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80화 (180/412)

【180회. 사자도】

늦은 시각이었다. 한창 루크와 루시가 방에서 쉬고 있을 때 마침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루크가 방문으로 향해 소리쳤다.

"누구세요?"

"저에요 크리스티나! 들어갈게요!"

"아..예"

무엇이 그리 급한지 문을 벌컥 열어젖힌 크리스티나는 한껏 상기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신물이 있을 법한 곳을 알아냈어요!"

"신물이요?"

크리스티나의 대답에 루크 역시 의외라며 놀란 눈을 지어 보였다.

"예! 방금 추기경님이 해준 소식이에요, 뭐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아무튼! 마흐무드의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바다가 있어요 그 곳엔 여러 개의 섬이 있지요 그 섬중 한 곳에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이야기요?"

루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자 크리스티나가 멋쩍게 웃어 보이고는 다시 말을이었다.

"예! 섬 이름은 사자도라고 하고요! 그곳에 무언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자도의 사는 사람들은 그 물건을 신성하게 여긴다고 해서 혹시 그것이 마리에테님의 신물이 아닐까 싶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왕 알아낸 정보고 사자도는 저도 잘 아는 곳이니깐 내일 다녀오려해요!"

"아.. 그럼 저도."

루크가 자신도 가고싶다는 감정을 내비치자 오히려 크리스티나가 밝게 웃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않아도! 루크님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하고 싶었어요 루크님도 신물의 주인이기도 하니깐요! 그런데 아스란가에서 손님이 오신다고 하는데 사자도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그분들이 오고 나서도 바로 만나 뵐 수는 없을지도 몰라요"

"그것도 그렇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신물을 모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저도 돕고 싶어요!"

"괜찮을까요?"

크리스티나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물어오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자신을 보기 위해 이곳으로 올 자신의 가족들에게 미안했으나 지금은 신물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 루크였기에 속으로 그들에게 미안하단 말을 전했다.

"그럼 내일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준비해주세요.. 뭐.. 딱히 준비할 것도 없어 보이지만...하하."

크리스티나가 멋쩍게 웃어 보이며 말하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차. 그리고 죄송해요:"

"네?"

크리스티나가 갑작스레 루크를 보며 사과를 해오자 루크가 고개를 갸웃해했다.

"루크님을 여느 귀족들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게.. 무슨?"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루크가 되묻자 크리스티나가 이마를 살짝 긁적이며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루크님에 대해 조사를 해봤어요. 연금술을 배우고 있다구요?.. 그리고 정수 물약이나 티백 그리고 여러 약들 하며 그런 것들이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비싸게 팔 수도 있을 물건들이데 가격도 저렴하다고 들었구요. 그런 점 쥬신 라우엘님을 따르는 저희 마흐무드에서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귀족분들이 평민들을 위해 이리 해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어요"

"하하.. 별것도 아니에요."

크리스티나의 칭찬에 괜스레 루크가 쑥스러워지며 뒷머리를 긁적였으나 크리스티나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니에요! 정말 좋은 일이에요! 연금술이 얼마나 어려운 학문인지는 저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어려운 학문으로 힘이 필요한 많은사람들을 위해 쓰신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어요.. 사실 루크님과 난민 얘기를 했을 때, 난민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을 듣고 괜히 저 혼자 착각하고 루크님도 여느 귀족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저를 용서해주실 수 있나요?"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며 묻는 크리스티나의 모습에 루크는 다급히 양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

"용서를 할 게 뭐 있나요. 저도 난민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부끄러웠거든요. 저야말로 성녀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루크가 여전히 쑥스러워하며 대답하자 크리스티나의 얼굴에 더욱 미소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네! 하하 그리고 앞으로는 성녀라고 하시지 않아도 돼요 편안하게 크리스티나라고 불러주세요!"

"하지만."

"괜찮아요! 솔직히 저도 저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과 만나는 게 오랜만이거든요"

크리스티나의 부탁에 루크는 잠시 고민을 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크리스티나님! "

"좋아요 루크님! 그럼 푹 쉬세요! 내일 사자도로 떠나야 하니깐요"

"네 그러도록 하죠!"

그말을 뒤로 크리스티나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흥얼거리며 방을 나섰다. 루크도 다행히 크리스티나가 했던 오해가 풀려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둘의 이야기를 듣던 루시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루크는 그런 루시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 하자. 루시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흥 그렇게 실실 웃으면서 말하니깐 여자들이 꼬이지 변태, 바람둥이! "

"예?"

갑작스런 루시의 공격에 루크가 당황을 하며 되물었다.

"흥! 아무튼, 나도 갈거야!"

"루시도요? 힘들지도 몰라요"

"싫어 갈 거야. 나 혼자 여기 있기 싫어"

단호한 루시의 말에 루크는 난색을 보였으나. 어차피 성녀가 간다면 성기사들 역시 같이 갈거라는 생각에 그리 위험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루시도 한동안 바깥 구경을 못했으니 좋은 일이 될 거라 생각한 루크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같이 가요!"

"응! 그리고 다음부터 여자들에게 그렇게 웃지 말고 잘 대해주지도 마!"

"예?"

"아무튼 하지 말라면 하지 마! 알았지?"

"아..예..."

루시가 단호하게 말하자 당황한 루크가 고개를 얼떨결에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제서야 루시의 얼굴에 조금 웃음기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마흐무드에서 잔뜩 쇼핑했던 옷들을 토대로 짐을싸기 시작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이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맞춘 루크와 루시 그리고 크리스티나와 오랜만에 보는 쥬디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쥬디스를 뒤로 10명 정도의 성기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군기가 바짝 서있어 절로 위엄을 보이는 모습에 루크는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 그들의 뒤에 6인승의 커다란 마차가 준비 되어 있었다. 3명이 타기엔 큰 마차였으나. 성녀를 위해 준비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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