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07화 (107/412)

【107회. 24 황녀와 공주】

무아란 저택 앞 도열해있는 수많은 병사들과 용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는지 일렬 종대로 나란히 서 있었으며 그 어느 하나 움직임이 틀어지거나 하지 않았다. 허나 그들에게 한가지의 특이점이 있다면 눈에 초점이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영혼없이 육체만 있듯이 또는 허수아비 인형처럼 흑색의 갑옷을 잔뜩 차려 입은 시체와도 같게 보였다. 그런 그들을 중에 제이슨의 모습도 보였는데 그 역시 눈에는 초점이 없었고 다른 이들과 같이 흑색의 갑옷을 입은체 함께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좋구나.."

잔뜩 병사들이 도열해있는곳 앞 단상위에 클루드가 모습을 드러내며 만족스런 미소와 함께 입을 열자 멍하니 서있던 병사들이 모두 클루드에게 시선이 옮겨가기 시작했다.

"슬슬 때가 되었다. 무아란의 병사들이어 저 높이 솓아오른 황성을 공략할 기회가 온 것이다. 오늘 부터 역사가 변할것이다. 큭큭 출병하라."

클루드가 비릿하게 웃어보이며 소리쳤다. 그러자 클루드의 앞에 서있던 수많은 무아란가의 병사들이 발을 구르기 시작했고 곧 쿵쿵거리며 클루드의 귀를 즐겁게 했다. 클루드는 만족스런 모습으로 그들을 바라보다 품속에 작은 구슬을 꺼네보이며 마나를 불어 넣었다. 그러자 구슬에서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레이먼드 시작해라."

클루드의 손에서 빛나는 구술을 향해 클루드가 일렀다. 그러자 빛이 일정 시간을 두며 반짝이더니 레이먼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

"이거 큰 일이구먼."

윈랜드의 장벽 위 지크문드가 먼치서 검게 묽들이며 다가오는 병사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데미아스가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옆에 있는 한 사내에게 일렀다.

"..중대장들에게 일러라. 전투 준비태새를 시행하라고 말이야. 그리고 제이서스 황제폐하에게 전하거라 동원령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말이야. 마지막으로 마을 사람들을 모두 피신 시켜라"

"네!"

데미아스의 말에 중년의 사내가 고개를 숙여 보이며 급히 방벽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데미아스는 잠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점점 짙어지는 검은 물결이 어느센가 한걸음 더 가까워짐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몇분 뒤 윈랜드의 방벽 아래에도 수 천의 병사들이 도열하기 시작했고 몇 분 더 지나지 않아서 모든 병사들이 도열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저먼치 도시내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있는 윈랜드의 시민들을 보였다. 데미아스는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 목을 가다듬고는 도열해있는 병사들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제서야 적들이 처들어오고 있다. 곧 전투가 시작 될 것이다. 두려워 하지마라. 우린 윈랜드의 방패이자 수호자이다. 우리에게 두려움은 있을 수가 없다. 우리의 목표는 이 곳을 사수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황제폐하께서 지원군을 보내주실거다. 우린 그때까지 버티고 또 버틸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제국을 위해 죽으란 말은 하지 않겠다. 허나 너의 자신을 위해 너의 자식들을 위해 너의 가족들을 위해 이 곳을 사수해라. 이 곳을 사수해야지만 가족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급박한 상황속에 두려움과 긴장에 푹 젖은 병사들을 보며 데미아스가 간결하게 외쳤다. 그러자 곧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윈랜드를 울리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긴장감이 짙어지고 있었다.

"이 곳은 아즈문의 첫번째 방패이자! 수호자들의 땅이다! 적 단 한명도 이 곳을 통과시키지 마라!"

☆ ☆ ☆

아즈문의 황성이었다. 기사로 보이는 사내가 다급히 황제가 있는 알현실로 달려왔다. 그는 소식을 듣고부터 지금까지 달려왔는지 꽤나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황제는 차분이 그가 진정될때까지 기다려주며 용과 사자가 그려져있는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여유로운 모습에도 그의 금발의 머리칼과 뚜렷한 이목구비속에 위엄이 서려 있었다.

"진정 되었으면 말을 하거라."

"후...황제폐하에게 전합니다. 지금 윈랜드에서 온 소식입니다! 메세츠데 제국에서 윈랜드를 향해 오는 움직임이 포착 되었답니다. 그렇기에 대장군께서 지원군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필요할 정도로 많은 적군인가? "

"그렇습니다! 대장군께서 한시가 급하다고 했습니다."

"흠.."

기사의 말을 듣고 황제가 잠시 고민을 하다.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사내에게 말을 걸었다.

"재상 자네 생각은?"

"당연히 지원군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군께서 이렇게 급박하게 소식을 전해온다는건 정말 위험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재상이라 불린 사내의 말에 황제 제이서스는 다시 고민을 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전 귀족들에게 명해라. 각자의 가문의 기사들을 윈랜드로 보내라고 지금 부터 전시상황이니 전시 통솔권은 대장군인 데미아스와 나 오직 이 둘에게만 있다고 전해라!"

그때였다. 다시 알현실을 박차고 들어오는 기사의 모습에 황제가 인상을 쓰며 다른 기사를 바라보았다.

"넌또 무엇이냐?"

"큰일입니다! 반란입니다!!!"

기사의 말에 이번엔 황제의 얼굴에 놀라움이 서리기 시작했고 곧 용상에서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

"무슨 소린가?"

위엄있는 그의 목소리에 기사는 순간 주늑이 들었으나.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말을 이었다.

"무아란가입니다! 무아란가에서 군대를 이끌고 황성으로 진군을 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무아란과 같이 몇몇 귀족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소리입니다."

"....무아란가가? 어찌!!! 공작가중 한 곳에서!!!"

황제가 분노에 차올라 소리쳤다. 그러자 제상으로 불린 사내가 황제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일단 진정하시지요 황제폐하! 일단 데미아스에게 전하지요 무아란가의 반란과 함께 동원령으로 일단 황성을 먼저 지키게 하고 무아란가의 반란이 해결되면 빠르게 윈랜드로 지원을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

분노에찬 황제를 진정시키며 재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말했다. 황제는 잠시 재상의 말을 듣고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게 하는게 좋겠소 재상 반란을 일으키는 무아란가를 먼저 처단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 거요!! 어서 귀족들에게 일러라! 기사들을 황궁을 보내게 하라! 그리고 근위기사장인 자이로스를 불러들여라!"

"예!"

황제의 말에 기사가 부복을 하며 대답했고 급히 몸을 일으켜 알현실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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