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4. 아버지의 초상
“당신 누구야?”
성진아 사장이 소리를 빽 질렀다. 가뜩이나 마음이 심란해 죽겠는데 예기치 않았던 난입자까지 나타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것이다. 그때 김진만 화백이 성 사장을 말리며 앞으로 나섰다. 남자에게 다가가는 그의 목소리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떨렸다.
“너, 너…. 상연이가 아니냐? 그동안 어디 있다가 나타난 거야? 왜 그 동안 통 소식이 없었어, 이 녀석아.”
급히 뛰어왔는지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했고, 눈동자도 몹시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가 김 화백에게 넙죽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안녕하셨어요, 아저씨? 그 동안 별고 없으셨죠?”
“나야 늙어가는 것 말고는 별고랄 게 있겠냐? 그나저나 여긴 어쩐 일이야? 그렇잖아도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통화가 돼야지. 전화번호가 바뀌었어? 아버지 그림 때문에 온 거야?”
황상연의 손을 덥석 잡는 김 화백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전화번호는 오래 전에 바꿨고, 몇 달 동안 외국에 나가 있기도 했어요. 그런데 귀국했더니 아버지 미발표작이 나타났다고 하더라고요. 기사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그림 전부 가짜야. 아이고, 네가 얼마나 놀랐겠냐?”
“그렇잖아도 그것 때문에 급히 왔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까 이상한 사진이 올라왔더라고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서 왔는데, 아저씨도 계실 줄은 몰랐어요. 오늘 여기서 재감정하는 거 맞죠?”
“그래. 재감정을 했더니 결과가….”
“잠깐만요.”
김 화백이 뭐라고 대답하려는 찰나, 윤다솔이 그의 말을 끊으며 나섰다.
“황상연 씨? 황상연 씨 맞죠?”
김 화백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마음이 조금 가라앉은 모양이다. 황상연은 처음 전시실에 난입했을 때에 비해 훨씬 차분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누구시죠?”
그녀가 경찰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었다.
“종로 경찰서 특수수사과 윤다솔 과장입니다. 다시 한 번 물을게요. 황일우 화백의 장남 황상연 씨 맞습니까? 신분증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 말에 실내가 한차례 출렁거렸다.
“황 화백의 장남? 연락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러게? 근데 저 사람이 여긴 왜 왔지? 그림을 판 건 엄마하고 동생 아냐?”
“뭔가 관계가 있으니까 왔겠지. 명색이 장남이잖아. 혹시 저 그림이 원래 엄마하고 동생이 아니라 저 사람 거였던 거 아냐? 어쩌면 그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러 왔을지도 몰라.”
여기저기서 중구난방으로 소곤대는 소리가 들렸다. 윤다솔이 손을 들어 사람들을 조용히 시켰다.
“황일우 화백의 가짜 그림이 나타났습니다. 그 사건과 관련해서 황상연 씨에게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서까지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경찰서요? 잠깐만요. 저도 여기서 뭘 좀 물어보려고 왔는데….”
황상연이 말을 흐리며 난처해하자, 성진아 사장이 나섰다.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건가요?”
“네.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저 그림들이 위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감정 결과가 엇갈리고 있어요. 경찰 수사는 위작으로 결론이 날 때에 한해서 시작하기로 약속한 거 아니었나요?”
성 사장이 윤다솔을 똑바로 쳐다봤다. 윤다솔도 물러서지 않았다.
“네 점의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걸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 그림. 자화상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위작이라는 결론이 났다고 들었는데요?”
“고작 한 점뿐이잖습니까? 나머지 네 점은….”
“다섯 점이든 한 점이든, 위작이 존재한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위작으로 판명된 그림이 나왔으니 저희도 수사를 할 수밖에 없어요. 약속대로 말이죠.”
성 사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할 말이 없어진 것이다. 그때 황상연이 윤다솔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죄송합니다만, 저 그림은 자화상이 아닙니다. 초상화에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로 향했다. 뭐? 초상화라고? 저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생각하고 있을 때, 황상연이 나타난 이후로 계속 입을 다물고 있던 도윤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낀 황상연은 약간 기가 죽었다.
“저 그림은 제가 그린 거라고요. 돌아가신 아버지의 초상화에요.”
“다, 당신이 위작을 만든 범인이라고?”
지금까지 입이 없는 사람처럼 계속 찌그러져 있던 한치호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황상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황상연이 씁쓸한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저었다.
“위작 같은 이상한 게 아니에요. 말했듯이 제가 그린 아버지의 초상화라니까요?”
“그게 그 얘기잖아!”
한치호가 고함을 빽 질렀다. 그러자 황상연이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전혀 다른 얘깁니다. 저 그림은 누구에게 팔려고 그린 게 아니에요. 애초에 저 같은 게 그린 그림을 남들이 사줄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저건 그냥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서 제 마음대로 그린 것일 뿐이라고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개 같은….”
“한치호 씨! 물러나 계세요.”
한치호가 막 발작하려는 찰나, 윤다솔이 나서서 그를 물러서게 했다. 한치호가 분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자, 그녀가 엄한 눈빛으로 황상연을 쳐다봤다.
“방금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하셨는데, 황일우 화백이 왜 불쌍하다는 거죠?”
황상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약간 망설이더니 마지못한 듯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삼 년 전부터 계속 병석에 누워계셨어요. 중풍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 힘드셨거든요. 새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병원에서 퇴원시켜 요양원에 보냈어요. 그러고는 거의 찾아가지 않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시간 날 때마다 가서 보살폈어요.”
“그 뱀 같은 년이 늙은 남편을 요양원에 갖다 버린 거야. 네 아버지는 외로움에 지쳐서 그 여자와 결혼했다. 그런데 결혼 후에 더 외로워졌어.”
이번에는 김진만 화백이 윤다솔의 제지를 받았다. 황상연의 말이 계속되었다.
“정정하실 때는 솔직히 원망도 많이 했는데, 막상 침대에만 누워 계시니까 당신 인생도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은 아버지가 돈 많은 화가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재산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마저도 재혼한 뒤에는 새어머니가 다 관리하셨고.”
“황일우 화백의 그림은 생전에도 고가로 거래되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재산이 별로 없었다고요?”
윤다솔의 말에 황상연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 비싼 그림들이라는 게 거의 다 아버지가 유명해지기 전에 그리신 거예요. 요즘이야 고가에 거래되는 모양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싼 값으로 팔아넘기셨어요. 그 돈이라도 있어야 어떻게든 저희 두 식구가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이미 팔린 그림 값이 아무리 올라봤자 그 돈이 화가한테 오는 건 아니잖아요.”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황일우 화백이 유명세를 얻은 뒤에도 왕성하게 활동했다면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연희가 말했듯이 황 화백은 재혼 이후에 작품 활동이 뜸해졌고, 나중에는 아예 붓을 들지 않았다. 그나마 그렸던 그림들도 대부분 죽은 뒤에야 유작으로 팔렸으니 확실히 호의호식하며 살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가끔씩 요양원에 들러 아버지를 간호하던 어느 날, 문득 아버지 초상화가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저하고 둘이 살 때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남의 초상화를 그려야 하셨거든요. 근데 돌아가실 때가 되니까 정작 당신의 초상화가 한 점도 없는 거예요. 사람 인생이 아무리 얄궂어도 그렇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황상연의 목소리에 물기가 살짝 배었다. 도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당신이 직접 그리기로 한 겁니까? 아버지의 초상화를?”
“네. 사실 어릴 때는 아버지 옆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고는 했어요. 아버지도 그걸 흐뭇하게 생각하셨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탐탁지 않아 하기 시작하시더라고요. 자기 그림을 그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 아버지 흉내만 낸다는 거예요. 나중에는 막 역정을 내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결국 미대를 포기하고 공대로 진학했어요. 건축학을 전공했지요.”
황상연은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아버지 몰래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붓을 잡고 있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들키면서 크게 야단을 맞았다. 소질도 없는 일에 자꾸 미련을 두지 말라는 얘기였다. 그 일이 있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집을 나왔다. 어차피 새어머니가 동생을 낳아 기르기 시작하면서 은근히 눈총이 심해지고 있던 때였다.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는 저도 손에 물감을 묻히지 않은 지가 꽤 오래 되었어요. 그래도 몇 달 동안 계속 그렸다 고치고, 다시 그렸다 고치는 걸 반복했죠. 그렇게 해서 간신히 그림을 완성하고 나니까 정작 보여드릴 자신이 없는 거예요.”
“그럼 일우 그 친구는 네가 그린 초상화를 결국 못 보고 죽은 거야?”
김진만 화백이 물기에 젖은 목소리로 물었다. 황상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새어머니가 집에 안 계실 때 몰래 들어가서 아버지 작업실에 가져다 놨어요. 부디 몸이 다 나으셔서 집에 오시기를, 그래서 제 그림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그런데 정작 아버지는 저도 없을 때 요양원에서 혼자 그만…, 으흐흐흑.”
황상연이 끝내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들 입을 다문 채 그가 진정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김진만 화백은 눈을 꼭 감은 채 하염없이 그의 등을 토닥였다. 조용한 전시실에 한동안 그가 흐느끼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도윤은 전시실 한쪽에 놓여 있는 자화상, 아니 초상화를 다시 살펴봤다. 초상화의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있지 않았다. 몸 전체를 왼쪽으로 튼 측면 초상화였는데, 얼굴이 살짝 아래로 내려간 상태에서 시선만 비스듬히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림에서는 팔꿈치 아래가 보이지 않았지만 어깨의 모습으로 볼 때 팔이 살짝 들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윤은 문득 그게 어떤 자세인지 깨달았다.
‘아버지가 그림을 그릴 때의 모습이었구나.’
하긴 초상화를 무척 싫어했던 황일우 화백이 아들 앞에서 자발적으로 포즈를 취했을 리가 없다. 황상연은 자신의 옆에서 늘 캔버스 너머를 응시하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저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에게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언제나 가장 멀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황상연이 어느 정도 진정을 되찾자 김진만 화백이 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것을 물었다.
“초상화는 그렇다 치고, 나머지 네 점은 뭐냐? 저것도 다 네가 그린 거야?”
“네. 그림을 완전히 그만두기 전까지 그렸던 습작들 중에서 그나마 괜찮다 싶은 것들만 따로 모아서 보관했었어요. 아버지 화실 한구석에 포장해서 던져두었는데 저게 어떻게 여기 있는지 모르겠네요. 새어머니가 진즉에 없애버리신 줄 알았는데.”
“그 여자도 저게 네가 그린 거라는 걸 알아?”
“당연히 알죠. 아버지한테 혼나고 제가 저 그림들을 치우는 걸 도와줬으니까.”
“그럼 집 나갈 때 아예 가지고 나가지 그랬냐? 애써 그린 건데 아깝지 않았어?”
“필요한 옷하고 책들만 챙기기도 벅찼었는데 저걸 어떻게 들고 나가요? 저야말로 저 그림들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저걸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재감정을 실시했던 감정가들의 얼굴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황상연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들은 고작해야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가 그린 습작을 가지고 지금까지 열띤 논쟁을 벌였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민망함은 오광춘이 느낀 분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거짓말 하지 마라, 이놈. 네까짓 게 무슨 수로 저런 그림을 그려. 저건 황일우 화백의 진작이 틀림없어. 내가 저 그림에 얼마나 많은 돈을 줬는데 그게 가짜라는 거야.”
오광춘은 당장이라도 황상연에게 달려들 것처럼 길길이 뛰었다. 하지만 윤다솔의 한 마디에 급히 입을 다물어야 했다.
“오광춘 회장님께는 나중에 소환 통보가 갈 겁니다. 연락을 받으시는 대로 종로 경찰서로 오셔서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그림들은 제가 서로 가져갔으면 하는데, 동의하시겠습니까?”
“내가 왜 경찰서에 가? 난 피해자야, 피해자. 그리고 저 그림들은 모두 내 건데 왜 경찰에서 마음대로 가져간단 말이오?”
“정확한 건 앞으로 더 조사를 해야겠지만, 일단 저 그림들은 황일우 화백의 그림이 아닐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이네요. 오 회장님은 그런 그림들을 경매에 부치려 하셨고요.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까 오늘은 일단 보내드리겠지만 괜히 잠적하거나 그러지는 마세요. 그랬다간 체포 영장이 발부되는 건 물론이고 지명 수배를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뭐, 뭐시라? 체포 영장? 사기는 내가 당했다니까? 난 십억이 넘는 돈을 날렸다고.”
도윤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고작 십 억? 마음을 그따위로 쓰니까 사기를 당하는 거지. 황일우 화백의 그림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억에서 30억 사이를 오간다. 그런 그림 다섯 점을 십억에 꿀꺽했다면 저 영감도 상대를 등쳐먹으려 한 게 분명했다.
‘욕심에 눈이 어두웠던 거지. 상대는 이미 십 수 년 전이기는 하지만 유작을 팔아본 경험이 있는 유족들이잖아. 시세를 모르지도 않는 양반이 그런 사람들 물건을 헐값에 삼키려고 하니까 목에 걸린 거야.’
몇 번 버티기는 했지만 결국 오광춘은 그림을 그대로 둔 채 넋이 나간 표정으로 전시실을 빠져나갔다. 그러는 사이 감정가들 역시 어느새 말도 없이 사라졌다. 원래 오늘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던 그들은 졸지에 가장 의미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경매에 부치려고 했던 그림이 통째로 경찰의 손에 넘어가자 성진아 사장을 비롯한 한성 옥션 측의 사람들도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 파티를 열고 재감정까지 시도했던 모든 일들이 허사가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 정도에서 일이 마무리된 게 그들로서는 다행이었다. 실제로 경매가 성사되었으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이다.
“황상연 씨는 저랑 얘기를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네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서로 모시고 가고 싶지만 오늘은 일단 그냥 보내드리죠. 내일 오전 중에 서로 나오실 수 있겠어요?”
“알겠습니다. 내일 오전 열 시까지 종로 경찰서로 가겠습니다.”
“황상연 씨도 아직 혐의가 모두 벗겨진 건 아니에요. 행방을 감추면…, 아시죠?”
“네. 걱정 마십시오. 꼭 가겠습니다.”
황상연이 돌아가자 형사들이 서둘러 그림들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자 윤다솔이 도윤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우리도 이만 돌아갑시다. 이 박사님은 오늘 저랑 조금 더 길게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죠? 차 안에서부터 천천히 시작할까요?”
그렇긴 뭐가 그래? 갑자기 골치가 아파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