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도윤이 스튜디오에 서자, 소더비의 까미유가 제일 먼저 질문을 던졌다.
“이 박사께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러니까 에이킨스와 호머의 그림은 진작인데 반해 세 번째 그림인 윌리엄 체이스의 정물화는 위작이라고 감정했어요. 다른 질문에 앞서 체이스의 그림을 위작으로 감정한 이유부터 들을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핵심으로 들어가자는 거군. 도윤은 곧바로 마이크를 입에 댔다.
“자외선램프를 비췄을 때 나타난 그린 슬라임 때문이었습니다.”
그 말에 브렌트 교수가 마이크 쪽으로 급히 몸을 숙였다.
“잠깐만요. 그린 슬라임은 체이스뿐만이 아니라 에이킨스의 그림에서도 보였을 텐데요? 그런데 왜 두 그림에 대한 감정 결과가 정반대로 나온 거죠?”
도윤이 씩 웃었다.
“제가 중시한 건 그린 슬라임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게 아니라 그 상태였습니다.”
“상태라고요?”
“네. 죄송하지만 이건 직접 보여드리면서 설명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로 이쪽을 좀 비춰주시겠어요?”
도윤은 자외선램프를 든 채 제일 왼쪽에 있는 에이킨스의 커다란 그림 앞으로 다가갔다. ENG 카메라를 든 촬영 스태프 한 명이 재빨리 그를 따라붙었다.
그가 자외선램프를 켜자, 에이킨스의 그림 전체가 녹색으로 뒤덮였다. 마치 몽글몽글한 얇은 젤리가 그림 위에 코팅된 듯한 모습이었다. ‘바니시(Varnish)’의 일종인 천연수지에 자외선을 쪼이면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바니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니스’라고 부르는 투명한 도료다. 과거에는 나무에서 얻은 수액이나 곤충의 배설물을 가공해서 만든 천연수지를 가리켰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화학적으로 만든 합성수지를 이용한다.
보통 유화를 완성하고 나서 물감이 완전히 마르면 처음 칠했을 때와는 색감이 살짝 달라진다. 이때 그림 위에 바니시를 칠하면 마르기 전의 색조와 농도가 되살아난다. 또한 그림 표면에 은은한 광택이 생기기 때문에 유화를 그리고 나서 바니시를 칠하는 건 필수적인 마감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니시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소독용 알코올을 비롯한 몇 가지 값싼 용제를 이용해 언제든지 물감을 손상시키지 않고 손쉽게 닦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래된 그림을 복원하거나 보존 처리를 할 때는 먼저 바니시를 닦아냄으로써 그 위에 묻어 있던 먼지나 그을음 등을 함께 제거한다.
에이킨스의 그림에서 그린 슬라임의 존재를 확인한 도윤이 심사위원들을 향해 돌아섰다. 이제부터는 시청자들을 위한 쇼타임이다.
“아시다시피 그린 슬라임은 오래된 천연수지에 자외선램프를 쬐었을 때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보통 바른 지 백 년 정도는 지나야 하지요. 반면에 합성수지에는 자외선램프가 반응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에이킨스의 그림에서 그린 슬라임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 그림이 최소한 그린 지 백 년 이상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점에 다들 동의하시죠?”
심사위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도윤이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체이스의 정물화에 자외선램프를 비췄다. 거기에서도 그린 슬라임이 나타났다. 그것을 본 까미유가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됐다.
“보다시피 체이스의 그림도 최소 백년이 지난 게 분명하군요. 저 그림이 그와 동시대의 누군가에 의해 위조된 게 아니라면 체이스의 진작이 맞는 것 같은데, 아닙니까?”
촬영을 하고 있던 스태프들은 당연히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씩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죄송하지만 아닙니다. 이 그림은 백 년은커녕 그린 지 일 년도 안 지났습니다.”
“아니라고요?”
“네, 아닙니다. 그린 슬라임의 상태가 너무 이상하거든요.”
“상태요? 무슨 상태 말인가요?”
도윤이 체이스의 그림에 대고 다시 자외선램프를 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명한 그린 슬라임이 또 나타났다. 카메라가 그것을 잡고 있는 동안 설명이 이어졌다.
“잘 보십시오. 이 그린 슬라임은 전체적으로 너무 균일하게 퍼져 있습니다. 마치 붓이 아니라 롤러로 칠한 것처럼 말이죠.”
도윤이 다시 에이킨스의 그림으로 이동해서 좌외선램프를 비췄다.
“반면에 에이킨스의 그림에서는 그린 슬라임의 농도가 들쭉날쭉하고 고르지 않습니다. 사실은 이쪽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붓으로 바니시를 칠하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죠.”
하이든 박사는 도윤이 하려는 말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입 밖으로 비어져 나오는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이 친구는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젊은 나이에 저렇게 해박한 지식을 가질 수 있지? 예리한 관찰력은 또 어떻고? 그는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바니시가 고르게 칠해지지 않는 게 정상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체이스의 그림에 칠해진 바니시는 어떻게 된 거죠? 농도가 굉장히 일정하지 않습니까? 설마 진짜로 롤러에 바니시를 묻혀서 그림에 대고 문질렀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물론 그건 아닙니다. 이 그림을 만든 사람은 아마 분무기를 이용했을 겁니다.”
“분무기요?”
“네. 바니시를 분무기에 넣고 분사시킨 거죠. 그런 식으로 바니시를 입히면 그림을 세워 말리는 과정에서 붓질의 결을 따라 군데군데 뭉치게 되는 현상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그린 슬라임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나타나는 거예요.”
미술사 강의가 아니라 쇼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도윤은 되도록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가 언급한 방법은 사실 20세기 중후반,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희대의 위조범 켄 페레니가 즐겨 사용했던 수법이다.
원래 복원전문가였던 페레니는 오래된 그림에서 벗겨낸 바니시를 재활용하는 수법으로 수많은 위작을 만들어냈다. 그는 복원 과정에서 얻은 오래된 바니시를 공장에서 만든 합성수지와 섞었다. 부족한 양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그런 뒤 그것을 분무기에 넣어 자신이 만든 그림 위에 뿌리는 방식으로 감정가들을 속였던 것이다.
하이든 박사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려고 할 때, 브렌트 교수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린 슬라임에 대한 설명은 잘 들었습니다. 저는 다른 걸 물어보죠. 이 박사는 아까 체이스의 그림이 만들어진지 일 년도 되지 않았을 거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는 이유가 뭡니까?”
“그 이유를 지금 보여드리죠.”
도윤이 손짓을 하자 스태프가 작은 유리판을 하나 가지고 왔다. 카메라가 유리판을 줌인하자 그 위에 검은 부스러기가 몇 개 놓여 있는 게 보였다. 한쪽에 비치된 커다란 모니터가 카메라가 잡고 있는 영상을 비춰주고 있었다.
“오래된 유화에는 어쩔 수 없이 크랙, 그러니까 물감이 갈라진 틈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 먼지가 들어가 석탄처럼 검은색으로 달라붙게 되죠. 이건 아까 체이스의 그림을 감정할 때 미리 떼어둔 겁니다. 바늘을 이용해서 크랙 사이의 먼지를 조금 긁어냈죠.”
브렌트 교수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늘로 그림을 찌른 건 아니니 걱정할 만한 손상은 없었으리라 믿겠습니다. 그래서 그 먼지로 저희에게 뭘 보여주실 거죠?”
“그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유화에는 당연히 크랙이 없습니다. 위조범들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죠. 그래서 그들은 다 그린 위작을 그늘이 아닌 햇볕에 말립니다. 그러면 그림이 빠르게 건조되면서 자연스럽게 크랙이 생기거든요. 특히 그림판이 캔버스가 아니라 널빤지일 경우에는 더 잘생깁니다. 나무가 함께 마르면서 크랙 형성을 더욱 가속화시키거든요.”
“이 박사가 위작이라고 감정한 체이스의 그림처럼 말이죠?”
“네. 체이스는 원래 대부분의 그림을 캔버스에 그렸습니다. 그런데도 위조범이 저 그림을 굳이 나무판에 그린 건 아마 크랙이 확실하게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급조된 크랙 사이에 먼지를 집어넣었다는 거군요.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먼지가 스며들도록 기다릴 시간이 없을 테니까요. 맞습니까?”
도윤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 양반, 방송에 자주 출연한다더니 되게 능글맞네?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묻다니.
“크랙 사이에 뭔가를 집어넣은 건 맞지만 그게 먼지는 아닙니다. 위조범들은 보통 좀 더 빠르고 확실한 효과가 나는 방법을 쓰죠. 주사기로 검은 색 잉크를 크랙 사이에 살짝 주입시키는 겁니다. 죄송하지만 여기 혹시 스프레이 형 살충제가 있습니까?”
당연히 있다. 도윤이 감정을 끝낸 뒤 미리 준비해달라고 이미 부탁해 두었기 때문이다. 스태프 한 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살충제를 가져다주었다.
도윤은 유리판 위에 스프레이를 몇 번 뿌렸다. 그런 뒤 검은 조각 위에 손가락을 대고 살살 문질렀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유리판 위의 조각이 완전히 녹아버렸다. 도윤이 검게 물든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잉크 조각은 스프레이 형 살충제에 녹습니다. 하지만 먼지는 그렇지 않죠. 따라서 보시다시피 이 그림을 위조한 누군가는 잉크를 사용해서 크랙을 메운 게 분명합니다. 만약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면 이렇게 급하게 서두르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 위작이 제작된 지 일 년이 되지 않았다고 본 겁니다.”
심사 위원들이 서로를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완벽한 설명이라는 뜻이었다.
그 뒤로도 다른 두 그림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한동안 이어졌다. 도윤은 에이킨스와 호머의 그림이 두 사람의 화풍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설명했고, 판매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가격을 추정했다. 특별히 반론을 제기하는 심사위원은 없었다. 다만 그가 스튜디오를 떠나려고 할 때 까미유가 궁금하다는 듯이 한 가지를 더 물었을 뿐이다.
“호머의 수채화 말이에요, 이 박사는 그 종이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요?”
“아, 영국에서 만든 핸디 메이드 중목 말인가요? 종이는 아주 좋던데 뭐가 이상하죠?”
“그런 종이는 호머가 살았던 때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았잖아요.”
“아, 그거요? 당연히 호머가 영국에서 가져왔겠죠. 그 사람은 말년에 영국에서 한동안 머물렀잖아요. 설사 귀국할 때 챙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영국산 수채화 용지는 미국에도 조금 수입 됐었던 걸로 아는데요? 호머는 당시에 꽤 유명한 화가였으니까 어떻게든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별로 이상한 점은 없는 거 같은데요?”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도윤이 사라진 뒤에 심사위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허탈한 웃음을 텨트렸다. 저 친구는 도대체 모르는 게 뭐야?
* * *
3회전에서도 도윤은 또 다시 1등을 차지했다. 폴리니는 여전히 도윤의 실력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양이었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축하를 받는 그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미 세 번의 경연을 통해 상대가 자신들로서는 쉽게 넘볼 수 없는 실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탈락자는 영국에서 온 에이미 그리넘과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크 모리타였다.
모리타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면접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 그가 보여준 모습은 절망 그 자체였으니까. 그는 숙소를 떠나기 전에 도윤을 찾아왔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것도 운이 좋았어요. 이젠 더 열심히 공부해야죠. 이 박사를 보면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가 비교적 담담하게 자신의 탈락을 받아들인 것과는 달리, 에이미 그리넘은 미친 듯이 화를 냈다. 그녀는 유독 게릭 올슨을 노려보며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쏟아내었다.
“더러운 것들. 너희들이 뒤에서 수작질을 부렸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두고 봐. 기자들에게 몽땅 까발려서 이 거지같은 쇼를 개판으로 만들어버릴 테니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녀는 트루쓰 앤 밸류를 개판으로 만들지 못했다. 나중의 일이기는 하지만, 영국으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이 걱정했던 대로 치명적인 감정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덕분에 그녀는 자신이 출연했던 부분이 모두 방송되기도 전에 변호사 뒤에 숨어서 사람들을 피해 살아야 했다. 당연히 프로그램의 흑막을 밝히는 기자 회견 따위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악담이 게릭 올슨에게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게 분명했다. 그는 3차전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한동안 자기 방에 틀어박힌 채 나오지 않았다. 고민이 많은 기색이었다.
그날 밤, 아홉 시가 넘은 늦은 시각에 올슨이 도윤의 방을 찾았다. 두 사람은 로비에 있는 카페로 내려가서 커피 두 잔을 주문하고 마주앉았다. 도윤과 올슨은 한참 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맥락 없이 나누었다. 그러다가 올슨이 문득 뜬금없는 얘기를 꺼냈다.
“이 박사는 에이킨스의 그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음에 드십니까?”
“글쎄요? 사실주의 화풍을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싫은 건 아닙니다.”
올슨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
“예전에 에이킨스가 그린 자기 아내의 초상화를 본적이 있어요. 청회색의 원피스 드레스 위에 엷은 분홍색 가디건을 걸친 모습이었죠. 중년의 여인이었는데도 몸이 앙상하게 말라 있더군요. 게다가 얼굴 가득 삶에 찌든 피곤함이 여과 없이 묘사되어 있었어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창밖을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에서 고즈넉하다기보다는 메마르고 초라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말 그대로 사실주의적인 작품이었죠. 하지만 저는 자기 아내조차도 그렇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에이킨스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화가에게 정나미가 뚝 떨어지더군요.”
“아무리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라도 평생을 살아온 자기 아내를 그렇게 바라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것 역시 화가로서의 용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말에 올슨의 얼굴이 처연하게 변했다. 그는 한 동안 말을 않고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도윤도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손을 잡았다.
“저는 에이킨스처럼 사실을 직시할 용기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걸 모른 척 할 정도로 뻔뻔하지도 못하다는 거죠. 그래서 참 여러 가지로 힘드네요. 커피 잘 마셨습니다.”
올슨은 그 말을 끝으로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도윤은 그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일부러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올슨은 본질적으로 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세상은 착한 사람이 착하게만 살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하지 않다. 도윤으로서는 그가 이번 일로 너무 오래 괴로워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오전, 참가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4차전이 열릴 장소인 시카고로 향했다. 하지만 올슨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도 끝내 보스턴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방송국 측에 프로그램 자진 하차를 통보했다는 소식은 그날 오후가 되어서야 알려졌다.
“이건 또 무슨 경우야? 그럼 이제 생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 참가자들이 모조리 탈락한 거야? 미치겠네. 위에서 또 난리가 나겠군.”
피디인 알랭과 메인 작가 존 카론은 서로를 쳐다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참가자들 역시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하고 황당해 했다. 도윤은 안타까움에 그저 입맛을 다시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