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루크 아스란 전기-385화 (385/412)

【385회. 전쟁의 끝】

"걱정했어. 갑자기 쓰러져서."

"아무래도 저가 꽤 오래 쓰러져 있었나 보네요?."

"응, 몇 번이고 깨어나다가 다시 쓰러지길 반복했어.. 계속 루시의 이름을 부르던데."

"그랬나요?"

아무래도 정신을 잃은 동안 루시를 애타게 찾은 듯싶었다. 그럼에 에이리스가 조금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루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거야?"

에이리스의 말에 루크가 잠시 멈칫했다. 동시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것 같았다. 물론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겠다고 다짐까지 했으나 루시가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으니 또 다른 감정이 들어 루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럼에 잠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던 루크의 눈가에 작게나마 습기가 차오르려 하자 에이리스가 당황하며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미, 미안! 괜한 말을 꺼냈네.."

"아니에요."

간신히 슬픔을 꾹 참아낸 루크가 씁쓸하게 웃어 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돌아올 거에요, "

"응?"

루크의 말에 에이리스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자 루크가 확신에 찬 얼굴로 말을 이었다.

"언젠가..꼭 돌아올 거에요 그녀는 신이라 죽지 않는다고 했어요. 대신 언제 일어날지는 모를 기약 없는 잠에 빠져 있다고 했지만... 언젠가는 꼭 돌아올 거에요. 전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래.. 루크... 루시는 돌아올 거야..그녀는 강한 아이잖아.."

간신히 감정을 참아내며 말하는 루크의 모습에 에이리스가 루크를 더욱 꽉 끌어안아 줬다. 그럼에 다가오는 이 포근함 루크의 마음을 녹여줬다. 그만큼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럼에 다시 서로의 시선이 겹치며 천천히 하나가 된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 달콤한 키스에 점차 격렬해질 참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니까?"

분위기를 깨는 목소리 루크와 에이리스가 화들짝 놀라 서로에게서 떨어지자 그 앞에 뾰로퉁한 표정의 로제스가 일어나 새초롬한 표정으로 루크와 에이리스를 째려보고 있었다.

"하, 하하.. 로제스 누나 잘 주무셨어요? 오랜만이네요?"

루크가 멋쩍게 웃으며 묻자 로제스의 가늘어진 눈빛이 루크를 훑어 지나간다.

"흥! 루크는 내가 보고 싶지 않았지? 다른 사람들은 다 메세츠데로 가서 봤지만 난 엄청 오랜만이지 않아? 그런데 또 에이리스님이랑만 즐기는구나?"

"즈, 즐기다니요?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저도 로제스 누나가 정말 보고싶었죠! 제가 얼마나 누나를 보고 싶었는데.."

로제스가 이내 몸을 일으켰다 .그럼에 보이는 모습은 거진 나체라고 할 정도의 대담한 속옷이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은 반 정도 가렸음은 물론 음부를 가린 팬티도 너무나 타이트 한 것이 마치 비키니 같은 속옷에 루크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얼마나 보고싶었는데요.. 제가.. 하..하하.."

그녀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한 루크가 멍한 얼굴로 대답하자 로제스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말로만?"

점차 다가오는 로제스 그녀의 표정이 매혹적으로 변한다. 저 금발의 머리칼과 약간 날카로운 상의 얼굴에서 저렇게 매혹적인 표정을 지어 보이면 어떠한 남자도 넘어갈 것이라 장담할 수 있었다. 그만큼 그녀의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요염했고 야릇하게 느껴졌다. 이내 로제스의 손이 에이리스에게서 떨어트리며 대담하게 루크의 입술을 훔치자 에이리스의 표정이 천천히 일그러지며 불만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됐나요?"

"고작? 아직 발끝만큼도 부족해!"

"그럼?"

루크가 의아한 얼굴로 다시 묻자 로제스의 입가에 장난기가 가득 실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의 손이 대담하게 루크의 하체로 향하자 루크가 화들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그러자 -짝-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을 쳐내는 또 다른 손이 있었음에 그 손의 주인은 엘레니아였다. 그녀 역시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났는지 약간은 비몽사몽 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로제스의 손을 친 상태였다.

"힝, 아파.. 엘레니아. 너무해~"

자신의 손을 비비며 로제스가 앓는 소리를 하자 엘레니아가 아직 수마가 잔뜩 낀 눈꺼풀을 비비며 대답했다.

"루크도 많이 지쳤어, 아직 회복하려면 더 쉬어야 해 로제스!"

엘레니아의 말에 로제스가 하는 수 없이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의 아쉬워하는 모습이 마치 먹잇감을 빼앗긴 여우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아 루크가 멋쩍게 웃음을 터트렸다.

왠지 모르게 그런 모습도 귀엽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 루크가 로제스의 이마에 짧게나마 키스를 해주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이걸로 참아줘요 지금은."

"흥.. 좋아~"

뒤이어 침대 위에 몸을 뒤척이는 소리와 함께 레이니를 비롯해 안느란테가 마지막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자 레이니와 안느란테다 루크가 일어난 것을 보고는 급히 다가오려 하자 그런 둘을 엘레니아가 막아섰다.

"이제 막 일어난 사람이야, 적당히!"

"으, 응! 알았어.."

마치 엄마가 딸들을 혼내는 것처럼 단단하게 일르며 행동을 제지하자 레이니와 안느란테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루크의 앞에 섰다. 그러며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물어왔다.

"루크! 정말 괜찮은 거지? 얼마나 놀랐다고 네가 그날 쓰러지고 며칠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아서 말이야."

"예! 괜찮아요.. 좀 많이 피곤했던 것 같아요. 이제 괜찮으니 걱 정말아요! 그리고 모두 걱정 끼쳐 드려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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