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77화 (77/412)

【77회. 19장】

"이거야...제롬! 이거라면!"

"알겠습니다!"

제롬은 다급히 방을 나서며 병사들에게 일렀다. 달빛을 담은 물과 알리에테 꽃잎 그리고 달빛초를 찾으라 시켰고 병사들은 곧장 윈랜드 도심으로 몰려가 약초들을 수소문 하기 시작했다.

한편 루크는 다시금 병실로 달려가자 초췌해진 데미아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

"루크..어딜 갔다온것이냐? "

데미아스의 물음에 루크는 다급히 마리에테의 일기장에서 찾았던 부분을 말해주었다.그러자 데미아스의 초췌하고 기운이 없던 모습에서 조금은 생기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랬구나!! 그랬어! 그런대 달빛초는 뭐고 알리에테 꽃잎은 또 무엇이냐? 달빛을 담은 우물 물도 그렇고....난생 처음 들어보는 약재구나."

좋아하던 것도 잠시 데미아스가 고개를 갸웃하며 루크에게 묻자 루크 역시 처음듣는 약초였기에 제대로 설명하기가 참으로 애매했다. 정말 이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님 마리에테의 어릴적 이야기인지라 혹시라도 지금에서는 명칭이 바뀌어 모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안느란테님만 있었더라면."

루크가 중얼거렸다. 데미아스도 만약 같은 엘프인 안느란테가 있었더라면 그 약초에 대해 잘 알 수 있을지도 몰랐을거란 생각이들자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도련님 데미아스님 병사들에게 부탁해 재료들을 찾아보라 시켰습니다."

제롬이 병실로 급히 들어서며 말했다. 데미아스는 고개를 끄덕이곤 아직 침대위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지크문드를 향해 말했다.

"곧 치료해주겠네 지크문드.."

그렇게 윈랜드가 한바탕 난리가 일어날때였다. 윈랜드 부대앞 한대의 마차가 서며 부대를 지키는 경비병과 누군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왜 안들여보내주는거에요!"

"죄송하지만 지금 부대에 큰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손님도 받질 못하는 실정이니 양해해주길 바랍니다."

병사는 최대한 예의를 보이면서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요?"

하녀로 보이는 여인이 다시금 경비병에게 되물었지만 경비병은 고개르 저으며 말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그러자 마차의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내리며 경비병에게 다가갔다.

"이돈이면 말해줄 수 있나요?"

그녀는 품속에 꽤나 커다란 주머니를 꺼네며 경비에게 건네려 했으나 경비병은 급히 주머니를 손으로 쳐내고는 말했다.

"감히 윈랜드의 병사에게 뇌물을 주려 하는 겁니까? "

방금 전과는 다르게 병사의 모습에 불쾌한 기운이 풍겨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차 주변에 있던 몇몇의 기사들이 검을 빼들으려 했으나 금발의 여인 로제스가 그들을 제지했다.

"죄송합니다. 소란을 일으키려 한 건 아니였습니다. 그저 이 곳에 있는 루크라는 분과 친분이 있어 만나뵐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로제스가 예의를 차리며 말하자 경비병이 흠흠거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알았다면 그만 돌아가주십시오. 오늘은 그 어떠한 손님도 들여보내지 말라는 대장군님의 명이었으니깐."

"네 그러도록 하지요."

로제스가 발을 한걸음 빼며 말했다. 하녀 제시는 그런 로제스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로제스는 그저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루크의 만남은 뒤로 미루고 다시 마차로 돌아가려던 찰나였다. 갑작스레 부대의 정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어? 아가씨!"

제시가 급히 로제스를 불러세우자 로제스도 고개를 돌려 정문을 바라봤다. 그러자 정문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로제스와 그녀를 지킨 기사들은 놀라 황급히 로제스의 주변에 진을 쳤지만 곧 병사들은 로제스를 넘어 도심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어떻게 된거지?"

제시가 놀라 중얼거리자 로제스의 눈빛이 변해갔다.

"그 큰일이란 것에 관련되어 있나 봐. 제시 그리고 모두들 어서 윈랜드 도심을 가봐야겠어."

"네?.."

로제스가 다급히 제시와 기사들을 향해 외치고는 급히 마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마차는 곧 윈랜드 도심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그러니깐 지크문드님께서 지금 위독하시다는 소리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윈랜드 중앙 분수대에서 남쪽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이었다. 그 건물 간판엔 다닐루가의 상단이란 것을 말해주듯 메르니스라는 이름의 간판이 장신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건물의 내부에는 돈을 많이 투자한듯 깔끔하게 대리석과 보기만해도 단단해보이는 원목으로 장식이 되어 있었고 벽 쪽에는 그냥 보기에도 호화스러운 치장품들이 가득 즐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건물의 3층 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잡은 로제스가 자신의 앞에 있는 병사를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욱 큰 일이군요. 이 일은 아직 아무도 모르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허나 금방 소문이 퍼져나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지요.."

병사의 말에 로제스가 끄덕였다.

"아즈문 제국의 대마법사를 도와줄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약재의 이름을 다시한번 말해주시겠나요?"

"감사합니다. 달빛 초와 달빛이 담긴 우물 물 그리고 알리에테 꽃잎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대 어느 상단이나 약재상을 가도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병사가 침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로제스는 병사의 말에 동의를 하며 자신의 뒷 편에 윈랜드 부지의 상단주인 자쿰을 바라보자 자쿰역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역시 들어보지 못한 약재들입니다 아가씨."

"...흠...좋아요 그래도 이번 기회에 우리 다닐루가가 거대한 가문에 빚을 질 수 있게 할 일임은 분명해요 자쿰 이 건은 특급으로 분류하고 마법통신구를 이용해 약재를 찾아보라 시켜요."

"특급입니까?"

자쿰이 놀란 얼굴로 묻자 로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병사가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로제스가 밝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정보 고맙습니다. 그럼 이만."

짧게 인사를 끝내고 병사가 상단을 나섰다. 병사가 문을 나가는 것을 확인한 자쿰은 천천히 로제스를 향해 말을 걸어왔다.

"이번 계기로 인해 지아란과 아스란가에게 큰 빚을 질 수 있겠습니다 아가씨?"

"네. 약재만 손에 넣는다면 다닐루가에겐 큰 이득이 되어 돌아올거에요. 그리고...그 에게도 빚을 질 수 있을테니깐요."

"..그라니요?"

자쿰은 자신의 꼬부랑 수염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고개를 갸웃했다. 로제스는 그런 그의 행동을 보며 밝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어요 자쿰, 아무튼 우리가 가장 먼저 약재를 얻어야해요 알았지요?"

"네 알겠습니다. 우리 메르니스 상단의 힘을 보일수있는 절호의 기회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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