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똥물에 반쯤 빠지는 게 나을까, 아니면 아예 머리까지 푹 잠기는 게 나을까? 얼핏 생각하기에는 어차피 마찬가지일 것 같기도 한데 말이야.”
안진휘 검찰총장이 문득 중얼거리듯이 물었다. 박상하 지검장은 대번에 총장의 말에 숨은 뜻을 알아차렸다. 그는 고개를 푹 숙여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죽을 때는 죽더라도 똥물에 익사해서야 되겠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더럽다고 시체도 건져주지 않을 겁니다. 더 빠지기 전에 몸을 꺼내서 열심히 씻어보겠습니다.”
검찰총장이 피식 웃으면서 지검장의 등을 두드렸다.
“자네나 나나 물러날 때가 멀지 않았는데 씻기까지야 할 수 있겠어? 일단 건지기나 해놔. 씻는 건 다음에 올 친구들이 알아서 하겠지.”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당을 빠져나갔다. 몇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그의 뒤를 따르려고 했지만 총장은 등 뒤로 손을 흔들어 가만히 있으라는 뜻을 전했다. 그는 올 때처럼 늘 따르는 수행원 몇 명만 대동한 채 말없이 사라졌다.
총장이 자리를 뜬 지 얼마 되지 않아 성진아 사장도 강당을 떠났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고도 한참 동안 강일환 차장이 있는 쪽을 노려봤다. 마음 같아서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그를 씹어 먹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 이세진과 서연희 역시 도윤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화랑으로 돌아갔다.
박상하 지검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 바람에 강일환 차장은 판세가 완전히 기울었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발작하지 못했다. 그로서는 치미는 울화와 앞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치 기름 가마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검찰 총장이 떠난 뒤에도 공개 감정은 무려 두 시간이나 더 이어졌다. 그나마도 몇몇 작품에 대해서는 강일환 차장 쪽의 감정가들이 아예 단상에 올리는 걸 포기한 덕분에 원래 계획보다 감정 시간이 줄어든 게 그랬다. 그들은 공개 감정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도윤을 이기지 못했다 완벽한 패배였다.
공개 감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강일환 차장은 현소 화랑에서 압수한 작품들에 대해 단 한 점도 위작이거나 불법적으로 수집된 물건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반면에 특수부가 한성 옥션에서 압수한 작품들 가운데에서는 적지 않은 위작이 발견되었다. 개중에는 위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성 옥션이 처음부터 개입한 정황이 뚜렷한 것들도 있었다.
“잔인할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했군. 현소 화랑이 압수 수색을 당한 게 고작 한 달 전이잖아? 그런데 그 사이에 어떻게 저렇게 많은 자료를 모은 거지?”
강당에 남아 있던 검사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도윤이 현소 화랑의 작품에 대해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그렇다 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한성 옥션의 작품들에 대해서도 거의 완벽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그 자료의 상당 부분은 이세준이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잘못하면 조만간 한성 옥션이 문을 닫겠네. 버틸 수 있을까?”
심지어 강일환 차장조차도 들리지 않게 그런 말을 중얼거릴 정도였다.
사실 한성 옥션의 입장에서 진짜로 큰 문제는 특수부에서 일반 수집가들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온 미술품들이었다. 미리 정보를 가지고 접촉해서 받아온 작품들이라서 그런지 그것들은 모두 위작으로 판명되었다. 그건 한성 옥션이 가짜를 경매에 올렸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나 다름없으니 멀지 않아 손해배상 소송이 줄을 이을 게 뻔했다.
“젊은 천재 감정가가 등장했다는 소문이 무성하기에 도대체 어떤 친구인가 했더니, 천재라는 말로도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군. 앞으로 종종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판정관들은 공개 감정 내내 도윤이 내세운 증거와 논리를 모두 인정했고, 나중에는 대놓고 그의 안목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감정이 모두 끝난 뒤에도 한성 옥션 측에서 동원한 감정가들에게는 눈도 맞추지 않고 돌아갔다. 누군가에게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예상 이상의 성과를 안겨준 공개 감정이 그렇게 끝났다.
* * *
그날 오후 늦게, 각자의 사무실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되새기던 강일환과 전시헌은 지검장실로 호출되었다. 강일환은 지검장실의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급히 사과하며 변명부터 늘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박상하 지검장의 차가운 목소리가 먼저 그의 입술을 붙잡아 매었다.
“강 차장. 결국 자네가 현소 화랑에서 압수한 미술품들 중에는 문제될 만한 작품이 아무 것도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군. 자네도 그 점을 인정하나?”
강일환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그러나 몇 번 입술을 달싹이던 그는 마침내 고개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인정합니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럼 현소 화랑에서 압수한 미술품과 재무 자료들은 내일이라도 당장 돌려줘. 그 건은 무혐의 처리하고 이세진 대표에게도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그래.”
“알겠습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박상하 지검장의 시선이 이번에는 반대쪽에 앉은 전시헌에게로 향했다.
“자네도 공개 감정에서 오고간 이야기를 모두 들었으니까 상황이 처음 수사를 시작했을 때와는 적지 않게 달라졌다는 걸 알거야. 한성 옥션에서 위작을 경매에 올렸던 일 말이야, 그거 아무래도 그 친구들이 그냥 감정을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닌 것 같지?”
“위작 제조 과정에서부터 한성 옥션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뚜렷합니다. 그것도 성택진 전 사장 때부터 같은 짓을 계속해 왔던 것 같습니다.”
“내 생각에도 그래. 그러니까 특수부는 그쪽으로 좀 더 철저하게 파 봐.”
“말씀대로 철저하게 수사해서 되도록 빨리 결과를 내겠습니다.”
박상하 지검장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뒤로 빼어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그는 기가 막히는 듯 혀를 몇 번 차더니 긴 한숨을 토했다.
“우리끼리니까 솔직히 얘기하자. 현소 화랑에서 장물과 위작을 취급한다는 얘기를 흘린 곳이 사실은 한성 옥션이지? 덕분에 신문 일면을 장식할 정도로 뻑적지근하게 압수 수색을 하고서도 결국에는 아무런 혐의도 입증하지 못한 꼴이 되었어. 개망신을 당한 셈이지. 잘못을 한 건 우리지만 그래도 검찰을 우롱한 대가는 확실히 지불해야 하지 않겠어?”
전시헌이 지검장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대가를 확실하게 지불한다면, 한성 옥션을 문 닫게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마음 같아서는 성진아 사장 남편인 한대길 의원까지 팠으면 좋겠어. 하지만 자칫하면 정치적으로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테니 거기까지는 건드리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그렇다고 한성 옥션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멀쩡하면 사람들이 검찰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겠어?”
“일벌백계해서 사람들의 교훈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전시헌이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던 박상하가 다시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 역력한 강일환을 쳐다봤다.
“자네는 약속대로 자리를 옮기게 될 거야. 임지가 강원도가 될지 아니면 제주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1, 2년은 서울 구경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 어차피 자네도 서울에 있으면 한성 옥션하고 한대길 의원에게 시달릴 테니 잠시 피해 있는다고 생각해.”
“…….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들 알고 둘 다 돌아가.”
전시헌과 강일환은 지검장실을 나오자마자 서로의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 그러나 두 사람은 끝내 아무런 말도 없이 등을 돌려 반대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그건 마치 앞으로 그들이 각자 걸어갈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 * *
현소 화랑에 대한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된 며칠 뒤, 박상하 지검장은 서울 근교의 한적한 낚시터에서 수면 위로 솟아오른 찌를 응시하고 있었다. 슬슬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주말 오후의 날씨는 화창했고, 잔잔한 물결 위로 부서지는 햇살 역시 눈부시게 따가웠다.
박상하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물 위로 휘어진 낚싯대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는데 누군가 문득 그의 옆에 야외용 간이 의자를 놓고 앉았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쓴 가벼운 옷차림이기는 했지만 낚시 가방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물고기를 잡으러 온 사람은 아니었다.
“이번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선배님.”
이세준이었다. 박상하가 찌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피식 웃었다.
“도움은 무슨? 난 아무 것도 한 게 없어. 자네하고 도윤이가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했지. 난 미리 말했듯이 그냥 옆에서 지켜만 봤을 뿐이야.”
“그게 바로 제가 부탁드렸던 것 아닙니까? 호랑이가 눈을 부릅뜨고 있으면 늑대들이 함부로 날뛰지 못하는 법이지요.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한성 옥션이나 강일환 차장이 그렇게 얌전히 패배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겠습니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자네 때문에 나선 게 아니야. 조태석이 그 친구가 나한테 얼마나 협박을 했는지 알아? 진짜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그 친구야. 아참, 조 교수가 예전에 자네 아들도 가르쳤었다면서? 눈치를 보니 자네보다는 도윤이 그 녀석을 더 아끼는 것 같던데?”
“도윤이가 코흘리개 시절일 때부터 형님에게서 한문과 서예를 배웠습니다. 도윤이에게는 그 양반이 첫 스승이었던 셈이죠.”
박상하가 낚싯대를 걷어 미끼가 사라진 낚싯바늘을 챙기며 씩 웃었다.
“똑똑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보니 왜 그렇게 다들 칭찬하는지 알겠더군. 복이 많은 놈이야. 사귀는 아가씨까지 아니 진국이더라고.”
“사귀는 아가씨요? 선배님이 최서라 실장을 만나보셨습니까?”
박상하는 공개 감정이 있기 며칠 전, 호텔 커피숍에서 최서라를 만났던 이야기를 간단하게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난 이세준은 가볍게 실소를 흘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맹랑한 아가씨였네요. 혹시 기분이 상하셨다면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세준의 말에 박상하가 고개를 저었다.
“집안끼리 궁합이 잘 맞는 셈이지 뭐. 그 아가씨도 자기가 한 부탁이 시아버지 될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과 얼마나 비슷했는지를 알면 깜짝 놀랄 거야. 아, 다른 게 있긴 하군. 나한테 엄청난 돈을 주겠다고 했으니 역시 재벌가 딸답다고 해야 하나?”
“퇴임하시면 정말로 청파 갤러리로 가실 겁니까?”
이세준의 물음에 박상하가 그를 쳐다보며 씩 웃었다.
“자네 같으면 취직을 하자마자 30억씩이나 준다고 하는데 그럼 거절하겠어? 나 생각보다 돈 욕심이 아주 많은 사람이야. 말년에라도 마누라 호강시켜줘야지. 안 그래?”
껄껄대고 웃던 그가 낚싯대를 가방 안에 챙겨 넣으면서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아, 그리고 공개 검증에는 원래 자네 아들이 아니라 김하선 실장이라는 친구가 나서기로 한 거 아니었나? 근데 왜 갑자기 아들로 바뀌었어?”
“전시헌 차장이 꼭 도윤이가 대표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요구하더라고요. 조금 미안한 부분도 있고 해서 차마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박상하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세상일이라는 게 백 가지를 준비해도 꼭 한두 가지는 예상 밖의 일이 생기기 마련이지. 그 친구도 이번 일 덕분에 검사장 진급이 유력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만나서 술이라도 한 잔 사. 자기가 나한테 달려들 벌레들을 끌어당기기 위한 화톳불로 쓰였다는 걸 알면 기분이 안 좋을 거야. 사실을 얘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감사 표시는 해.”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래저래 한 번 대접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 그럼 이만 가지? 오늘 날이 좋기는 한데 햇볕이 너무 따가워.”
두 사람은 낚시터 근처에 새워둔 차에 올라 각자 다른 방향으로 떠났다. 이세준은 멀어지는 그의 차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 년 넘게 준비했던 일이 무사히 끝나는 순간이었다.
한성 옥션에서 현소에 대한 모략을 획책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 그는 거꾸로 그들을 쓰러트릴 생각을 해왔다. 오랫동안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며 칼을 갈아왔지만 사실 그 칼을 진짜로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먼저 흉기를 뽑아들었으니 애써 갈아놓은 칼을 그냥 녹슬게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사적인 복수가 허용되는 나라가 아니니, 한성 옥션에게 치명타를 가하려면 역시 공권력을 이용하는 게 제일 깔끔하고 확실했다. 문제는 검찰이라는 조직이 생각만큼 늘 정의로운 곳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그가 제일 공을 들인 사람이 바로 조금 전에 헤어진 박상하 지검장이었다.
“인사동에서 생긴 사건은 어차피 중앙지검에서 담당하기 마련이야. 근데 저 양반이 비교적 깨끗하기는 하지만 정의 하나만 보고 나갈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다는 게 문제였지. 지검장이 외압에 흔들렸다면 아무리 열심히 준비했어도 한대길과 한성 옥션을 이기기 힘들었을 거야. 궁여지책으로 전시헌 차장을 앞세운 덕분에 의외로 일이 부드럽게 해결되었어.”
전시헌을 일종의 바람막이로 내세워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하느라고 대동 로펌의 현정환이 고생을 했다. 박 지검장의 말마따나 덕분에 전 차장도 검사장 승진이 유력해졌으니 그를 이용했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거래를 주고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앓던 이 가운데 하나가 뽑혔으니 남은 건 한대길 의원인가? 그 양반은 제발 얌전히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이세준은 차에 시동을 걸어 낚시터를 떠났다. 열린 창문을 통해 들이닥치는 초가을 바람이 오늘따라 유난히 상쾌했다.
* * *
가끔씩 보면 일복을 타고 난 사람들이 있다. 도윤은 요즘 들어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고생 끝에 공개 감정을 무사히 치러낸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다. 갑자기 중국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휴대폰에 뜬 이름을 확인한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었다.
“네, 왕 회장님. 오랜만에 전화를 주셨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전화를 건 사람은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업체의 창업자, 왕이푸 회장이었다. 그는 도윤이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용건부터 꺼냈다.
“건릉 발굴 일정이 확정되었네. 한 달 후에 발굴을 시작할 거야. 그래서 그런데 다음 주까지 북경으로 올 수 있겠나? 전에 말했듯이 자네를 내 대리인으로 발굴에 참여시키려면 미리 만나서 인사를 해야 할 사람들이 있거든.”
“아, 네. 그럼요. 가 봐야죠.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도윤은 기가 막혀서 혀를 찼다. 아, 인간들이 좀 사람을 가만 내버려두지를 않네. 근데 벌써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무슨 발굴을 하필 지금 시작하는 거야?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