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72화 (72/412)

【72회. 17장】

안느란테

"엘리..."

다급하게 엘레니아를 뒤따라 온 레이니는 조심스럽게 엘레니아의 방을 열고 들어섰다. 그러자 침대위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엘레니아의 모습이 보였다. 엘레니아는 황급히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며 얼굴을 감췄다.

"괜찮아..?"

레이니가 걱정스러움에 엘레니아에게 다가가 묻자. 엘레니아가 대답했다.

"괜찮아.."

괜찮다고는 하지만 엘레니아의 목소리가 꽤나 떨려온다.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으리라 생각한 레이니가 천천히 그녀를 끌어 안아주며 말했다.

"루크도 참 나뻐 그치? 언제부터 착했다구 괜히 또 다른 여자나 만들어오고 그치?"

레이니가 괜시리 퉁명스럽게 말하자 엘레니아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엘레니아를 보며 레이니가 씁쓸하게 웃어보이자 곧 엘레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보다 너무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 않는게 더 미워 다치면 치료도 못 받으면서 왜이렇게 오지랍이 넓은지.. 안느란테 말을 듣고 걱정이 되서 죽을 뻔했어.. 그랬더니 괜시리 눈물이 나더라구... 만약 그녀만 아니였으면 루크는 안전하게 윈랜드에가서 안전하게 돌아왔을 텐데 그녀만 아니였으면 위험한 상황도 안왔을테고.. "

레이니는 엘레니아를 향해 참시 그녀의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엘레니아는 역시 너무 착해서 문제야..난 그렇게까진 생각 못했었는데..울지마."

"흑....흑..."

"루크까지 다치면 어떻게 어머니도 병이 악화 되어가는데 만약 루크도 내곁에서 떠나게되고 어머니도 떠나게된다면 난 어쩌면 좋아.."

"루크는 떠나지 않아 로아니님도 그렇구 그리고 우리도 있구 이제 우리도 너와 가족이잖아 엘레니아."

"고마워 레이니.."

"응.."

☆ ☆ ☆

"하아.. 참 걱정이 되서 아무것도 못하겠네.."

며칠간 안느란테의 소식을 받지 못한 루크가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골렘이든 연금술이든 손에 하나도 잡히지 않는 루크에 제롬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게 걱정이십니까?"

"응."

제롬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벌써 며칠째 잠도 잘 자지 못한 루크의 모습은 눈가에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초췌해보인다. 그런 루크를 향해 제롬은 나름 기특하다는 듯이 말했다.

"도련님이 이렇게 남도 걱정하실줄 알고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왠지 자신을 놀리는 듯이 말하는 제롬의 말에 루크는 제롬을 흘겨보며 말했다.

"놀리는거야?"

"하하 제가 뭐 언제 놀렸다고 말입니까? 뭐 도착하면 편지를 보내 달라고 했으니 기달려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뭐 금방 올겁니다. 나름 정령도 사용할줄 알고 숲에서만큼은 최고인 엘프 아니겠습니까? 보통 인간들과는 다를테니 걱정하지 마시지요. 그나저나 골렘에 대해선 무언가 알게 된건 있습니까?"

제롬의 물음에 루크는 잠시 고민하더니 여전히 어깨를 으쓱해보이곤 고개를 저었다.

"하~~나도 모르겠어 단 하나도"

"그랬군요.. 데미아스님 말로는 만약 루크님도 무언가 발견해내지 못하면 제국에서 수거해간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응. 그런다고 하더라고 뭐 어쩔수 없지. 내 한계인걸"

"좀 아쉽겠습니다."

"뭐 그렇긴하지."

루크는 아쉬운듯 그대로 바닥에 누워버렸다. 여전히 어두컴컴한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이 곳은 얼마나 높길래 횃불이 이렇게 많은대도 천장이 안보이지?"

루크의 말에 제롬이 루크를 따라 천장을 들어다 봤다 그러자 제롬은 아무런 생각없이 바닥에 돌맹이 하나를 들어보이곤 천장을 향해 던지자 한참을 날라가던 돌맹이가 곧 천장에 부딛쳤다.

"꽤나 높나봅니다?"

"그러게..어..엇. 에잇 먼지!"

루크가 몸을 일으키며 천장에서 떨어져내린 먼지를 털어낸다. 제롬 역시 머리에 떨어져내린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먼지가 꽤나 쌓여 있나봅니다"

"그러니깐."

다시 루크가 천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아까는 없었던 하나의 동그란 빛이 천장을 밝히고 있었다.

"저건 뭐지?"

루크가 손을 들어 가르키자 제롬이 인상을 썼다.

"호오..마법구인가?"

제롬이 다시 돌멩이를 하나들 고 천장을 향해 던지자 아까보다 더 많은 먼지가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그런 제롬과 루크의 모습에 다른 병사들도 하나 둘씩 몸을 일으켜 돌멩이를 주워든다 그러곤 제롬과 같이 천장을 향해 던져내자. 곧 수많은 먼지가 바닥으로 내려 앉기 시작했다.

"우악!"

루크는 손으로 입과 코를 막으며 천장을 바라보자. 곧 동굴의 천장엔 마치 별이라고 생각될정도로 아름 다운 빛을 내 뿜는 보석들이 여러게 밖혀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하...하...별자리..."

루크가 혼자 중얼거렸다. 천장에 박혀있는 보석들을 보며 루크는 그것들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 수 있었다.

"황도 12궁이 천장에 그려져있어.."

"황도 12궁이요?"

제롬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루크는 신이나 말했다.

"응 하늘의 별자리를 말하는거야 총 12개의 자리로 백양궁, 금우궁, 쌍자궁, 거해궁, 사자궁, 처녀궁, 천칭궁, 천갈궁, 인마궁, 마갈궁, 보병궁, 쌍어궁 이렇게 되어있어. 모두 양, 황소, 쌍둥이, 게, 사자, 처녀, 천칭, 전갈, 사수 ,염소, 물병, 물고기를 말해. 정말 대단해! 거진 완벽에 가깝게 저 별자리를 천장에 그려넣었다니.. 분명해 이 동굴은 연금술사가 만든 동굴이 틀림 없어!

"그..그렇습니까?"

루크의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뭔지 모르겠다는 듯이 제롬이 이마를 긁적였다.

"그리고...지금 가장 빛나는 저 별이 보여?"

"가장 빛나는 것이요?"

제롬이 루크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별을 바라보았다.

"네..."

"왜 인지 모르겠지만 백양궁 양의 자리가 가장 밝게 빛나고 있어...마치 자신을 불러달라는 듯이.."

루크는 여전히 천장에 눈을 때지 못하며 중얼거렸다.

"백양궁...양...그래 다른 이름이 또 있을텐데....뭐였지...생각해내...바보야 생각해내라고."

갑작스레 루크가 머리를 쥐어잡으며 중얼거렸다. 제롬은 그런 루크를 향해 인상을 찌푸렸지만 딱히 말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때 였다. 루크가 손가락을 튕기며 외쳤다.

"아리스! 아리스야 백양궁과 양의 자리 그리고 또다른 이름 아리스!"

루크가 기쁜듯이 다시한번 외쳤을 때였다. 순간 천장에 박혀있던 별자리에서 빛이 폭사하기 시작했다.

"도..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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