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18장】
아리스
"다와가요!"
마차 안 검은 색의 짧게 단발을 한 하녀의 목소리에 금발의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밖을 바라보았다. 꽤나 번성한도시 그리고 그 앞에 세워져있는 거대한 방벽 윈랜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응...곧 만날 수 있어."
"예?"
금발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이 중얼거리자 하녀가 고개를 갸웃해 하며 되 물었다.
"조만간 내가 말했던 그를 만날 수 있을거야 제시"
제시라 불린 하녀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 그 아스란가의 도련님이죠? 이름이.. 루크님? 말하시는거죠?"
"그래"
"처음이에요 로제스님이 이렇게 남자에게 관심을 가진 것이."
"그러니?"
로제스가 잠시 다리를 꼬았다. 그녀의 행동 하나 하나가 요염하게 보였다. 게다가 붉은드레스에 가슴을 강조한듯 푹파인 드레스는 그녀의 요염함을 더욱 돋구어 주는 듯 싶었다. 로제스는 자신의 가슴속에 하나의 작은 병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꽤나 잘생겼어."
"그래요?"
"그럼 그리고 무언가 있어 내 감은 틀리지 않아 알잖아?"
"그렇지요 아가씨의 감은 언제나 틀림이 없었지요!"
제시의 말에 로제스가 방긋 웃어보였다. 화사한 그녀의 웃음에 제시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마주보며 웃어보였다.
"기대되는걸"
"아가씨가 그렇게 기대하는걸 보니 저도 꼭 한번 뵙고 싶네요 소문은 참 좋지 못하던데."
"언제나 소문은 믿을게 못돼"
"그렇지요."
그렇게 마차는 윈랜드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로제스가 고개를 틀어 빠르게 변해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 ☆ ☆
"흠..."
한편 루크는 마리에테의 일지의 마지막 장을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을 읽고는 일기장을 덮으며 잠시 의자에 몸을 기대며 깊은 고민에 빠져들어 갔다.
마리에테의 일기장엔 그가 어린시절부터 내용이 시작 되었음과 함께 어떤 계기로 연금술을 배우고 누군가의 배웠으며 왜 연금술을 택해야 했는지 나와 있었다. 그리고 마나의 저주를 받은 그를 키워주고 연금술을 가르쳐준 에스메랄다에대한 존경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적혀 있었다. 마지막 그 뒷 부분에 황도 12궁에대한 이야기와 함께 황당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12개의 별자리의 기운을 담아 정령계에 자리한 재료로 만들어낸 12개의 신물 그 신물엔 각각 그들의 쓰임과 용도가 적혀 있었으나. 의도적인지 글자들이 많이 퇴색되어 재대로 읽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알 수 있었던 것은 아리스였는데 그는 정령계의 자리한 보석을 이용해 골렘이 되었고 한 정령의 에고를 담아내었다고 적혀 있었다.
아리스가 만들어진 이유로는 처음에는 마리에테의 보모역할을 했던 에스메랄다에 수호하기 위함이었다라고 적혀 있었다. 허나 계속해서 마리에테와 에스메랄다가 유지 보수를 해 지금의 아리스가 탄생되고 12개의 신물중 첫번째가 되었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마지막장에 나와 있었다.
마지막장은 마신에 관한 허황 된 이야기가 적혀있었는데 악마의 탄생과 함께 그를 막아낼 12개의 신물을 가르키고 있었다. 허나 더 자세한 설명은 적혀 있지 않았다. 마치 의도적으로 글자가 지워진듯 싶었다. 그저 12개의 신물을 한대 모이게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는 말 뿐이었다.
그렇게 일기는 그것을 끝으로 끝맺자. 마치 이솝 우화의 이야기 처럼 루크는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었다. 그렇게 일기장에 대해 생각하며 루크가 아리스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리스도 결국 정령인건가요?"
루크의 물음에 다시한번 팔찌가 울리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수도있겠지. 하지만 그들과 다르다. 나의 시작은 정령이었을지 모르지만 골렘으로 재탄생하고 완전히 정령에대해 잊었으니깐 말이다.'
"그렇군요...그러면 이 마지막장에 적혀있는 악마에대해 알고 있나요?"
루크의 물음에 잠시 아리스가 뜸을 들였다.
'....흠...사실 마리에테가 다시 나를 잠들게 할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말이요?"
'그렇다. 다시 깨어나게 된다면 재대로된 쓰임이 될테니 그때까지 푹 잠들어있으라는 말이었다.'
"제대로 된 쓰임이라...궁금하네요 왜 황도 12궁을 만들어놨을까? 에스메랄다를 악마로부터 지키기위함일까요? 도대체 그 악마를위해 12개나 신물을 만들었다니 그만큼 강대한 악마란 소린가요?"
'나도 잘 알지 못한다. 허나 마리에테라면 12개의 신물을 만든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일기장에 나와있지 않는 내용은 나도 잘 알지 못한다.'
아리스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른 12개의 신물들은 누가 있지요? 일기장이 오래되서 그런지 글자들이 많이 퇴색 되어있어 알아보기가 힘드네요"
'기다린다면 언젠가 볼 수 있을거다. 나도 그렇게 많이 알진 못한다. 우린 거진 만들어지자마자 떨어져 있었으니 말이다."
무뚝뚝한 아리스의 말에 루크는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기대하고 봤던 일기장에는 꽤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들이 많이 적혀있었지만 그렇다고 세세하게 적혀있진 않은 점이 아쉬웠다.
"악마라....모르겠네요.."
루크가 의자에 몸을 일으키더니 곧장 침대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꽤나 오랫동안 책을 읽어서 일까 눈이 조금 침침하고 피곤이 몰려왔다.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있을때였다.
"도련님!! 루크 도련님!"
익숙한 음성의 사내가 다급하게 루크를 부르자. 깜짝놀라 잠에서 깨어난 루크였다. 루크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다급히 방문을 열자 그 앞에 제롬이 서 있었다.
"제롬? 무슨 일이에요!"
루크를 확인한 제롬은 더이상 설명을 생략하고는 손목을 잡아채며 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루크는 궁금증이 쏟아내었지만 그 궁금증은 금방 해결할 수 있었다.
1층으로 내려와 연병장이 보이는 곳엔 많은 병사들이 쓰러져 고통에 겨워 하고 있었다. 루크는 놀란얼굴을 그들을 바라보았으나 제롬은 다급히 걸음을 옮겨 병실로 사용하고 있는 방으로 들어섰다. 그곳엔 연병장보다 더욱 많은 병사들이 고통에 차 있었는데 한 쪽 에 침통한 표정에 데미아스까지 볼 수 있었다. 루크와 제롬은 한걸음에 데미아스에게 다가가자 그의 앞에 놓인 침대위에 파리한 안색의 지크문드를 볼 수 있었다.
"이..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할아버지!"
루크가 다급하게 데미아스를 향해 묻자. 데미아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그들을 얕보았지."
"이놈아 귀청 떨어진다."
데미아스의 말이 끝나고 침대위에 힘겹게 누워있던 지크문드가 괜시리 웃어보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럼에도 루크는 걱정스럽게 지크문드를 쳐다보았다.
"네가 보았다던 흑마법의 힘을 가진 자들이 대거 습격해 왔다. 다 싸그리 죽이긴 했다만..끌끌..실수를 했지 뭐야."
"시..실수라니요."
지크문드는 혀를 차며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말을 하려다 데미아스의 제지에 말을 멈춰야 했고 곧 데미아스가 입을 열었다.
"포로로 잡으려 했던 자가 갑자기 몸을 폭사시켰다. 그러더니 그의 몸에서 이상한 연기가 뿜어져나왔지. 지크문드는 그 연기로부터 다른 병사들을 지켜주다 혼자 연기를 뒤집어 쓴 상태다."
"도..독인가요?"
"나도 잘 모르겠다. 의무병의 말로는 독은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흑마법의 힘을 끌어내기 위한 연기인듯 싶다. 아마 연기의 형태로 숙주를 오염시키는듯 보이구나."
데미아스의 말에 루크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이자. 지크문드가 괜시리 혀를 차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