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회. 전쟁의 끝】
그런데 그날, 하필 루미에르와 열정적으로 관계를 가진 날 덜컥 루미에르가 애를 가진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대로 된 준비도 못 하고 황후의 자리에서 나와야 했고 지금은 이 저택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안 그래도 화가 난 다른 이들의 표정은 더욱 좋지 않게 변했다. 그럼에 루크로서는 차마 할 말이 없어 지금까지도 그들의 말이라면 가장 우선 적으로 들어줘야 했던 나날이 떠올랐다.
특히 레이니에게는 말이다. 언제나 자신이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이 꽤나 원망했던 것 같아. 그녀의 화를 풀어주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정말 몇 달간은 레이니 방에 몰래 들어가 사랑을 나눈 것 같았고 다른 이들 몰래 선물을 사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루미에르가 가장 먼저 임신을 함으로서 세이실 공주에게 그나마 루미에르가 본 처가 됨이 옳다고 좋아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 말을 들은 다른 이들이 또다시 분노를 했지만 말이다.
"다 루크 탓이야. 그리고 우리도 어서 애를 ..가져야지 않겠어?"
어느새 완전히 기색을 되찾은 루크의 분신이 보였다. 몸은 천근만근에 수마는 미친 듯이 몰려오는데 이 눈치 없는 몸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또 분신을 새운다. 이제 정액 대신 멀건 물만 나올 것 같은데도 말이다. 그럼에 루크가 자신의 분신을 원망에 찬 눈으로 보며 헛웃음을 지어 보일 뿐이었다.
"그, 그래도 좀 쉬게 해야 하지 않겠니?"
저 먼 곳에서 역시나 하얀 나신의 루미에르가 헛기침을 하며 걱정스런 투로 말했으나 그 말은 너무나 쉽게 묵살 되었다. 그런 루미에르의 모습에 에이리스가 루미에르를 째려본다 루미에르가 결국 헛기침을 하며 눈을 피했다. 역시 그녀로서도 할 말이 없으니 말이다. 덜컥 그날 애를 가질 줄이야. 물론 그렇다고 자신을 괴롭히거나 아이를 괴롭힌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애가 태어나고 가장 먼저 걱정해준 것은 아스란가의 사람들이었고. 뒤이어 세이실과 루이서스가 축하를 해주었으니 말이다. 지금도 릴리와 세리스와 함께 자신의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관계를 할 때면 언제나 눈치를 주었기에 루미에르는 결국 흠흠 거리며 눈을 피해야만 했으나 한편으로는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자신도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분이 좋기도 했다. 자신이 첫 번째라는 것에.
"자자 루크 그러니 잔말 말어."
어느새 기력을 회복한 로제스가 몸을 일으키며 강제로 루크의 입술을 훔치며 루크를 조용히 시켰고 엘레니아가 올라타 단번에 분신을 삼켜간다. 이내 방안은 다시 추잡하고 음란한 소리만이 가득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하읏.. 하아!"
엘레니아의 신음을 들으면서 안느란테가 루크의 가슴을 핥아가기 시작했다. 그럼에 루크의 몸이 금세 움찔거린다.
"괘, 괜찮으려나.."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루미에르가 걱정스럽게 생각했다만 행동은 다른 여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애를 낳았음에 오히려 성욕은 더 왕성해졌기에 1년 전 그날이 있은 후 루미에르는 더이상 자신의 성욕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 되어 루크를 탐했고 아예 거처를 이 저택으로 옮기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물론 황후의 자리에서 나오고 루크와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은 알고 있었다. 축복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히려 악담을 퍼붓거나 모르게 흉을 보는 사람도 많았다. 그럼에 루크는 벨리알을 처단한 구국 영웅에서 한순간에 황후까지 꾀는 난봉꾼으로 변해버렸고 다시 망나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으나. 루크로서는 괘념치 않아 했다. 오히려 부담스러운 구국 영웅보단 차라리 망나니가 더 나은 것 같다라고도 했으나 주변의 여자들은 달랐으나 어떻게 할 말이 없었다.
꽤 억울하긴 했으나. 확실히 루크의 주변엔 여자가 많았으니 말이다.
그럼에 이제 괘념치 않아하려 했다. 어차피 루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흉, 그래 봤자 변하는 건 없으니 말이다. 어차피 루이서스와 세이실을 비롯해 지크라엘까지 이제는 마흐무드와 요르문 간드에서까지 모두 축복을 해주었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물론 그런 이미지를 아스란가의 가주인 사무엘이 어떻게든 회복하려 뒷공작을 펼친 것 같았는데 여론은 쉽사리 변하지 않았으나 그것도 슬슬 시간에 지남에 따라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또 루크가 귀족이 아닌 평범한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낸 여러 물품들이 빛을 발해 이제는 확실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럼에 루미에르는 완전히 아스란가의 소속이 되었고 루크의 여인이 되었다.
"하으읏! 가.."
어느새 엘레니아가 길게 신음을 토해내며 절정에 달한다. 그런 그녀를 보며 루미에르가 미소를 그렸다. 아직 루크의 분신은 정액을 토해내지 못해 완전히 만족감을 느껴지지 못했나 보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다 벌 써 몇 번이나 사정을 했는데 금방 사정을 하면 그게 말이 되지 않았다. 이내 루미에르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뒤이어 안느란테가 다급히 루크의 몸에 올라타려 했으나 루미에르가 막아섰다.
"안느란테 이제 제 차례에요."
"그, 그건...."
"호홋!"
루미에르의 눈이 반달 눈이 되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느란테는 왠지 모를 섬뜩함을 느끼고 몸을 피했고 아쉬운 마음에 분신을 한참을 바라보지만 루미에르는 양보할 마음이 없었고 어서 비키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는 눈빛을 보내는 루미에르가 무섭게 느껴졌다.
"힝.. .하지만.."
"순서는 지켜야지요?"
"그러는 루미에르도 순서를 지켜주셔야 맞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