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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커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138화 (138/300)

138화

아직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8월 말의 어느 날 오전, 인사동 현소 화랑 건물 앞에 두 대의 세단이 멈춰 서더니, 그들의 뒤를 이어 포장이사용 탑 차 여러 대가 잇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후, 선두 차량에서 양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내렸다. 그들은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표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검찰에서 나왔습니다. 현 시간부로 현소 화랑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과 재무 관련 기록 전체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하겠습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세진에게 법원에서 발부한 압수 수색 영장을 들이댄 사람은 강일환 차장이 지휘하는 형사 6부 소속의 검사였다. 이세진은 차분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당연히 협조해야지요. 하지만 압수 수색은 저희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전에 로펌에 연락해서 담당 변호사를 이곳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올 때까지만 기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세진의 말에 검사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현소 화랑에게도 좋을 건 없을 테니까요.”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늦어도 한 시간 이내로 담당 변호사가 올 겁니다.”

이세진은 법무법인 대동에 연락했고, 대동의 대표이자 이세진의 친구인 현정환은 노영태와 함께 불과 삼십분 만에 화랑에 도착했다. 그들이 나타나자 곧바로 압수 수색이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노영태와 검찰 수사관들 사이에 여러 차례 실랑이가 벌어졌다. 노영태는 수사관들이 전시된 작품들을 마구 떼어가려는 행동에 계속 제동을 걸었다.

“압수 영장에는 분명히 현소 화랑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존하는 작품이 아니라. 그러니까 작품 대장을 확인하고 현소 화랑의 소유로 되어 있는 것들만 가져가세요. 화랑 내에 있다고 해서 아무거나 함부로 손대지 말고.”

“하지만 저희는 화랑 내에 있는 모든 작품들을 압수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검사가 불법적인 압수를 지시했다는 말입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영장대로만 집행하세요.”

노영태가 검찰 수사관들과 작품 하나하나를 놓고 씨름하는 동안, 검사는 이세진에게 참고인 출석 요구서를 내밀었다. 검찰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으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정환이 그것을 가로막고 나섰다.

“아직 정식으로 입건된 게 아니니까 이세진 대표는 현재 피의자 신분이 아니죠? 그럼 굳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도 될 텐데요?”

“물론 현재까지는 참고인입니다. 하지만 오늘 압수한 작품들 가운데 도굴꾼들의 손에서 나온 게 한 점이라도 발견될 경우 곧바로 피의자로 신분으로 전환되겠지요. 아시잖습니까? 이럴 때는 미리 협조를 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좋다는 걸.”

“물론 서로 협조를 하는 게 좋지요. 하지만 지금 소환하는 건 증거도 없이 참고인을 압박해서 자백부터 받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당장은 여기 계신 이 대표도 검찰에서 특별히 할 얘기가 없어요. 어차피 이곳에 있는 작품하고 장부는 당신들이 다 가져갈 테니까 그걸 조사해서 문제가 발견되면 그때 가서 참고인으로 부르든 피의자로 부르든 합시다.”

검사는 노골적으로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현정환을 노려봤지만 명색이 법무법인의 대표인 그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결국 검사가 먼저 입맛을 다시며 한 걸음 물러났다. 대신 사실상 오늘 압수 수색의 초점이 향하고 있는 곳을 입에 올렸다.

“이 건물 지하 3층에 위치한 수장고 말입니다. 그곳에 특수 보안 장치가 되어 있는 탓에 현재 수사관들이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께서 직접 문을 열어주십시오.”

이세준은 흔쾌히 지하 3층으로 내려가 수사관들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순간, 미술계 인사들이 보았다면 눈을 크게 뜰 만한 명작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수사관들은 포장업체 직원들을 지휘해서 아무런 감동 없이 작품들을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비밀 수장고에 있던 컴퓨터에서도 하드 디스크를 떼어서 가지고 갔다.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현정환이 문득 작은 목소리로 이세준에게 물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힘을 썼으면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압수 수색 영장이 발부되는 걸 늦출 수는 있었을 거야. 왜 가만있으라고 한 거냐?”

이세준이 밖으로 실려 나가는 작품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처음에는 나도 막을 생각이었지. 그런데 며칠 전 도윤이에게 여길 보여줬어. 그 뒤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번 기회에 비밀 수장고의 작품들은 공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고. 녀석에게는 나중에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마음이 바뀌었어.”

“멀리 가지 않고 네 선에서 그냥 일을 저지르는 쪽으로?”

“그래. 어차피 져야 할 짐이라면 그냥 내가 지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것도 일리가 있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던 현정환의 눈에 작품을 나르던 인부들이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저도 모르게 앞으로 팔을 내뻗던 그가 쯧 하고 혀를 찼다.

“조심하지 않고. 저 사람들 저러다 한 점이라도 손상을 입히면 큰일 날 텐데.”

그러자 이세진이 턱짓으로 위쪽을 가리켰다.

“아까 오다가 밖에 기자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거 봤지? 내가 연락했어. 현소 화랑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으니까 와서 취재하라고. 아마 지금쯤은 미술계에서 유명한 감정가들에게도 죄다 소식이 들어갔을 거야. 그 사람들 지금 몸이 잔뜩 달아 있을 걸?”

“몸이 달다니? 왜?”

“이 작품들이 검찰로 넘어가면 진위 검사를 해야 하잖아? 아마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나설 거야. 알게 모르게 우리 화랑에 미공개 명작들이 있다는 얘기는 조금씩 돌았거든. 도굴꾼들에게 산 건 없지만 실제로 국보급 문화재가 몇 점 있기도 하고.”

“그럼 이번 수사를 통해 현소 화랑이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모두 공개가 되겠군.”

“동시에 돈 한 푼 안 들이고 작품을 검증받는 셈이지. 그게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인데 검찰 덕분에 손 안대고 코풀게 생겼어.”

“저 친구들이 작품을 훼손하지 않기를 비는 수밖에 없겠군. 세금이 엄청나게 낭비될 테니까. 그럼 파면이야 안 되겠지만 담당 검사도 승진은 꿈도 꿀 수 없을 걸?”

며칠 전, 그는 조명근을 통해 아무래도 현소 화랑이 압수 수색을 당할 것 같다는 소식을 이미 전해 들었다. 그때, 이세준은 움츠리지 않고 오히려 맞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흐르는 물을 거스르지 않고 단지 부드럽게 타고 넘기로 했을 뿐이다.

* * *

도윤이 현소 화랑에서 벌어진 일을 안 것은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하필이면 석훈이 능력을 전해 받는 바람에 느지막하게 깨어난 데다, 그 후에도 녀석이 팔에다 칼을 긋는 등 이런저런 시험을 하느라 평소보다 몇 시간이나 늦게 출근한 탓이었다. 그는 화랑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곧바로 조명근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너무한 거 아니야? 이런 일이 있으면 나한테라도 미리 연락을 줬어야지.”

조명근은 다짜고짜 따지는 도윤의 항의를 받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너희 아버지는 이미 알고 계셔. 그리고 미리 연락을 받았으면 뭘 어떻게 하려고? 법원에서 영장을 받은 검찰 수사관들을 네가 몸으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우리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화랑 전체를 깡그리 털어가는 법이 어디 있어? 법원에서는 무슨 영장을 그렇게 쉽게 내 주는 거야?”

“야, 구속 영장도 아니고 압수 수색 영장이잖아. 그건 원래 검사가 신청하면 열에 아홉은 그냥 나와. 죄가 아니라 혐의가 있다는 것만 인정되면 판사들이 발부하게 돼 있다고.”

“다른 것도 아니고 고가의 미술품들이잖아. 저거 옮기다가 하나라도 어디 긁히면 어떡하려고 그래?”

“걔들도 전문 포장업체 데리고 갔다면서? 나름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야. 그리고 손상된 미술품은 나라에서 다 보상해주게 되어 있어.”

“그게 무슨 개떡 같은 소리야. 작품이 이미 훼손됐는데 돈으로 보상하면 다야?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니까 미술품이 무슨 TV나 컴퓨터 같은 건 줄 알아?”

도윤은 결국 전화를 끊기는 했지만 한숨이 터져 나오는 걸 어쩔 수 없었다. 미술품 운반은 일반 이삿짐 포장 이사하고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이다. 당장은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지만 탑 차에 차곡차곡 실리는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속이 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잘 해라. 그거 잘못되면 그냥 돈을 물어내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을 테니까.”

그는 화랑을 점령군처럼 짓밟으며 돌아다니는 검찰 직원들을 보며 이를 뿌득 갈았다.

* * *

현소 화랑이 검찰로부터 압수 수색을 당한 날,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들이 그 소식을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특히 신문들의 경우에는 오랜만에 문화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일면에 실었다. 덕분에 미술계는 물론이고 국민들 전체가 이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현소 화랑에 집중된 사이, 또 다른 검사들이 고위 공직자와 재벌가를 비롯한 몇몇 소문난 수집가들의 집을 조용히 방문했다. 그들은 수집가들의 협조를 받아 그들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 가운데 몇 점을 인도받았다. 임의제출 형식이었다.

현소 화랑이 압수 수색을 당한 일주일 뒤, 중앙지검 특수부의 전시헌 차장 검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검사장의 호출이었다. 전시헌이 검사장실에 들어가자 먼저 와있던 강일환 차장이 불편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검사장은 상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거기 좀 앉지?”

전시헌이 입구에 선 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검사장이 강일환의 맞은 편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가 소파에 앉자 검사장이 그의 앞으로 서류철 하나를 툭 던졌다. 서류의 내용을 확인한 전시헌의 얼굴이 딱딱해졌다. 특수부에서 불과 한 시간 전에 제출한 영장 청구 서류였다. 그게 검사장의 손에 있다는 건 서류가 법원으로 넘어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특수부에서 한성 옥션에 대해서 압수 수색 영장을 청구했더군?”

검사장의 말에 전시헌은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습니다. 그런데 검사장님이 막으신 겁니까?”

“맞아. 내가 스톱시켰어. 그거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는 게 낫겠어.”

“검사장님! 한성 옥션에서 경매틀 통해 낙찰된 작품 가운데 일부가 위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낙찰자들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작품을 인도받아 이미 확인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한성 옥션 전체를 털어보려고?”

“한성 옥션이 더 많은 위작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처음부터 위조범들과 공모해서 위작을 유통시킨 주모자가 바로 한성 옥션이라는 정황도 있고요.”

“거기 사장 남편이 한대길 국회의원이라는 건 알지?”

“압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됩니까?”

“문제가 되냐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한 의원을 문제 삼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바로 자네잖아?”

전시헌이 움찔하자 검사장의 시선이 이번에는 강일환에게로 향했다.

“거긴 어때? 현소 화랑에서 잔뜩 실어왔다면서? 그거 아직 감정 다 안 끝났나?”

강일환이 얼른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워낙 압수된 작품들이 많다 보니 감정을 다 끝내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내가 알기로는 문화재급 작품들에 대해서는 이미 감정 결과가 나왔다고 하던데? 그 중에 혹시 가짜가 있던가?"

“저희가 위촉한 감정가들 사이에서 진위 여부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는 작품들이 몇 점 있습니다.”

검사장이 피식 웃었다.

“우리가 아니라 자네가 위촉한 감정가겠지. 내가 알기로는 정상적으로 추천을 받아서 위촉된 감정가들 중에는 아직까지 위작을 가려낸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하던데?”

“이번에 위촉된 감정가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추천을 받은 사람들뿐입니다.”

“한성 옥션에서 단골로 감정을 의뢰받던 외부 감정가들을 추천해달라고 여기저기 전화를 돌린 사람이 바로 자네잖아? 그게 정상적이야? 그 사람들 다 빼고 처음부터 다시 추천을 받아서 감정해볼까? 이견이 나오나 안 나오나?”

검사장의 목소리가 싸늘해지자 강일환의 얼굴이 붉어졌다. 검사장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진짜든 가짜든 이번에 현소에서 압수한 작품들 가운데 도굴꾼들하고 연결된 거 있어?”

“말씀드렸듯이 아직 시간이 부족합니다. 조금 더 조사를 해 봐야…….”

“야, 강 차장. 뭘 더 조사를 해? 그 도굴꾼 어쩌고 하는 얘기 자체가 처음부터 한대길 의원한테서 나온 거잖아? 나는 뭐 귀 닫고 눈 감고 사는 줄 알아?”

검사장의 입에서 또 다시 한대길의 이름이 거론되지 강일환도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 답답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던 검사장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명색이 차장이라는 놈들이 참 잘들 하는 짓이다. 한 놈은 국회의원 똥꼬 빨아주려고 화랑을 통째로 뒤집어엎고, 다른 놈은 또 거꾸로 국회의원 마누라가 운영하는 옥션을 털어? 여기가 검찰이지 남의 뒤나 캐는 흥신소야?”

전시헌과 강일환이 동시에 헛기침을 했다. 검사장이 연달아 혀를 찼다.

“아무리 요즘 들어 검사 동일체 원칙이 무너졌다고 해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같은 지검 내에서 차장들이 서로 정반대의 수사를 하면 대놓고 날 엿 먹이겠다는 거나 다름없잖아? 정 이번 수사를 밀어붙이고 싶으면 나중에 너희들이 검사장 돼서 해. 어차피 내가 위로 올라가든 옷을 벗든, 다음에 이 자리에 앉을 놈은 너희 둘 가운데 하나일 거 아냐?”

방 안에 침묵이 감돌았다. 그러자 검사장이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둘 다 하던 거 중단해. 강 차장은 적당히 시간 끌다가 무혐의 처리하고 현소 화랑에서 압수했던 작품들 다 돌려줘. 전 차장 너도 한성 옥션은 건드리지 말고. 그리고 당신들도 검사로 있을 때는 검사 일만 열심히 해. 공연히 정치 검찰 소리 나올 일에 발 담그지 말고. 알아들었으면 다들 돌아가.”

검사장은 이것으로 다들 알아듣게끔 얘기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강일환이 갑자기 고개를 쳐들었다.

“죄송하지만 그건 재고해주십시오. 이미 수백 점의 작품을 압수해서 조사 중인데 아무런 혐의도 없다고 그냥 돌려주면 무엇보다 겸찰의 명예가 크게 타격을 입습니다. 제가 어떡하든 혐의를 입증하겠습니다. 이왕 시작한 거니까 끝까지 수사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검사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 순간 전시헌도 입을 열었다.

“저희도 그만 두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낙찰 받은 작품이 위작이라는 걸 알게 된 수집가들이 이미 한성 옥션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형사 쪽으로도 사기 혐의로 고소할 게 뻔하고요. 여기서 중지하면 오히려 검찰만 체면을 구길 소지가 큽니다.”

이 개자식들이 진짜! 검사장의 눈에 분노가 깃들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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