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274화 (274/412)

【274회. 윈랜드】

"훗.. 더 하고 싶지만, 하필 제이슨이 와버렸네.. 아쉽지만 오늘은 이대로 끝내야겠네."

루미에르가 꽤나 아쉬운 눈치였다. 루크 역시 그러했지만 어쩔 수 없으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루크의 분신이 루미에르의 질 안에 빠져나오자 울컥하고 하얀 정액이 흘러나왔다.

"하아.. 가득해.."

루미에르가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순간 루크는 혹해 그녀를 다시 덮칠 뻔했으나 간신히 참아야 했다. 그렇게 주섬주섬 옷을 입은 루크가 루미에르의 음부를 닦으려 얇은 천이라도 찾으려 했으나 루미에르가 고개를 저으며 옷을 입어갔다.

"괜찮아... 이대로 느낄래.. 하아.."

색기가 가득 넘치는 루미에르의 목소리에 루크는 또다시 설레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루미에르는 변태 끼가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루크는 난감함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질척한 상태로도 옷을 다 입은 루미에르는 루크와 마지막 키스를 한 뒤 루크를 따라 연구실을 나서자 금세 마룬이란 병사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제이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이슨은 루미에르를 보자마자 급히 그녀의 앞에 달려와 한쪽 무릎을 꿇어 보이며 대답했다.

"황후님! 로열나이트에 단장 제이슨이 인사드리옵니다!"

"반가워요 제이슨 그나저나 어서 일어나세요 몸은 다 회복되셨나요?"

조금 전과는 완연하게 다른 아우라를 풍기며 루미에르가 제이슨을 향해 물었다. 루크는 지금 이러한 루미에르가 조금 전 자신과 정사를 즐기던 그녀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마치 연극배우처럼 180도 변한 루미에르의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진정으로 아우라를 품고 있는 한 나라의 황후 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녀의 나직하면서도 울림이 가득한 목소리는 여태 보지 못한 카리스마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습니다. 황후님!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어떻게든 황후님과 공주님을 지켰어야 했는데! "

제이슨이 급히 고개를 더욱 푹 숙이며 소리치자 루미에르가 자애롭게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전 괜찮답니다. 제이슨, 여기 있는 루크가 도와주었기 때문이지요 그리 힘들지 않게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답니다. 저보단 루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도록 하세요, 그나저나 몸이 괜찮다니 다행이군요!"

"전 정말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루크님 황후님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이 은혜는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하, 하하.. 뭘 요.."

부담스러울 정도로 제이슨이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루크는 괜스레 쑥스러운지 볼을 긁적였다. 그런 루크의 모습에 루미에르가 밝게 미소를 지어 보이자 다시 제이슨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재상의 전언입니다."

"그런가요? 또 얼마나 잔소리를 하시려는지."

루미에르가 난감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묻자 제이슨이 바로 말을 이었다.

"공주님과 황자님께서 많이 그리워하고 계신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일찍 돌아오시길 간곡히 부탁 드렸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내용은 황성에 도착해서 얘기하자고 하십니다."

"하하 이런... 그렇군요."

루미에르가 꽤나 난감해했다. 아마 자신의 아이들 때문일 것이다. 근래 자신의 아이들보다 자신의 행복을 좀 더 추구한 것 같아 미안한 감정이 드는 루미에르는 이내 씁쓸한 표정이 되어 제이슨을 바라봤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제이슨, 이만 일어나 쉬도록 하세요 괜히 힘들게 이곳까지와서 저 때문에 쉬지도 못했군요?"

"아닙니다! 제 임무는 언제나 황후님을 지키는 임무이기에!"

"그 마음 언제나 고맙게 느끼고 있답니다. 하지만 제이슨, 저는 괜찮으니 일단 쉬도록 하세요 어차피 이곳은 데미아스님을 비롯해 지크문드님까지 있는 안전한 곳이니깐요."

"하지만."

"괜찮아요."

루미에르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끝내 제이슨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숙소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루미에르가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루크가 루미에르에게 물었다.

"괜찮으세요?"

"응, 그냥 요즘 내가 아이들 생각을 너무 하지 않은 게 아닌가 싶네"

"... 걱정되시면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루크의 말에 루미에르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한동안 지금처럼 다시 나오기 힘들 거야. 그리고 너를 누군가에게 뺏기는 것도 싫은걸? 하지만 아이들도 중요하거 난감하네."

"하.. 하하 전 어디 도망가지 않는데요?"

루크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루미에르가 한차례 콧방귀를 뀌며 제이슨과 대면했던 것과는 다르게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후훗! 네가 문제가 아니냐! 널 노리는 앙큼한 애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지!"

"그런가요?"

"그래~ 그러니 늦게 합류한 내가 널 단단히 붙잡아야지 않겠어?"

루미에르가 루크를 보며 속삭이자 루크의 얼굴이 금세 달아올라 졌다. 그런 루크가 귀여운지 루미에르가 한 차례 웃어 보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여기 있는 이상 더는 여자를 늘리게 하진 않을 거야! 이래 보여도 난 욕심이 많은 여자거든! 이미 있는 애들은 어쩔 수 없으나 이제 더이상 다른 여자들은 안 돼! 오직 나까지만이야? 알았지? 만약 내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되는지 직접 경험해 볼래?"

"하, 하하.."

눈을 찡긋하며 말하는 루미에르의 모습은 마치 조금 전 제이슨에게 보여주던 위엄이 서려 있자 이내 루크가 난감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뭐 물론 아이들도 내게 중요하지만.. 지금 너와 있을 때는 너만 바라볼 거야. 그리고 모든 게 끝나면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얘기하겠어!"

"예? 그, 그럼.. 족보가.. 어.."

루미에르의 말에 루크의 표정이 한껏 진지해지며 궁금증을 띠자 루미에르가 재밌다는 듯이 깔깔 웃어 보였다.

"네가 황제가 되라는 소린 아니야 황제는 오직 루이서스가 되어야 해! 그리고 루이서스가 안전하게 황제가 된다면 이번엔 나도 자유롭게 살 거야! 더이상 황후로 살고 싶진 않거든! 그리고 당당하게 널 쟁취하겠어! 잘 알아두는 게 좋을 거야!"

"하하.. 다행이네요 저도 굳이 그런 자리는 원치 않아서. 자, 잠깐 황후를 포기하시려는 거에요?"

그제야 루크가 안도의 숨을 내쉬다가도 흠칫 놀라 했다. 루미에르의 말은 황후를 포기한다는 말과도 같았기 때문이었다.

"후훗 넌 걱정할 필요 없어 내게 다 생각이 있으니 일단 가자! 아 그리고 그거 알아?"

"무엇을요?"

"아까 제이슨이랑 대화할 때 말이야"

"네?"

루미에르의 표정이 묘하게 장난기가 가득 느껴지며 이내 색기를 철철 흘린다. 동시에 그녀의 눈이 가늘게 떠지며 매혹적으로 변해갔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루크가 얼굴을 붉히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해 보이자 루미에르가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차츰 루크에게 가까워졌다. 뒤이어 루크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네 정액이 조금 흘러내렸어.."

"그. 그런!"

도대체 제이슨과 대면했을 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 중 어떤 게 진정한 모습인지 알 길이 없는 루크는 하나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루미에르는 변태 끼가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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