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227화 (227/412)

【227회. 다시 돌아오다】

"휴.. 어서 자요"

"응.. 나도 가고 싶었는데."

"하하."

여전히 루크와 같이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지 중얼거리는 루시를 보며 루크가 루시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자 서서히 잠드는 루시를 보고 있던 루크의 허리에 의문의 손이 스멀스멀 기어 오는 느낌이 들었다. 루크가 잠시 놀란 얼굴로 옆을 돌아봤다. 그러자 얼굴을 한껏 붉힌 에이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저..에이리스님?"

"쉿.."

놀란 루크가 에이리스를 불렀으나 에이리스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조용하게 속삭였다.

"따라와 줘"

에이리스는 그 말을 뒤로 조심스럽게 침대를 빠져나가자 루크는 어찌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 이내 모두가 잠든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침대를 빠져나갔다.

길게 늘여진 복도 방을 나오는 루크를 보며 에이리스가 방긋 미소를 지었다.

"미안 내일 윈랜드로 가야 할 텐데 깨워서"

"아니에요!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갑자기?"

루크의 말에 에이리스가 한껏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그러고는 급히 루크의 손을 잡아채고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그냥 너랑 이렇게 둘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잖아. 아침에는 다른 여인들이 있고 난 좀 소심하기도 하고 이렇게 둘이 같이 돌아다니는 건 이런 밤 뿐인걸.. 그리고 윈랜드로 가서도 바빠질 게 분명하잖아."

"그렇죠.."

에이리스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에이리스에게 관심을 두지 않은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한 감정이 맴돌았다.

그렇게 잠시 복도를 걷던 그들이 도착한 곳은 건물 내부에 있는 자그마한 화원이었다. 누군가 따로 관리하는지 유리로 된 지붕은 푸른 달빛이 내리쬐며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어 마치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감탄을 자아내기엔 충분한 곳이었다.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루크 역시 감탄을 자아내며 중얼거리자 에이리스가 밝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연이어 서로의 시선이 겹치기 시작하자 루크의 얼굴에도 에이리스와 같은 붉은 홍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괜스래 루크가 헛기침을 하며 겸연쩍어하자 그런 루크를 향해 에이리스가 한걸음 내딛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 크지 않은 에이리스의 키는 강인의 눈높이보다 조금 작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적절한 비율이다. 뒤이어 달빛에 비친 그녀의 살짝 끝이 웨이브가 져 있는 기다란 흑발과 대조되어 더욱 하얗게 보이는 피부와 커다란 눈망울은 그 끝이 살짝 아래로 쳐져있다. 그 아래 자리잡은 오뚝한 코와 붉은 입술이 오늘따라 더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푸른 드레스로도 가릴 수 없는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 완벽한 곡선을 타고 흐르는 완벽한 둔부는 루크로 하여금 절로 마른 침을 삼키게 하는데 충분했으니 루크의 눈에 작은 파문이 일렀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루크.."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에이리스의 앵두 같은 입술이 떨어지며 루크의 이름을 부르자 루크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른 이들에겐 느끼지 못하는 농익은 그녀의 모습, 달빛을 받아 신비롭게 보이는 화원에 있으니 에이리스는 로제스와는 조금 다른 모습에 여신으로 보아도 충분했으니 루크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름다워요."

루크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오며 말하자 에이리스가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그러한 에이리스의 모습조차 루크로서는 심장이 마구 떨려와 혹여나 미친듯이 뛰고 있는 자신의 심장소리가 에이리스에게 들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고개를 숙이지 말아줘요, 에이리스님을 더 보고 싶어요."

수줍어 고개를 숙인 에이리스를 향해 루크가 말하자 에이리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보여 루크와 눈이 마주쳤다. 루크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다급히 루크가 에이리스의 입술을 훔쳐가기 시작했고 금세 서로 진한 키스로 이어져 갈 곳 잃은 손은 서로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흐음.. 루크.."

"하아.."

두 개의 입술이 열리고 하나가 되기도 했다. 뒤이어 붉은 혀가 서로의 혀를 감싸 안으며 서로의 타액을 교환했고 동시에 둘의 손은 바삐 움직여 서로의 옷을 벗겨 내기 시작했다.

"흐음.."

마치 폭풍우가 불듯 둘은 금세 쾌락의 바다에 빠져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잔뜩 흥분한 상태가 되어 화원에 몸을 누었다. 차가운 바닥도 지금은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서로의 몸은 한껏 달아오른 상태로 다시 루크가 에이리스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름다워요."

완전히 나체가 된 에이리스를 보던 루크가 자신의 손으로 나체가 된 에이리스의 몸을 한차례 훑어 지나갔다. 에이리스가 수줍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루크의 손이 자신의 몸을 훑어 지나갈 때마다 몸을 움찔 움찔거려 온다.

루크로서는 그 모습조차 아름답게 느껴졌다. 뒤이어 루크의 손이 에이리스의 가슴에 닿자 에이리스가 작은 탄식을 자아냈다. 커다란 두 개의 봉우리가 높게 솟아 있는 모습에 루크의 손이 그녀의 봉우리에 정상을 이르렀으며 그 둔덕에 멈춰 섰다. 유부녀임에도 여전히 처져 있지 않고 봉긋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가슴에 루크의 손아귀에 마치 물풍선을 주물럭거리듯 주물럭거리자 여전히 탄성을 유지하는 가슴은 이내 본 모습을 되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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