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화
까미유는 도윤이 사전에 얘기했던 것보다 며칠 일찍 뉴욕에 도착하자 깜짝 놀라면서도 반가워했다. 도윤은 호텔에 짐을 푼 뒤 곧바로 뉴욕 소더비를 방문해서 그녀를 만났다.
“아무래도 조짐이 수상해요. 어쩌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대박이 터질 수도 있겠어요.”
만나자마자 간단한 인사에 뒤이어 까미유가 곧바로 꺼낸 말이었다.
“대박이라고요? 낙찰가가 얼마까지 올라갈 거 같은데요?”
“그거야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죠. 하지만 1억 달러가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리 경매사들의 추측이에요. 제 생각도 비슷하고요.”
다섯 송이 해바라기가 1억 달러에 팔리면 수수료와 세금을 제하더라도 700억이 넘는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그 돈이면 도윤이 그동안 막연히 꿈꿔왔던 일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돈이 생겼다고 해서 당장 그 일을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남의 눈치를 보거나 손을 벌려야 할 걱정은 없어지는 것이다.
경매까지는 아직 며칠 남아 있었으므로 도윤은 그 사이에 오윤수가 뉴욕에 왔을 때 머무를 집과 작업실을 구하기로 했다. 그는 까미유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설명을 듣더니 대뜸 롱아일랜드 시티를 추천했다.
“과거 공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서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을 위한 작업실로 개조한 건물들이 있어요. 맨해튼까지 버스로 1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데다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는 아파트 임대료도 비교적 싼 편이고요.”
다음날, 도윤은 까미유가 문자로 찍어준 주소를 들고 직접 롱아일랜드 시티를 찾았다. 그녀가 추천해 준 곳은 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5층짜리 건물이었는데 1층부터 꼭대기까지 더 이상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벽면 가득 그래피티가 도배되어 있었다.
부동산 중개인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스무 명이 약간 넘는 화가들이 혼자, 혹은 공동으로 칸막이가 나뉜 화실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도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문을 제대로 닫아놓은 곳이 드물 정도로 대부분의 작업실이 개방되어 있었다.
일부 작업실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눈치로 봐서는 그림을 팔기 위한 게 아니라 각자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판을 벌여놓은 것 같았다. 심지어 어떤 그림들은 액자도 없이 캔버스만 걸어놓은 것도 있었다. 전시된 그림들 옆에서는 몇몇 화가들이 이젤을 걸어놓고 맥주를 마시면서 그림을 그리는 중이었다.
‘오윤수가 이곳에 오면 확실히 문화적 충격을 받기는 하겠군.’
그가 이곳에서 자기 틀을 깨고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지, 아니면 섣부른 도전의 결과로 비참하게 추락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날갯짓을 하지 않으면 날 수 없는 법이고, 도윤으로서는 기회를 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부동산 주인으로부터 적당한 아파트들을 소개받은 도윤은 작업실과 방을 찍은 사진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오윤수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라는 뜻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 다 마음에 들어요. 형이 골라주시면 그냥 그걸로 할게요.
도윤은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하긴 녀석의 입장에서는 어느 곳이든 고시원에서 잠을 자고 친구 화실에 빌붙어서 그림을 그려야 했던 지난날의 환경보다는 나을 것이다.
도윤은 방 하나에 거실 하나, 화장실과 부엌이 딸린 아파트와 함께 그래피티로 범벅이가 되어 있는 공장 작업실 하나를 빌리기로 계약했다. 양쪽 합해서 매달 3,500달러를 월세로 지불해야 하니 우리 돈으로 치면 400만원이 넘는다. 현재 오윤수가 가지고 있는 돈이면 생활비까지 포함해서 일 년을 빠듯하게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여태까지 고생했으니 뉴욕에서는 호사스럽지는 않아도 사람답게 사는 게 낫겠지. 그나저나 이러면 정말 빠듯하기는 하겠네. 내가 비행기 표라도 사줘야 하나?”
고흐의 해바라기가 까미유의 생각대로 팔린다면 그까짓 비행기 표는 얼마든지 사줄 수 있을 것이다.
* * *
가난하게 살다 죽은 고흐의 유작들은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의 그림은 연필이나 펜으로 그린 소묘조차도 기본적으로 일이백만 달러를 가볍게 넘긴다. 크기가 작은 소품이거나 아직 화가로서의 기량이 무르익지 않은 시절의 습작들을 제외하면 웬만한 유화들은 천만 달러가 기본이다.
그의 그림들 중에는 몇 천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것들도 많다. 1990년에 뉴욕 크리스티에서 낙찰된 ‘가셰 박사의 초상’은 사이토 료헤이라는 일본인에게 무려 8250만 달러에 팔렸다. 사이토는 그림을 사자마자 도쿄로 옮긴 뒤 아무에게 공개하지 않고 온도와 습도가 완벽하게 조절되는 특수 전시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고 보면 일본인들은 유난히 고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까미유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흐가 일본을 사랑했다고 생각해서 그럴 겁니다.”
도윤도 속삭이듯 대답하며 실내를 둘러보았다.
경매가 시작되기 십 분 전, 꽤 넓은 경매실은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이름을 들어본 수집가들도 몇 명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대리인이 참석한 듯했다. 사람들은 응찰할 때 사용할 번호가 적힌 팻말을 만지작거리거나 소더비에서 미리 나눠준 도록을 뒤적이기도 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책장을 넘길 때 나는 바스락대는 소리가 은연중에 긴장감을 자아냈다.
경매가 진행될 단상 옆으로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응찰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 명의 직원들이 헤드폰을 낀 채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서면 응찰자들은 상한가를 적은 종이를 이미 제출했을 것이다.
“고흐가 정말 일본을 사랑했을까요?”
왠지 분위기가 답답했나 보다. 까미유가 계속 말을 걸었다. 도윤은 피식 웃었다.
“고흐가 그림을 배우던 시기는 일본이 네덜란드에게 항구를 열어주었던 때와 겹쳐요. 그때 일본의 대중적 목판화인 우키요에가 도자기 같은 일본 특산물의 포장지로 쓰이면서 대거 유럽으로 건너갔죠. 당시 인상파 화가들 중에 우키요에를 보고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데, 고흐는 특히 여러 점의 우키요에를 그대로 모사할 정도로 한동안 심취했어요.”
고흐가 일본을 사랑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키요에를 보고 감명을 받은 것은 분명했다. 동양에 대해 무지했던 당시의 유럽 화가들은 우키요에를 일본의 대표적인 예술 형태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일본에서는 값싼 대중예술에 불과하던 채색 목판화들이 유럽에서는 고가에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 지금부터 뉴욕 소더비 임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출품된 작품은 모두 스무 점입니다. 다들 고흐의 해바라기에 관심을 갖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그 외에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어요. 반드시 해바라기에 도전하고 싶으시다면 경매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셔야 할 겁니다.”
단상의 경매사가 가벼운 농담으로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 도윤도 얼굴을 알고 있는 베테랑 경매사였는데, 그가 마이크를 쥔 것으로 보아 뉴욕 소더비에서도 오늘 경매를 단단히 벼르고 나온 게 분명했다.
“참석하신 귀빈들께서는 원하는 작품이 나왔을 때 팻말을 들어서 응찰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첫 작품은 아르망 기요맹의 ‘세느강 산책’. 시작가는 15만 달러입니다.”
경매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오른쪽 뒤에 있는 대형 모니터에 ‘세느강 산책’과 함께 달러, 유로, 파운드, 위안화, 엔화 등으로 표시된 시작가가 주르륵 떴다. 경매사 왼쪽 옆에는 실제 그림이 내걸렸다. 여기저기서 바쁘게 팻말이 올라가면서 호가를 외치는 경매사의 손과 입이 덩달아 바빠졌다. 모니터에 표시된 가격이 계속 바뀌었다.
“열기가 뜨겁네요. 낙찰 행진이에요.”
경매를 지켜보던 까미유가 흥분되는지 주먹을 꼭 쥐었다. 단상 위의 대형 모니터에 몇 점의 그림들이 차례대로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대부분 새로운 주인을 만났지만 일부는 다시 원주인의 손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낙찰률이 90퍼센트에 육박했다. 보통 성공적인 경매의 낙찰률이 70에서 80퍼센트 정도니까 이만하면 정말 열기가 뜨겁다고 할 수 있었다.
“나왔어요.”
경매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까미유가 손들 들어 모니터를 가리켰다. 고흐의 다섯 송이 해바라기 사진과 함께 4천만 달러라는 시작가가 표시되었다. 경매사 왼쪽으로는 어느새 고흐의 다섯 송이 해바라기가 벽에 걸렸다. 순간 실내에 ‘오오’ 하는 탄성이 일제히 울려 퍼졌다.
“복원을 한 모양이네요?”
처음 봤을 때보다 그림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도윤의 말을 들은 까미유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히 손상된 부분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신경을 써서 간수하지 않은 탓에 먼지하고 그을음이 덮여 있더라고요. 소더비 최고의 복원전문가들이 달려들어서 정성들여 손을 봤어요.”
까미유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여기저기서 팻말들이 바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5700, 5800나왔고요, 네, 5900입니다. 서면 응찰로 6000을 적어내신 분이 계시네요. 지금부터는 호가를 한 번에 200만 달러씩으로 올리겠습니다. 6200! 감사합니다.”
도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랫동안 불타 없어진 것으로 간주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나타난 작품이었다. 경매를 주관하는 소더비에서 진품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고흐 미술관에서 위작 의심을 제기했다. 솔직히 유찰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우려에 코웃음을 치듯 분위기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게 달아올랐다.
“8200나왔습니다. 8400없습니까? 8400없으세요? 현재 위작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도쿄 국립 서양 미술관의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 그림의 시세가 1억 달러 이상으로 잠정 평가되었던 건 다들 아시죠? 해바라기의 송이 수가 적다고 해서 그림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네, 그렇지요. 저기 8600을 드신 분이 계십니다.”
호가가 8000만 달러를 넘어가면서 응찰 속도가 살짝 주춤했다. 그러자 경매사가 기존의 다른 작품들을 거론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유도했다.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다시 전화 응찰 쪽에서 계속 신호가 들어오면서 호가가 순식간에 1억 달러에 도달했다.
“거봐요. 제가 1억 달러 이상 갈지도 모른다고 했잖아요.”
까미유가 옆에서 빠르게 속삭였지만 그 말이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진짜로 1억 달러를 넘었구나. 계속 그 생각뿐이었다.
“지금부터는 호가를 한 번에 500만 달러로 올리겠습니다. 1억 500만 달러 감사합니다. 서면 응찰로 1억 1000만 달러를 적어내신 분이 계세요. 1억 1500만 없습니까?”
누가 1억 1000만 달러를 상한선으로 적어낸 거야? 도윤은 자신의 예상보다 해바라기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훨씬 높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호가가 1억 달러를 넘어가면서 실내에서 응찰 경쟁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둘로 좁혀졌다. 한쪽은 일본인이었는데 입술을 꾹 다문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쪽은 금발과 갈색 머리의 두 남자가 한 팀이 되어 팻말을 들어 올리는 중이었다. 도윤은 완전히 얼어붙은 표정으로 눈도 깜짝하지 않고 단상을 주시했다.
“1억 1500만 나왔습니다. 네, 1억 1500만이에요. 열기가 갈수록 더 뜨거워지네요. 1억 2000만 기다립니다. 1억 2000만 없습니까? 없나요? 그럼 1억 1500만 한 번 갑니다. 1억 1500만 두 번 갑니다.”
경매사가 호가를 세 번 부른 뒤 낙찰봉을 두드리면 그걸로 경매는 끝난다. 그가 막 세 번쩨 호가를 부르려는 찰나 헤드폰을 끼고 있던 직원이 손을 흔들었다. 경매사의 입술이 옆으로 살짝 찢어졌다.
“네. 1억 2000만입니다. 어떻습니까? 1억 25000만에 도전하시겠어요?”
경매사가 1억 2000만을 부르는 순간 일본인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의 손이 바쁘게 핸드폰 위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급하게 의견을 구하는 듯했다. 두 명의 서양인 남자 역시 서로 수군대기만 할 뿐 선뜻 팻말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드라이바인 그룹 사람들이에요. 리히터 회장을 대리해서 왔나 봐요.”
도윤이 남자들을 주시하는 것을 본 까미유가 작게 속삭였다.
“그쪽에서도 왔어요?”
“네. 리히터 회장이 원래 나마타 해바라기를 구입하고 싶어 했던 건 아시죠? 그쪽을 포기하는 대신 다섯 송이 해바라기를 사기로 했나 봐요.”
재미있군. 양쪽 다 위작 논란이 있기는 마찬가지인데도 리히터 회장은 다섯 송이 해바라기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크리스틴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은 건가? 아니면 리히터 회장의 독자적인 결정?
하지만 대리인들의 표정을 보니 드라이바인 쪽에서는 더 이상 가격을 올리기 힘들어보였다. 도윤의 관심은 전화응찰 쪽으로 쏠렸다. 도대체 누가 1억 2천만을 겁도 없이 지른 거지? 중동 쪽의 부호인가? 아니면 중국?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관심을 가진다더니 거기서 나섰나?
그때 핸드폰으로 날아온 문자를 확인한 일본 대리인이 굳은 표정으로 팻말을 들어올렸다.
“네. 1억 2500만 나왔습니다. 1억 3천만 없습니까?”
전화응찰 쪽에서 곧바로 신호가 왔다. 경매사의 목소리 톤이 한껏 올라갔다.
“1억 3000만이네요. 멋진 선택을 하신 겁니다. 1억 3500만. 네. 1억 3500만 나왔습니다.”
1억 2000만에서 끝날 것 같던 호가가 일본인 대리인의 태도 변화에 힘입어 순식간에 1억 5천만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 정도면 역대 최고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역대 10위 권 안까지는 치고 올라갈 기세였다. 하지만 전화 응찰 쪽에서 1억 5000만이 나오는 순간, 일본 대리인이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툭 떨어트렸다.
“1억 5천만 한 번 갑니다. 1억 5천만 두 번 갑니다. 마지막이에요. 1억 5천만 세 번 갑니다. 낙찰됐습니다. 축하합니다.”
경매사가 낙찰봉을 땅 하고 두드리는 순간 여기저기서 다양한 의미를 담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순간 까미유가 도윤을 와락 껴안았다.
“됐어요, 이 박사. 성공했어요. 재화의 신이 이 박사를 축복한 거라고요.”
도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어색한 웃음만 계속 흘렸다. 재화의 신의 축복? 그래. 그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엄청난 낙찰가였다. 막판에 기세를 올렸던 일본 쪽의 호기가 그에게 대박을 안겨준 것이다. 1억 5천만이면 수수료하고 세금 제하고 얼마지? 그 좋은 머리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런 계산도 하지 못할 정도로 딱 멈춰버렸다.
‘이 정도면 이제 아버지보다 내가 더 재산이 많은 거 아냐? 고베의 아오키 씨한테 갑자기 무지하게 미안해지네. 오윤수한테 뉴욕 행 퍼스트 클래스 비행기 표를 끊어줘도 되겠지?’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들이었다.
약간 시간이 지나자 비로소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다 떼도 한국 돈으로 천이백 억이 넘는 돈이 들어온다! 도윤의 얼굴 전체로 환한 미소가 맺혔다. 나 정말 부자 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