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회. 윈랜드】
"무슨 일 있습니까? 제이슨님?"
"아, 그, 그게."
제이슨이 당황하며 다시 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자 이내 제이슨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닐세.. 그냥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그나저나 황후님께서는 어디에 계시는지 알았는가?"
"그게.. 죄송합니다. 확실치 않아서, 일단 지금은 여기 없는 듯합니다. 혹여라도 본격적으로 폭탄을 제작하는 공방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무엘님의 말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같이 가보시겠습니까?"
"아! 그런가? 고맙네 그리로 가지!"
병사의 말에 제이슨이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앞서 가는 병사를 뒤따라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제이슨의 마음에 남은 찝찝함에 자꾸 뒤를 돌아 소리가 들렸던 책상에 신경이 갔다. 그러나 다시 고개를 돌려 보아도 여전히 연구실은 정적이 휩싸인 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이내 제이슨은 헛웃음을 지어 보이며 혹시라도 쥐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나중에 루미에르님이나 루크를 만나게 된다면 얘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연구실을 나섰다.
그렇게 연구실 문이 닫혔다. 동시에 튀어나오는 루미에르의 신음은 너무나 격렬했다.
"하, 하읏! 루크 루크!! 하읏!!"
"저도, 가, 갈 것 같아요!"
강하게 조여오는 음부 속에 루미에르와 루크가 동시에 소리쳤다. 더는 신음을 참지 않아도 되었기에 속이 후련할 정도의 해방감을 느끼며 마음껏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하읏!! 좋아! 가. 같이 가!! 루크!!"
"후우.. 후우.."
서서히 절정감에 다다른 루미에르의 허리가 탄력을 받아 더욱 격렬하게 움직였다. 동시에 루크 역시 있는 힘껏 그녀의 질 안을 찔러 가자. 이내 루미에르가 먼저 길게 절정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꺄으으읏..!!"
기다란 신음을 토해내며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동시에 움찔거리는 질과 허리는 튕겨 오르며 조수를 뿜어내기 시작했고 루크 역시 차오르는 절정감에 허리를 멈추지 않고 계속 찔러가자 루크의 분신이 더욱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며 이내 하얀 정액이 울컥하고 토해지며 루미에르의 질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후우.. 후우. 드, 들키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행위가 끝나고 루미에르가 루크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고르고 있자 루크가 다급히 루미에르를 질책했다. 그러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고는 배시시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미, 미안.. 하지만 참을 수 없었어.. 후우... 후우..그래도.. 재밌잖아? 스릴감도 느껴지던걸? 그리고 루크도 즐기던 것 같은데? 호호"
사과도 잠시 끝내 루미에르가 다시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루크를 질책하자 괜스레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자칫하다간 근위기사인 제이슨에게 못 볼 꼴을 보일 뻔했다는 것 때문이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루크 역시 할 말이 없는 건 맞았다. 그 역시 결국 성욕을 참지 못하고 즐겼기에 이내 루크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 보이자 루미에르가 밝게 미소를 그렸다.
"이러한 섹스는 처음이야... 하아~ 기분 좋아.."
"그, 그런가요?"
거리낌 없이 말하는 루미에르의 말에 루크가 당황해 하며 묻자 루미에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몸을 꿈틀거렸다. 그러자 여전히 루크의 분신과 루미에르의 음부가 연결되어 있어 잠시 루미에르의 허리가 움찔거리며 나지막이 신음을 토해내다 이내 배시시 웃어 보인다.
"하앙... 하아. 헤헤. 맞아 말하지 않았나? 제이서스와 관계는 의무적이었어. 물론 그를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와 섹스는 밋밋하다랄까? 너와의 섹스가 더 농후하고 좋아. 그리고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행위를 했잖아 우리가? 하아~ 처음이야 그래서 그런지 더 흥분한 것 같아."
"하.. 하하."
루미에르의 말에 루크가 멋쩍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결국 다 너 때문인 거야."
"저요?"
"그래!"
루미에르가 장난스럽게 루크를 가리키며 말하자 루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가 너~무 좋으니깐.."
루미에르의 말에 루크로서도 결국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괜스레 루미에르가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이기까지 하자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 올려준다. 그러자 그녀가 다시 배시시 웃어 보인다. 이 웃음을 아무리 봐도 애를 둘이나 낳은 유부녀로 보이지 않았을 뿐더로 한나라의 황후로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약간 변태 끼? 가 있는 아리따운 철부지 여인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루크는 그녀가 아무리 황후라는 직책을 가졌다 해도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그런가요?"
"응.."
루미에르가 루크의 가슴에 얼굴을 대며 중얼거렸다. 뒤이어 차분하게 들려오는 루크의 심장 소리가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듯하자 자기도 모르게 루크의 심장에 살짝 입을 맞춘다.
"고마워 루크, 날 다시 여자로 만들어줘서."
"아니에요.."
"네가 아니었으면 또 그 칙칙한 황궁에서 멍하니 있었겠지? 매일 우울하게 지내며?"
루미에르의 표정이 조금은 씁쓸하게 변했다. 그만큼 황궁이 싫은 것일까? 루크는 차라리 돌아가지 말고 자신과 같이 살자고 말하고 싶었다. 허나 그렇게 하진 못했다. 그녀 역시 지켜야 할 아이가 있었고 아직은 나라의 시국이 좋지 않아 황후의 자리를 지켜야 했으니 말이다.
"저야말로 고마워요"
"응? 뭐가?"
"그냥, 루미에르님을 만나게 된 것을요"
"뭐야 그게."
루크의 말에 루미에르가 겸연쩍게 웃어 보이며 얼굴을 붉혔다. 조금 전 야한 말을 서슴없이 한 여인이라곤 또 보이지 않았다. 루크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 보이자 이내 루미에르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