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233화 (233/412)

【233회. 다시 돌아오다】

"호홋 활 실력이 많이 죽었어 마리에테! 어디에다 대고 쏘는 거야?"

"너야말로 멍청한 건 여전하구나"

"뭐라구?!"

도망치던 마리에테가 갑작스레 멈춰 섰다. 동시에 입가에 그려진 미소 메드니스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바람이 갈리는 소리가 메드니스의 뒤쪽에서부터 들려오자 메드니스가 급히 고개를 틀어 뒤를 바라봤다.

"잇!! 너!"

"이미 늦었어!"

마치 살아 움직이듯 마리에테가 쏘아 올린 빛의 화살은 어느새 메드니스의 등을 노리고 쇄도해 오고 있자. 메드니스가 급히 몸을 틀어 피하려 했다.

그러나 허공에서 메드니스가 피한 방향으로 화살이 틀어지자 결국 화살에 의해 메드니스의 오른쪽 날개를 허용해야만 했다.

연이어 화살에 맞은 날개는 무언가 찢기는 소리와 함께 메드니스의 오른쪽 날개가 힘을 잃어가자 허공에서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꺅!!"

허공에서 균형을 잃은 메드니스는 결국 땅으로 추락하며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여기저기 몸에 생긴 생체기에 메드니스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꺄아악! 마리에테 이 망할 년이!!"

"자 그럼 이번에 여기서 확실하게 널 죽여주겠어!"

마리에테에 화살이 다시금 빛을 머금기 시작하며 메드니스의 정수리를 노려왔다. 메드니스는 다급하게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조금 전 날개를 관통하고 간 화살에의한 고통의 여운이 길었고 바닥에 떨어질 때 받은 고통 역시 여전히 온몸을 아려왔기에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가 않았다.

그때였다. 메드니스를 구원하는 목소리가 황성 가까히서 들려왔다.

"침입자를 잡아라!"

빛이 머금기 시작한 화살을 뒤로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마리에테의 표정이 구겨졌다.

"운이 좋은 건 여전하구나 메드니스"

"잇! 망할 년이!! 내가 집적 널 찢어 죽여주겠어! 알아?!"

"마음대로 해! 여기서 더 시끄럽게 만들진 않겠어! 언제고 다시 그 악마가 쫓아 올지 모르니깐 오늘은 내가 친히 봐줄게! 훗"

마리에테는 메드니스를 향해 비릿하게 웃어 보이며 시위를 머금은 화살이 다시 허공을 향해 쏘아졌다. 동시에 마리에테의 몸이 빛으로 변하며 화살을 따라가기 시작하자 홀로 남은 메드니스가 광기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죽여주겠어!! 이 망할 년아!!"

차츰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뒤이어 메드니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메드니스는 분했으나 다친 상태로 더는 추격을 할 수 없기에 결국 힘겹게 몸을 일으켜 벨리알이 있는 곳으로 직접 걸어가야만 했다.

"망할년... 내게 또다시 이런 치욕을 주다니.."

그렇게 메세츠데 자그마한 소란이 일었을 때 마흐무드였다. 에이리스와 루크가 한창 정사를 즐기고 서로 상기 된 얼굴로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왔다.

마치 고양이가 살금살금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서며 루크가 겸연쩍게 입을 열었다.

"너무 오래.. 했네요."

"루크 너 때문에 난 분명 그만하자고 했는데..."

"하하.."

어느새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에 지상을 삼켰던 땅거미가 서서히 거치는 시각이었다. 하늘은 차츰 푸르스름한 기운이 넘실 풍기기 시작했고 밤새 내려갔던 온도가 차츰 올라가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밤이 가시도록 정사를 즐긴 둘은 겨우 날이 밝았을 때가 돼서야 정사를 멈출 수 있었다.

루크로서는 아직 더 할 수도 있었고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으나 오늘은 윈랜드로 떠나야 했기에 아쉬운 마음을 접어둬야만 했다. 한편 에이리스는 루크의 정액에 찌든 상태로 그제야 멈추게 되어 루크에게 해방될 수 있었다. 에이리스는 이렇게까지 아침이 반가울 줄 몰랐고 루크가 오늘 윈랜드로 가야 하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간신히 행위가 끝나고 서로 욕실에 들어가 몸을 씻고는 간신히 방안에 들어서자 결국 푸르스름한 새벽녘이 되어서야 방안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에이리스는 지친 몸으로 아려오는 허리를 부여잡으며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누우려 했다. 루크는 미안함에 에이리스를 부축해 주려 할 때였다. 아직 그림자가 가득한 방안 한쪽에서 누군가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온 거야?"

누군가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에이리스와 루크가 들려온 목소리에 근원지로 고개를 틀자 의자 위에 앉아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로제스가 보였다.

"난 오늘 안 들어오는 줄 알았어."

"어.. 그.. 안 주무셨어요 누나?"

루크가 멋쩍은 듯 인사했다. 에이리스도 당황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자 로제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랑할 때는 이렇게까지 오래 안 하더니 에이리스님이랑 할 때는 도대체 얼마나 한 거야? 이거 서운한데~?"

로제스가 짐짓 삐친 표정으로 말하자 에이리스의 얼굴이 한없이 붉어진다. 루크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횡설수설했다.

"그.. 그렇지 않아요 이건.."

"칫! 흥이다! 루크는 에이리스님을 가장 좋아했구나?"

아무래도 루시가 했던 말이 떠올랐나보다 로제스의 말에 루크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아.. 아니에요!"

"흠~ 칫 거짓말!"

로제스가 눈을 가늘게 뜨며 루크를 심문해 왔다. 루크는 급히 양손을 내저으며 반박하자 이번엔 에이리스의 표정이 찌푸려지며 루크를 째려보자 루크는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아.. 아이 참 둘이 왜 그래요? 하하.. 전 두분 다 똑같이 사랑하는 거 알잖아요?.. 하하..그러니 둘 다 화 풀어요!"

로제스와 에이리스의 손을 붙잡고 루크가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에이리스의 얼굴에 차츰 미소가 서리기 시작했다. 그에 비해 로제스는 여전히 불만족스러웠으나 이내 한숨을 푹 내쉬며 대답했다.

"그래? 흠..뭐 좋아! 오늘은 봐줄 게! 아직 시간은 많으니깐! 그나저나 어서 자! 있다가 바빠질 텐데 또 생각 없이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로제스의 말에 루크가 뜨끔하며 이마에 땀을 삐질 흘렸다. 그런 루크를 보며 에이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하..그게.. 아, 아무튼! 누나는요? 왜 안 주무신 거에요?"

"안 자긴 지금 일어났어. 일찍 메드니스 상단으로 가야 해 그래야 네가 도착할 때쯤에 물건을 맞춰서 윈랜드에 보내지!"

"이렇게 일찍이요? 이제 막 동이 텄는데.."

"어째 동이 튼 건 아나 봐?"

로제스가 눈을 흘기며 묻자 루크가 멋쩍어 뒷머리를 긁적였다.

"됐고 나중에 윈랜드에서 봐"

로제스는 천천히 루크에게 다가와 입에 입술을 맞추며 말했다. 그럼에도 루크는 아쉬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걱정되잖아요"

"하하하 네가 날? 난 네가 더 걱정이야! 또 너무 무모하게 행동하지 말고! 알았어?"

"알았어요"

"그럼 갈게 에이리스님도 윈랜드에서 봬요"

"으, 응.. 잘 가렴.. 로제스.."

에이리스의 말에 로제스가 방긋 웃어 보이며 밖으로 나가자. 루크는 급히 로제스를 따라나서려했다. 그러나 로제스의 제지에 결국 방문 앞까지만 마중을 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떠나는 로제스를 뒤로하고 다시 침대 위로 돌아온 루크가 멋쩍게 웃어 보이며 에이리스의 옆에 누웠다.

동시에 에이리스가 루크에게 붙어 온다. 루크도 자신에게 붙는 에이리스를 보며 조심스럽게 끌어 앉자 커다란 가슴에 자기도 모르게 손에 닿았다. 그러자 루크가 잠시 움찔했고 에이리스도 한차례 움찔했으나 이내 괘념치 않은 듯 에이리스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런 에이리스의 모습에 루크의 손에 차츰 그녀의 가슴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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