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192화 (192/412)

【192회. 사자도】

"놀랐더냐? 말하지 않았는가 성물을 지키는 자가 있다고, 그게 바로 저분이란다."

"사자도가 진짜 사자도인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지"

루크의 말에 메디니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루크는 다시 한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제단 위에 누워 흐느적 흐느적 꼬리를 흔들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사자를 바라 보았다. 성인의 두새 배는 더 큰 몸집은 마치 거대한 산이 떡하니 있는 것 처럼 위엄이 절로 느껴졌고 약간 노랑 빛을 띄는 눈은 날카롭게 뜨며 오만하게 마치 아랫것들을 바라보듯 일행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사자에게 자신들의 모습이 조금 호기심이 동한 듯싶다.

그러한 사자의 모습에 루크를 비롯해 크리스티나와 쥬디스는 저 사자를 어찌해야 할지 궁금함이 서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줌은 지리지 않는구먼, 가까이 가지만 않으면 위험하진 않을 게다. 자 이래도 확인 해볼테냐?"

"그게.."

크리스티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뒤이어 메디니아를 비롯해 제미니와 얀 마르크 우드번 역시 얼굴에 이것보라는 비웃음 섞인 표정이 보였다. 그런 그들을 보며 크리스티나는 왜 이들이 순순히 성물을 보여주겠다고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크리스티나가 입술을 깨물며 어찌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양어깨 위에 앉아 놀고 있던 제미와 나이가 당황하는 모습의 크리스티나를 보았는지 또다시 그 작은 날개를 파닥이며 크리스티나에 앞에서 서며 작은 가슴을 툭툭 치며 자신있게 소리쳤다.

"우리가 확인할게!"

"맞아! 그러니 기다려!"

"하지만..괜찮겠어요? 위험할지도 몰라요!"

크리스티나가 걱정스런 얼굴로 제미와 나이에게 일렀다. 그러자 제미와 나이가 잠시 고민을 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괜찮아! 우린 날 수 있으니깐!"

"맞아! 언제든 도망칠수 있어!"

"..하지만."

제미와 나이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었으나 혹여나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어쩌나 하는 크리스티나가 여전히 걱정 가득한 목소리를 하자 제미와 나이가 밝게 웃으며 크리스티나를 설득했다.

"괜찮아! 정 위험하면 다시 크리스티나의 귀걸이로 변하면 되니깐!"

"맞아 맞아! "

제미와 나이의 말에 결국 크리스티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제미와 나이에게 향했고 그런 모습을 보던 율랑케가 아쉽다는 듯이 툴툴 거렸으나 제미와 나이는 신경쓰지 않고 제단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좋아요, 조심해요 제미나이"

"응!"

"응!"

여전히 걱정이 가득한 크리스티나가 소리쳤으나 제미와 나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제단 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점차 가까워지는 제미와 나이를 발견한 사자가 낮게 그로울링 하며 번뜩이는 눈으로 제미와 나이를 바라보자 둘의 움직임이 잠시 멈춰섰다

"걱정 마! 우린 알고 싶을 뿐이에요!"

"맞아! 확인만 하고 갈게요!"

제미와 나이가 그 작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럼에도 사자의 그로울링은 멈출 줄 몰랐으나 이내 제미와 나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만 볼게!"

"맞아 볼게!"

연실 조잘대는 제미와 나이의 모습에 사자가 귀찮음을 느낀 것일까? 자신의 앞발을 들어 이리저리 휘휘 휘젓는다. 그러자 크리스티나가 헛바람을 삼키며 작은 비명을 조금 토해냈다.

"조, 조심해요 둘다!"

"우린 괜찮아!"

"응! 괜찮아 크리스티나!"

제미와 나이는 여유롭게 웃어 보이며 다시 사자의 앞에 가까이 다가가자 사자 역시 제미와 나이가 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살짝 몸을 틀어 자리를 비켜준다. 그러자 그 앞에 기다란 크기의 검이 꽂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마워!"

"응! 고마워!"

사자의 행동에 고마움을 느낀 제미와 나이가 서서히 기운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둘의 몸에 빛이 터져 나오더니 검이 부르르 떨며 울기 시작한다.

동시에 잠시 몸을 틀어 비켜준 사자의 몸도 하얗게 빛이 토해내며 크게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하자 거대한 파동이 제단 아래 있는 모든 사람들을 훑어 지나쳤다. 동시에 잠잠하던 숲이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고 거대한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헙!"

태양보다 더 빛나는 빛에 힘에 모두가 눈을 뜨기가 쉽지 않았다. 뒤이어 이어지는 사자의 포효소리 모두의 몸을 훑어 지나가는 거대한 광풍에 정신을 차리기가 쉽지 않았다. 사자도의 전사들과 원로들 역시 갑작스런 빛과 포효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사자의 포효는 연이어 이어졌고 모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광풍이 연실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였다. 연실 빛을 토해내던 제미와 나이의 몸이 서서히 제 색을 찾아가기 시작하고 빛이 잠잠해지기 시작하자 울어대던 사자의 포효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자 광풍도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역시! 레오니르!"

"레오니르구나!"

제미와 나이가 사자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제단위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해 했다.

"크리스티나! 맞아 신물이야 다섯 번째 별! 레오니르야!"

"하핫 레오니르 보고 싶었어!!"

제미와 나이가 레오니르라 부른 사자를 향해 이리저리 정신 사납게 날아다닌다 레오니르는 그런 제미와 나이를 보며 귀찮다는 듯이 여전히 앞발을 휘휘 내졌다가 이내 콧바람을 훅하니 불자 제미와 나이가 그대로 날아가 크리스티나에게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크리스티나가 허겁지겁 제미와 나이를 받아들었음에도 제미와 나이가 연실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재밌어!"

"맞아 재밌어! 레오니르 또 해줘!"

다시 레오니르에게 날아가려는 제미나이를 보며 크리스티나가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메디니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그뿐 아니라 메디니아를 제외하고도 다른 이들 역시 표정이 그리 좋지 많은 않았다.

"결국 자네들이 찾는 신물이었군"

"그렇군요..."

메디니아의 말에 크리스티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다시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율랑케라는 노인이 대신 말을이었다. 율랑케의 모습엔 불편함이 가득해 있었음은 물론 사자도의 전사들하며 다른 원로들도 율랑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제 어쩌겠는가? 그들이 찾는 신물이 맞는거 같으니, 혹 몰래 가져가기라도 할 텐가?"

말을 돌리지 않은 성격 답게 율랑케가 눈을 번뜩이며 크리스티나에게 일렀다. 크리스티나는 잠시 어찌할 줄 몰라 우물쭈물 하자 다시 매디니아가 말을이었다

"어제부터 말했다시피 성물은 우리에게 없어선 안될 소중한 물건이니, 보여주는건 여기까지 하겠네, 자네들도 약속을 지키게나"

메디니아가 낮게 목소리를 내리깔며 말했다. 크리스티나는 잠시 대답 대신 주위를 돌아보자 마렉을 비롯해 섬의 전사들이 서서히 자신을 포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애롭게 웃던 얀 마르크나 다른 의원들의 표정도 한껏 굳어진 표정에 어서 약속을 지키라는 뜻이 느껴졌다.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나중에 다른 신물들이 모이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죠! 이분들에겐 하나의 신과 같은 존재니 억지로 가져갈 수 없겠지요"

우물쭈물하는 크리스티나를 보며 루크가 대신 말하자 크리스티나가 루크를 보며 무어라 하려 했으나 루크가 고개를 저어 그녀의 말을 제지했다.

"어쩔 수 없어요,"

루크의 말에 크리스티나는 아쉽다는 듯이 한창 제미와 나이랑 놀고? 있는 레오니르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쩔 수 없지요."

"그럼 돌아가죠 루시 돌아가요"

"어?"

"조심해 루크!"

루크가 루시의 손을 잡고 뒤로 돌아서려 할 때였다. 한창 제단 위에 제미와 나이를 보며 귀찮아하던 레오니르가 그 높은 곳에서 몸을 날려 돌아가려는 루크의 앞에 멈춰 섰다. 그 거대한 몸집으로 너무나 민첩하게 날아온 레오니르는 사뿐하게 착지하며 그 커다란 얼굴로 루크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루크는 갑작스런 레오니르의 모습에 놀라 엉덩방아를 찌을 뻔했으나 간신히 루시의 도움으로 균형을 잡아 넘어지는 쪽팔림은 넘길 수 있었으나 그보다 더 갑작스런 레오니르의 행동에 절로 긴장감이 서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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