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회. 사람들】
안느란테가 눈을 빛내며 소리친다. 그럼에 계속해서 반칙이라고 소리쳤으나 결국 채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길게 교성을 터트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니 메드니스도 그닥 마계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우리와 다를 바 없이 결국 쾌감과 쾌락에 사로잡혀 추잡스럽게 몸을 흔드는 한 여성으로 보일 뿐이었다. 게다가 마법으로 가린 날개와 뿔도 그렇고 말이다.
결국 이렇게 흐지부지 아스란가에 눌러살게 된 메드니스는 금세 루크와 정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특히 메드니스의 일방적인 구애를 루크가 이기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에휴..."
그런 루크를 보며 괜스레 루미에르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 나왔다. 너무 여자에게 약한 그를 보며 전생에 여자 한 번 사귀지 못하고 죽은 귀신이 붙은 게 아닌가 싶었다. 이러다가 더 많은 여인들이 그에게 붙으면 어쩌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주변에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아직도 사교계에선 루크만한 인기남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자신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닌지라 다른 여인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고 자신 역시 빼앗기고 싶지 않아 적극적으로 변하다보니 이렇게 여러 명이 같이 즐기는 정사도 하게 되었던 것 같았다.
처음에는 부끄러웠으나 이게 하다보니 익숙해졌고 오히려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왜일까? 더 큰 자극을 받는다라고 할까? 특히 지금처럼 뒤에선 루크가 찌르고 가슴을 다른 이들이 받아 갈 때의 느낀 황홀경은 루미에르는 생각만으로 정액으로 가득한 음부가 움찔 거리며 다시 정액과 애액이 섞인 물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며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내 루크를 바라봤다. 물론 이 모든 일도 루크의 정력이 강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 매일 정력이 좋다는 음식을 먹였고 메드니스는 마계에서 먹는다는 보양식까지 루크에게 먹였다.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루크는 힘들어하면서도 분신을 세울 수 있었고 정액량은 비이상적으로 많아졌던 것 같았다. 그럼에 결국 루크를 혼자서 받아낼 수 없었기에 여인들 사이에서도 단체가 편하긴 했었으나. 이제 더 느는 것은 사양이다.
"하읏! 하아! 더, 더!! 하으읏!"
이제 메드니스도 절정에 달하나 보다. 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이 한껏 구겨지며 몸을 격렬하게 흔든다. 이내 그녀의 음부에서 조수가 튀어 올라 침대보를 적시자 이제 루미에르가 몸을 일으켰다. 자신 역시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메드니스가 느끼는 저 쾌락에 자신도 빠져 허우적거리고 싶었다.
"자 이제 내 차례야."
"조, 좀 더 하면 안 될까?"
메드니스가 어린 고양이 눈처럼 깜빡이며 애교를 부리지만 루미에르가 미소를 지으며 당연하게 고개를 저었다.
"힝.."
이내 루미에르의 눈에 한껏 솟아오른 루크의 분신이 보였다. 이미 애액과 자신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분신을 보며 루미에르의 마음이 설레인다. 루미에르가 이내 루크를 껴안았고 루크가 루미에르를 들어 올린다.
지쳤어도 아직 루미에르를 들어 올리는 힘은 남았나보다. 이내 천천히 그녀의 커다란 분신이 루미에르의 음부에 삽입되기 시작했다.
"하으으읏.."
헛바람을 삼킬 정도의 강한 자극, 몸이 저절로 부르르 떨어지며 자연스레 교성이 터져 나온다. 행복했다. 그러면 되었다.
"하읏!!"
☆ ☆ ☆
다시 1년이 지나갔다. 시간은 참으로 빨랐다. 이번 해에 지크문드와 데미아스가 결국 전선에서 은퇴를 했고 아즈문 대신 메세츠데에 자리를 펴 그곳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메세츠데는 마흐무드와 요르문간드 그리고 아즈문과의 회의로 결국 자유도시가 되어 중립국으로 변했다. 그럼에 세 국이 각자 사절단을 보내 메세츠데를 지키게 했으며 아즈문도 그곳에 사무엘과 나서스가 데미아스와 지크문드의 뒤를 이어 메세츠데에 파견 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세 나라의 이주민들을 비롯해 심지어 이종족까지 모두가 모이게 되는 자유도시가 되어 나름 평화를 유지하기 시작했고 안정을 되찾아가기 시작한 메세츠데였다.
한편 마흐무드는. 그곳 역시 이제 세상을 혼돈에 빠트릴 악이 물러감에 조용하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새로운 교황은 결국 조셉 추기경이 선출되어 성녀 크리스티나와 함께 마흐무드를 통치하게 되었고 크리스티나는 여전히 평상시처럼 매일같이 라우엘과 모든 이들을 향해 기도를 드렸고 가끔은 다른 곳으로 나가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런 반복된 일상 속에서 그녀에게도 나름 새로운 인연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저, 저기.."
"네.."
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크리스티나를 부르자 크리스티나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럼에 남자도 얼굴을 붉힌다. 아무래도 연애 경험이 전무해 보이는 숙맥으로 보였다.
"호, 혹시.. 괜찮으시다면..이, 이번 열리는 축제에.. 저, 저의 파트너가 되어주셨으면.. 해서.."
남자는 곧 얼굴을 폭발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얼굴을 붉혔고 그의 목소리는 쥐도 새도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나 크리스티나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부끄러워하다 이내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그, 그 굳이 깊게 생각 안 하셔도.. 그.."
별다른 대답이 없는 크리스티나 때문에 남자가 오해를 했나 보다. 결국, 실망으로 물들어가는 그의 얼굴에 크리스티나가 무언가 결심했는지 대담하게 남자의 손을 붙잡았다.
"앗!"
남자가 흠칫 놀라 얼어붙었으나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이 따듯한 온기가 얼어붙은 몸을 녹인다.
크리스티나가 남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자 눈동자가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와 그녀가 긴장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고마워요..사실 언제.. 물어보시나 기다렸어요."
"저, 정말요..? 그럼 제 파트너가 되어 주시는 건가요?!"
"네! 좋아요! 저의 파트너가 되어 주세요 테온 지아란."
"하,.. 하하.. 하핫! 고마워요! 크리스티나님!"
"어맛!"
남성, 아니 테온 지아란은 이내 기쁨에 겨워하며 자기도 모르게 크리스티나를 꼭 끌어안았다가 급히 그녀를 놓아준다.
"죄, 죄송해요!"
"아니에요.. 하하.."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