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회. 윈랜드】
"날 이렇게 만들고 어딜 가!"
"저, 잠시만 누나."
"칫! 난 힘들게 훈련하는데! 여기서 안느란테랑! 못 참아! 나도 못 참는다구!"
레이니가 주섬주섬 옷을 벗어 던진다. 그러자 레이니는 금세 완전한 알몸이 되어 자신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와 탄력 있는 둔부를 루크에게 보이자 루크의 눈이 절로 커졌다.
"자, 잠시 만여 누, 누나!"
"치사해 안느란테도 그렇게 안 봤는데!"
안느란테가 꽤 황당한 듯 괜스레 볼을 긁적이며 레이니를 바라봤다. 루크 역시 안느란테의 표정과 별반 다르지 않은 표정으로 레이니를 바라보자 레이니가 빠르게 루크가 있는 침대 위로 뛰어들었다.
"자, 잠시!"
"됐어!! 일로 와!"
레이니로부터 도망치려던 루크의 모습에 레이니가 빠르게 손을 뻗어 루크의 손을 붙잡으며 자신의 음부에 가져다 대었다.
"잘 봐.. 축축해졌어. 다 너랑 안느란테 때문이야 그러니 책임져."
"책임이라니요? 하하.."
"모른척 하는 거야?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거야?"
안느란테가 잔뜩 인상을 쓰며 묻자. 루크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 알지만.. 저.. 제가 좀 배도 고프고.. 힘들기도 하고.. 그러니 나중에..."
난감한 표정으로 루크가 말하자 레이니의 눈이 날카롭게 변하며 루크를 째려봤다. 동시에 레이니에게서 풀풀 풍기는 한기가 지금 윈랜드에 부는 바람보다 더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그런 레이니의 모습에 안느란테가 잔뜩 겁을 먹으며 조심스럽게 옷을 주섬주섬 주워들며 입기 시작했다. 마치 불륜을 하다 걸린 여인이 도망이라도 치듯 레이니의 눈치를 보던 안느란테가 빠르게 옷을 입어가기 시작했다.
뒤이어 다시 루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도 훈련하느라 힘들고 배도 고플 테니.. 일단 식사라도 하고.. 응? 어, 어때요?"
"식사? 안 해도 되! 루크? 자 어서.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레이니가 단호하게 일렀다. 루크는 그런 레이니의 모습에 연실 식은땀을 흘리며 안느란테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레이니가 홱 하니 고개를 돌리며 안느란테를 째려보자 안느란테가 경기를 일으키듯 놀라 했다.
"힉! 전 배고파서.. 헤헤 식당에 잘 말해 드릴게요! 그러니 즐기세요 레이니님! 남은 음식 싸서 이곳에 가져다 드리든지 할게요! 그럼이만! 호호홋"
"저! 잠, 잠시만요 안느란테님!"
그 말을 뒤로 안느란테가 급히 방을 나섰다. 그렇게 다시 루크와 레이니가 둘만이 남게 된 방안에서 레이니의 얼굴에 미소가 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왜 이리도 무서운지 루크의 등에 아까와는 다른 식은땀이 잔뜩 묻어 나왔다.
"자 이제부터 넌 내 꺼야 루크."
"아니에요. 우리 모두에 것이에요 레이니님! 힉!"
분명 밖으로 나갔던 안느란테가 고개를 빼꼼히 방안으로 들이밀며 말하자 한기가 가득한 레이니의 눈빛이 번뜩이며 안느란테를 다시 한번 째려보자 한껏 놀란 안느란테가 이번에야 말로 확실하게 방을 나서는지 우당탕 거리는 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자.. 이제 정말 우리 둘뿐이네?"
"저, 저기요.. 누, 누나."
"예전부터 그랬지만 첫 번째는 언제나 나여야 해.. 그렇지 루크?"
"그, 그럼요.."
"그럼 세워. 어서.."
레이니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루크의 귓가를 후벼 팠다. 동시에 레이니가 아직 부풀지 못한 분신을 보며 명령하자. 루크는 지금 자신의 분신을 세우지 못하면 큰일이 날 것 같아 덜컥 겁이 났다.
그러나 이리도 두려운 분위기 속에 분신이 제대로 부풀리가 만무했으니 레이니가 점차 야차와도 같은 표정으로 변하며 루크를 닦달하기 시작했다.
"어서.. 루크, 10초 줄게."
레이니가 차츰 루크에게 가까워져 오며 손으로 루크의 분신을 자극했다. 연이어 루크의 입술을 훔치자. 레이니가 다시 잔뜩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
"몸에 온통 안느란테의 냄새가 나."
"하.. 하하."
"다 지워 줄 거야."
"아, 아니 굳이.."
"닥쳐."
"네.."
그렇게 결국 그날은 식사도 하지 못하고 레이니에게 하루 종일 시달려야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던 것일까? 이미 모두가 잠들 정도로 늦은 시각이 다 되어서야 지친 레이니가 루크의 옆에 누워 곤히 잠들었고 간신히 레이니에게서 해방된 루크는 아려오는 허리를 부여잡으며 방 밖으로 몰래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얼굴은 홀쭉하게 창백해져 있었다. 눈가엔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았고 배에선 자꾸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마치 천둥이 치는 것처럼 들려왔다. 그러면서도 찌릿찌릿 아파오는 허리에 루크는 오늘 자칫하다간 복상사로 죽을 수도 있을 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정력이 강한 루크의 몸을 준 라우엘에게 감사를 빌고 또 빈 루크였다.
"에고 허리야.."
정말 거지가 따로 없었다. 아픈 허리, 연실 꼬르륵거리는 배, 홀쭉해진 얼굴 루크는 힘겹게 몸을 움직이며 뭐라도 먹을 게 있나 식당으로 향했으나 이미 다 먹어 치웠는지 있는 것이라곤 물밖에 없자 괜스레 서글퍼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았다. 결국, 물 한잔 마시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 할 때였다.
"어머! 루크?"
뒤에서 누군가 루크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푸른 달빛을 받으며 서 있는 루미에르가 보였다.
루크는 순간 아름다운 모습이 이제는 신비롭게 보이기까지 한 루미에르를 보며 잠시 넋이 나가 있자 루미에르가 키득거리며 다가왔다.
"뭘 그렇게 넋을 잃고 바라 보는 거야?"
"루, 루미에르님.."
키득거리며 묻는 루미에르의 말에 그제야 루크가 넋을 잃었던 정신을 되찾자 다시 루미에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은 좀 괜찮니? 안느란테 말로는 피로가 누적되어 일찍 잠들었다고 하던데? 조심 좀 하지 그랬니?"
꽤 걱정스런 표정으로 루미에르가 루크에게 묻자 루크가 멋쩍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자신이 식당으로 오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거짓말을 한 것 같았다. 그런데 엘프가 거짓말을 해도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며 잠시 고민을 하던 루크가 이내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대답했다.
"이제 괜찮아요. 푹 쉬었어요."
"호오~ 그러니? 흠 그런데.. 얼굴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걸? "
"하.. 하하.."
루미에르의 눈이 가늘어졌다. 동시에 능글맞게 루크를 한차례 바라보다 이내 루크의 몸에 대고 코를 킁킁거리자 루크가 꽤 당황하며 헛기침을 했다.
"후훗 젊을 때이지 음 안느란테는 젊다고 해야 하나? 뭐 아무튼! 호호홋"
루미에르에 말에 루크는 왜 자신이 식당에 오지 못했는지 들킨 것 같아 얼굴을 붉히자 루미에르가 깔깔거리며 웃어 보였다.
"그나저나 왜 안 주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