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회. 21 진실】
"그자가 죽기전 그녀의 힘이 작용했는지도 모르죠.."
"하! 잠들기 전에 영혼을 내 쪽으로 보냈단 말이야? 왜?"
"저도 잘 모르지요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지키려 그런 것일 수도 있지요. 괜히 또 헛되이 죽게 하지 않게 하려고 말이지요."
"....하...왜 말하지 않았지? 왜 나에게 말하지 않고 몰래 대려간거지?"
"말하면 당신이 도와줄건가요?"
"음.....그건 아니지."
남성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러자 여인은 그것보라는 듯이 남성을 바라보았고 남성이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하지만 이거 어째? 죽어버렸네?"
"그렇지요... 그래서 제가 이 곳에 온거구요."
"이봐 다시 살릴 수 없어 인생은 한번 뿐이야. 이녀석은 업보 속에서 그간의 죄를 사하고 다시 환생할거야. 물론 나의 차원에서 말이지."
"그럴 수 없어요."
"하하 참 말이 안통하네 만약 이 일을 그분이 알게되면 너나 나나 소멸이 될거야. 난 그런 꼴 못봐 아니 안봐 이봐 그냥 넘겨 흘려보내 이것역시 태초의 존재가 만들어낸 운명의 실타래야 어쩌면 벌써 알고 있을 지도 모르지"
"..."
남자의 말에 여인이 대답이 없었다. 남자는 그런 여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더이상 죄를 범하지마."
"너의 차원은 그저 그분이 널 도와주길 빌어. 아니면 너도 다시 라우엘이 되던가."
"그건.."
"싫겠지. 네 차원이 병들어 죽는걸 "
"그게..무슨."
둘의 대화에 루크가 다시금 궁금함을 보이자. 남자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모든 차원엔 담당하는 신이 있지. 한명에서 많게는 두명 정도 옛날에는 모든 신들이 여러차원을 한번에 담당했어. 그랬더니 그 옛날 일이 생기게 된것이기도 하고 결국 벌로 한 명 많게는 두명 정도가 각자의 차원을 담당하지, 그리고 그 차원을 담당하는 신이 죽게되면 그가 관리 하던 차원 역시 같이 병들어 죽게되 현세에서 인간들이 더이상 애를 낳지 못하다던가 물이 오염되던가 또는 화산이 폭발하는 재앙이 일어나던가 말이야. 그냥 모든 것이 리셋 되버린다고 생각하면 돼 그렇게 지나다보면 결국 행성은 멸망하게 되지."
"그...그럼 그 태초의 존재는 그동안....무엇을."
"태초의 존재는 차원은 신경쓰지 않아 오직 자신의 아래 있는 신들만을 신경쓰지. 만약 신들이 차원의 운명에 관여를 하게 되면 신을 벌하기 위해 나타나게되지. 이제 더이상 인간들에게 벌을 주지 않아. 이미 인간들에게 준 벌은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심한 벌이었거든.."
"그렇군요.."
루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인간들은 결국 언젠간 죽게 되었다. 노화로 죽든 또는 병들어 죽든 그리고 그 병들 조차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았으니 더이상 줄 벌도 없을거라 생각한 루크였다.
"나의 차원을 살릴 유일한 희망이 이 아이야. 난 이미 그 아이에게 내 힘을 조금 나눠주기도 했어."
"뭐?"
남자가 헛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루크 역시 놀란 얼굴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능력이 없었다. 심지어 마나의 저주가 걸리지 않았던가. 루크가 고개를 갸웃해 했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나보다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여인에게 말했다.
"그게 얼마나 큰 죄악인지 알텐데?"
"알아 하지만 아직 태초의 존재가 나타나질 않았어. 그도 알텐데 말이야. 난 내 차원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할거야."
"...이봐..왜 그렇게 집착하는거야.. 마치 감정이라도 남아있듯이 말이야..."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난 이제와서 알 수 있어요."
"뭘?"
"그는 모든걸 가져가지 않았어요....느껴봐요. 그럼 알게될거에요 그리고 미안해요."
"무엇을?"
여인은 잠시 남자를 보며 사과를 하고는 급히 루크의 손을 잡아챘다.
"미안해요. 페이먼..."
"그 이름...이..이봐!"
여인은 그말을 남기고는 급히 손을 들어 차원을 찢어갔다. 그러곤 루크를 이끌고 찢어진 차원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흰백색의 차원에 혼자남게 된 남자는 여전히 여인이 남긴 마지막 말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감정이...남아있다고?"
☆ ☆ ☆
"괜찮으세요?"
"으.."
"많이 어지러울거에요 인간의 영혼이 차원을 넘기엔 약해서 말이지요."
여인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느낌 자신이 아스란가에서 막 깨어났을 때 느낌이었다. 입안이 착착 마르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는 이 느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었으나 여인이 살짝 루크의 머리칼을 만져주자 어느정도 고통이 가시기 시작했다.
"당신을 살려야겠어요.. 언제 그가 다시 제 차원으로 들어와 당신을 대려갈지도 모르니깐요."
여인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많은걸 궁금해 하시겠죠 제가 당신에게 준 힘."
"맞아요. 전 아무런 힘이 없어요 게다가 마나의 저주까지 걸린 몸뚱아리라구요."
"제가 당신에게 준건 남을 끌어당기는 힘이에요. 당신의 주변에 소중하게 여기세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말이에요 당신의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될거에요 그들에게 잘 대해줘요 미안해요 이런 일에 끼어들게 해서. 하지만 저 역시 어떻게든 이 차원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랍니다...그러니 루크 아스란님 그대를 믿을게요."
"그..그런."
여전히 어지러운 머리를 감싸쥐며 루크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통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다시 깨어난다면 지금의 기억은 모두 잊게 될거에요. 하지만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면 정식으로 다시 사과할게요 미안합니다."
"나..난..힘이 없어요.."
"그저 주변 사람들과 다가오는 인연에 충실하세요! 시간이 없네요 그만 보내드릴게요!"
"예? 그. .그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혼란스런 상황에 루크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지만 여인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 손을 들어보이더니 루크의 이마를 살짝 밀어보였다. 그러자 루크의 영혼이 빠르게 모습을 감추었다. 뒤이어 여인의 앞에 공간이 갈라지며 방금 전의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결국...그를 보낸거야?"
"네."
"...너는 정말 그나저나 다시 말해봐 아직 남아있다니 감정이 아직 남아있다구?"
"....나를 보면 모르겠나요? 내가 왜 이 차원에 집착하는지.."
".정말이야?"
"네..."
"그렇다면 그 아이에게 준 힘은 도대체 뭐야."
"그리 대단한건 아니에요, 살짝 운명을 비틀어 그에게 많은 인연들이 몰리게 했어요 인연의 중심이 되는 거지요 "
여인의 말에 남성이 인상을 찌푸렸다.
"고작 그런걸로 괜찮은건가?"
"예 이미 운명은 예정대로 흘러가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첫번째 신물이 깨어났거든요."
"신물..? 너 설마 현세에 모습을 들어낼 생각이구나? 혹시 미래라도 본 거야?"
"..."
남자의 말에 여인이 말이 없었다. 남자는 이마를 부여잡으며 고개를 내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