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회. 24 황녀와 공주】
"나서스님!"
더이상 사무엘을 기다릴 수 많은 없어 아스란가의 병사들이 제롬을 필두로 출전하려던 때였다. 때마침 영지내로 들어오는 지아란가문의 기사들과 병사들이 보였고 그 앞에는 그들을 이끌며 다가오는 나서스 지아란의 모습이 보이자 라이아의 표정이 금세 환하게 밝아졌다. 그는 평상시와는 다르게 푸른색의 갑옷을 입고 있었는대 그런 그의 모습으로부터 꽤나 위엄이 서려있었다. 엘레니아는 급히 나서스를 확인하고는 달려가 나서스에게 앉겼다.
"아버지 와주셨군요!"
"그래! 그나저나 사무엘이 황성에가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들었다."
"맞아요!! 저기 라이아님이에요!"
뒤이어 라이아가 다가오자 나서스가 급히 고개를 숙여보이며 말했다.
"라이아님. 괜찮으십니까?"
"전..괜찮아요...하지만 사무엘이..."
"걱정마십시오! 대신 아스란가의 병력들을 빌려주십시오 황성으로 가보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아스란과 지아란은 북방을 맡고 있기에 동원령에도 윈랜드에 가야하지 않습니까?"
라이아의 말에 나서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만 다행이 아직 윈랜드에 방벽이 뚫리진 않았다고 합니다. 일단 황성으로가 급한 불 부터 끄라는 지크문드님의 전언이 있었습니다."
"그렇군요...전...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괜찮습니다. 일단 병력들을 이렇게 모아주신것만해도 대단합니다! 제롬 아스란가의 기사단장으로 그들을 이끄게나!"
나서스가 아스란가의 병력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있던 제롬에게 명했다. 그러자 제롬이 고개를 숙여보이며 병력들을 불러세웠다.
"저도 가겠어요!!"
그때였다. 루크가 앞으로 나서며 외치자. 나서스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뒤이어 라이아를 비롯해 모두가 루크를 말렸지만 루크는 진지한 표정으로 모두에게 일렀다.
"아버지가 없는이상 차기후계자인 제가 기사단을 맡아야지요 저 역시 아스란가의 사내에요 어머니!"
"하지만..."
"설마 절 믿지 못하시는건가요?"
"그게 아니야 루크!"
"맞아!! 루크!! 위험할지도 몰라!"
뒤이어 레이니가 소리치며 루크를 제지하려 했으나 루크가 고개를 저었다.
"이럴때 일수록 내가 나서야 해 아스란가는 아버지의 힘만이 아닌 나에게도 있다는걸 보여야해!! 그리고 나에게 아버지를 빼낼 방법이 있단 말이야!!"
모두를 바라보며 루크가 단호하게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루크에게 쏠리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릴리에게 부탁했어요 이거"
루크가 손에 들린 것은 물고기 모양으로 장식되어있는 스테프였다. 모두가 고개를 갸웃하며 그것을 바라보자 루크가 말했다.
"황녀님하고 릴리가 갑자기 우리 방안에 찾아오게 된 이유가 이것 때문이기도해요. 신물인 파이시스. 공간이동이 가능해요!"
"그렇다면 내가 할게!!"
레이니가 앞장서며 말했다. 뒤이어 안느란테와 엘레니아도 막아섰으나. 루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수 없어. 이 신물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아니면 릴리 뿐이야. 하지만 릴리는 너무 어려!"
"루크!!"
루크의 말에도 레이니가 막무가내식으로 루크를 말리려했다. 허나 이번에는 루크가 완고하게 고집을 부렸고 다시 나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대려가주세요. 지금 아버지가 없는 이상 제가 아스란가의 임시 가주에요!"
"...."
단호한 결의가 느껴지는 루크의 모습에 순간 나서스가 말문이 막혔다. 당연하게도 루크가 간다는걸 막아야하는 입장이었지만 자신이 아스란가의 후계자를 지칭하며 말했기에 쉽사리 그를 쳐낼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서스가 라이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이아가 걱정스런 표정을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여보이자 모두가 놀란표정으로 라이아에게 외쳤다.
"어머니!!! 루크는!"
"....루크.."
모두의 반대속에서도 라이아가 루크를 불러세웠다.
"말씀하세요 어머니."
"맞다...사무엘이 없는 이상...네가 이 곳에 주인이야. 네가 모두를 지켜야해. 그러니...허락하마..대신...제발 몸 성히 돌아와다오..."
"알겠어요."
루크는 일부로 밝게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니와 엘레니아 그리고 안느란테도 루크를 따라 나서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결국 나서스는 아직 공격마법에 능숙하지 못한 엘레니아와 싸움실력이 부족한 로제스를 제외하고 안느란테와 레이니까지 합류하여 병사들을 이끌고는 황성으로 향해야했다. 그렇게 나서스가 아스란가와 지아란가의 병력들을 이끌고 황성으로 향할때였다.
완전히 무아란가와 클루드에게 장악된 황성에선 황제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클루드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그의 뒤에는 넋이 나간 제이슨의 모습이 보였고 그의 앞에는 황금색의 갑옷을 입은 사내가 클루드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모습이 보였다.
"지아란과 아스란가에서 황성으로 향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 결국 윈랜드로 가지 않고 황성으로 오는구나...클클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클루드의 앞에 부복을 하며 전언을 전한 자이로스를 보며 클루드가 비릿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가 지금 앉아있는 자리는 제이서스가 앉아있던 용상이었으나 이제는 더이상 황제의 자리가 아니였다. 클루드는 이 편안한 의자에 몸을 푹 누이며 자이로스에게 일렀다.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지! 그나저나 제이서스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허나! 그 기운에 당했으니. 중독되어 클루드님의 심복이 되던가 아님 죽던가 둘중 하나가 되겠지요. 게다가 큰 상처까지 입었으니 쉽게 일어나진 못할겁니다."
"끌끌.. 그렇군! 그렇다면 제이서스 일은 나중으로 넘기고 지아란과 아스란을 맞이할 준비를 하거라 자이로스"
"네!"
그 말을 뒤로 가볍게 고개를 숙여보인 자이로스가 빠르게 알현실을 나섰다.
"제이슨. 들어보거라. 네가 그토록 원하던 아스란가에서 온다는 구나? 크하하핫"
클루드의 말에 클루드의 뒤에 서있던 제이슨의 몸이 순간 움찔하는듯 싶었으나 다시금 넋을 잃은채로 돌아왔다. 그런 제이슨의 모습을 보고 클루드가 비릿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큭큭 의지를 상실했다 해도 욕망으로 인해 반응하나 보구나? 그런대 어찌하더냐? 넌 이미 나의 꼭두각시가 되었는데 크하하하핫!"
☆ ☆ ☆
".....황성이 이렇게 음산했나요.."
나서스의 옆에 레이니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나서스가 침을성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니의 말대로 황성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아무도 살지 않은 듯 인기척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언제나 상시 켜져있던 커다란 분수도 그 힘을 잃어 삐쩍 말라버린 상태였고 왠지모르게 하늘도 어두컴컴한 것이 혹 폐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나서스는 잠시 병사들의 진군을 멈추고 루크와 나서스 그리고 제롬과 자신의 아들인 테온과 함께 황성으로 가까히 말을 타고 다가갔다.
"뭔가 잘 못 되었어..벌서 함락되었다는건가? 어째서..근위기사들이 있을터인데!"
황성에 가까워지면서 나서스가 중얼거렸다. 그의 모습엔 벌서 긴장감이 서려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들어라! 지아란 후작가의 나서스 지아란이다. 동원령을 받고 왔으니 문을 열어라!!"
문앞에 다가선 나서스가 소리쳤다. 허나 주변은 계속해서 정적뿐 들려오는 대답이 없자 나서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외치려 할때였다. 성벽위 익숙한 갑옷을 입은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금발의 머리칼과 함께 황금색 갑옷을 입고 그 가슴부분엔 사자가 그려진 문양이 있는 근위기사단의 단장 자이로스였다.
"자이로스!! 다행이군!! 자네가 있다는건 아직 황성은 함락 되지 않았다는 뜻인가?! 황제폐하께서는 지금 어떠한가?!"
나서스가 나름 긴장된 표정을 풀며 외쳤다. 허나 자이로스는 그저 나서스를 보며 웃어보일 뿐이었고 아무런 대답이 없자. 나서스가 고개를 갸웃해했다.
"자이로스!!! 지금 그렇게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아란가에서 반역을 일으켰다! 어서 황제폐하를 만나봐야겠다 난!"
"나서스 지아란..이 아둔하고 가엾은 녀석."
"...뭐?"
자이로스의 말에 나서스가 표정을 굳히며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