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78화 (78/412)

【78회. 19장】

여전히 초조함이 맴도는 병실 루크는 아직도 약재에 대한 행방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듣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이었다. 데미아스는 잠시 지크문드의 곁을 지키려 했으나. 동요하기 시작하는 몇몇 병사들을 다시 정비시키러 가야했다. 사제인 자이룬 역시 자신의 모든 신성력을 모두 소진해 잠시 쉬기 위해 방으로 돌아가야 했고 결국 제롬과 루크만이 남아 지크문드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안느란테님을 보내는게 아니였어...후.."

여전한 아쉬움에 루크가 제롬을 향해 말했다. 제롬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루크의 말에 동조하다가도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이런 일이 생길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

"그렇지.. 하아.... 안되겠어 제롬 우리도 찾으러가자!"

"이미 병사들이 온 도시를 뒤져 보고 있을 겁니다.

"알아 하지만 이대로 앉아만 있고 싶진 않아..곧 자이룬님도 다시 오실테고 어차피 난 여기에서 할 수 있는게 없잖아."

"...."

루크의 말에 제롬이 말이 없었다. 잠시 루크의 모습을 바라보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밖으로 나가보도록 하지요."

"응! 고마워"

제롬은 금세 자신의 말을 끌고와서는 뒷쪽에 루크를 태우고는 급히 부대를 나서 윈랜드에 도심지역으로 향했다. 이번엔 한시가 급한 일이었던지라. 제롬의 말은 단내가 날정도로 달리고 달리다 보니 금세 윈랜드의 도심에 도착 할 수 있었는데 도심에는 몇몇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허나 그들의 표정이 하나 같이 좋지많은 않았다. 아마 약재의 행방을 찾지 못해서 그런듯 싶었다.

제롬은 말을 몰아 오히려 아무도 가보지 않았을 법한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약재상이나 상점들 위주로 다니기 시작했으나. 역시나 들려오는 대답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그 약재가 무엇이냐고 되물어오는 약재상들만 있을 뿐이었다.

"후..."

다급해진 루크가 초조함에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롬 역시 루크의 마음에 동감하며 발을 놀려 지나가는 용병들이나 행상인에게도 약제의 행방을 물어봤으나 여전히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지 땅거미가 점차 짙게 내리깔기 시작했고 루크는 망연자실한 표정도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

"너무 늦었습니다. 이만 돌아가지요..."

제롬이 초조해 하는 루크를 향해 힘겹게 말을 꺼넸다.

"치료법을 안다해도 재료를 구할 수가 없다니...참.."

루크가 한숨을 내쉬며 어처구니 없다는듯이 말을 해왔다. 제롬 역시 루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점차 줄어든 윈랜드 도심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센가 병사들도 모두 부대에 복귀 한듯 한적하게 변한 거리엔 분주히 장사를 접기 시작하는 노점상이나 행상인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일 뿐이었다. 그때였을까? 루크의 귓가에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루크 아스란님?"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목소리에 루크가 고개를 틀어 목소리의 근원지로 향하자. 금발의 긴 머리칼과 여전히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는듯 가슴 쪽이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입은 로제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여우상 같은 얼굴에 커다란 눈이 반달모양이 되며 눈웃음을 흘리며 루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

"맞지요? 루크님?"

로제스가 다가와 말했다. 그녀의 뒤엔 하녀로보이는 여인 한명과 3명의 기사가 그녀를 호위 하고 있었다. 루크는 급히 몸을 일으켜 간단하게 예를 표하며 말했다.

"로제스 다닐루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런대 여긴 어떻게.."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 커다랗지만 살작 째져 날카로운 인상을 보여주는 여인 게다가 저렇게 가슴이 푹 파여있는 과감한 의상을 선호하는 여인은 루크의 기억속에 로제스만이 유일했기에 루크는 금방 그녀가 로제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를 기억해주는군요! 고맙습니다 루크님 하찮은 저를 이렇게 기억해주다니요."

"하찮다니요.. 하핫.."

루크가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하자 다시 로제스의 눈이 반달이 되어 미소를 흘렸다. 그녀의 매혹적인 미소가 눈에 띄인것일까? 장사를 접고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던 행상인들이나 노점상들이 힐끔힐끔 로제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로제스는 이러한 시선에 익숙한듯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런대 이 곳에는 어쩐일로?"

루크가 로제스를 향해 묻자. 로제스가 한걸음 더 가까히 다가오더니 루크를 향해 말했다.

"당연히 루크님을 보기 위해서지요."

"예?...예?!"

루크의 얼굴이 금세 붉게 달아올라 당황해하자. 로제스가 더욱 매혹적으로 미소를 흘리며 루크에게 가까워졌다. 그러자 허리를 숙인 그녀의 행동에 가슴이 푹 파인 옷에서 그녀의 커다랗고 부드럽게 보이는 가슴이 한눈에 보였다. 루크는 다급히 고개를 틀어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자꾸만 가슴으로 향하는 것은 어쩔수없는 남자의 본능이었다.

"후훗. 루크님은 저를 볼때마다 얼굴을 붉히시는 군요? 그런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아시는가요? 그나저나 너무해요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연락한번 없구"

로제스가 손을 들어 루크의 볼을 한번 터치하고는 비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손길과 귓가를 간지럽히는 그녀의 비음에 루크는 곧 얼굴이 폭팔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붉어져 어버버 하며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그게 한동안 바빠서.."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차린 루크가 말을 하자. 로제스가 괜시리 볼을 부풀리며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죄송해요.."

결국 루크가 사과를 하자 로제스가 다시 밝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죄송하면 저랑 내일 데이트라도 한번 해주세요."

로제스가 과감하게 루크의 손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러자 루크의 팔뚝에 그녀의 폭신한 가슴의 느낌이 팔뚝을 타고 루크의 심장을 자극했다. 루크는 금방이라도 코피를 쏟을 것만 같은 느낌을 참아내고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

"하..하..그..그게...죄..죄송해요.."

"제가 싫으신가요?"

로제스가 더욱 달라 붙어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루크는 다급히 고개를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그렇지 않아요... 지금 일이 생겼거든요...좀 급한 일이에요.."

"흠~ 그 일이 혹시 지크문드님에 관한 일이신가요?"

그제서야 로제스가 루크의 팔을 놓아주며 허리에 손을 올리고 말해오자. 루크가 놀란 얼굴로 로제스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후훗 말하지 않았나요? 메르니스 상단은 제국 1위 정보력도 그와 맞먹지요 약재들을 구한다고 하셨지요?"

"네...맞아요! 혹시.. 달빛초나 달빛을 담은 우물물 알리에테 꽃잎을 구 할 수 있을까요?"

로제스의 말을 들은 루크가 다급히 로제스를 바라보며 말하자 로제스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루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굉장히 의기양양 했으며 루크에게 기대를 심어줄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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