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81화 (181/412)

【181회. 사자도】

"자 그럼 가보도록 하죠?"

크리스티나의 대답에 루크와 루시가 마차에 올라타자 처음 마차를 타는 루시가 무엇이 그리 신기한지 이리저리 마차를 구경하며 연실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런 루시를 보며 루크도 루시와 같이 동행하는 것이 다행이라 여겨졌다.

뒤이어 크리스티나가 마차에 탑승하고 편안하게 모두 마차에 탑승하자 이내 쥬디스와 성기사들이 말에 올라탔고 한 기사가 마부석에 올라탐으로 준비를 끝 마췄다.

"사자도 까지는 먼 거리 인가요?"

"음.. 아마 가는 데만 며칠이 걸릴 거에요"

"그렇군요. 확실히 거리가 있나 보군요?"

루크가 고개를 끄덕이자 크리스티나는 루크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채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스란가의 사람들이 오면 잘 맞이해 드리라고 했어요 제가 직접 조셉 추기경님과 수잔 추기경님에게 부탁했으니. 분명 잘 맞이해 주실 거에요."

"하하.. 정말 감사드립니다 성녀님"

"이름으로 부르라고 했잖아요?"

"아.. 네! 크리스티나님"

루크가 이마를 긁적이며 대답하자 그제서야 크리스티나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런 둘을 보며 루시는 괜스레 심통을 부려 루크의 옆구리를 꼬집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서서히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심통을 부리던 루시가 한껏 들뜬 표정으로 변한건 한 순간이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바깥 풍경에 얼굴을 내놓고 즐기길 그렇게 얼마나 더 갔을까? 어느새 루시와 크리스티나가 조금은 친해졌는지 둘이 같은 창문을 바라보며 웃고 떠드는 루시가 보였다. 그 옆에는 한껏 들뜬 제미나이까지 합세해 정신이 없을 정도로 왁자지껄한 마차 여행이 이어지고 있었다.

☆ ☆ ☆

마차를 타고 빠르게 남쪽으로 내려가던 일행이 슬슬 지치고 지루해질 쯤이었다. 여전히 창문을 바라보고 있던 크리스티나가 조금 상기된 표정으로 소리치자 모두의 시선이 창문으로 옮겨졌다. 지루해 하던 루시도 크리스티나의 말을 듣고 창문을 바라보자 이내 감탄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바다에요!"

크리스티나의 말을 듣고 창문을 바라본 루시의 커다란 눈이 더욱 커져 오르기 시작했다. 루크 역시 오랜만에 보는 바다에 괜스레 지구에서 보았던 바다가 떠올랐다.

이제는 지구에서의 생활이 거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잊혀진 상태였으나 이렇게 지구에서 보았던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괜스레 떠올라 루크에게 향수병을 안기곤 한다. 특히 바다는 자신이 한창 힘들 때 또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날 때 자주 갔던 곳이 바다이기도 해 그 마음이 좀 더 절절 해졌다. 그렇게 한동안 바다를 보며향수에 젖어있던 루크를 향해 루시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걸어왔다.

"루크? 루크! 뭐해?"

넋놓고 바다를 바라보던 루크를 향해 루시가 다시 한번 소리쳤으나 그럼에도 루크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루시가 괜스레 볼을 부풀렸다.

"루크님?"

앞에있는 크리스티나까지 루시와 합세해 루크를 부르기 시작해서야 잠시 향수에 빠져있던 루크가 화들짝 놀라며 루시와 크리스티나를 바라보았다.

"예? 말씀하세요."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요? 아까부터 루시가 불렀는데 대답이 없어서요"

크리스티나의 말에 루크가 루시를 바라보자 한껏 볼을 부풀리고 있는 루시가 보였다. 루크는 그런 루시를 보며 멋쩍게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하하 미안해요 루시, 바다를 보는 게 참 오랜만이라서... 그냥 옛 생각이 좀.."

"어릴 때 바다를 보았어요?"

"아.. 하하 그게.. 예.."

크리스티나의 말에 루크는 당황하며 대충 상황을 넘기려 했다. 그러자 크리스티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했다. 물론 루크였을 때나 자신이 이 몸에 들어오기 전 루크로서도 바다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으리라 특히 아즈문 사람들은 보통 바다를 잘 접하지 못했는데 그건 이 세계에 내륙 쪽에 위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루크는 괜스레 크리스티나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나 차마 지구에서 보았다고 얘기를 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해 결국 웃어넘기자 이내 크리스티나고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넘기는 듯 하자 루크에게서 안도의 한숨을 흘러나왔다.

"그나저나 섬이라면 배를 타야겠군요?"

"네 맞아요! 이곳에 프란츠 오 웨이라는 항구에 갈 거에요 그곳에서 배를 타면 빠르면 하루 늦게 아니면 이틀정도 걸리는데 그 쯤이면 충분히 사자도에 도착 할거에요"

"이름이 꽤나 멋진 곳이군요?"

루크의 말에 크리스티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처음 이 항구를 지은 교황님이 프란츠 전 교황님이었거든요 게다가 이 지역의 이름이 오 웨이 지역이라 하나로 합쳐 프란츠 오 웨이 항구도시가 되었어요"

"그렇군요."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며 길을 가다 보이는 작은 마을에 묶고 하며 지나길 이 틀째가 되는 날이었다. 서서히 보이는 프란츠 오 웨이 항구는 여느 마을과는 다르게 꽤나 발전한 도시임을 알 수 있었다.

여기저기 모여드는 상인들과 상품들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검을 차고 있는 수많은 용병들까지 이렇게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커다란 마을에는 바다와 인접해 있었고 바다 쪽에는 수많은 배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곳이었다. 마치 지구에서 본 항구도시와 별반 다를게 없을 정도로 그 도시는 꽤 발전되어있자. 루크와 루시에게도 절로 감탄이 지어졌다.

"도시가 꽤 커요!"

루시가 신기한 듯 소리쳤고 루크도 프란츠 오 웨이 항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항구도시라 그런지 꽤 크군요!"

"루크 저기 봐! 배들이 엄청 많아!"

"그러게요!"

루시와 루크가 재밌다는 듯이 배를 구경했다. 크리스티나는 그런 둘을 보며 밝게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주로 마흐무드의 무역을 담당하는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 상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죠 그런 상인들이 이 곳에 터를 많이 잡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커진 거구요"

"그렇군요!"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한참을 도시를 바라보던 루크는 곧 마차가 항구도시 안으로 들어섰고 마차는 빠르게 선박들이 있는 항구에 끝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항구에 도착한 마차가 멈춰서자 항구에 있는 어부들하며 상인들까지 모두 마차에게 시선이 쏠렸다. 아무래도 성기사들과 고급스런 마차의 등장 때문이기도 했다.

점차 모여든 사람들 사이 마차에서 루시와 루크가 내리자 모두의 얼굴에 궁금함이 생기다가 마지막에 크리스티나가 내리자 사람들 사이에 성녀라는 호칭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핫.."

크리스티나가 부끄러운듯 웃어 보이며 살짝 고개를 숙여 보였다. 마치 지구에서 봤던 아이돌 가수의 출현하는 것 처럼 성녀의 인기는 이 곳에서 꽤나 높음을 자랑했다.

"인기가 많은 걸요?"

"하하.. 감사할 뿐이지요."

크리스티나가 멋쩍게 웃어 보이며 말했고 쥬디스가 다가와 입을 열었다.

"배를 구하겠습니다."

"네 부탁해요 쥬디스."

"루크.. 난 허리 아파."

그때였다. 루시가 자신의 허리를 부여잡으며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하자 루크의 얼굴에 조금은 걱정이 서렸다.

"처음이라 익숙치 않나 보네요?"

루시가 고개를 끄덕이자 크리스티나가 살짝 루시의 어깨에 손을 얹더니 손에서 빛이 살짝 일렁였다. 그러자 루시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소리쳤다.

"와! 크리스티나! 대단해! 하나도 안 아파 졌어"

"아.. 신성력이군요?"

루크가 놀란 얼굴로 묻자 크리스티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루크님도 괜찮으세요?"

"예 저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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