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375화 (375/412)

【375회. 최후의 전투】

루크가 소리쳤다. 동시에 그의 손에 빛이 토해지며 볼품없어 보이는 기다란 창이 소환되었다.

-루크 당신의 몸을 잠시 빌려도 되겠나요?.-

"상관 없어요 라우엘님"

그 말을 뒤로 루크의 몸이 완전히 라우엘의 몸으로 변하며 이내 손에 들린 창이 벨리알을 겨누었다.

"...신을 죽인 창. 란치아... 라우엘 네년이 그걸 다시 복원했구나."

"그래요, 이 창만이 당신을 죽일 수 있으니까!"

"어림없는 소리! 이미 너희는 늦었다."

벨리알의 입꼬리가 말아 올려지며 비릿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내 그의 뒤에 완전히 열리기 시작한 균열, 공간 이동 마법이 완성된 듯싶자. 라우엘과 마리에테의 표정이 절로 찌푸려졌다.

"도망치려는 것인가요?! 당신이!"

"큭큭! 걱정하지 마라, 내 꼭! 다시 돌아올 테니 말이야! 그리고 지금의 치욕은 꼭 갚아 주겠노라."

"흥! 절대 놓치지 않을 거에요!"

마리에테가 소리치며 이내 서지테리어스의 시위를 메겨 벨리알을 향해 쏘아내려 했고 라우엘의 빛도 다급히 벨리알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빛의 화살과 라우엘의 빛은 벨리알에게 당도하기 전, 이미 벨리알은 균열 속으로 들어가자 균열이 이내 사라져 애꿎은 허공만 강타하고 말았다.

"이럴 수가.. 겨우, 겨우 이르렀는데.."

마리에테가 허탈한 음성을 토해냈다. 루크 역시 그가 이렇게 쉽게 도망칠 것은 예상하지 못해 허탈한 표정을 지어 보이려 할 때였다.

"다시 데려오면. .그를 죽일 수 있어?"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 마리에테와 라우엘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린 곳에 시선을 돌리자 그 앞에는 이미 눈물로 범벅이 된 카시오가 힘없이 축 처진 어깨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옆에는 흰 백발에 간헐적으로 숨을 헐떡임으로서 살아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는 한 여인이 있었다.

"마계인?"

마리에테의 눈이 찌푸려지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으나 카시오는 그런 마리에테의 모습을 무시하며 루크를 향해 물었다.

"그를 다시 데려오면 그를 죽일 수 있냐고?"

"가능해요?"

"가능해. 내가 그의 공간 마법과 마나의 흐름을 훔쳐 이곳에 오게 된 거니까."

카시오의 말에 마리에테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카시오의 말을 믿지 못했으나 루크와 그 안에 있는 라우엘은 달랐다. 카시오 역시 벨리알에게 싫어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고 그의 마법적 재능은 지크문드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도와줘요!"

"괘, 괜찮겠어요? 라우엘님?"

마리에테가 인상을 찌푸리며 라우엘을 향해 묻자 그녀의 머릿속에 라우엘도 루크의 생각에 동의를 했다. 그럼에 하는 수 없던 마리에테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카시오를 바라본다. 어디 한 번 해보라는 듯이 말이다. 그럼에 카시오가 대답했다.

"도와줄게, 대신 그를 꼭 죽여 줘.. 난 그를 죽일 수 없어.. 그 녀석 앞에만 가면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걱정 마요! 꼭 그를 지옥으로 다시 돌려보낼 테니까!"

"돌려보내는 것은 소용없어 그는 다시 복수를 위해 언젠가 다시 돌아올 거야 꼭 그를 죽여야 해!"

카시오의 말에 라우엘이 이내 진중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도와줄게."

그 말을 끝으로 더는 대화가 없었다. 이내 카시오가 눈을 감고 무언가에 집중을 하는 듯싶자. 마리에테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

"뭘 하는 거지? 명상?"

"그렇지 않아. 지금 벨리알의 마나를 추적하고 있으니까."

카시오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이내 다시 정적이 이는 알현실, 카시오가 눈을 뜨며 소리쳤다.

"내 스스로 균열을 만들어 공간이동은 할 수 없으나. 그 공간이동 마법의 좌표를 임의로 수정할 수 있어.. 그러므로 나도 이 중간 계에 오게 된 거니까."

"네가 그런 고위급 마법을 부릴 줄 안다고?"

"이건 고위급 마법이 아니야. 타고난 거야. 자 봐."

그 말을 뒤로 카시오의 주변에 마나가 들끓기 시작했다. 이내 그의 앞에 그려지는 하나의 균열. 그 균열 속에 거대한 마나가 차오르고 있자. 마리에테를 비롯해 라우엘과 루크도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때였다. 균열 속에 거대한 흑연이 퍼져 오르더니 이내 도망쳤던 벨리알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꽤나 당황한 벨리알의 모습에 카시오가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대답했다.

"익숙하지 않아? 당신은 절대 공간이동 마법으로 도망칠 수 없어 내가 있는 한."

"카시오?... 이 망할 년이.. 쓸모도 없는 년을 살려주었더니만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잔뜩 성이 난 목소리로 벨리알이 소리치자 카시오가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은혜?, 야낙 오빠와 나, 그리고 메드니스 언니는 억지로 끌려온 거야, 당신의 명령 따위는 듣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당신이 한 짓을 봐! 메드니스 언니의 모든 것을 앗아갔어!"

"망할 놈의 마족 놈들, 이래서 그들을 소환해내기 싫었다.! 네놈들만 아니면 진작에 세상을 내 손아귀 안에 넣었을 것이다.!"

짜증이 가득한 벨리알이 손을 뻗었다. 그럼에 그의 앞에 그려지는 하나의 마법진 속에 성인 남성의 머리통만 한 크기의 이글거리는 불꽃의 구가 나와 카시오를 향해 쏘아졌다.

"뒤로 피해요!"

그럼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여섯 쌍의 날개를 가진 라우엘이었다.. 이미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란치아의 창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불덩어리를 단숨에 베어 버린 것이 창을 사용하는데 있어 너무나 익숙해 보였다.

"나, 나도 도울 거야."

뒤이어 카시오가 소리쳤으나. 마리에테가 카시오의 팔을 붙잡고 대답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