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링커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188화 (188/300)

188화

<28. 루이스 체스맨>

도윤과 최서라는 이튿날 가드너 미술관에 들러 대관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가드너 관장은 전시장을 무료로 빌려주겠다고 했지만 도윤이 정중히 사양했다. 아무리 진심에서 우러나온 호의라고 하더라도 그게 자꾸 거듭되면 서로가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회 홍보를 잘 부탁드립니다. 그게 무료 대관보다 훨씬 고마운 일입니다.”

대관 계약을 끝낸 두 사람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다시 만난 오윤수와 장은서는 전시회 일정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오윤수는 거의 감격하는 표정이었다.

“이렇게 빨리 미국에서 전시회를 갖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적어도 몇 년은 더 기다려야 될 줄 알았는데……. 더구나 가드너 미술관이라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에 반해 장은서는 은근히 두려움을 내비쳤다. 처음 한국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미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온통 불투명한 미래뿐이었다. 그런데 비록 2인 합동이기는 해도 고작 일 년만에 자기 이름을 내 건 정식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것은 너무 일찍 찾아온 행운이었다.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면 어떡하죠?”

도윤은 기쁨보다는 걱정을 먼저 내비치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걱정할 것도 없고 기죽을 것도 없어. 이게 다 윤수하고 네가 좋은 화가이기 때문에 찾아온 기회니까. 너희들은 그저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만 계속 그리면 돼. 나머지는 모두 나한테 맡기고. 그러면서 기다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게 될 거야.”

하지만 두 사람은 그게 도윤의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재능과 실력을 겸비해야지만 유명한 화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일까? 만약 그렇다면 자기 이름을 알릴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천재들은 다 뭐란 말인가?

다른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현대 사회에서는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 분야 역시 적절한 마케팅이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아무리 열성적인 수집가라고 해도 자기 발로 조그만 화랑과 신인들의 전시회까지 발품을 팔면서 돌아다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화가가 아닌 성공한 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지명도 있는 화랑이나 눈썰미가 뛰어난 중개상의 도움이 필요하다.

“제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형을 만난 일인 것 같아요.”

오윤수가 도윤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단순히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진심이었다. 그리고 장은서에게 있어서 도윤은 시련과 행복을 동시에 가져다 준 사람이기도 했다.

도윤은 뉴욕을 떠나기 전에 두 사람에 전시회 준비를 잘 하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가드너 미술관에서 사람이 찾아올 거야. 너희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전시장 내부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지도 논의하기 위해서야. 물론 홍보 계획도 세워야 하겠지. 원래는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가드너 미술관에서 도와주기로 했다. 만나면 서로 잘 의논하도록 해.”

두 사람과는 연말에 다시 보기로 했지만 그 사이에도 수시로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 그런 뒤에야 도윤과 최서라는 미국을 떠났다. 영국에서 루이스 체스맨 세트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단 두 조각만으로도 잠재된 능력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는데, 세트를 모두 모아놓으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 * *

오랜만에 다시 찾은 런던은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건물들 사이를 오가는 영국인들은 여전히 친절하게 고집스러웠고, 대영 박물관 중앙의 휴게 공간인 그레이 코트도 늘 그렇듯이 방학을 맞아 찾아온 외국의 젊은이들로 시끌벅적했다. 그리고 거의 2년 만에 재회한 장예주 박사 역시 헤어질 때와 비슷한 모습으로 두 사람을 반겨주었다.

“정말 루이스 체스맨 세트를 보기 위해서 런던까지 왔단 말이야?”

그녀는 도윤과 서라의 방문 목적을 듣고 깜짝 놀랐다.

처음 두 사람이 런던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그저 반갑다는 생각뿐이었다. 대영박물관에 함께 갈 수 있겠냐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역시 별 생각 없이 그러자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미술계에 몸담고 있으니 비록 수도 없이 들락거린 곳이기는 하지만 런던에 온 김에 다시 대영박물관에 들르는 게 특별히 이상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런던까지 와서 굳이 보려는 게 하필 체스 세트라고? 그건 두 사람의 전공 분야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물건인데? 의아해 하는 그녀의 반응에 최서라는 미리 도윤과 입을 맞추어 둔대로 얘기했다.

“제가 한동안 금속 공예품에 푹 빠져 있었잖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 관심의 범위가 좀 넓어졌어요. 여러 가지 서양 공예품들을 두루 공부하기 시작했거든요.”

“하긴 루이스 체스맨은 대영박물관 홈페이지에 나와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공예품이기는 하지. 그래도 런던까지 일부러 그걸 보러 왔다는 건 좀 특이하네?”

“도윤 씨와 함께 뉴욕에 일이 있어서 들렀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나서 휴가 기간에 좀 여유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태평양을 건너지 않고 반대편으로 조금 돌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장 박사님도 얼굴도 보고 싶었고요. 이렇게 다시 뵈니까 정말 좋아요.”

자신이 보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 장예주가 피식 웃었다.

“왠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기는 하네. 아무튼 부럽다. 그 나이에 벌써 돈과 시간에 여유가 있는 선남선녀 커플이라……. 참 좋을 때다.”

그 말에 최서라가 무슨 소리냐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에이, 장 박사님도 아직 한창이신데 왜 저희를 부러워하고 그러세요. 그러고 보니 요즘은 사귀는 남자 친구 없으세요?”

“요즘은? 언제는 있었던 것처럼 말한다? 이제까지 혼자 잘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냥 계속 이렇게 살 생각이야.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결혼해서 남편하고 애들 뒤치다꺼리까지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

그녀는 말을 하다 아차 싶었는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예쁘게 잘 사귀고 있는 커플들 앞에서 내가 괜한 소리를 했네.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인생관일 뿐이야. 딴 뜻이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는 거 알지?”

두 사람이 그냥 웃기만 하자 장 박사도 실소를 터트리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참. 그리고 나, 어쩌면 올해 안에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몰라.”

뜻밖의 얘기에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랐다. 최서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돌아오신다면 완전히 한국으로 들어오시는 거예요? 왜요?”

“왜라니?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니까 이상해? 그냥 런던에서 계속 살까?”

“아뇨. 그게 아니라 너무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놀라서 그러잖아요. 저야 박사님이 한국으로 오시면 대환영이지요. 가까운데 계시면 자주 만날 수 있고 좋잖아요?”

“그렇지? 역시 날 반겨줄 사람은 서라밖에 없다니까. 고마워.”

“어디 오라는 데가 있습니까?”

도윤의 물음에 장예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에 취임한 국립 현대 미술관 관장님 알지? 구상춘 교수님 말이야. 그 분이 내 대학 시절 지도교수였잖아. 그 분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현대 미술관 학예실에 과장 자리가 하나 비었대. 그 자리로 올 생각이 없느냐고 물으시더라고.”

“과장이요? 과장이면 장 박사님 나이나 경력으로 볼 때 조금 애매한 자리 아니에요?”

최서라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입술을 내밀자 장예주가 풋 하고 웃었다.

“애매하긴 무슨? 그렇다고 대뜸 학예실장으로 가기에는 조금 이른 나이잖아? 그리고 구 교수님, 아니 구 관장님이 돌아와서 2년 정도 근무하면 상황 봐서 학예실장으로 승진시켜줄 수도 있다고 하셨어. 하긴 그거야 뭐 그때 가봐야 아는 일이지. 구 교수님도 마냥 관장으로 계실 수 있는 것도 아닐 테니까.”

“그래서 어쨌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이 기울어지신 거예요?”

장예주가 그레이 코트를 오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영국 생활도 벌써 15년이 넘으니까 조금 지긋지긋해졌어. 내가 여기에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친구들이야 제법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속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들은 별로 없어.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깔깔 거리며 웃고 지내던 사람들이 마음은 편하지.”

“고향 친구들이 그리워지신 거예요?”

“글쎄다……. 이왕 돌아갈 거면 더 늙기 전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 남의 나라 땅에서 혼자 늙어가는 건 너무 쓸쓸할 것 같기도 하고. 벌써 늙었나 봐?”

혼잣말을 하듯 읊조리는 장 박사의 표정에 문득 그늘이 내려앉았다. 도윤은 어쩐지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역시 어릴 때부터 한국을 떠나 중국과 미국을 오가며 꽤 오랜 시간을 외국에서 보낸 적이 있었다. 아무리 외국 생활에 익숙해져도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종과 언어가 같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지낼 때는 잘 느끼지 못하는 묘한 어색함이 이따금씩 소스라칠 정도로 강하게 찾아오곤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는 그녀의 말에 세 사람의 분위기가 약간 가라앉았다. 그것을 느꼈는지 장 박사가 갑자기 손뼉을 짝 하고 쳤다.

“나 때문에 괜히 분위기 이상해졌네? 그러지 말고 일어나자. 루이스 체스맨 보러 왔다고 했잖아? 내가 여기 큐레이터한테 미리 연락해 두었으니까 사무실에 나와 있을 거야. 가자.”

장 박사는 일부러 활짝 웃더니 먼저 일어나서 박물관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로 시선을 교환한 도윤과 최서라가 얼른 그녀의 뒤를 쫓았다.

* * *

스코틀랜드의 루이스 섬에서 발견되었다는 뜻에서 ‘루이스 체스맨’이라고 이름 붙여진 체스 말들은 모두 93개였다. 그 가운데 11개는 에든버러에 있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었고, 대영박물관에 있는 것은 82개였다. 하지만 그것도 모두 전시된 게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세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수장고에서 보관 중이었다.

“루이스 체스맨 세트는 12세기 경 노르웨이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동양의 장기는 나라마다 말과 경기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지요? 체스 역시 비슷합니다. 지역마다 기물의 이름이 일부 다를 뿐만 아니라 색깔도 꼭 흑백으로 나뉘지 않습니다. 루이스 체스맨만 해도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흰색과 빨강색으로 채색되어 있었거든요.”

루이스 체스맨 세트는 대영 박물관 2층에 위치한 중세유럽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장예주 박사는 전시관을 찾기에 앞서 평소 친분이 있던 던컨 스콧이라는 큐레이터를 불러냈고, 그는 흔쾌히 세 사람을 안내하면서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어때요?”

유리 상자 안에 진열된 체스맨 세트를 살펴보던 최서라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도윤은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여기 전시된 체스맨은 몇 개의 세트가 뒤섞여 있어. 다행히 절반 정도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하고 같은 세트인데, 나머지는 아니야.”

도윤은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천상섭으로부터 얻은 나이트와 워더를 가지고 왔다. 오늘도 그것을 허리에 맨 색 안에 넣어서 입장했는데 체스맨 세트에 가까이 가자 색 안에서 저절로 붉은 빛이 새어나와 전시된 기물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전시된 세트의 모든 기물들에서 붉은 빛이 흘러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이었다.

도윤의 표정을 살핀 최서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원래의 세트를 모으려면 수장고까지 내려가서 나머지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러는 수밖에 없지. 하지만 박물관 측에서 그걸 허락해 줄지 모르겠네.”

두 사람은 한국어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큐레이터인 스콧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도윤이 유난히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고개를 젓는 게 그의 눈에 걸렸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라도 있으십니까?”

그의 질문에 도윤이 멈칫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여기 전시된 기물들이 본래의 세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왕이면 완성된 하나의 세트를 보고 싶었는데 지금 여기 있는 건 서로 다른 세트들이 뒤섞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스콧은 그 말에 인상을 찌푸리기보다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호! 맞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걸 알아보실 수 있단 말입니까? 이 박사께서 여러 분야의 미술품에 두루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계시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하지만 설마 중세 유럽의 공예품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계실 줄은 몰랐군요.”

도윤이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옆에 있는 최서라를 손으로 가리켰다.

“제가 아니라 최서라 박사의 견해입니다. 최 박사는 소더비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때부터 유럽의 공예품을 연구해 왔거든요. 게다가 마침 저희도 루이스 체스맨 세트의 일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부터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얘기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체스맨 세트의 일부가 있다는 말을 들은 스콧은 펄쩍 뛰었다.

“루이스 체스맨을 가지고 있다고요? 그게 정말입니까?”

“네. 마침 오늘 가지고 왔거든요. 한 번 보시겠습니까?”

“물론이지요. 부탁드립니다.”

도윤은 색을 열어서 나이트와 워더를 꺼냈다. 예상했던 대로 두 개의 체스맨 기물을 본 스콧의 동공이 지진을 일으켰다.

“이, 이것은 나이트와 워더군요. 죄송하지만 제가 직접 들고 살펴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오늘 저희를 직접 안내하면서 설명까지 해주셨는데 그게 뭐 어렵겠습니까?”

도유은 두 개의 기물을 선뜻 건네주었고, 스콧은 마치 부스러지기 쉬운 과자를 만지듯이 조심스럽게 그것들을 받아들었다. 한참 동안 두 개의 기물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살피던 그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제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이건 분명히 루이스 체스맨의 나이트와 워더입니다. 혹시 나이트 한 개와 워더 세 개만 더 모으면 루이스 체스맨 세 세트가 모두 완성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자료를 살피다가 그런 기록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체스맨 세트 가운데 11개는 에든버러에 있으니까 세 세트를 한꺼번에 완성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도윤의 말에 스콧이 씩 웃었다.

“그거야 어차피 세트를 완성하는 게 불가능할 때의 얘기지요. 사실 나이트와 워더가 부족하기 때문에 세 세트는커녕 현재로서는 한 세트밖에 완성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게 여기 전시되어 있는 거지요. 하지만 나이트가 있다면 두 세트는 완성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에든버러에서 소장중인 체스맨 세트를 런던으로 가져와야 하지 않습니까? 설마 그것들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거야 에든버러 쪽에 연락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겁니다. 만약 세트가 두 개 완성될 경우 에든버러도 완성된 한 세트를 소작하겠다고 주장할 수 있거든요. 제 생각에는 당장 달려올 겁니다.”

그러면서 스콧은 강렬한 눈빛으로 도윤을 쳐다봤다. 그 눈빛의 의미를 깨달은 도윤이 씩 웃었다. 그렇단 말이지?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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