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76화 (76/412)

【76회. 19장】

"끌끌 다 늙어서 괜히 자만심만 늘었어 나 때문에 병사들도 꽤나 피해를 입었겠구만."

"아니 자네가 다 살렸다네..그러니 어서 일어나게."

"끌끌 데미아스 날 모르는가? 대륙 최고의 마법사라네 이까짓것 금방 훌훌털어낼수 있어."

"그래..알겠으니.. 어서 일어나게."

데미아스의 말에 지크문드가 껄껄 웃어보였다. 그러나 그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져만 갔고 곧 목소리 쇳소리가 담긴 기침이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아마 흑마법의 기운과 지크문드의 마나가 서로 싸우는 듯 싶었다. 만약 이 싸움에 지크문드가 지게 된다면 혹 흑마법에 힘에 몸을 빼앗긴 잭크나 다른 메세츠데 병사처럼 변할지도 몰랐다. 그때 마침 다급히 병실에 들어온 사제의 모습이 보였다. 사내는 다급하게 걸음을 옮겨 지크문드에게 다가갔다.

"어서 치료를 해주게!"

데미아스가 다급히 다가온 사제에게 말하자 사제는 급히 손을 들어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곧 그의 손으로부터 황금색의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힘은 곧 사제의 손을 타고 지크문드에게 옮겨가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사제의 신성력에 지크문드가 고통이 완화 되어가는듯 고통스러워했던 표정이 조금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으나. 고작 그게 전부였다. 아무리 신성력을 불어 넣은다해도 마치 마나의 저주가 걸린듯 효과는 굉장히 미미 할 뿐이었다. 그러자 다시금 지크문드의 표정이 고통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건가? 왜 효과가 없지?"

데미아스가 다급하게 사제를 향해 닥달했다. 허나 사제 역시 어떻게 된 영문이지 몰라 다시 한 번 신성력을 선보였으나 이제는 더이상 고통조차 완화시켜주지 못한 듯 싶다.

"왜!"

데미아스의 언성이 높아졌다. 사제 역시 연실 신성력을 지크문드에게 불어넣어주고 있으나 더이상에 차도가 없자. 곧 신성력을 거두며 말했다.

"이상합니다. 지크문드님안에 있는 흑마법이 가시질 않습니다. 마치 살아 움직이듯 제 신성력에게서 완전히 벗어나고 신성력을 멈추면 다시 지크문드님의 신체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몸 속에 있는 이 힘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있다가는.."

사제가 뒷말을 흐렸다. 데미아스의 표정이 더욱 굳어져갔고 루크만이 다급하게 데미아스를 향해 물어 볼 뿐이었다.

"이대로 있다가 어떻게 된다는거죠? 할아버지!"

"네가 노예상인에게 봤다는 그 괴물처럼 지크문드도 변할지도 모르겠다는 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지크문드가 그간 쌓아온 힘이 있어 버티는 것 같지만..얼마나 더 버틸지.."

"마..말도 안돼요....어...어떻게 방법이 없나요?"

"자이룬 정말 방법이 없는가?"

데미아스가 사제를 향해 물어왔다. 사제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추기경님이나 성녀님 같은 분이 아니라면...아마 그 어떠한 사제들도 해결하지 못 할 겁니다. "

"...허..추기경? 성녀? 말이 되는가 남쪽에 신성제국 까지 가기엔 몇달이나 걸린단 말이야.. 허허.."

데미아스가 답답한듯 가슴을 치며 애통해했다. 루크역시 다급한 표정으로 지크문드를 바라보자. 조금 정신을 차린 지크문드가 다시금 퉁명스럽게 대답해왔다.

"이 놈들아.... 시끄럽다...귀..귀청이 떨어질 것 같아 잠도 못자겠구나..."

"정신이 좀 드는가 지크문드?"

데미아스가 다급하게 물어왔다. 지크문드는 연실 기침을 하면서도 최대한 밝게 웃으려 노력했다.

"내가 누군 줄 알고? 그...그래..내가..내가 만약 변하거든 자네가 꼭 해결해주게..알겠나?"

지크문드가 웃으며 대답했다. 데미아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언성을 높였다.

"포기하지말게! 지크문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테니 기다리게!"

"끌끌...기대하지...후. 좀 피곤해... 난 좀 자겠어.."

지크문드의 목소리가 다시금 낮아졌다. 꽤나 고통스러운듯 인상을 찌푸렸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금새 잠이든듯 하다.

"어떻게든 다른 방법은 없겠나 자이룬?"

"그..그것이...지금으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자이룬이라 불린 사제가 고개를 내저었다. 데미아스는 눈을 감으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계하고 싶어했으나.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때였을까. 루크가 급히 병실을 박차고 나갔다.

"루크!"

데미아스가 그를 불러세우려 했으나 루크는 데미아스의 말이 들리지 않은지 금세 병실을 나서자. 제롬이 곧 루크를 뒤 따라 나섰다.

"도련님!"

곧 루크가 도착한 것은 자신의 방이었다. 루크는 급히 책상위에 덮어 놨던 마리에테의 일기장을 펼쳐보이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도련님!"

"여기 있었어.. 이와 같은 일이 예전에도 있었어!! 분명히!! "

일기장을 빠르게 훑어지나가던 루크의 눈이 한곳에 멈추었다. 그러곤 손을 들어 보이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창세력 1600년 가을 13번째 태양, 흑마법 오염된 일족이 있었다. 그래 이부분이야 이 부분!"

루크는 밝아진 얼굴로 다시 글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흑마법사와 전투 이후 한 몇몇의 엘프들이 흑마법 기운에 오염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중엔 에스메랄다에 친구들도 있었다. 마나의 저주에 정령을 불러내지 못해 맨날 무시하던 사람들이 나에게 부탁해왔다. 그들을 치료해달라고 솔직히 난 치료해주기 싫었지만. 에스메랄다는 꼭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난 에스메랄다를 따라 그들을 진찰하러 갔고 그들은 하나 같이 열이 들끓어고 기침이 심했으며 기침엔 쇳소리와 함께 피가 흘러나왔다. 게다가 아무리 신성력을 사용해도 몸속에 자리잡은 마계의 기운을 몰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에스메랄다는 그 점을 알고는 몸속에 자리잡은 마계의 기운과 그 기운을 버텨낼 몸에 좋은 약초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곤 나에게 몇가지 재료를 가져오라 했었다. 깨끗한 호수에서만 자라나는 성스러운 꽃 알리에테 꽃잎과 달빛을 머금은 우물 물 그리고 뜨거워진 몸을 차갑게 식혀줄 달빛초 였다. 나는 재료를들고 에스메랄다에게 가져가자 우물 물에 알리에테 꽃잎을 담아 오랜시간 달이고 마지막에 달빛초를 잘게 빻아 넣었다. 그러자 곧 마계의 힘은 사그라 들어갔고 뒤이어 이어진 신성력에 마계의 힘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

"도련님!"

루크가 읽어나간 부분을 보며 제롬이 놀란 얼굴로 루크를 바라보았다. 루크도 제롬을 보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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