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339화 (339/412)

【339회. 12개의 신물】

"자 장난은 그만 하고 어서 들어보게나 나도 궁금하군 메세츠데 녀석들의 정보를."

수잔이 모두를 향해 말하자 그럼에 조셉이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키득거리며 스완을 바라보았고 잠시 뜸을 들이던 스완이 다시금 말을 이었다.

"메세츠데의 군사체계는 그리 복잡하지 않소, 오직 클루드만이 황제로 모든 귀족들은 전멸한 것이나 다름없소, 그대들도 보지 않았는가? 그 꼭두각시들을"

"그런데 말일세 클루드란 자가 어떻게 그 많은 인원들의 영혼을 빼앗게 된 것인가? 혼자서는 힘들거라 생각하는데."

"그는 애초에 혼자가 아니었소, 레이먼드라는 흑마법사와 같이 준비했지, 그리고 거진 십몇 년 가까이 준비한 커다란 계획이었고 그들이 계획을 성공 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아귀의 스태프가 있었다는 것이지.."

"아귀의 스태프..?"

"클루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스태프지.. 처음에는 레이먼드의 물건이었지만. 클루드가 레이먼드를 배신하고 빼앗은 스태프요 어찌 되었건 그들은 아귀의 스태프로 여러 용병들을 자신의 수중으로 만들었고 가장 먼저 엘프들에게 손을 대었지... 그리고 그 엘프들의 영혼을 흡수해 아귀의 스태프를 완성시켰고. 그 힘을 이용해 메세츠데로 향한 것이네 만약 그 스태프가 없었더라면 메세츠데를 집어 삼키는 것도 힘들었겠지. 아즈문도 그 스태프에 힘에 당할 뻔하지 않았소?"

"흐음..."

무덤덤한 스완의 말에 다른 이들은 그러한 일이 스완의 일족이 겪은 일이란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무덤덤하게 얘기하는 스완의 모습에 오히려 얘기를 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들이 난감함을 표했다. 그러자 스완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겠소.. 이제 다 지난 일이고 부질 없는 일이니.. 내가 약해 당한 것이오 누구를 탓할 이유도 없소...나 혼자 짊어져야 할 일이지.."

스완이 조금은 씁쓸한 표정으로 뒷말을 흐렸으나 이내 조금 전의 무덤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계속해서 내가 아는 바를 다 얘기해 보겠소. 그대들이 믿고 안 믿고는 내 알 바가 아니오, 흠흠.. 그들은 계획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 가장 먼저 높은 직급의 귀족들 위주로 아귀의 스태프를 이용해 그들의 영혼을 흡수하며 꼭두각시를 만들었고 자신의 수중에 들어온 귀족들을 이용해 그들의 군사체계를 가장 먼저 확보했지.. 그리고 메세츠데 황제를 죽여 직접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그의 황후를 죽여 입막음을 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소... 그게 오점이었으나 그 오점은 레이먼드나 클루드의 계획에 그리 큰 오점은 아니었소. 어차피 메세츠데는 황제가 죽고 레이먼드가 황제가 됨으로써 계획은 완성이 되었으니.. 아무튼 그렇게 황제가 된 레이먼드는 그들이 원하는 신을 얻기 위해 제물을 모았고 클루드는 아즈문의 무아란으로 향한 것이오 "

"흐음.."

스완의 말에 아즈문과 무아란이 나오자 데미아스를 비롯해 지크라엘까지 괜스레 표정을 굳히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즈문의 큰 상처를 입게 된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스완은 괘념치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무아란과 메세츠데의 힘을 이용해 아즈문을 손아귀에 넣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신을 소환하는 것도 클루드의 배신과 마흐무드의 힘에 실패로 돌아갔지 그곳에서 레이먼드가 클루드에게 죽었고 클루드가 메세츠데를 차지했소."

"그렇지.. 그때 크리스티나와 쥬디스가 운 좋게도 그들의 제단을 찾을 수 있어서.."

수잔과 조셉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레이먼드를 배신한 클루드는 이내 아귀의 스태프를 이용해 메세츠데의 사는 수천 명분의 영혼을 제물로 바쳐 벨리알을 소환해 냈고 벨리알을 이용해 모든 병사들 자신의 수하로 만들게 한 것이오. 그렇기에 그대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메세츠데의 병사들은 영혼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오 그들의 영혼은 모두 다 벨리알의 소환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되오 그리고 클루드는 그러한 모습의 병사들로 아즈문의 병사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거라 믿고 있었고 그리고 그게 성공으로 돌아갔소."

스완이 데미아스를 보며 말하자 데미아스가 씁쓸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 잠시 윈랜드에서 두려움에 떨던 자신의 병사들이 떠올라 괜스레 침울해졌다.

"그리고 클루드의 아래에는 나를 비롯해 야낙과 메드니스, 그리고 브룬이라는 마법사들의 수장과 케이건이라는 예전 메세츠데 총사령관을 휘하에 두었고 우리들 위로는 자이로스가 도맡아 클루드의 전령 역을 자처했소. 그 아래는 모두가 평등한 꼭두각시나 다름이 없소 그러나 지금 야낙이 죽고 그나마 명령을 받들던 케이건과 브룬도 이곳에 있음은 물론 클루드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자이로스도 없으니 메세츠데 병력은 숫자만 많을 뿐이지 오합지졸이나 다름 없을 거라 생각하오 클루드의 명령을 내려줄 체계가 붕괴 된 거나 다름이 없으니 말이오. 아무리 벨리알과 완전히 동화가 된 클루드라 해도 일일이 다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기엔 곤욕일 것이오! 특히 지금처럼 클루드가 제대로 된 힘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을 때 말이오! 그러니 만약 그대들이 메세츠데를 쳐서 조금이라도 승리할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지금 당장에 출전하는 게 아마 조금이라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오."

"흠... 그런가.. 그렇지 그 메드니스라는 자도 있지 않던가? 그녀는 어떠한가?"

뒤이어 지크문드가 스완에게 묻자 스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녀는 딱히 병사들을 할당받지 않았소, 그녀는 자이로스와는 조금은 다른 클루드의 전령이었지. 흠.. 전령이라고 하기보단 심부름꾼이 맞는 단어일지도 모르겠소.. 아무래도 그녀는 전투를 직접 나서는 것보단 벨리알이 원하는 신의 몸을 가진 자를 찾느라 그런 것 같소. 그러나 이곳에 우리들이 온 이후로 그녀의 모습은 아무도 보지 못했소. 그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소"

"...흠... 신의 몸을 가진 자라니.."

뒤이어 수잔 추기경이 나지막이 중얼거리자. 지크라엘의 머릿속에 클루드가 만들어내었던 어둠속에서 본 한 여인이 떠올랐다. 벨리알은 그 여인을 보며 군침을 흘렸던 모습이 보였고 그들의 대화 중에 벨리알이 그녀를 꽤나 반긴 것 같았다. 그럼에 다급히 물었다.

"혹 벨리알이 그녀를 찾은 것이오?"

"그건 나도 모르오.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었음은 확실하오."

"잘못 되었다?"

"그렇소, 자이로스를 보면 알 수 있지."

"흐음."

스완의 입에서 자이로스가 나오자 다른 이들의 표정이 궁금함으로 물들었다. 조금 전 말할 때에도 지금 벨리알이 재정신이 아니라는 소리를 했던 그였기에 모두의 시선이 궁금함을 내포하며 스완을 바라보자 스완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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