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33화 (133/412)

【133회. 26 습격】

"골렘이라 하길래 꽤 클 줄 알았것만 그렇지도 않아 보이는 구나?"

자이로스가 비아냥 거리듯 비릿하게 웃어 보이며 말하자 아리스의 눈이 천천히 빛을 발하며 입을 열었다.

"너 따위면 이 정도 몸이면 충분하지."

"하? 꽤나 자신감에 차 있구나."

자이로스가 비아냥거리며 말하고는 곧 땅을 박차며 아리스를 향해 쇄도해왔다. 연이어 자이로스에게 들린 검에 검붉은 기운이 맺혀 흐르고 있었고 곧 검이 아리스의 목을 향해 베어 들어왔으나 아리스가 간단하게 그의 칼날을 잡아내며 말했다.

"말하지 않더냐. 너 따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이야."

"잇!"

자이로스가 놀란 토끼 눈이 되었으나 곧 다시 힘을 끌어내 아리스에게 잡힌 검을 빼내려 했다. 허나 검은 마치 돌에 단단히 박혀 있는 듯이 꼼짝을 하지 않자 자이로스의 표정이 점차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아쿠아리스를 내놔라 너따위가 감히 손에 담을 힘이 아니다."

뒤이어 아리스는 자이로스의 품에 있는 아쿠아리우스를 향해 손을 뻗치자 자이로스의 품에서 아쿠아리우스의 빛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살을 태우는 거대한 빛에 힘에 자이로스가 고통에 찬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어떻게 주인에게서 떨어져 있는 것이!!"

고통에 찬 자이로스가 급히 품속에 아쿠아리우스를 꺼내 들며 소리쳤다.

"마리에테의 별들은 서로 힘을 공유하고 반응하지 그리고 난 모든 마리에테의 별들을 사용할 수 있다."

"크윽..."

아쿠아리우스의 빛이 에이리스의 손에 들려있을 때보다 더욱 강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루크를 비롯해 다른 이들도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강한 빛의 폭사되기 시작 하자 자이로스가 괴로운 듯, 신음소리가 더욱 커져 오르기 시작했다. 자이로스는 이러다간 자신의 몸이 빛에의해 불타 없어질 것 같아 급히 아쿠아리우스를 내 던졌으나 여전히 강렬한 빛은 더욱 환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더러운 마계의 개여 구천을 떠돌다 잊혀지거라."

아리스의 주먹이 서서히 들어 올려졌다. 연이어 그의 주먹에 거대한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아..안돼!! 끄아악 "

자이로스가 급히 몸을 빼 도망치려 할 때였다. 이미 아리스의 주먹이 자이로스의 배에 꽂혔고 거대한 푸른색의 불꽃이 자이로스를 삼켜가기 시작했다.

"끄아아악!!크..클루드님!! 끄아악!"

폭사하는 빛 무리와 함께 완전히 자이로스의 마계의 힘이 지워져 갔고 서서히 자이로스의 신체도 푸른 불꽃의 한 줌의 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서서히 잦아드는 비명 방안을 밝게 비추던 빛도 서서히 사그라 들고 자이로스가 있던 곳에 한 줌의 재만이 덩그러니 남아 자이로스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리스의 경의로운 힘에 모든 것이 끝나자 그는 곧 루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의 힘으로 날 부를 수 있는건 오직 하루의 한 번뿐이다."

"고..고마워 아리스."

"그럼 가보지....한동안 너에게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

그말을 끝으로 아리스의 몸이 다시금 빛을 토해내더니 금세 루크의 팔찌로 돌아갔다.

☆ ☆ ☆

"또 실패했군.."

레이먼드의 말에 클루드가 더는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아직 치료가 다 되지 않은 것인가 붕대로 감은 얼굴에 핏물이 조금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자이로스는 아리스를 이겨내지 못 했나 보군. 아리스를 너무 얕보았어."

"..."

레이먼드의 말에 클루드가 대답 없이 분노를 내보이고 있었다. 그의 분노는 곧 실체화되어 주변을 향해 어둠의 마나를 슬슬 흘려보내고 있었다.

잠시 그쪽은 신경 끄는게 좋겠군.. 아리스를 대항하려면 그녀가 필요할 테니 제물은 이제 충분하니 의식을 진행하는 것에나 신경을 써라 클루드"

레이먼드는 그 말을 남기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클루드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런 레이먼드의 모습을 바라보던 클루드가 낮게 으르렁 거리며 속삭였다.

"죽여주마...아스란.."

☆ ☆ ☆

모든 일이 끝나고 남은 흑의 인들도 모두 도망친 아스란이었다. 다행이 루크와 레이니 그리고 안느란테와 제롬의 활약으로 다행이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같이 생활하는 하녀들과 집사를 노리지 않아 인명의 피해가 없다는 것이 그 중 가장 다행인 점이었다. 물론 이런 일이 처음인 세리스와 릴리 그리고 에이리스는 아직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중 세리스는 아직 잠을 자는데 불안해 라이아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릴리와 에이리스 역시 혼자있길 두려워 한 나머지 릴리와 같이 있는 시간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고마워요..제롬."

저택의 순찰을 하던 제롬과 마주친 루크가 짧게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제롬이 말을 이었다.

"도련님, 언제 다시 습격이 올지 모르니 혼자 다니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걱정이 묻어있는 제롬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팔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전 괜찮아요 혼자가 아니에요. 저보단 다른 분들을 부탁 드려요"

"네..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롬의 걱정에 루크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다시 실험실로 향했다. 아직 로아니를 위한 결핵균을 제거할만한 약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실험실로 들어가자 그런 루크의 뒤를 따라 누군가 실험실로 따라 들어옴을 느낀 루크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에이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무언가 불안한지 안절부절하지 못한 표정이 꽤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저기..루크.."

"네 말씀하세요"

우물쭈물하며 서 있는 에이리스를 향해 루크가 억지로라도 최대한 밝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습격이 있은 후 아스란가의 분위기가 꽤나 처져 있었기에 루크라도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다.

"조금만 여기 있어도 될까?"

이 말이 그리 힘들었을까? 에이리스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루크는 그런 에이리스를 보며 당연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럼요.. 릴리는 같이 없나 봐요?"

루크가 에이리스의 주위와 뒤를 보며 묻자 에이리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혼자 방에 있기 힘들어서 루크를 따라 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에이리스의 모습에 루크가 씁쓸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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