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저보고 앞장을 서라는 건 혼자서 묘실 안으로 들어가라는 뜻입니까?”
도윤의 어투가 차가워지자 탕가오위안 단장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미 내친걸음이었다. 그는 얼굴 위에 철판을 깔기로 작정을 한 듯 했다.
“이 박사 혼자일 리가 있겠소? 안석훈이라고 늘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지 않습니까? 둘이서 같이 들어가 주시오. 안석훈이라는 그 사람은 힘이 좋고 몸이 민첩한 것 같으니 웬만한 위험에는 잘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필요한 건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싫습니다.”
“그래만 주면 정부에서도 몹시 고마워…, 싫다고요?”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그가 이렇게 다짜고짜 거절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탕 단장의 얼굴이 떨떠름하게 변했다. 그러나 도윤은 단호했다.
“네. 싫습니다. 저는 여기에 유물을 감정하러 왔지 목숨을 걸러 온 게 아닙니다. 저 말고 마땅히 그 일에 앞장서야 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을 텐데요?”
“마땅히 앞장서다니. 누구 말이오?”
“발굴 섹션에 속한 단원들이 꽤 되지 않나요? 본래 묘실을 탐사하는 건 그 사람들 담당이지 않습니까? 담당자들에게 권해보시죠.”
“그게…, 그 친구들한테도 이미 얘기를 해 봤지만 아무도 나서지를 않습니다.”
도윤은 하마터면 대놓고 코웃음을 칠 뻔 했다. 진짜 놀고들 있네.
“그럼 단장님이 솔선수범 하십시오.이럴 때가 바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일 때 아닌가요? 단장님이 나서면 적어도 한두 명은 따라 나서지 않겠습니까?”
탕 단장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니 이내 다시 붉게 달아올랐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지금 날 놀리는 거요?”
“놀리다니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놀리는 게 아니면? 그럼 어떻게 이 박사처럼 젊은 사람이 나이가 육십이 넘은 내 등을 떠밀 수 있단 말이오? 어떤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곳으로.”
도윤의 입에서 기어코 코웃음이 새어나왔다. 그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건릉 발굴은 중국에게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큰 사업입니다. 중국인이라면, 특히 역사나 고고학을 전공한 학자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성공시켜야 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저는 한국인입니다. 그럴 만한 의리나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단장님이라면 저와는 각오가 달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이 대목에서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러나 탕 교수는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도윤을 사납게 노려봤다.
“묘실에 들어가기 싫으면 그만 두시오. 아무래도 내가 사람을 잘못 본 모양이군.”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설마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럼 쉬십시오.”
도윤은 등을 돌려 단장실을 나섰다. 한심한 인간 같으니. 문약함이란 글공부만 했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글을 읽어 마음을 굳게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날마다 손에 칼을 쥐어준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원래부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윤은 이번 발굴 단원들에게 너무나 크게 실망했다. 이 사람들은 비겁해 보일 정도로 문약하다.
* * *
발굴 단원들이 모두 문약하다는 도윤의 생각은 고작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약하기는커녕 무모하기 짝이 없는 단원이 한 명 있었던 것이다.
“그건 절대로 안 돼. 그 안에 어떤 함정이 있을 줄 알고 함부로 들어가겠다는 거야?”
도윤은 펄쩍 뛰었다. 느닷없이 다른 사람도 아닌 딩샤가 묘실 탐사에 자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나마 그녀가 단장에게 가기 전에 도윤에게 먼저 들러 그 사실을 알렸다는 게 다행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그녀를 말렸다.
“왜 안 돼요? 어차피 누군가는 그 안에 들어가야 하잖아요? 아무도 들어가지 않으면 무슨 수로 발굴을 할 건데요? 저는 들어갈 거예요.”
딩샤는 이미 마음을 굳힌 듯 했다. 용기는 가상하지만 도윤이 보기에는 만용이었다.
“아무도 들어가지 않을 리가 있겠냐? 기다라고 있으면 남자들이 나서겠지. 정 안되면 군인들이라도 동원할 거야. 그러니까 너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일단 가만히 좀 있어 봐.”
“그건 성차별적인 발언이에요. 제가 왜 남자들 뒤로 숨어야 하는데요.”
“아니 누가 남자들 뒤로 숨으라고 했냐? 현재 건릉 묘실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잖아. 그러니까 이왕이면 반사 신경이 좋고 힘도 강한 남자들이 들어가는 게 나을 거란 뜻이야. 어떤 일이든 거기에 맞는 사람이 하는 게 더 좋잖아.”
“저도 반사 신경 좋아요. 힘도 세고. 그리고 위험한 일에 맞는 사람이라면…….”
딩샤의 눈이 도윤의 옆으로 향하더니 손가락을 들어 석훈을 가리켰다.
“저 분이 가장 알맞은 것 같은데요? 힘도 세고 반사 신경도 엄청 좋잖아요. 하지만 안석훈 씨는 묘실 탐사에 자원할 생각이 없죠? 그러니까 제가 가겠다는 거예요.”
딩샤가 갑자기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석훈은 어리둥절했다. 도윤이 그녀의 말을 통역해주자 녀석은 별 황당한 소리를 다 듣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제가 왜 목숨을 무릅쓰고 중국 황제의 무덤 속으로 기어들어 갑니까? 난 싫어요. 그리고 딩샤라는 이 아가씨도 형이 좀 말려 봐요. 남자들은 다 뒷짐을 진 채 물러서 있는데 여자가 자원해서 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게 말이 돼요? 사람들 진짜 너무하네.”
딩샤가 들었으면 또 성차별이라고 했겠지만 도윤은 굳이 석훈의 말을 통역하지 않았다.
결국 도윤은 딩샤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그녀는 그 길로 단장에게 달려가서 자신이 묘실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자원했고, 그 빌어먹을 단장이라는 늙은이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자원했다는 얘기를 들은 단원들은 왕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은근히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게 끝내 도윤의 성질을 폭발시켰다.
소식을 들은 그는 다시금 반나절 동안 딩샤를 붙잡고 설득했지만 끝내 혀를 차고 말았다.
“석훈아, 준비해라. 아무래도 우리가 묘실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형, 미쳤어요? 거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간다는 거예요?”
석훈은 딩샤를 말리던 도윤처럼 펄쩍 뛰며 반대했지만 결국 그 역시 신세 한탄을 하며 긴 한숨을 토해내고 말았다.
“형, 우리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 딩샤라는 아가씨를 말리지 못했다고 해서 꼭 우리가 들어가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도윤도 석훈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따져 봐도 이게 최선이었다.
“솔직히 얘기하자. 사람들은 모르지만 너는 화살에 맞아서는 상처도 나지 않는 단단한 몸을 가졌잖아. 그리고 나한테는 누구든 죽지만 않으면 일단 목숨을 살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치료 능력이 있고. 아무도 묘실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모를까, 딩샤가 나선 마당에 우리가 계속 몸을 뒤로 빼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닌 거 같아.”
“우리가 저 사람들한테 굳이 도리를 지킬 필요가 있어요?”
“저 사람들이 아니라 딩샤에게 지키는 거야. 뻔히 위험한 줄 알면서도 쟤를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미친 짓 한다고 생각하고 가자.”
그렇게 해서 도윤과 석훈, 딩샤로 구성된 묘실 탐사대로 조직되었다. 도윤은 자신들이 나섰으니까 너는 굳이 따라올 필요가 없다며 그녀의 동행을 극구 만류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번에도 설득에 실패했다.
“저 혼자 가는 경우는 있어도 저만 빼고 두 분이 가는 경우는 없을 거예요. 애초에 제가 먼저 자원한 일이잖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전 갈 거예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딩샤도 속으로는 적지 않게 겁이 나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두 주먹을 꼭 쥔 채 절대로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았다. 도윤과 석훈은 그만 허탈하게 웃고 말았다.
* * *
마음 같아서는 전신을 감싸는 방역복 같은 거라도 입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럴 경우 오히려 행동이 굼떠질 우려가 있었다. 도윤 일행은 되도록 가볍고 편한 복장을 걸치는 대신 얼굴에 방독면을 썼다. 만일을 대비해서 방탄조끼를 입고 손에는 시위 진압용 방패까지 들었다. 회중전등에 밧줄까지 허리에 매달자 무슨 동굴 탐험대처럼 보였다.
탕 단장과 왕화를 비롯한 발굴 단원 몇 명이 복장을 갖추고 터널로 들어가는 일행을 배웅했다. 그들은 혹시나 싶어 터널 입구 안으로는 아예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얼굴조차 비추지 않은 다른 단원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었다. 그 잘난 척을 하던 린타오 역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철수하세요. 꼭 무사히 돌아오셔야 돼요.”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몇 번이나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왕화를 뒤로 하고 도윤 일행은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자 인부들이 작업해서 뚫어놓은 석벽의 구멍이 보였다. 거기서 도윤은 세 사람의 몸을 밧줄로 연결했다.
“만약 누군가 함정에 빠지거나 정신을 잃으면 다른 사람들은 곧바로 뒤로 물러서. 그런 뒤에 밧줄을 당겨서 실신한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끌어다 놓아야 해. 지금부터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다들 정신 바짝 차려.”
도윤은 가장 앞장서서 묘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석훈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에이, 그래도 명색이 보디가드인데 제가 앞장서야죠. 형하고 딩샤 씨는 제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세요. 제가 몸을 피하는 기척이 느껴지면 두 분은 곧장 바닥에 엎드리셔야 해요.”
그 말과 함께 석훈이 석벽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잠시 후 녀석이 회중전등으로 석벽의 구멍을 비췄다. 들어와도 좋다는 신호였다. 그 신호에 맞춰 도윤과 딩샤가 차례로 구멍을 통과했다. 그러자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복도가 보였다.
“저거였군.”
도윤이 손가락을 들어 천장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하얀 가루가 잔뜩 묻어있었는데, 그 옆으로 벽에서 뻗어 나온 기다란 돌 막대기가 보였다. 단원들이 비상 가루를 뒤집어썼던 바닥 근처를 손전등으로 비추자 깨진 돌 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도윤이 가리킨 곳을 확인한 석훈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바닥에 깨진 돌조각이 있는 거죠? 그리고 천장으로 뻗어 있는 돌 막대기는 뭐예요?”
“잠깐만 있어 봐.”
도윤은 처음 이곳으로 들어왔던 단원이 밟았던 석판으로 다가갔다. 그가 갑자기 그것을 힘껏 밟자 석훈과 딩샤가 기겁을 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고를 당한 단원 뒤에 있던 사람의 말에 의하면 앞 사람이 처음 석판을 밟았을 때 뭔가 날카롭게 끌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고 했다. 하지만 도윤이 밟았을 때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 번 작동하면 그걸로 끝인 함정이 분명해. 설사 다시 작동해도 더 이상 날릴 비상 가루도 없으니 무용지물이겠지만. 이건 아마 투석기의 원리를 이용한 함정이었던 것 같다.”
“투석기의 원리요? 줄로 잡아당겼다가 돌을 담아서 쏘는 방식을 썼다는 말이에요?”
딩샤가 관심을 보였지만 도윤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대신 나무가 아니라 돌로 만든 장치인 게 분명해. 나무를 썼다면 이미 다 삭아서 작동하지 못했을 테니까. 누가 여길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를 많이 쓴 것 같다.”
중국인들은 일찍부터 공성전을 할 때 투석기를 사용했는데, 당나라 시대에는 기다란 막대의 한쪽 끝에 무거운 돌을 달아놓은 망고넬 형식의 투석기가 이미 개발되었다.
망고넬의 중심이 되는 긴 막대 끝에는 무거운 돌이 잔뜩 매달려 있다. 사람들이 막대를 잡아당겨 돌이 달린 부분이 하늘로 올라가게 한 뒤 반대쪽의 빈자리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돌을 올려놓는다. 그런 뒤에 밧줄을 놓으면 반대쪽 돌의 무게에 의해 막대가 회전하면서 가벼운 돌을 날려 보내는 방식이다.
“죽은 단원이 석판을 밟으면 저 막대의 반대쪽을 잡고 있던 무언가가 벗겨지게 되어 있을 거야. 그러면 막대가 움직이면서 끝에 달려 있던 접시가 천장에 세게 부딪치는 거지. 그럼 접시가 깨지거나 뒤집어 지면서 안에 있던 비상 가루를 사방으로 날리는 방식이었을 거야.”
“가루가 사방으로 날리면 밑에 있던 사람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지. 나도 이런 식의 함정은 처음 봐. 아무래도 측천무후가 자신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재주가 아주 뛰어난 기술자를 고용했던 모양이다. 굉장히 창의적이야.”
도윤의 마지막 말이 석훈과 딩샤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황제들의 무덤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함정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했다. 하지만 건릉에 이처럼 독창적인 함정들이 널려 있다면 앞서 했던 공부는 단순한 참고 사항에 지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컸다.
“가자.”
처음 마주친 함정이 이미 기능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도윤이 복도의 한쪽을 가리켰다. 복도가 양쪽으로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당장은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도윤은 고민하느니 일단 한쪽을 선택해서 먼저 움직이기로 했다.
약속한 대로 석훈이 먼저 앞장을 섰다. 그 뒤를 딩샤가 따르고 도윤은 후방을 지켰다. 그렇게 그들이 조심스럽게 앞을 향해 나아가던 어느 순간, 갑자기 도윤이 소리를 질렀다.
“멈춰!”
석훈이 밟은 바닥의 석판이 살짝 눌리면서 뭔가 날카롭게 끌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단원들이 처음 묘실로 들어설 때 들렸다는 바로 그 소리였다.
“둘 다 뒤로 물러나!”
도윤이 고함을 빽 지르면서 서로의 몸을 연결한 줄을 세게 잡아당겼다. 석훈이 그 힘을 빌어 두로 펄쩍 뛰어 물러나는 순간, 조금 전까지 그가 밟고 있던 바닥이 밑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건물 이삼층 높이로 보이는 함정의 바닥에 날카롭게 깎아서 세워놓은 돌창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게 언뜻 보였다.
“십년감수 했네.”
상황을 파악한 석훈이 한숨을 내쉬며 이마의 땀을 닦는 순간, 이번에는 도윤이 밟고 있는 바닥이 순식간에 밑으로 꺼졌다.
‘빌어먹을. 이중 함정이었구나!’
저 밑으로 역시나 뾰족한 돌창들이 세워져 있는 게 보였다. 더 최악인 점은 무너지는 바닥을 피해 뒤로 뛰는 바람에 미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던 딩샤가 도윤을 잡아당기기는커녕 그와 함께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안전을 위해 연결해놓은 밧줄이 오히려 동반 자살을 위한 도구가 된 셈이었다.
“형, 딩샤 씨! 어어어어.”
결국 순간적으로 두 사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석훈마저 밧줄에 끌려 구덩이 안으로 떨어졌다.
“다들 방패를 들어서 밑을 방어해!”
도윤은 들고 있던 시위 진압용 방패를 밑으로 내려 최대한 몸을 가렸다. 이걸로 살 수 있을까? 불과 1초나 될까 말까 한 짧은 시간 동안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