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회. 다시 돌아오다】
"앗!"
레오니르의 말에 그제야 레이니가 자신의 주위에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보인다. 게다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복장은 여태까지 신경쓰지 않았던 레이니의 얼굴에 다시금 붉게 달아오르게 하기 충분하자 황급히 손으로 가리려 했으나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런 레이니의 모습을 보던 루크가 멋쩍게 웃으며 자신의 겉옷을 벗어 레이니의 다리에 덮어 줘야 했다.
"헤헤.. 고마워 루크."
"하하.."
'뭐 됐다. 일단 날 잡아라.'
"예?"
레오니르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지며 레이니에게 말하자 동시에 레오니르의 몸이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자 레오니르가 있던 곳에는 사자의 모습 대신 볼품 없게 보이는 낡은 롱소드가 서서히 생겨났다.
'날 잡아라 레이니! 그래도 나와 같이 있게 되었고 어찌보면 내 제자가 된 거나 다름 없으니 선물을 주지 날 잡고 네가 원하는 무기를 생각하면 그 모습으로 변하겠다. 잘 생각해야 해 무게 형태 확실하게 말이야.'
레오니르의 말에 레이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레오니르의 검 손잡이를 쥐자 볼품없던 롱소드에서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롱소드의 검날이 길어짐과 검 신이 조금은 줄어들었고 언제 듯 두 손으로 들 수 있게 칼자루가 길어졌다. 전형적인 클레이모어의 모습으로 변한 레오니르를 보며 레이니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때요?"
만족스러워 하는 레이니를 보며 루크가 묻자 잠시 레오니르를 느끼던 레이니가 루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이게 신물의 힘인가 힘이 넘쳐나는 것 같아. 만약 레오니르님이 날 인정하게 되면 얼마나 더 강력한 힘이 느껴질지 궁금할 정도야!"
"누난 충분히 인정받을 거에요! 장담해요!"
레이니의 말에 루크가 방긋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신있게 외치자 레이니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고마워요 레오니르님"
'흥 아직 계약을 맺은 게 아니니 그렇게 좋아할 필요 없어.'
"어쨌든요.."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레오니르를 보며 레이니가 멋쩍게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그러나 더이상 돌아오는 대답은 없자 레이니는 조심스럽게 레오니르를 자신의 옆에 찬 벨트에 채우고는 루크를 꼭 껴안기 시작했다.
"고마워 루크! 모두 네 덕분이야!"
"고맙긴요."
☆ ☆ ☆
한편 아즈문의 북방 윈랜드였다. 갑작스럽게 몬스터들하며 무엇 때문인지 더욱 강해진 메세츠데 병사들의 침공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떻게 메세츠데 녀석들이 몬스터들까지 길들인 거지?"
지크문드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소리치자. 회의실에 조용히 앉아있던 데미아스가 진중한 표정으로 묵묵히 자신의 앞에 놓인 지도를 보고 있었다.
지도에는 윈랜드를 가리키는 표시의 모형이 놓여 있었고 그 위쪽에는 붉은색으로 메세츠데를 가리키는 모형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딱 보기에도 그 모형의 수가 꽤 많아 보인다. 그에 비해 윈랜드를 지키고 있는 자신들의 모형의 수가 적어 보이는 게 현 상황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싶었다.
"기습도 시도때도없이 이어지고 있어 이러다간 병사들이 지쳐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 할거야 데미아스!"
다급한 지크문드의 말에 데미아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다 지크문드를 보며 물었다.
"타계할 방법이 있겠는가?"
"후...그래도 지형상 이점이 있지 윈랜드의 방벽하며 양옆에 세워진 높은 절벽 왜소한 길목, 지리적 이점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메세츠데 녀석들도 그 많은 수의 병사들을 퍼트릴 수가 없다는 점이 있지 하지만 메세츠데 녀석들도 이 점을 알고 소수의 인원으로 게릴라 형식으로 습격해오고 있어 게다가 어떻게 된것인지 그들의 힘은 습겨할 때마다 강해지고 있고 이제는 몬스터들까지 같이 침공해 오고 있는 실정이야.. 적군들의 수와 기동력 하며 모두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볼 수 있네."
"그렇지.."
"만약 비행 몬스터까지 그들이 길들인다면...우리가 그토록 믿은 방벽이 쉽게 뚫릴지도 모른다네 데미아스.. 준비를 해야 해."
지크문드의 말에 데미아스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보이자 다시 지크문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어서 빨리 황성에 요청했던 발리스타나 투석기가 도착해야 하네, 언제고 비행 몬스터들까지 쳐 들어올지 몰라.
일단 우리가 할 수있는건 방어라네, 방벽을 최대한 이용해 적들을 막아내야 해, 지금로선 그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하네 그런데 아즈문 말고 다른 나라에 지원 요청은 어떻게 된 거지? 왜 연락이 없는 거야.?"
지크문드가 잔뜩 인상을 쓰며 대답하자 데미아스가 고개를 저어 보였다.
"지크라엘에 말로는 아직 메세츠데까진 이야기가 닿지 않았나 본다. 하지만 메세츠데라면 충분히 지원군을 보내줄 테니 걱정하진 않지만..."
"요르문 간드 놈들은?"
"대답이 없는 것 같네.. 나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네 지크라엘을 믿고 기다리긴 하지만. 솔직히 난 요르문 간드의 지원은 그리 기다리고 있지 않아. 그들은 좀 처럼 믿을 수가 없는 자들이지 않는가?"
데미아스의 말에 지크문드가 연실 혀를 차며 대답했다.
"요르문 간드 녀석들 제이서스가 있을 땐 살살 기던 녀석들이 제이서스가 없으니 발톱을 드러내기라도 할 텐가? 애초에 그 야만인놈들을 확 휘어잡지 않은 것이 천추의 한이 되는군!"
"아직 모르는 일이니 그렇게 단정짓지 말게.."
데미아스의 말에 지크문드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흥! 뻔할 뻔자야! 도통 믿기 힘든 녀석들이니깐! 그나저나 루크나 황후님에 대한 일은 어떻게 된건가? 따로 연락이라도 받았는가?"
지크문드의 말에 데미아스가 품 속에 하나의 편지를 꺼내 들며 지크문드에게 건네자 편지를 받아든 지크문드가 빠르게 눈으로 편지를 읽어가기 시작하자. 이내 근심으로 가득했던 지크문드의 얼굴이 그나마 차츰 펴지기 시작했다.
"마흐무드에 있었던 것인가? 에잉! 이 녀석 괜스레 걱정이나 끼치 게 만들고는! 쯧쯧 아무튼 그나마 다행이군 루크나 황후님에 대한 걱정은 한시름 덜었어."
"그래 성녀가 도와준 듯하군 그리고 루크를 데리러 가족들이 마흐무드로 갔으니 안심이야."
"그나마 다행이군."
"맞다 그 얘기는 했는가 루크가 만들어낸 폭탄인가 뭔가 말이야 그게 필요하지 않는가? 지금 우리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