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36화 (136/412)

【136회. 26 습격】

"일단..물이라도 한잔하세요."

루크는 방안에 있 던 물 주전자에 물을 한 컵 따라 에이리스에게 건네자 물컵을 받아든 에이리스는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단숨에 들이켰다. 아마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함으로 보였다.

"하하 체하겠어요!"

"그게.."

다시 루크에게 물컵을 건네며 에이리스의 눈이 루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에게 할 말이 있어."

"할 말이요?"

"응!"

에이리스가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는 루크를 바라보자. 루크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엔 궁금함이 가득 차있는 듯 싶었다.

"네가 나에게 말했지 후회하며 살지 말라고.."

"그랬지요.."

"나 그래서 이제 후회하지 않으려구.."

"예?"

에이리스가 뜸을 들이며 말하자 루크가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루크...넌 날 어떻게 생각하니..?"

"예?"

"그.. 알아..내가 나이도 많고 아이도 있고 해서.. 유부녀잖아..하..하지만 네 생각을 듣고 싶어서...넌 날 어떻게 생각하니?"

"하하..상관없다고 했잖아요 나이든 유부녀든 충분히 에이리스님은 아름다우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구요"

아직도 자신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루크의 모습에 에이리스의 고운 이마가 살짝 찡그려졌다. 그러면서 속으로 한껏 루크에 대해 바보 멍청이 갖은 욕을 다 퍼붓고 싶었다.

에이리스는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루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다시 에이리스가 대답하자. 루크의 신형이 잠시 멈췄 섰다. 꽤나 놀란 듯 싶었다. 그러더니 차츰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저..정말요? 다..행이에요! 분명히 그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일 거에요! 그런데 누구에요 혹 저가 아는 사람인가요?"

루크가 살짝 당황한듯싶었다. 그런 루크의 모습에 에이리스가 풋 하며 웃어 보이다 다시 루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눈치 없는 녀석...바로 너야.."

"...네?"

"미...미안해..추태를 보여서..하지만 네 말대로 후회하고 싶지 않아...내가..널 좋아하면 안 되겠니? 그저 짝사랑이라도 좋아..널 좋아해...여자로서..말이야.."

금방이라도 에이리스의 얼굴이 폭발할 것처럼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루크의 얼굴엔 당혹감과 놀람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잠깐의 침묵 속에 에이리스가 씁쓸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미..미안하다..내가 추태를 보였네..."

에이리스기 고개를 돌리려 할 때였다. 루크가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저에게..이미 다른 분들이 있다는 거 아시잖아요.."

"그렇지..미..미안하구나..이.. 이 말은 잊어주면 좋겠구나..나도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이..잊을게.."

에이리스가 당황한 얼굴을 말했다. 그러면서 말까지 더듬는 것이 꽤나 부끄럽고 후회스러운듯 보였다. 그러한 에이리스를 향해 루크가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루..루크!"

갑작스런 루크의 포옹에 당황한 에이리스가 소리쳤으나. 루크의 손아귀가 더욱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해요..왜 자꾸 에이리스님을 보면 설레이는 걸까요? 에이리스님이 저에게 웃어주면 저도 기분이 덩달아 좋아져요 심장이 폭발할것처럼 뛰어오르는 걸요..에이리스님의 목소리를 평생 듣고 싶어요."

"루크.."

루크의 말에 에이리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흘렀다.

"전 어떻게 해야 하지요? 저는 레이니 누나도 좋고 엘레니아 누나도 좋아요 안느란테님과 로제스누나도 마찬가지구요...그런데...욕심이 이 욕심이 자꾸만 에이리스님도 원하는걸요.. 말도 안된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정말 그래요...레이니 누나 말 대로 제가 바람둥이 인가봐요 정말 전..너무 욕심이 많네요..그리구요 에이리스님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을 때.. 제 마음이 철렁거렸어요..혹여나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좋아할까 봐...에이리스님이 멀어질까 봐요.."

"...."

루크는 천천히 눈물을 흘리는 에이리스의 얼굴에 손가락을 들어 닦아내 보이곤 말했다.

"기뻐요 에이리스님이 절 좋아한다고 하니...그런데..어떡하죠.."

"으..응?"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였다. 루크가 멋쩍게 웃어 보이며 에이리스의 뒷 편을 바라보자. 그곳엔 한껏 인상을 찌푸린 안느란테와 함께 레이니 그리고 로제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그녀들의 뒤엔 릴리와 세리스가 키득거리며 서 있었다.

"어..어맛!"

에이리스가 놀라 급히 루크의 몸에서 떨어졌다. 허나 이미 다 걸린 상황 레이니와 로제스가 한껏 차가워진 눈으로 다가왔고 안느란테가 루크에게 푹 안겨오며 말했다.

"이럴 줄 알았어! 에이리스님이 평소 이상하던데 루크님!! 또!! 안 되겠어요! 이제 평생 저랑 같이 갇혀 있어야겠어요!!"

"역시나...이! 바람둥이!!"

뒤이어 레이니까지 소리친다. 괜스레 에이리스와 루크는 죄인이 된 것처럼 고개를 숙여 보였다. 뒤이어 로제스는 오히려 밝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 미소 속에 왠지 모를 두려움이 느껴진 루크였다.

"이렇게 된 거 빨리 루크의 아이를 가져야...루크가 더이상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지 않을 테죠.."

"그..그게.."

로제스의 말에 레이니와 안느란테 시선이 로제스에게 모아졌다. 그러곤 의미심장한 눈으로 루크를 바라봤다.

"흥 내가 말했잖아. 서열로 따지면 내가 먼저니! 내가 먼저 루크의 아이를 가져야지! 그리고 루크! 나중에 나랑 둘이! 이야기 좀 해 알았지!"

레이니는 마치 야차의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소리치자. 한껏 쫄은 루크가 간신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곤 레이니가 에이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이리스님! 이제 존중은 없어요! 루크와 사귀게 된 이상 이제 제가 가장 처음인걸 알아야 해요!"

"전 아무렴 좋아요 루크님"

레이니의 말에 아느란테가 자신의 얼굴로 루크의 볼을 비비며 물어오자 로제스가 그녀의 뒷덜미를 잡아채며 떨어트려 놓으며 말했다.

"아직 내 마지막 소원이 남아있다는 거..알아둬야해 루크!"

"그..그럼요..하핫.."

점차 루크의 등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에이리스도 멋쩍게 웃어 보였으나 레이니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낮게 중얼거렸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뭐에욧!"

레이니가 빽 하니 소리쳤으나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에이리스는 더이상 거리낌이 없었다.

"그나저나 엘레니아가 이 사실을 알면 참 재밌어지겠어 안 그래 루크?"

로제스가 마지막으로 루크에게 말하자. 루크의 식은땀의 굵기가 더욱 굵어져 옷을 축축하게 적셔가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