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병원. 한국의 경호업체 NKS의 직원 자격으로 바그다드에 파견된 양세진은 총상을 치료하기 위해 일주일 째 병실에 입원한 상태였다.
“양세진 환자, 붕대 갈아야 할 시간입니다.”
간호사의 말에 읽던 책을 내려놓고 고개를 든 그의 눈에 이제는 낯이 익어버린 담당 의사 외에도 처음 보는 삼십대 중반의 남자 의사가 한 명 더 보였다.
‘새로 온 레지던트인가?’
간호사가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가는 동안 새로운 남자 의사는 마치 해부 실습수업에 들어온 학생처럼 양세진의 어깨에 난 상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어찌나 열심히 들여다보던지 같은 남자인데도 괜히 민망해져서 얼른 붕대를 갈고 옷을 걸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경과가 아주 좋습니다. 회복이 순조로우니까 다음 주에는 퇴원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간단한 코멘트를 마치고 양세진의 병실에서 나온 담당 의사는 남자를 자신의 진료실로 데리고 갔다. 남자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밖을 살핀 뒤에 문을 잠그더니 의사에게 물었다.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죠? 그런 거에 비하면 상처의 회복 속도가 놀라울 정도군요. 분명히 관통상이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말에 의사가 컴퓨터를 켜서 양세진의 상처를 찍은 사진을 몇 장 보여주었다.
“이게 처음 환자가 병원에 실려 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쪽 것은 수술을 준비하기 위해 상처 주위에 묻은 피를 깨끗이 닦아낸 모습이고요.”
고개를 가까이대고 유심히 사진을 들여다보던 남자가 이마를 찌푸렸다.
“관통상이라더니 이미 상처가 막혀 있군요.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어깨의 앞뒤로 총알 자국이 나 있습니다. 총에 맞은 상처는 총알이 뚫고 들어간 자리와 나온 자리의 상처가 서로 다르죠. 이건 분명히 관통상입니다.”
“하지만 구멍이 안 뚫려있지 않습니까?”
“원래는 뚫려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도로 메워진 거죠.”
남자가 황당해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의사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게 가능해? 만약 누가 그렇게 물었다면 그 역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모니터 속의 사진과 의사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던 남자가 다시 물었다.
“출혈량은요? 양세진이라는 저 남자가 피를 많이 흘린 상태에서 병원에 왔습니까?”
“환자가 병원에 실려 왔을 때 그들이 타고 온 차를 살펴봤던 직원의 말에 의하면 시트와 바닥에 상당히 많은 양의 피가 고여서 굳어 있었다더군요. 총상의 위치로 볼 때 아마 대정맥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혈관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말씀드린 것처럼 상처가 메워져 있어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환자가 총에 맞고서 세 시간이나 지난 뒤에 병원에 도착했다고 했죠? 보통 그렇게 큰 상처를 입으면 과다 출혈로 죽고도 남을 시간 아닙니까? 피가 안 멈췄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환자를 데리고 온 사람이 상처에 지혈제를 발랐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정도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올 경우 응급용 지혈제로 출혈을 멎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피가 완전히 멎은 상태였습니다.”
남자가 손바닥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전쟁에서 총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몸에 관통상을 입고 세시간만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피는 이미 멎었고 상처마저 살이 차올라 막혀버린 환자를 본 적이 있습니까?”
“뭘 물으시려는 건지 압니다. 사실 제가 수술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상처를 소독하고 꿰맨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도 저런 환자는 처음 봅니다.”
“그럼 저 환자는 지극히 예외적인 회복력을 지닌 슈퍼맨 같은 인물이라는 뜻이군요.”
“아니면 기적이 일어난 거겠지요. 의사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알라 신의 가호가 있었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남자가 허탈하게 웃더니 품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내 의사에게 건넸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사가 어정쩡하게 손을 내밀어 봉투를 받자 남자는 곧바로 병실을 떠났다. 그는 병원을 나와 자신의 차에 올라타자마자 곧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 접니다.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로부터 치료를 받은 게 확실합니다. 그것도 세 시간 만에 관통상이 메워질 정도로 효과가 좋은 치료 말입니다.”
남자는 한동안 상대가 묻는 말에 자세히 대답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그는 곧바로 차를 공항으로 몰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나사로를 살린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 * *
콜롬비아 메데인 인근의 산속. 도윤과 석훈은 비에코에서 파견 나온 두 명의 베트남 기술자들과 함께 열심히 주변의 지질을 탐사하는 시늉을 내고 있었다. 그들의 목표가 진짜로 석탄 매장지를 발견하는데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현지에서 채용한 인부들의 눈을 의식해서라도 열심히 산을 타면서 중간 중간 비싼 장비를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해야 됐다.
한 달이 넘게 몸만 고달프고 소득은 전혀 없는 뻘짓을 계속 하자니 아무리 필요에 의해 시간을 끌고 있는 거라고 해도 갈수록 갑갑하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같은 더위라고는 해도 이라크와는 달리 콜롬비아의 산속은 습기가 많고 벌레들마저 득실거렸다.
날마다 탐사 장비를 조작해야 하는 티엔과 도안은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정작 도윤과 석훈은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계속되는 산속 생활이 사실 지겹고 무료하기 짝이 없었다. 어느 날, 석훈이 커피를 마시고 있던 도윤에게 다가오더니 뜬금없는 얘기를 꺼냈다.
“형. 이라크에서 만났던 양세진 씨 말이에요. 형이 차 안에서 치료 능력을 쓴 거 맞죠? 내가 볼 땐 분명히 총알이 어깨를 뚫고 지나갔는데 지혈제를 바르니까 출혈이 멎었잖아요. 그거 사실은 지혈제 덕분이 아니라 형이 능력을 써서 피가 멎은 거 아니에요?”
이 놈이 여태 가만있더니 갑자기 왜 그 얘기를 꺼내? 도윤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맞아. 아킴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완치시키지는 못했지만 능력을 조금 쓰긴 했어.”
“사람을 살린 거니까 잘한 일이기는 한데, 바로 옆에 아킴이 있었잖아요. 형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남들이 알면 곤란한 거 아니에요?”
도윤이 손에 들고 있던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 어떻게 하냐? 지혈제를 아무리 쏟아 부어도 피가 멎을 생각을 안 하더라고. 그냥 두면 숨이 넘어갈 것 같더라. 일단 피라도 멈추게 하려고 능력을 썼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힘이 과도하게 들어갔어.”
“그게 능력을 너무 심하게 쓴 거였어요?”
“심했지. 원래는 지혈만 시킬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능력을 쓰다 보니까 뚫렸던 상처까지 약간 메워졌더라고. 아킴이 눈치 챌까봐 나도 조마조마했다.”
“에이, 그래도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모자란 것보다는 과한 게 낫죠.”
“아킴도 우리가 떠날 때까지 별말 없었던 걸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지?”
“글쎄요? 운전하느라고 이것저것 자세히 살필 겨를은 없었을 것 같기도 한데…, 그 사람보다는 양세진 씨가 더 문제 아니에요? 당사자잖아요.”
“양세진 씨야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수술까지 받았는데 뭐가 어떻게 됐는지 알겠냐? 아무튼 눈앞에서 사람이 총에 맞는 건 나도 처음 봤다.”
고개를 끄덕이던 석훈이 문득 사방을 둘러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형. 그런데 우리 이거 언제까지 계속해야 돼요? 이제 충분히 시간 끌지 않았어요?”
“그렇잖아도 이번 주부터 시료 채취에 들어갔잖아. 몇 군데서 시료를 채취하고 나면 곧바로 동굴이 있던 자리를 파들어 가기 시작할 거야. 조그만 더 참아라.”
채취한 시료는 분석을 위해 연구소로 보낸다는 명목으로 베트남에서 온 기술자인 티엔과 도안이 주말마다 트럭에 실어 운반했다. 하지만 그들은 일단 목적지인 메데인에 도착하면 싣고 있던 시료를 모조리 버리고 대신 진짜 석탄 광석을 싣고서 다시 돌아왔다. 미리 다른 곳에서 주문해서 매데인에 가져다 놓은 것들이었다.
티엔과 도안이 실어온 석탄 광석들은 인부들이 없는 틈을 타서 도윤 일행이 직접 무너진 동굴 입구 근처에 묻었다. 인부들은 모두 매데인에서 모집했는데, 그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텐트를 치고 일하다가 금요일 저녁이 되면 트럭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월요일 아침이 되면 다시 트럭을 타고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동원된 인부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실질적으로 한 일은 동굴 입구 근처에 대규모 캠핑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텐트를 치고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넓은 공터를 조성하느라 한 달을 보냈다. 그런 공터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남들이 보기에 오랫동안 작업을 할 예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눈속임이 필요했다.
“사람을 모아 급여를 주면서 아무런 일도 시키지 않는 건 진짜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게 한 달 반이 지났을 때 드디어 벼르던 작전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도윤이 인부들에게 동굴 입구를 파내도록 지시했다. 명목은 탐사 결과 그곳에 석탄 광맥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고, 실제로 티엔과 도안이 미리 묻어놓은 석탄 광석들이 있기도 했다.
“여기 뭔가 나왔습니다. 시커먼 돌들이 잔뜩 있는데요?”
포크레인을 조작하던 콜롬비아 인부가 큰 목소리로 도윤을 불렀다. 땅을 파내기 시작한 지 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땅 밑에서 석탄 광석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석탄 광석이 맞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빨리 광석이 나올 줄이야…….”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낯 뜨거운 발연기였지만, 그의 말에 인부들은 무작정 환호성을 질러댔다. 도윤 역시 억지로 얼굴을 움직여 활짝 웃음을 지으려고 무진 노력했다.
“이 정도 깊이에서 석탄 광석이 나왔다는 건 생각보다 광맥이 지표면 가까이까지 뻗어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성과가 좋으면 보너스를 드릴 테니까 열심히 해주세요.”
탄광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들었다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금세 눈치 챘을 것이다. 그러나 도윤이 모집한 인부들 가운데 광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 사람은 모집 단계에서부터 미리 배제시켰기 때문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표면에 살짝 묻어놓은 것 말고는 더 이상 석탄 광석이 나올 리 없었다. 그래도 도윤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계속해서 땅을 파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작업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도윤은 채굴이 계속되는 동안 현장을 예의 주시했고, 작업이 끝나면 저녁마다 티엔과 도안이 지진파를 이용한 탐사기로 깎아낸 언덕 뒤로 텅 빈 공동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면밀히 측정했다. 그렇게 나흘이 지나고 목요일 저녁이 되었을 때, 도윤이 갑자기 인부들의 주급이 담긴 봉투를 들고 나와 선언했다.
“다들 산속에서 일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질 좋은 광맥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주 기쁩니다. 다음 주부터는 정말 고된 작업이 시작될 테니까 이번 주는 하루 일찍 쉬는 걸로 하겠습니다. 내일은 일이 없다는 뜻이에요. 다들 집으로 돌아가서 푹 쉬다가 월요일에 다시 봅시다. 주급에다 약간의 보너스를 더 넣었어요.”
하루를 쉬게 해주는데다 주급을 깎는 게 아니라 보너스까지 얹어준다고 하니까 인부들은 무작정 기뻐했다. 그들은 기쁜 얼굴로 돈을 받은 뒤 티엔과 도안이 운전하는 트럭에 올라타 모두 메데인으로 떠났다. 두 사람은 인부들을 내려주고 돌아온 뒤 곧바로 포크 레인을 작동시켰다. 동굴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네 사람 말고는 아무도 남지 않은 어두운 산속에서, 밤새 중장비가 가동되는 소리가 들렸다. 도윤과 석훈 역시 잠을 자지 않고 뜬눈으로 현장을 지켰다.
* * *
미국 CIA 본부가 있는 버지니아 주 랭글리는 사실상 워싱턴의 백악관으로부터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미국의 소문난 부촌이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정보기관이 워싱턴 일대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CIA에는 여러 개의 부서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국가비밀정보국(NCS)은 모든 정보기관들의 인적 정보와 해외의 정치 및 군사 정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부서다. NCS를 책임지는 국장 타일러 보이드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부하 직원의 방문을 받았다. 아직 출근하면서 책상 위에 올려놓은 커피가 채 식지도 않았을 정도로 이른 시간이었다.
“무슨 일인가, 폴?”
“급히 보고드릴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급한 보고? 설마 안 좋은 소식은 아니겠지?”
“글쎄요. 어쩌면 희소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클레이튼 커쇼를 찾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시겠지만 그건…….”
“자네가 미술계 인사들과 접촉할 때 쓰는 암호명이지. 희소식일지도 모른다고 했으니까 미술관이 털렸다는 얘기는 아닐 테고 잃어버린 그림이라도 찾은 건가?”
“정확합니다. 1990년에 가드너 미술관에서 그림들이 도난당했던 사건을 기억하시죠? 그때 사라졌던 그림들이 모습을 드러낸 모양입니다.”
보이드 국장은 커피 잔을 책상 위에 내려놓다 하마터면 엎지를 뻔했다.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던 것이다.
“지금 뭐라고 했나? 가드너 미술관? 렘브란트의 ‘갈릴리 호수의 폭풍’이 나타났단 말이야? 자화상은? 베르메르의 ‘콘서트’도 무사하대?”
“갈릴리 호수의 폭풍이라면 확실히 무사하답니다. 하지만 나머지 그림들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저쪽에서 자세한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했거든요.”
“도움을 주다니? 그림을 옮기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다는 건가?”
“그림이 발견된 장소가 콜롬비아의 메데인이랍니다. 만약 콜롬비아 정부에서 그 그림들이 자기네 땅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쉽게 내주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이드 국장은 그제야 비로소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콜롬비아가 감히 미국에서 강탈당한 물건을 자기네 거라고 주장하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도난 문제는 공소 시효가 지났으니 가드너 미술관이 사립 미술관이라는 게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군. 이왕이면 말썽의 소지가 없도록 은밀하게 미국으로 들여오는 게 낫기는 하겠군.”
“메데인 근처에 작기는 하지만 호세 마리아 코르도바라고 국제공항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중남미 지역을 오가는 비행기들만 주로 이용하는 곳인데 그래도 쓸 만 합니다. 정기 노선도 없는 민항기 스케줄을 갑자기 짜기는 좀 그렇고 우리 쪽 화물기를 그리로 보내서 실어오는 건 어떻겠습니까?”
“화물기? 그림 몇 점을 실어오는데 무슨 화물기까지 동원해?”
“그게…, 저쪽에서 트럭을 운전할 사람을 몇 명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 그림뿐만이 아닌 모양입니다.”
뭐? 미술관을 통째로 털었던 것도 아닌데 실어야 할 게 뭐가 그렇게 많아? 보이드 국장은 일순간 폴 아담스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