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링커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83화 (83/300)

83화

“그게 뭐예요?”

도윤이 컴퓨터로 열심히 뭔가를 그리는 것을 본 석훈이 모니터를 기웃거리며 물었다. 도윤은 하던 일을 멈추지 않은 채 입으로만 대답했다.

“낚싯대.”

“낚싯대요? 내가 보기에는 딱 칼인데요?”

“칼 맞아. 아조트(Azoth)라고 파라켈소스라는 사람이 들고 다녔다는 칼이지. 하지만 이건 사람을 베는 게 아니라 낚는데 쓸 거야.”

“칼로 어떻게 사람을 낚아요? 끝이 갈고리처럼 휘지도 않고 쭉 뻗었구먼.”

“보통 사람들은 못 낚지. 하지만 이 칼을 보면 환장을 하고 달려들 놈들이 있거든. 돈도 많고 아는 것도 많지만 욕심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놈들만 낚이는 낚싯대야.”

“뭔 얘기를 사람이 좀 알아들을 수 있게 하면 어디 탈이라도 나는 거요?”

석훈이 투덜거렸지만 도윤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하던 일에 몰두했다. 컴퓨터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펜 태블릿까지 가져다놓고 꼼꼼하게 세부사항을 채워가는 그의 손놀림에 따라 모니터 속에서 그럴듯한 장검 한 자루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날은 전체적으로 폭이 넓고 길었다. 하지만 칼날 중앙에 혈조가 없었고, 대신 ‘AZOTH’라는 글자가 그리스 문자로 새겨져 있었다. 손잡이와 직각으로 교차하며 십자 형태를 이룬 가드는 비교적 짧았다. 그리고 가죽으로 칭칭 동여맨 두툼한 손잡이 끝에는 어두운 빛깔의 커다란 구슬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후우~, 다 됐다.”

작업을 끝낸 도윤이 모니터 옆에 쌓여 있는 서류를 뒤적이며 자신이 그린 칼의 형태가 기록과 부합하는지 대조하기 시작했다. 석훈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파라켈소스가 뭐하는 사람인데 그 칼이 사람을 낚는 낚싯대가 된다는 거예요?”

도윤이 석훈을 힐끗 돌아보더니 도로 서류와 모니터에 고개를 처박았다.

“16세기에 독일에서 주로 활동했던 연금술사 겸 의사야. 철학과 천문학, 연금술과 의학 모두에 뛰어났던 사람이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가 니콜라스 플라멜처럼 현자의 돌을 만드는 데 성공한 연금술사로 알려졌다는 사실이이야. 당연히 실존 인물이고.”

“니콜라스 누구요?”

“니콜라스 플라멜. 해리포터도 안 읽어봤냐?”

“형은 책 한 번 읽으면 거기 등장하는 사람들 이름을 다 외워요?”

당연하지 않느냐는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도윤을 보고 석훈은 자신이 물을 사람을 잘못 골랐다는 걸 금세 깨달았다.

“아무튼 파라켈소스인지 파라솔인지 하는 그 사람이 현자의 돌을 만들었다는 거죠? 돌덩이를 금덩이로 만들고 먹으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그거 말이에요.”

“잘 아네? 바로 그거야.”

“현자의 돌이 진짜로 있다고요? 형은 그런 황당무계한 말을 믿어요?”

드디어 모니터에서 시선을 뗀 도윤이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면서 씩 웃었다.

“당연히 안 믿지. 하지만 믿는 사람들도 있어. 머리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슴 속에는 담벼락이 똥이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 찬 부자들 말이야.”

“담벼락에 똥칠하는 게 아니고요? 아무튼 그 미친 부자들이 형이 낚으려는 물고기예요?”

“그렇지. 고래처럼 배가 커서 어지간한 미끼에는 입질도 안하는 놈들이야.”

“자신 있어요? 그 배 큰 고래들을 낚을 자신 말이에요.”

“낚싯대 한 번 던져서 잡히기야 하겠냐? 꾸준히 밑밥을 깔고 은근과 끈기로 기다려야지. 최소한 저놈의 고래들이 미끼에 정신을 파느라 우리한테 신경을 쓸 여유가 없게 만들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야. 저희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면 일거양득이고. 말하자면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노리는 공수 겸용의 미끼인 셈이지.”

“거 좀, 사람이 알아듣게 말하라니까. 형은 평생 남 가르치는 일은 하지 마쇼.”

석훈은 여기서 더 물어봤자 점점 더 모를 소리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냥 입을 닫았다. 그는 외출 준비를 하기 위해 등을 돌리면서 투덜거렸다.

“앞으로 나한테 시킬 일이 있으면 되도록 간단하고 정확하게 말하쇼. 지금처럼 뱅뱅 꼬아서 얘기하면 나도 내가 뭘 해야 될지 모를 테니까. 사람이 좀 상식적으로 살아야지.”

석훈은 가볍게 투덜거린 얘기에 불과했지만 사실은 그게 두 사람 모두를 위해서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 * *

학위 논문을 심사받는다는 건 어둡고 긴 터널을 네발로 기어서 통과하는 것하고 비슷하다. 자신의 무지와 실수를 비난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갖춘 사람들 앞에 발가벗겨진 채 내동댕이쳐진 기분. 최서라는 이번 학기를 평생 잊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 학위 논문 심사를 위한 마지막 구술시험을 영국에서는 ‘Viva Voce’라고 하는데, 학생들은 보통 짧게 ‘Viva’라고 부른다. 최서라가 마지막 심사를 받기 위해 잔뜩 긴장한 채 시험장으로 들어갔을 때, 심사위원 한 분의 웃음 띤 격려가 그녀를 구원해주었다.

“너무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귀하의 논문은 박사 학위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몇 가지 논의할 부분이 있는 것뿐이니까 우리 함께 편하게 이야기해보도록 합시다.”

그렇게 시작된 구술시험은 본래 90분으로 예정되어 있던 시간을 약간 넘겨 두 시간 만에 끝났다. 몇 가지 예상치 못했던 질문 때문에 고생하기는 했으나, 최서라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대답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질문이 끝난 뒤 몇 분 정도 밖에 나가 있었던 그녀가 다시 시험장으로 돌아왔을 때, 심사위원들이 웃는 얼굴로 악수를 청했다.

“축하합니다. 최 박사.”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최서라는 저도 모르게 심사위원들의 손을 잡은 채 허리를 90도로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한껏 긴장됐던 마음이 탁 풀리면서 무의식적으로 한국에 있을 때의 버릇이 나온 것이다. 지도교수와 심사위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시험장을 나온 그녀는 손을 번쩍 들어 정말로 ‘Viva(만세)’를 외쳤다. 몇 년 동안의 영국 생활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그녀가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집을 내놓고 짐을 싸고 있을 때, 도윤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이메일에 첨부된 그림 파일을 모니터에 띄워 놓고 들여다보는 최서라에게 조민아가 다가왔다.

“그건 무슨 칼이에요, 언니?”

몇 달을 함께 지내면서 두 사람 사이의 호칭은 자연스럽게 언니, 동생으로 정착됐다. 최서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모르겠어. 도윤 씨가 이것하고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옛날 칼들을 몇 개 구해달라는데?”

“칼이요? 현소 화랑이 서양 무기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데? 이 박사님이 개인적으로 모으시는 건가?”

“그런 취미는 없을 걸? 어쩌면 그 사이에 흥미를 갖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아무튼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제작된 칼들 중에서 예술성은 따지지 말고 모양만 비슷하면 된대.”

“시대하고 모양만 대충 맞으면 된다는 얘기네요?”

“응. 아직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서두르면 귀국하기 전에 사서 부칠 수 있을 거야.”

“사서 부친다고요? 한국으로 짐 부칠 때 같이 부치시려고요?”

“아냐. 이건 독일로 부쳐달라고 했어. 주소도 따로 적어서 보냈더라고. 여기로 부쳐놓으면 도윤 씨가 나중에 직접 들러서 찾겠대.”

“이상한 부탁이네요? 그런데 옛날 칼이면 비싸지 않아요? 그것도 골동품이잖아요.”

“그렇진 않아. 그 시대에 제작된 칼은 지금도 남아 있는 게 많거든. 예술성을 따지지 않으면 적당한 가격에 몇 자루 구할 수 있을 거야.”

도윤이 부탁한 건 그 밖에도 몇 가지가 더 있었다. 오래된 소가죽과 아교도 함께 구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녀는 주말 벼룩시장을 드나든 끝에 어렵지 않게 도윤이 부탁한 물건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 물건들을 이메일에 적어준 독일 주소로 부치고 난 뒤, 최서라는 영국으로 유학을 온 이후로 가장 홀가분한 기분으로 한 달 정도 휴가를 보냈다. 영국 대학의 졸업식은 2월에만 있기 때문에 따로 사진을 찍거나 졸업식에 참여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조민아와 함께 런던은 물론이고 영국 곳곳을 다니면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마음껏 만끽했다. 집에 괴한이 든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습격에 대한 경계심도 살짝 희미해진 시점이었다. 그렇게 그녀가 유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관광객으로 변신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한국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너 고생한 걸 알기 때문에 조금 자유롭게 놔두고 싶었는데 사정이 좀 그렇구나.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다. 다른 일 없으면 최대한 빨리 귀국했으면 좋겠다.”

미래 전자 사장이자 장남을 젖히고 그룹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아버지 최병호로부터의 전화였다. 깜짝 놀란 최서라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하게 비행기 표를 끊었다.

* * *

최서라가 영국 관광에 여념이 없을 무렵, 도윤은 집안 가득 송진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최서라는 자신이 구한 칼과 재료들을 독일로 보내기 전에 미리 사진을 찍어서 도윤에게 전송했다. 그녀가 구한 칼들에는 손잡이마다 둥근 고리가 달려 있었는데, 도윤은 사진 속의 고리에 맞게 만든 몇 개의 구슬 틀에 송진을 들이붓는 중이었다.

“그건 또 뭐예요? 금박이 씌워진 걸로 봐서는 우황청심환 같은데?”

각각의 구슬 틀 바닥에는 미리 송진을 부어 굳힌 뒤 그 위에 둥근 금색 환약을 하나씩 올려놓았다. 도윤은 바닥의 송진과 환약들이 잘 붙었는지 확인한 뒤 나머지 공간에 마저 송진을 채웠다. 작업을 모두 끝낸 도윤이 석훈을 쳐다보며 씩 웃었다.

“우황청심환 맞아. 동시에 현자의 돌이기도 하지.”

한 마디로 우황청심환을 현자의 돌로 쓰겠다는 얘기였다. 석훈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도윤을 쳐다봤다.

“도대체 무슨 사기를 치려고요? 그러다 의료법 위반으로 잡혀가는 거 아니에요?”

“내 입으로 이걸 현자의 돌이라고 우길 건 아니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나중에 다 설명해 줄 테니까 지금은 일단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자.”

송진이 알맞게 굳어가는 것을 확인한 도윤이 몸을 일으키며 양복을 걸쳐 입었다.

“다 됐다. 그만 나가자.”

두 사람은 곧장 집을 나가 분당으로 향했다. 이제는 환자를 치료할 시간이었다.

구한샘을 치료한 게 이번으로 벌써 열 번째였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만 치료할 생각이었는데, 예상 외로 기운을 쓰고 난 뒤에 도윤이 회복되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그래서 지금은 이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고 있었다. 치료를 하는 행위 자체가 환자의 회복을 돕는 것 외에도 도윤의 능력을 개발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었다.

구한샘도 처음에는 몸에 활력이 돌면서 개운해지는 게 좋아서 도윤에게 등을 맡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국 그게 단순한 안마가 아니라는 걸 눈치 챘다. 안마를 받기 시작한 이후로 정기 검사 때마다 온몸에 퍼져 있던 암세포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검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백혈병은 암세포로 바뀐 백혈구들 때문에 발병하는 혈액 암이다.

“죄송하지만 그 안마, 우리 아이한테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구한샘이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빨리 주목한 사람은 주승이의 엄마였다. 그녀는 도윤이 안마를 시작한 이후로 고작 한 달 만에 구한샘의 얼굴에서 병색이 사라지고 비쩍 말랐던 몸에 살이 붙는 걸 바로 옆 침대에서 생생하게 목격했다.

“이건 그냥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조금 도와주는 것뿐입니다. 원하신다면 해드리는 거야 문제가 없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도윤은 그렇게 미리 발을 빼면서도 치료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건 그 역시 원하는 바였기 때문이다. 두 명의 환자를 동시에 치료하는 건 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도윤은 구한샘과 함께 김주승이라는 꼬마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치료 능력을 사용하는데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힘을 조절하는 게 수월해졌을 뿐만 아니라, 한 번에 쓸 수 있는 능력의 양도 갈수록 조금씩 늘어났다. 두 명을 함께 치료하면 처음 치료했을 때처럼 거의 탈진할 지경이 되었지만 그럴수록 치료 능력은 빠르게 강화되었다.

구한샘을 치료한 지 두 달이 되었을 때 그에게 완치 판정이 내려졌다.

“이건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백혈병이 완전 불치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 동안에 병세가 급격히 호전된 경우는 저도 처음 보네요.”

완치 판정을 내린 뒤에도 의사와 병원은 한샘을 조금 더 붙잡아두고 싶어 했다. 그러나 한샘은 강력하게 퇴원을 요구해서 결국 관철시켰다. 그를 붙잡아둘 명분이 없던 병원에서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와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한샘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다행히 병은 다 나았지만 너 완전히 백수 아냐?”

프로에 입단했다고는 하지만 한샘은 이미 계약 해지가 된 상태였다. 석훈이 능글거리며 묻자 그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올 연말까지는 꾸준히 운동을 해서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죠. 처음부터 축구를 다시 배운다는 기분으로 기술도 연마해야 하고요. 컨디션이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가면 다시 입단 테스트를 받아서 선수로 뛸 거예요.”

“한국에서 다시 선수 생활 할 거야?”

한샘은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선수 생활을 하느니 차라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래요. 그렇게 매몰차게 저를 버린 곳으로 다시 고개를 숙이고 돌아가기는 싫어요. 그래도 한 해 프로 선수로 뛴 경력이 있으니까 그걸 내세워서라도 유럽 최하위 리그부터 두드려 보려고요. 어느 나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영어 공부부터 열심히 할 거예요.”

한 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한샘의 가정 형편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다. 석훈의 얘기에 의하면 집에서 최소한 일이 년은 그의 재활과 재기를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샘이 퇴원하면서 주승이도 함께 병원을 나왔다. 그 동안 치료를 한 덕분에 툭 하면 코피를 흘리거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대신 최소한 사나흘에 한 번은 분당에서 서울까지 도윤에게 치료를 받으러 오기로 했다.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로 말하시면 안 돼요. 처음 보는 사람이 저한테 안마를 해달라고 찾아오는 순간, 저하고의 관계는 거기서 끝이에요. 아셨죠?”

도윤은 한샘에게는 물론이고 주승이 엄마에게도 그 점을 단단히 약속받았다. 어차피 이틀에 하루, 그나마도 한 번에 한두 명을 치료할 수 있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 능력으로 이 사람 저 사람 치료하겠다고 달려들다가는 환자보다 도윤이 먼저 말라죽을 판이었다. 얼마나 오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한샘과 주승이 엄마 모두 반드시 비밀을 숨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숨 돌리고 난 뒤에 본격적으로 독일로 출발하려던 찰나, 최서라가 영국에서 귀국했다. 그녀가 전화를 해서 전한 첫 번째 소식은 자신의 할아버지, 미래 그룹의 회장인 최인탁이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