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5. Truth & Value>
“애초에 그건 내가 선택한 게 아니었어.”
데레벤코는 난장판이 되어 버린 에르미타쉬 궁을 가로지르며 중얼거렸다. 그의 마음은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했다. 불쌍한 황태자. 하지만 그 아이는 죽어 마땅한 피를 받아 태어났고, 결국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소비에트는 정의롭지만 동시에 잔인했다.
전선을 시찰 중이던 니콜라이 2세는 우랄 산맥 인근에서 혁명군에게 체포되었다. 그 소식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미처 전해지기도 전에 알렉세이 황태자는 다른 황실 일가와 함께 이곳 겨울 궁전에서 끌려 나갔다. 조금 전, 혁명군에 앞장서서 황태자의 방으로 쳐들어간 장본인이 바로 데레벤코 자신이었다.
‘빌어먹을.’
놀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어린 황태자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렸다. 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자신을 친근하게 여겼는지.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황실 근무를 원치 않았다. 이곳은 시대에 뒤떨어진 전제주의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곳이었으니까.
그를 추천한 장교는 목공 일을 하다 군대에 징집된 일개 수병이 아무도 모르게 혁명 사상에 물들어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하긴 달리 귀족이고 장교겠는가? 그들은 거친 일에 단련된 두툼한 손을 가진 수병의 머릿속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고마워. 이렇게 굉장한 선물을 받을 줄은 몰랐어.”
데레벤코가 몸이 불편한 황태자의 자전거를 개조해 준 것은 그 어린아이에게 충성을 바치라는 황실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단지 그런 정도의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울 수 있는 손재주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정말 그것 때문이었다. 물론 자신이 올라탈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자전거를 받은 황태자가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했을 때, 마음이 약간 뿌듯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철없는 어린 아이의 미련을 지켜보기가 괴로웠던 탓일지도 모르지.’
알렉세이 황태자는 휠체어를 떠나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병약했다. 그런 주제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늘 동경 어린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 눈빛이 데베렌코의 손을 근질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역시 모른 척하는 게 나았다.
황태자는 방에서 끌려 나가는 동안에도 억지로 고개를 돌려 데레벤코를 쳐다보았다. 원망, 공포, 슬픔. 어린아이의 눈빛에 드러난 복잡한 감정을 외면하기 위해 눈을 감으려는 순간, 데레벤코는 황태자의 눈길이 자신이 아니라 등 뒤로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던 그는 조그만 책상 위에 놓인 목걸이를 발견했다.
‘알렉세이의 목걸이!’
데레벤코는 그 목걸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18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 화가 알렉세이 안트로포프는 초상화뿐만이 아니라 성상 제작과 금속공예에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저 목걸이는 바로 그 안트로포프가 만든 것이었다. 보석을 사용하지 않고 금과 은으로만 만든 공예품이었지만, 황실에 진상된 물건답게 우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걸 만든 사람이 나하고 이름이 똑같대. 그래서 어머니가 선물로 주셨어.”
알렉세이의 목걸이는 여성용이었다. 꼼꼼하게 세공된 금색 줄 끝에 금과 은을 섞어 만든 동그란 로켓이 달려 있는 그 목걸이를 황태자는 자주 꺼내서 만지작거렸다.
“이것 봐. 그냥 보기에는 속이 꽉 찬 펜던트 같지? 그런데 여길 이렇게 누르고 이쪽을 잡아당기면 뚜껑이 열려. 그럼 짜잔 하고 속이 드러나는 거지.”
그때만 해도 자신의 앞에서 로켓 조작 방법을 스스럼없이 자랑하는 황태자의 순진함에 쓴웃음을 지었었다. 하지만 병사들에게 끌려 나가는 순간에도 알렉세이의 목걸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아이를 대하자 갑자기 가슴이 울컥 했다.
데레벤코는 병사들의 눈이 다른 곳으로 향한 틈을 타서 책상 위에 놓인 목걸이를 얼른 집어 들었다. 그것을 막 주머니에 집어넣는 순간, 황태자의 얼굴에 안도의 빛이 떠오르는 게 느껴졌다. 자신이 목걸이를 챙기는 모습을 본 게 분명했다.
“빨리 빨리 서둘러. 거기, 너! 황궁 안에 있는 물건에는 절대 손대지 말라고 했잖아!”
밖에서 들린 장교의 거친 고함 소리에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를 보고 한 말은 아닌 듯, 방 밖에서 구타 소리와 함께 누군가 잘못했다고 연신 비는 소리가 들렸다. 데레벤코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황태자가 그를 향해 입을 뻐끔거렸다.
‘제발, 제발.’
왜 저렇게 간절한 거지? 그게 데레벤코가 본 황태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 * *
뉴욕에 본사를 둔 소더비는 크리스티와 쌍벽을 이루는 큰 경매 회사인 동시에 자체적으로 소더비 인스티튜트라는 이름의 대학들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 여러 도시에 흩어져 있는 그 대학들 가운데 뉴욕과 LA, 그리고 런던의 인스티튜트에서는 박사 과정까지 개설하고 있다. 최서라가 ‘예술 경영(Art Business)’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곳은 런던의 소더비 인스티튜트였다.
9월 둘째 주가 되자 그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이번 가을 학기가 대학원생들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논문 학기’였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심사는 내년 봄 학기부터 시작되겠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지도 교수와의 논의를 통해 논문 초록을 완성해야 됐다.
사실 그동안 꾸준히 논문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원래는 이번 학기가 피를 마르게 할 정도까지 바쁘지는 않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여름부터 갑자기 자신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귀금속 공예에 강한 흥미를 느끼게 된 게 문제였다. 계속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디자인 쪽 교수의 소개를 받아 런던 중심가에 있는 한 귀금속 전문점을 방문했다.
‘듀란(Duran)’이라는 상호를 내건 귀금속 전문점은 19세기말에 처음 문을 연 전통 있는 가게였다. 자체적인 공방을 갖추고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한 물건만 파는 그곳의 물건은 런던의 상류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다만 현대적 생산 체제와 브랜드 마케팅에 큰 관심이 없는 주인 때문에 현재도 런던에 있는 본점이 유일한 판매처였다.
귀금속 전문점 듀란의 사장이자 공방의 마스터이기도 한 아이작 듀란은 자부심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 최서라는 그를 찾아가 일주일에 이삼일 씩 공방에서 세공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이작은 그녀의 말에 대뜸 코웃음을 쳤다.
“일주일에 이삼일? 지금은 견습생이 필요하지도 않거니와,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뭘 배우기 힘들 거요. 친구에게 줄 선물을 만들고 싶다면 문화 센터의 취미 교실에 등록하시오.”
아이작은 기분이 언짢다는 표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절친이라는 교수의 추천장도, 보통은 남자들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최서라의 아름다운 외모도 소용없었다. 난감해진 그녀는 지난 두 달 동안 완성한 것 가운데 가장 자신 있는 물건을 꺼냈다. 은제 브로치였다.
“제가 이 일에 재능이 있는지 한 번 평가라도 해주세요. 직접 만든 거예요.”
다행히, 그녀가 내민 브로치를 힐끗 쳐다본 아이작의 얼굴이 약간 누그러졌다.
“디자인이…, 가만 있자. 이건 까르티에는 아니고, 티파니 쪽을 흉내 내지도 않았군. 세공 솜씨는 아마추어 티가 풀풀 날 정도로 거칠기 짝이 없지만 디자인은 상당히 고전적이야. 하지만 본인의 능력에 맞지 않게 너무 복잡한 걸 만들려고 애썼어. 왜 이렇게…….”
말을 이어가던 그가 어느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 손가락을 탁 튕겼다.
“그렇군. 이건 파베르제의 디자인이야. 본 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못 알아볼 뻔 했어.”
아이작이 묻는 듯한 눈빛으로 최서라를 쳐다봤다.
“맞아요. 실물을 볼 기회가 없어서 잡지에 실린 사진을 보고 만든 거예요.”
그녀의 말에 아이작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진을 보고 만들었다고? 이건 그런 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닌데? 파베르제의 세공법은 보기보다 엄청 복합하지. 아가씨 같은 아마추어가 사진만 보고 제작 방법을 짐작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이오.”
“비교적 작은 소품이라 어찌어찌 모양만 간신히 흉내 냈을 뿐이에요.”
아이작의 양 볼이 불쾌하게 꿈틀거렸다.
“이봐요, 아가씨. 초이라고 했나? 작은 소품이라고 해서 제작 방법이 간단하리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오. 그 말만 들어도 당신이 이 일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알겠군. 금속 세공을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소?”
“초이가 아니라 최예요. 지난여름에 처음 손을 댔으니까 이제 두 달 정도 됐어요.”
아이작이 눈을 부릅떴다. 그는 버럭 고함을 지르려는 듯 몇 번 입술을 씰룩이더니 결국 실소를 터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 두 달? 고작 두 달이라고 했소? 이봐요, 학생. 지금 세공 마스터인 내 앞에서 감히 거짓말을 하는 거요? 누구도 두 달 만에 이 정도까지 은을 가지고 놀 수는 없어!”
“거짓말이 아니에요. 저는 지난여름 전까지는 제 손으로 뭘 만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미 만들어진 걸 사기만 했지. 원하신다면 증인을 데려올 수도 있어요.”
아이작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눈길이 테이블 위에 펼쳐진 추천장에 잠시 머물렀다.
“내 짐작이 틀림없다면 이 브로치를 벤자민에게도 보여주었겠군. 그랬으니 그 고약한 녀석이 아가씨를 나한테 보냈겠지.”
“맞아요. 벤자민 교수님은 듀란 씨가 세계 최고의 세공 마스터라고 칭찬하셨어요.”
“흥! 그리고 자기는 디자인 예술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큐레이터라고 했을 거요. 맞소?”
최서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벤자민 교수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 나이에도 여전히 제 자랑 하는 맛으로 사는 못난 놈 같으니. 미안하지만 그 놈도 나도 세계는커녕 영국에서도 최고가 아니요. 그런 건 쓸데없이 줄 세우는 걸 좋아하는 놈들이나 하는 소리지. 하지만 이 나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는 할 수 있을 거요. 벤자민 말고 나만.”
자부심이 강한 것처럼 보이더니 의외로 겸손하시네? 최서라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 했다. 하지만 아이작의 다음 말 때문에 벌어지려던 입을 억지로 다물어야 했다.
“우린 그렇다 치고, 아가씨의 경우에는 방금 한 말이 사실이라면 세계 제일의 세공 천재일 거요. 내가 보기엔 거짓말쟁이 챔피언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최서라는 상대의 비난에 반응하지 않았다. 잠잠한 그녀의 눈을 한참 동안 노려보던 아이작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가게 뒤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따라오시오.”
“네?”
“따라오라고! 공방으로 갑시다. 아까도 말했지만 브로치를 만든 솜씨는 아마추어 치고는 나쁘지 않은 정도에 불과해요. 하지만 그걸 세공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만들었다면 얘기가 다르지. 솔직히 당신 말을 믿지는 못하겠지만 벤자민을 생각해서 테스트를 해보겠소.”
“감사합니다.”
최서라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따라갔다. 잘 할 수 있을까? 그제야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했다.
* * *
한성 옥션에서의 강의는 그런대로 성공적이었다. 도윤에 앞서 4주 동안 강의를 진행했던 교수에 비해 수강생들의 반응이 훨씬 좋았던 것이다. 예상보다 강사가 젊고 훤칠해서 그런지, 여성들이 대다수인 수강생들의 반응은 자못 뜨거웠다.
“미술사의 발전은 부정과 긍정의 앙상블로 연주되는 이중주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불협화음으로 귀를 어지럽히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멋지고 우아한 음악을 만들어내죠. 기억해야 할 것은 르네상스에서 현대로 올수록 긍정보다는 부정의 힘이 더 강하게 요구되었다는 겁니다. 가령 르네상스가 현실 종교의 권위에 대한 미약한 부정과 그리스 로마에 대한 동경어린 긍정을 통해 닫힌 문을 살짝 열었다면, 모네는 인상파를 개척하기 위해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용기를 필요로 했지요. 그는 대상에 대한 명확한 묘사라는 금기를 어긴 대가로 한동안 화가로서의 생계마저 포기해야 했습니다. 개인의 찰나적인…….”
도윤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교실 뒤쪽에서는 서너 명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다루고 있었다. INB의 의뢰를 받아 서울에서의 촬영 분량을 책임지기로 한 KTV 직원들이었다. 그들은 미국에서 ‘트루쓰 앤 밸류’가 방송된 뒤 두 주 후에 같은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방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 계약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도윤의 일상생활을 찍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화가들은 대상을 모방한다는 창작 활동의 근간조차 부정하지요. 그들은 더 이상 모방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화가의 설명을 듣지 않는 한 그가 도대체 뭘 그렸는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이 그린 것을 설명하려 들지도 않죠. 다시 말해 여러분이 어떤 그림을 봤는데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고 해도 그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느덧 세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셀 수 없는 끄덕임과 몇 차례의 웃음소리를 마지막으로 도윤의 강의는 모두 끝났다. 수강생들은 4주 간의 열정적인 강의에 대한 보답으로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고, 도윤의 첫 대중 강의는 아쉬움 속에서 무난하게 끝났다.
강의를 마치고 교실을 나서는 도윤을 KTV 피디가 쫓아왔다.
“강의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술에 별 관심이 없어서 졸지 않고 촬영하려면 고역이겠구나 싶었어요. 근데 나중에는 강의에 몰두하다가 사인을 잘못 내기도 했어요.”
도윤은 그의 칭찬에 미소로 답했다.
“재미 있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이제 촬영은 다 끝난 겁니까?”
“네. 한국에서의 촬영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다음 주에 뉴욕으로 가시죠?”
“수요일 비행기로 갑니다. INB에서 비즈니스 석으로 표를 보내줬더라고요.”
“우와. 지명 출연자는 역시 대우가 다르네요. 저도 지금까지 비즈니스는 딱 한 번밖에 못 타봤는데. 부럽습니다.”
“부럽기는요. 촬영 스케줄 보니까 꽤 빡빡하더라고요.”
“그래도 아마 숙식이나 교통 문제는 확실하게 책임져 줄 겁니다. 정 힘드시면 첫 주에 탈락해서 일찍 돌아오시던가요. 제가 보기엔 그럴 리가 없을 것 같지만. 하하하.”
“공짜로 재워주고 먹여주고, 돈까지 준다는데 가능하면 오래 버텨야죠.”
“꼭 우승하세요. 전 미술 감정 분야에서 INB처럼 큰 방송국의 초대를 받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분이 우리나라에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피디이기 이전에 한 명의 팬으로서 응원하겠습니다. 아참, 트루쓰 앤 밸류 우승 상금이 십만 달러였죠?”
“네. 우승을 못해도 귀국 항공권하고 출연료는 따로 준다더라고요.”
“그 사람들 생각보다 통이 작네요? 요즘은 우리나라도 웬만한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상금이 몇 억씩 하는데.”
“첫 시즌이잖아요. 다음 시즌이 만들어질지도 아직 모르고. 대신 우승자에게는 로또가 하나 주어져요.”
“로또요?”
“우승자한테 그림을 하나 고를 수 있게 해준다더라고요. 방송에 나왔던 것들 중에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할 수 있나 봐요.”
“그럼 우승하시면 그걸 한국으로 가지고 오는 겁니까?”
“아뇨. 그건 아니고 이번 대회를 소더비에서 후원하거든요. 우승자가 고른 그림을 거기서 경매에 붙여서 판매해준대요. 그 돈을 우승 상금 형식으로 받는 거죠.”
“와. 그건 정말 로또라고 할 수 있겠네요.”
확실히 그렇지. 그리고 그게 이번 대회에서 도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