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도비치 씨? 그림을 위작으로 감정했으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말레 씨보다 높게 책정하셨네요? 많은 시청자들이 이유를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사회자 페이건이 재빨리 멘트를 치자 스태프들이 열심히 손짓해서 장내를 진정시켰다. 할리나는 늘 그렇듯이 별로 표정 없는 얼굴로 또박또박 설명을 시작했다.
“제가 그림을 위작으로 판단하기는 했지만,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위작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하는 게 맞을 거예요. 전체적으로 볼 때 저 초상화는 제자들이 그린 게 맞아요. 특히 얼굴과 손 등의 처리에서 루벤스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하지만 초상화의 전체 구도는 루벤스가 직접 잡아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미술 평론가들은 보통 루벤스 그림의 완성도를 세 단계로 나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루벤스가 그린 것이고, 두 번째는 얼굴과 손처럼 까다로운 부분만 루벤스가 손을 대고 나머지는 제자들에게 맡긴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루벤스는 아이디어만 제시하고 그림은 온전히 제자들에 의해 완성된 것을 가리킨다.
할리나는 이 그림이 세 번째 단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만약 아이디어 단계에서조차 루벤스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 그 그림은 루벤스의 진작이 아니라 제자들이 그린 위작이 된다. 아니면 이름 모를 제자의 순수한 창작품이거나.
“그러니까 루벤스가 어떻게 그릴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잡아주고, 작업은 전적으로 제자들이 했다는 말씀인가요?”
리키의 말에 할리나가 서슴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습니다.”
“제자들이 전부 그린 것으로 보셨다면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하신 게 아닌가요?”
“그건 그렇지 않아요. 어쨌든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만으로도 시장에서는 그 그림을 루벤스의 것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니까요. 위작으로 의심되는 정도로는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본인은 손도 대지 않았는데도 그 사람의 그림으로 인정한다는 말씀입니까?”
“불만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이 그래요. 2010년에 런던 크리스티에서 낙찰된 ‘전투를 위해 무장한 사령관’의 가격은 1,360만 달러였어요. 당시도 그렇고 지금까지 위작이라는 의심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그나마 저 초상화는 ‘사령관’보다 크기나 완성도에서 다소 미흡하다고 봤기 때문에 700만 달러로 가격을 낮춘 거예요.”
도윤은 할리나의 말을 듣다가 씁쓸하게 웃고 말았다. 그녀의 말은 미술품 경매가 지닌 도박적인 성격을 정확하게 대변해주고 있었다. 입증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잠재적인 거짓이라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부정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잠재적인 진실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술 시장에서는 후자가 더 힘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일단 비싼 값으로 팔린 그림이 나중에 위작으로 밝혀지는 경우는 드물지.’
그렇게 되면 큰돈을 주고 작품을 사들인 구매자가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을 입게 된다. 때로는 겁 없는 감정가가 복잡한 소송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래서 감정가는 물론이고 대학 교수들조차도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소신 있는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폴리니의 순서가 되자 그 역시 초상화를 루벤스의 진작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가격은 셋 가운데 가장 낮은 400만 달러로 감정했는데, 루벤스의 그림들 중에서는 완성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저 초상화에서는 루벤스의 그림에서 풍겨 나오는 고유의 아우라가 너무 약합니다. 그 때문에 예술적 가치를 높게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아주 대놓고 아우라를 언급하는군. 도윤은 아우라가 약하다는 폴리니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의 신안에도 그림에서 새어나오는 광채가 조금 희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폴리니가 아우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결국 진작과 위작으로 감정 결과가 갈리기는 했지만, 세 사람 모두 이 그림이 시장에 나온다면 제법 높은 가격으로 팔릴 거라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도윤은 아마 그림이 정말 경매에 나온다면 할리나의 생각대로 낙찰가가 700만 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예상했다. 시세를 예측하는 그녀의 능력은 적어도 엉터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도윤에게 마이크가 돌아오자 모니터에 그의 감정결과가 떴다. 루벤스 제자의 진작. 2만 달러. 다시 한 번 관객석이 술렁거렸다.
“어, 이건 조금 의외의 평가네요. 이 박사는 이 초상화가 전적으로 루벤스의 제자에 의해 완성된 것으로 보시는 건가요? 그래서 가격도 낮게 평가하신 거고요?”
페이건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이 그림에 대해서 루벤스는 아무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거나, 설사 냈더라고 별다른 의미가 없는 아이디어였을 거라고 보는 겁니다.”
“의미가 없는 아이디어라고요? 죄송하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군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도윤이 관객석과 심사위원석을 지그시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예술가의 아이디어는 흔히 독창성에 그 생명이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루벤스가 활동했던 시대에는 사실 독창성이 그다지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죠. 그보다는 대가의 작품을 충실히 모방하되 거기에 자신만의 개성을 넣는 게 핵심이었어요. 루벤스 역시 그러한 전통을 충실히 따랐던 사람입니다.”
도윤이 거기까지 얘기했을 때 오늘 처음으로 심사위원 석에서 반응이 나왔다. 시카고 예술대의 그렉 브렌트 교수가 마이크 쪽으로 몸을 숙였다.
“그 얘기는 루벤스의 예술적 아이디어에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뜻입니까?”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적절한 평가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독창성이 루벤스에게는 크게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고 하는 게 맞겠죠. 그의 미적 구상과 아이디어는 대부분 르네상스 거장들이 이미 제시했던 것들의 연장선 위에 서 있습니다. 루벤스는 당시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유화 물감을 이용해서 거기에 현란한 명암과 색상을 더한 거죠.”
“또는 유난히 통통하게 묘사된 여인들의 모습 같은 것 말입니까?”
“네. 그래서 루벤스 그림의 진정한 가치는 독창적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독보적인 능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의도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어도 결과를 전혀 달리 보이게 만드는 그의 장인적 솜씨 말이에요. 따라서 아무리 전체 구도를 잡아줬다고 해도, 루벤스의 손이 직접 닿지 않은 그림은 진정한 의미에서 그의 그림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소더비의 까미유가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설사 루벤스가 전혀 손을 대지 않은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제법 높아요. 이 박사가 그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게 저로서는 좀 이상하군요. 2만 달러는 너무 낮은 가격이 아닌가요?”
도윤의 얼굴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맺혔다가 사라졌다. 그의 시선이 까미유를 떠나서 그 옆에 앉아 있는 메트로폴리탄의 하이든 박사에게 향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2013년에 메트로폴리탄에서 루벤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소녀의 초상화를 경매에 내놓았죠. 당시 박물관 측에서 추정한 그림의 가격은 2만에서 3만 달러였습니다. 그 그림이 사실은 루벤스가 아니라 그의 제자가 그린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카메라가 하이든 박사를 비췄다. 그는 아무런 말도 않고 입술을 꾹 다문 채 씁쓸한 미소만을 짓고 있었다. 그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윤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뉴욕 크리스티에서 진행된 실제 경매에서 그 초상화는 62만 달러가 넘는 고가에 낙찰됐습니다. 그러자 초상화가 사실은 루벤스의 진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졌고, 엄밀한 재감정 끝에 그 생각이 맞는 걸로 확인됐지요. 5년 뒤인 2018년에 해당 그림은 런던 크리스티에서 다시 400만 파운드 이상에 팔렸습니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TV 카메라 한 대가 계속해서 하이든 박사를 잡았다. 그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의 사건은 세계적인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이 저지른 끔찍한 실수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졌다.
나중에 ‘클라라 세레나의 초상’으로 이름 붙여진 그 그림의 모델이 사실은 루벤스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루벤스처럼 뛰어난 화가가 자기 딸의 초상화를 남에게 맡겼을 리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더 이상 그 초상화가 그의 진작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어진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어떤 그림이 루벤스의 제자가 그린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와 진작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을 때, 그리고 진작임이 밝혀졌을 때 각각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도윤은 거기에 더해 루벤스가 전혀 손대지 않은 그림은 그냥 제자의 그림으로 봐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다.
* * *
“이 박사 저 친구는 말이야, 의도적으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그냥 타고난 기질이 원래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스타 기질이 있어. 잔인할 정도야.”
알랭 피디의 말에 옆에서 대본을 확인하고 있던 존이 고개를 들었다.
“잔인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원래 오늘 방송의 컨셉은 참가자들에게 답이 없는 문제를 던져줘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자는 거였잖아? 그런데 저 친구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심사위원을 먹잇감으로 삼아서 그걸 정면으로 받아쳤어. 저기 하이든 박사의 얼굴을 봐. 메트로폴리탄이 저질렀던 멍청했던 실수가 공개적으로 까발려지는 바람에 잔뜩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잖아.”
그제야 알랭의 말을 이해한 존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재미가 있겠지만 저거 잘못하면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어. 하이든 박사가 기분 나쁘다고 점수를 확 깎을 수도 있잖아. 그럼 손해일 텐데?”
“글쎄? 내 생각에는 쉽게 그러지 못할 거 같아. 녹화라면 몰라도 이건 생방송이잖아. 시청자들이 빤히 보고 있는 가운데 하이든 박사가 과연 옹졸하게 비춰질 게 뻔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저 양반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웃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결과적으로 알랭의 짐작이 맞았다. 도윤의 설명이 끝난 뒤 첫 번째 그림의 감정 결과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발표되었다. 네 명의 점수를 합해서 평균을 낸 점수는 파비앵 말레가 83.3, 할리나 도비치 82.7, 리치오 폴리니 88.4, 그리고 이도윤이 92.1이었다. 도윤의 경우에는 세 명의 심사위원 전원이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었다.
도비치와 말레가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소더비의 까미유가 설명했다.
“두 분의 추정 감정가는 상당히 현실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가 너무 과거의 사례에 얽매여 있어요. 문제는 루벤스의 그림이 그다지 자주 거래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 사례들의 대표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거죠. 특히 도비치 씨의 경우에는 진위 감정과 가치 감정의 결과 사이에 다소 괴리가 있습니다. 그 점이 감점 요인이 됐어요.”
그에 반해 도윤이 제시한 기준은 기존의 시장 관행에 명백히 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루벤스 그림에 대한 그의 해석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아울러 이것이 TV 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기존의 감정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파격을 용인하는 게 프로그램의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웃기는 사실은 정작 도윤 자신이 스스로 낸 감정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저 정도 예술적 가치를 지닌 그림이라면 2만 달러가 아니라 10만 달러는 줘야지. 루벤스 제자의 그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그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비록 희미하기는 하지만 그는 초상화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것을 분명히 봤다. 제자가 그린 것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도윤은 거기서 멈추기로 했다. 지금은 정의를 실현하는 게 아니라 승부에서 이겨야 할 때였으니까.
휴식 시간 없이 계속 이어진 달리의 그림에 대한 평가에서는 세 참가자의 감정 결과가 대체로 비슷했다. 이번에는 폴리니의 발표순서가 가장 빨랐는데, 그는 그림을 위작으로 감정하고, 가격을 아예 0달러로 표시했다.
“형편없는 위작입니다. 저 그림에서 달리의 것으로 확실시 되는 것은 오로지 그의 서명밖에 없어요. 그게 더 문제입니다. 더러운 속임수니까요. 저런 그림에는 액자 값도 줄 수 없습니다. 시장에 내놓는 것 자체가 다른 화가들에 대한 모욕이에요.”
잔인하리만큼 냉혹한 평가였지만 도윤도 그 생각에 대체로 동의했다.
그림 자체의 기술적인 측면만 본다면 적어도 아마추어 화가의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달리의 서명을 받은 게 문제였다. 차라리 수준이 낮더라도 자신의 그림을 그렸다면 몇 백 달러라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설프게 대가의 그림을 흉내 낸 데다 서명마저 거짓으로 받았으니 화가로서 기본적인 선조차 지키지 못한 꼴이었다.
“그림의 진위를 감정할 때는 화가 본인조차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천재 화가의 몰락한 모습뿐이에요. 서명 자체는 분명히 달리의 것이지만 그의 억지와는 상관없이 저 그림은 절대로 대가의 작품이 아닙니다.”
도윤도 그림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서슴지 않았다. 할리나와 말레 역시 0달러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정가가 100달러를 넘어서지 않았다.
사실 네 사람의 평가는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과는 괴리감이 컸다. 달리의 서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감정결과를 적은 카드를 제출할 때만 해도 참가자들은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었다. 하지만 루벤스의 초상화 감정 결과를 발표한 뒤에 보여주었던 심사위원들의 태도가 그들의 말투에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왕 틀을 깨려면 자신 있게 깨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네 명에 대해 고르게 90점대 초반의 점수를 주었다. 이번에도 도윤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다른 참가자들과의 차이가 고작 1, 2점에 지나지 않았다.
두 번째 감정이 끝난 뒤에 5분간 광고 시간이 주어졌고, 그 사이에 참가자와 심사위원들도 물을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그때 참가자들의 인이어로 알랭 피디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 작품이 오늘의 마지막 그림입니다. 각자 감정 결과를 발표하실 때 심사위원들이 다른 그림보다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실 예정입니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답변해주세요.”
피디의 말에 참가자들의 안색에 긴장감이 어렸다. 도윤은 속으로 고소를 머금었다.
‘워홀의 그림 가지고 한 번 제대로 해보자는 얘기네?’
워홀의 판화에 대해서는 이미 혼자 대기실에 있을 때 생각을 정리해 두었다. 오늘 주제의 핵심이 바로 그 그림에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똑같은 그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법이지. 시장에서의 가격 역시 마찬가지고. 대답 잘못하면 죽일 놈이 될 수도 있겠군.’
잠시 후, 온에어 표시등에 불이 켜지면서 다시 카메라가 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