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회. 25 에이리스】
"추하구나."
레이먼드가 클루드를 보며 낮게 일렀다. 클루드는 레이먼드의 목소리에 신경질적으로 그를 한차례 바라보다 결국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의 화상입은 얼굴 반쪽이 아려왔는지 잔뜩 인상을 구겼다.
"젠장..."
"네가 그렇게 까지 당한건 마리에테이후 오랜만이지...혹 마리에테라도 만난 것이더냐?"
차갑게 가라앉은 레이먼드의 표정과 목소리가 클루드의 심장에 박혀들어왔다. 클루드는 고민할거 없이 고개를 저었고 레이먼드가 짧게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랬군"
"꺼져라 레이먼드 날 비웃으러 온 건가? 그러는 너 역시 윈랜드 요새 하나 뚫지 못하지 않았더냐?"
클루드가 턱선을 타고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고는 낮게 으르렁 거리며 말했다. 레이먼드는 한차례 클루드를 비웃어주며 차츰 걸음을 옮기며 클루드에서 멀어지려했다.
"착각하지 마라 클루드."
다시 레이먼드의 말이 들려왔다. 클루드의 시선이 다시 레이먼드에게 향했고 레이먼드는 잠시 멈춰서며 클루드를 바라보며 낮게 일렀다.
"뚫으려고 보낸 병사들이 아니었으니깐 데미아스와 지크문드를 윈랜드에 묶어둔 것 뿐이다. 네가 안에서 재대로 일을 끝냈다면 불필요한 전투 없이 결국 윈랜드를 부쉈을 거다. 결국 너 때문에 우리의 병사도 잃었고 정체도 들키게 된거지."
"..."
레이먼드의 뼈깊은 말에 클루드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적당한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았고 괜시리 분노가 들끓기 시작했다. 레이먼드는 그런 클루드를 한차례 바라보다 다시 걸음을 옮겨 멀어져가자. 클루드가 낮게 중얼거렸다.
"아스란....아스란의 개새끼들...자이로스!"
클루드가 신경질적으로 소리치자. 곧 그의 뒤에서 자이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클루드가 불러주기만을 기대한듯 그는 클루드의 앞에 서 한 쪽 다리를 꿇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너에게 힘과 병사들을 전해줄테니 아스란가문의 씨를 말려버려라. 그리고 세개의 신물이 있을거다 아리스와 아쿠아리우스 그리고 파이시스다. 이 세개를 꼭 회수해 오도록 알겠나?"
"그러지요."
클루드의 명에 자이로스가 여유롭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두번의 실패는 없을거다..아스란..."
클루드가 화상에 의한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며 이를 갈았다.
☆ ☆ ☆
"도련님..여기!"
몇번이나 실패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지구에서 보았던 권총을 만들기까지 루크는 총이 발사되는 원리를 대장장이인 조엘에게 일러주며 서로 머리를 맞대어 의견을 나누었고 곧 시험작을 몇개 만들어 내었다. 허나 총을 쏘기도 전에 총알이 터지기 일 수 였음은 물론 총이 나간다해도 재대로 된 목표로 날아가지 않았다.
그렇게 실패의 연속 속에서 차츰 조엘을 비롯해 안느란테와 엘레니아 까지 지쳐가기 일 수 였으나 루크는 아직 포기 하지 않았다. 이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것은 약간 중세에 권총인 머스킷 권총과 비슷한 모양세의 작품이었다. 허나 그 것과 다른점은 인챈터를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안의 부속품이 무엇이 들어가는지 몰라 조엘과 엘레니아 그리고 안느란테와 함께 상의 한 결과였다. 결국 기술과 과학만으로 만들 수 없음을 시인하고 첨가한 마법이었으며 모양도 중세의 퍼커션 캡 과 비슷한 모양으로 총의 윗 부분에 해머가 캡을 쳐 총알이 발사가 되는 형태의 총이었다.
해머 부분에 마나석을 박아 넣었고 캡 부분에는 전류가 흐를 수있게 자그맣게 마법진을 그려넣었다. 뒤이어 약실엔 금속탄피를 만들어 탄피에도 마법진을 그려넣어 공이에 의한 전류가 흐르면 작은 스파크를 일게 했다. 그렇게 완성된 총에 루크가 한 번 심호흡을 하며 총을 들어보였다.
"제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옆에서 피곤해 보이는 안느란테가 중얼거리자. 엘레니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쏠게요."
루크의 앞에 놓인 허수아비 인형에 조준하며 루크가 소리쳤다. 뒤이어 안느란테와 엘레니아 그리고 조엘이 귀를 막아보인다. 루크는 잠시 뜸을 들이다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 탁 하는 소리와함께 해머가 공이를 내려쳤고 마법진에 전류가 흘러 약실에 있는 금속탄피에 전류를 흘려보냈다. 그와 함께 총열에 불꽃이 번쩍이더니 굉음과 함께 총탄이 발사되었다. 불꽃이 번쩍임과 함께 빠르게 쇄도해간 총알은 20m 거리 쯤에 허수아비의 얼굴을 그대로 날려버렸고 심지어 뒤에 벽까지 뚫고 지나갔다. 그만큼 어마무시한 위력을 자랑하는 총에 루크의 금세 환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됐다...."
"루크!!!"
루크에게 가장먼저 다가온건 엘레니아와 안느란테였다. 그들은 기쁨에 겨워하며 루크를 껴안았고 대장장이 조엘과 그의 아들과 조수는 땅에 털썩 주저 앉으며 헛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겨우 성공했다는 안심과 해방감이 들었다. 그세 며칠동안 루크와 함께 밤을 센지 벌써 손으로도 헤아릴수가 없을 만큼 오랜시간이었다. 조엘은 그제서야 쉴수 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어보이자. 곧 루크가 조엘에게 다가왔다.
"수고하셨어요 조엘!"
"아..아닙니다 모두다 도련님과 아가씨의 설계도 덕분입니다."
조엘이 급히 손사례를 치며 대답했다. 루크는 그런 조엘을 보며 미소를 지어보이곤 한 손을 건네자 조엘이 루크의 손을 맞잡아 보였다.
"그동안 고생했습니다. 하하 이제 좀 쉴 수 있을거에요."
"아닙니다. 여태 도련님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로운 작품에 눈을 뜨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 설계도와 작품은 꼭 죽는 날까지 입조심 시키겠습니다."
조엘이 살짝 루크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루크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함께 루크와 같이 작업을 하면서 그의 인상에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조엘은 좀 더 루크를 대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꼈다. 여느 귀족들과는 다른 평민에게도 예의바른 모습과 가장 중요한 임금을 매일 꼬박 꼬박 주었다는 것에 그의 관점을 새롭게 바꿔준 계기가 되었던 것이었다.
"그럼..이만 가보겠습니다. 마누라가 오늘도 늦냐며 매일 성화입니다."
"하하 그렇겠군요 언젠간 한번 집에 찾아 뵐테니 조심히 들어가세요 아 그리고 나갈때 남은 임금을 집사 루소가 줄테니 꼭 받아가시구요."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럼 이만, 아가씨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엘이 고개를 숙여보이며 루크와 엘레니아 그리고 안느란테에게 인사를 하자 뒤이어 그의 조수와 아들도 인사를 하고 실험실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루크는 끝까지 조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그가 더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자 다시 엘레니아와 안느란테를 바라보자 안느란테가 한달음에 다가와 루크의 양손을 붙잡고 외쳤다.
"루크 대단해요!! 마리에테님 같아요!!!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 수 있죠?! 정말 천재에요!"
"하..하 너무 띄어주지 말아요...안느란테님과 엘레니아 누나가 아니였다면 만들 수 없었을거에요 물론 조엘도 그렇구요 모두가 이뤄낸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