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67화 (67/412)

【67회. 16 윈랜드】

"저기..."

루크와 이야기를 나눈 후 안느란테의 노골적인 행동에 루크로선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져왔다. 심지어 모두가 보는 앞에서 거리낌없이 달라 붙어 오는 그녀의 애정행각에 참으로 난감하게 다가왔다. 그런 안느란테의 행동에 지크문드와 데미아스는 물론 제롬과 제이크 넵튠까지도 괜시리 헛기침을하며 시선을 돌렸다.

"어서요! 이 것도 드셔보세요!"

안느란테가 포크로 샐러드를 하입 건넨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어서 먹어보라는 그녀의 눈빛에 결국 루크는 잠시 우물쭈물하다 점차 가까워지는 샐러드를 결국 한입 받아먹고는 말했다.

"저..전 괜찮으니 많이드세요 안느란테님"

"헤헷! 네! 맛있어요 인간들 음식도 참 맛있네요!"

한껏 밝은 표정으로 안느란테가 이리저리 음식들을 음미해갔다. 그리고 자신이 맛있다고 느끼면 꼭 루크에게 건넸다.

그렇게 정신없이 식사를 어떻게 끝냈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가고 데미아스와 지크문드가 루크를 불러 세웠다.

"이놈아 아침부터 아주그냥 눈꼴시려서 못 보겠다. 하필 이런 놈을 후.. 엘레니아야 왜 하필 이런 놈을 만나게 된 것이냐..."

"그러게 말이다 하필 레이니도 이런 놈을 좋아하게 된건지 "

데미아스와 지크문드가 혀를 차며 말하자. 루크가 황급히 대답했다.

"그런거 아니라니깐요.. 오해에요..오해..."

"넌 그게 오해로 보이더냐?"

지크문드가 루크의 머리를 한대 쥐어밖으며 말했다.

"하하...좀...그렇긴 했죠 정말 절 좋아하는거면 어떡하죠.."

"어떡하긴 이놈아 네 할일 네가 결정해야지 내가 너대신 네인생을 살아주리?"

지크문드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루크역시 그 점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표정이 되자. 데미아스가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안느란테에게 잘 말해보거라 너에게 이미 2명이나 되는 약혼할 사람이 있다고 말이야. 그 다음에 안느란테가 결정하겠지. "

".."

"아무튼 골렘을 발견한 던전으로 갈테니깐 준비나 하거라."

"아..예"

결국 이 곳에 와서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늘게된 루크는 괜시리 머리가 지끈거려오는 듯 싶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 몇과 데미아스 그리고 지크문드가 동행하며 던전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루크는 여전히 골렘보단 안느란테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으로 가득했고 행군을 함에 있어서도 안느란테를 괜시리 힐끔 쳐다보며 자신이 약혼녀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그런 루크의 마음도 모르고 안느란테는 여전히 밝은 얼굴로 이리저리 신기한듯 구경하는 그녀에게 쉽사리 자신에게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말을 꺼네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루크 이 것좀 봐요 예쁜 꽃이에요! 아 이 나무 저희 숲에서도 많이 보던 나무에요!! 와! 호수 좀 봐요 이 호수 너무 예뻐요. 고요하고 잔잔하고~"

"하하.. 네 예쁘네요"

텐션이 올라가 낮아지질 않았다. 루크는 그저 웃어보이며 대답만 할 뿐이었지만 그럼에도 안느란테의 입은 언제나 재잘재잘 쉬질 않았다. 그래서 일까? 안느란테는 정적인 분위기에 이 행군을 조금 텐션을 올려주고 밝게 만들어주곤 했다. 그런 점에서 참으로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던전은 윈랜드 경계 장벽을 기준으로 윈랜드의 동쪽 입구를 통해 몇시간 정도 걸어야 할 정도로 꽤나 먼 곳 이었다. 어느세 해는 정오를 가르켰고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곧장 던전의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던전은 정비가 끝났는지 어두운 길목을 여러개의 횃불로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고 곧 얼마 들어가지 않아. 하나의 거대한 동공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 동공은 왠만한 축구장 넓이 만큼 거대했으며 높이도 높아 횃불을 빛췄음에도 천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바로 앞쪽 끝엔 에메랄드 색의 골렘 한기가 거대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야말로 웅장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저 의자에 앉아 있는 것 뿐이지만 골렘에게서 느껴지는 웅장함은 마치 거대한 산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루크는 넋을 잃은체 골렘에게 다가갔다. 살짝 손을 가져다대자 차가운 기운이 손을 타고 전신을 훑어 지나가자 괜시리 몸이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대단해.. 이게 골렘이구나 마치 로봇 같네.."

지구에서도 책으로만 읽었던 골렘의 모습에 루크는 눈을 때지 못했다. 에메랄드 색의 몸과 정말 사람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몸 마치 만화에서 나오는 로보트가 생각이 났다. 루크는 이리저리 돌아보며 골렘의 모든 부분을 눈으로 채워가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는 잊혀지고 사라진 마도병기지..."

지크문드가 한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차갑네요 이 것 때문에 이 곳이 조금 으스스했나봐요?"

"그렇지 그나저나 골렘이라면 당연히 있어야할 핵이 보이지 않더구나 만약 핵을 찾게 된다면 다시 이 골렘을 움직여 볼 수 도 있을텐데 말이야. 게다가 무슨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상처조차 나지 않으니 속 안을들여다 볼 수도 없더구나."

지크문드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관절부분도 이음새도 그렇고 마치 프라모델같네..."

"응? 그게 뭐냐?"

루크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자 지크문드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루크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그저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다시 골렘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참을 골렘을 바라보고 있을때 데미아스가 지크문드에게 다가와 말했다.

"대려오길 잘한듯 싶어."

"그러게 말이야 완전히 연금술사 다 됐어 저 얼굴을 봐 호기심에 가득찬 얼굴을 끌끌"

지크문드가 웃으며 대답했다.

"자 그럼 우린 빠져주지 병사 몇 과 저 녀석에 일행을 남기곤 우린 복귀하세 그 흑마법 힘을 사용하는 녀석들이 자꾸 신경이 쓰이네."

"그러지."

둘은 얘기를 나누며 몇몇 병사들을 남겨놓곤 동공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둘이 빠져나간것도 모른체 루크는 어느세 골렘의 허벅지 쪽으로 올라가 있었다. 위태롭게 골렘에 올라타며 연실 골렘을 조사해 나가기 시작했다.

"조심하세요 루크님"

안느란테 역시 위태로운 루크를 보며 걱정에 차 있었다.

"괜찮아요!"

루크는 대충 대답하고는 서서히 각이진 손을 밟고 어깨 쪽으로 올라서며 골렘의 얼굴을 부분을 바라보았다. 몸과 얼굴을 이어주는 이음세역시 사람처럼 목의 형태로 되어 있었다. 아마 이 골렘을 만든 사람은 최대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나보다. 그렇게 이리저리 둘러 봤지만 골렘의 핵으로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이 골렘을 움직이게하는 동력원이나 동력장치가 있을 터인데 그 어느것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 골렘의 몸 속 안에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몸을 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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