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378화 (378/412)

【378회. 최후의 전투】

계속해서 신경질적인 벨리알의 발이 자신의 억울함과 분노를 풀기 위해 계속해서 라우엘을 가격하며 둔탁한 소음을 자아냈다. 그런 모습에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던 카시오와 마리에테의 안색이 창백해져 갔다.

"도, 도와야 해!"

카시오가 소리쳤다. 그럼에 더는 지켜볼 수만 없었던 마리에테가 서지테리어스의 활을 들어 벨리알을 향해 쏘아냈고 카시오도 빠르고 강력한 불꽃의 마법을 쏘아냈으나 벨리알이 손쉽게 손을 저어 둘의 공격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방해하지마라!! 다음은 너희 차례라는 것을 잊지마라!"

벨리알이 이내 온통 검게 변한 눈을 부릅뜨며 마리에테와 카시오를 향해 소리치자 이내 그의 손에서 흑연이 빠져나와 카시오와 마리에테를 덮쳤다.

"꺄아아악!"

"아, 안 돼!"

"크흐흐. 이제 방해꾼은 없다. 라우엘."

비릿한 미소와 함께 쓰러져 있는 라우엘의 목을 쥐어 잡고 벨리알이 다시 그녀의 몸을 일으켰다. 동시에 아귀의 힘을 가하자 라우엘이 숨이 차오르는지 몸을 아등바등 거렸다.

"넌 날 죽일 수 없다. 라우엘!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통과 절망을 느끼거라."

다른 손에 불꽃이 이글거리며 이내 아귀의 스태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네 힘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

"루, 루시..."

서서히 다가오는 아귀의 스태프에 라우엘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그럼에 벨리알이 잠시 몸을 움찔한다.

"루, 루시..누, 눈을 떠요.."

입가에 흐르는 피가 멈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부가 진탕이 된 듯, 힘겨운 얼굴로 계속해서 루시를 부르자 벨리알의 표정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그녀를 불러도 소용없다. 이미 그녀의 영혼은 내 영혼과 완전히 동화되었으니, 너희는 그녀를 살릴 수 없다. 오직 죽이는 것일 뿐.. 날 죽이면 그녀도 죽는다. 날 살린다면 그녀도 살게 되겠지. 평생 내 안에 갇혀서 말이야! 크하하핫!"

이내 완전히 가까워진 아귀의 스태프, 그 위에 달린 해골이 입을 벌리며 라우엘을 향해 들이밀자. 알 수 없는 기운이 라우엘의 몸을 타고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크흐흐. .내 양분이 되어라.. 라우엘."

온몸을 옥죄여 오는 고통과 함께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내 정신이 어질어질하며 라우엘과 루크간의 연결이 옅어지려 했다.

"크흐흐흐. 내 힘이 되어라. 라우엘.!"

☆ ☆ ☆

쏟아지는 적들은 그 끝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그들은 메세츠데 궁에 연합군을 당도하지 못하게 하려는 듯 계속해서 궁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그럼에 점차 지쳐가는 연합군의 움직임이 많이 굼떠졌다. 더는 라그나르의 타우르스의 힘으로도 그들의 사기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곧 메세츠데 궁에 당도한다! 멈추지마라!"

지크라엘이 기운을 끌어내 소리쳤다. 그럼에 병사들의 입에서 기합성이 크게 토해져 나왔으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이미 온몸이 땀과 핏물에 젖어 있음은 물론 오랜 시간 전투로 인해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졌음에 그들의 창과 검이 매우 무뎌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 자연스럽게 서로간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진이 붕괴 되기 시작했고 지치는 것을 모르는 적들은 약해진 진을 향해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진을 유지하란 말이야!"

루드위그가 거대한 베틀 엑스를 휘두르며 소리쳤다. 뒤이어 아가란 백작과 칼리아 후작의 검도 무너지는 진을 지키며 적들을 베어 가기 시작했으나 그들의 숨도 이미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져 그 칼끝이 곧지 못했다.

"젠장!"

"도울게요!"

루드위그가 나지막이 혀를 차며 적들을 떨쳐 내려 했으나 쉽지가 않았다. 그럼에 레이니가 레오니르를 들고 루드위그의 곁에 서며 점차 자잘자잘한 상처가 많아지는 루드위그의 후방을 도왔다.

"고맙구려!"

이내 방어를 신경쓰지 않은 루드위그의 베틀 엑스가 적들을 무차별적으로 베어 가며 그 기세를 더하자 다행히 무너지려는 진형을 유지했다. 뒤이어 잠시 기운을 회복하던 사제들이 다시 한 번 기도문을 읇자. 빛의 장막이 연합군을 내려 쬐 지친 몸에 기운을 더했다.

"무너지지마라!"

라그나르가 단 한 수에 클로로 적의 목을 꿰뚫고는 소리쳤다. 그 옆에 데미아스가 자리하며 늑대의 얼굴을 가진 괴수의 목을 쳐낸다. 뒤이어 하늘을 뒤덮는 번개 무리 지크문드와 다른 마법사들이 만들어낸 모습에 쏟아져 내리는 적들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그럼에 지크라엘이 소리쳤다.

"분쇄 진으로 변형해라! 이대로 방어만 한다면 죽도 밥도 안된다! 진격해야 한다!."

이대로 방어만 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지 지크라엘이 진을 변경하자. 병사들이 차츰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쳐내며 원뿔 모양의 진을 만들어간다. 선봉은 루드위그와 라그나르 그리고 데미아스가 섰고 그 뒤를 사무엘과 나서스 아가란과 칼리아 후작 그리고 지크라엘이 섰다.

"뚫어라!"

지크라엘이 소리쳤다 .이내 연합군이 천천히 발을 구르며 앞에 동그랍게 모여 있는 적들을 향해 몰아치기 시작했다. 확실히 가장 선봉에선 루드위그와 라그나르그리고 데미아스가 많이 움직여주며 길을 터준다. 그 뒤를 다른 이들이 받쳐주며 같이 길을 터주기 시작하자 차츰 상대의 진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숫자는 우리가 많다. 계속 밀어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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