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화
아이의 매무새는 어딘지 아귀가 맞지 않았다. 머리카락에는 윤기가 흘렀지만 오랫동안 깎지 않은데다 빗질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잘 자란 잡초 밭을 보는 듯했다. 입고 있는 옷도 깨끗하기만 할 뿐 다림질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닳아빠진 신발 위에는 오래된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부모의 손을 타지 못한 아이였다.
도윤은 무릎을 굽혀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었다. 눈물이 찰랑찰랑한 게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아이의 눈이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저 벼루를 감정 받고 싶어서 온 거니?”
그가 손으로 벼루를 가리키며 묻자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마가 좋은 벼루라고 했어요. 할아버지가 주신 거래요.”
“아저씨가 보기에도 좋은 벼루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저 벼루를 감정을 받으려고 한 거야? 엄마 말이 믿기지가 않아서?”
“진짜로 좋은 벼루면 팔려고요. 아저씨가 사 주실 수 있으세요?”
도윤은 얼른 대답하지 않았다. 아이가 가져온 벼루는 좋은 벼루가 맞았다. 하지만 귀한 벼루는 아니었다. 막 쓰기에는 괜찮지만 비싼 물건은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그 벼루에서 붉은 빛이 흘러나오지 않았다면 도윤도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이의 물음에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글쎄다. 그런데 물건을 사려면 팔려는 손님이 누군지 먼저 알아야 하는데, 이름이 뭐니?”
“진우요. 현진우예요.”
“그래. 진우였구나. 우리 진우는 여기 혼자 온 거니? 진우 말처럼 저렇게 좋은 벼루는 함부로 팔면 안 될 것 같아서 말이야. 부모님한테는 말씀드리고 왔어?”
부모님이라는 말에 아이가 움찔하더니 작게 고개를 저었다.
“안 했어요. 아빠는 없고 엄마는 아파서 누워있어요.”
“저런. 엄마가 많이 아프신가 보구나. 그래도 저 벼루가 가보라면 팔기 전에 어른한테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아저씨가 진우 엄마한테 여쭤볼까? 팔아도 되는 건지?”
“…엄마한테 말하면 못 팔게 할 거예요.”
“왜?”
“할아버지한테서 받은 거거든요. 여러 개를 받았는데 남은 게 그것밖에 없다고 하셨어요.”
뭔가 추억이 담긴 물건인가 보구나. 도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구나. 하지만 그럼 아저씨도 저 벼루를 사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안 돼요! 팔아야 해요. 그래야 엄마를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있어요."
진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강경해졌다. 기어코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윤은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굽혔던 무릎을 폈다.
굳이 더 묻지 않아도 진우의 사정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빠는 없고 엄마 혼자 키우는 아이. 그런데 그 엄마가 병이 나서 집에 누워있는 게 분명했다.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아프지만 돈이 없어 그러지도 못하는 형편. 그걸 보다 못한 어린 아이가 혹시나 하는 심정에서 가보라는 벼루를 들고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도윤은 손을 뻗어 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그럼 아저씨가 엄마를 직접 만나 뵙고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진우는 집이 어디니?”
“마석이요.”
“마석? 집이 머네? 여기까지는 어떻게 왔어?”
“전철이요.”
마석이면 청량리에서 경춘선을 갈아타고 가야 하는 곳이다. 거기에서 전철을 타고 인사동까지 오려면 두 시간 가량 걸린다. 어른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꽤 먼 거리였다. 시계를 보니 어느 새 네 시였다. 지금 출발해도 해 지기 전에 도착하려면 빠듯했다.
“아저씨가 차 태워줄 테니까 일단 집에 가자. 가서 아저씨가 엄마한테 물어볼게. 엄마가 허락을 하셔야지 아저씨도 이 벼루를 살 수 있어.”
“엄마가 허락을 안 하면요?”
“그럼 아저씨도 못 사. 이 벼루는 진우 게 아니라 엄마 거잖아. 그렇지?”
진우는 불만이 있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도윤이 아이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가려는 순간,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진우의 배에서 나는 소리였다.
“배고픈가 보구나? 아직 점심 안 먹었어?”
진우는 얼굴을 붉게 물들일 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일부러 끼니를 거르기도 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먹을 게 없어서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굶주림이 부끄러움이 된다. 도윤은 깜빡했다는 듯이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콩 하고 쳤다.
“이런! 그러고 보니 아저씨도 아직 점심을 못 먹었네? 진우 집에 가기 전에 먼저 잠깐 뭐 좀 먹고 가면 안 될까? 아저씨가 너무 배가 고파서 말이야. 진우도 아직 점심 안 먹었다니까 잘 됐다. 이왕이면 같이 먹자. 아저씨가 사 줄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진우는 이번에도 선뜻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이에 비해 체면을 몹시 차리는 아이였다. 하지만 아이의 배고픔은 부끄러움보다 강하기 마련이다. 진우는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작은 목소리로 얼버무리듯이 말했다.
“…라면하고 김밥이요.”
도윤은 웃으면서 아이의 손을 끌고 가까운 분식집을 찾아갔다.
* * *
도윤은 아이에게 음식을 시켜주기 전에 먼저 최서라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와 오늘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는데 마석까지 데려다주고 오려면 아무래도 약속 시간을 지키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강의 사정을 전해들은 그녀가 뜻밖에도 한달음에 분식집까지 찾아왔다.
“아니, 서라까지 올 필요는 없는데…….”
뜻밖에도 최서라가 분식집까지 찾아오자 오히려 도윤이 난처해졌다. 약속을 어기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전화로 사정을 조금 과장했다. 굉장히 불쌍한 아이가 물건을 팔겠다고 화랑까지 찾아왔는데 사정이 너무 딱해서 집에까지 데려다줘야 할 거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말에 오히려 그녀의 측은지심이 발동해 버렸다.
“진우라고 했지? 씩씩하게 생겼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더 시켜. 누나가 사줄게.”
“고마워요, 누나.”
야, 인마. 누군 아저씨고 누군 누나냐?
일단 먹을 것이 입에 들어가자 아이에게서 부끄러움이 사라졌다. 진우가 라면과 김밥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해치우는 것을 본 최서라는 떡볶이와 순대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계속 시켰다. 나중에 진우가 먼저 손을 내젓지 않았으면 분식집 메뉴를 모조리 주문할 기세였다. 테이블 위에 빈 접시가 수두룩하게 쌓인 뒤에야 아이의 입에서 배부른 트림이 나왔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마석까지 데이트를 겸한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도윤은 식사를 마친 진우를 뒷좌석에 태우고 최서라와 함께 마석을 향해 차를 몰았다. 차가 경춘 국도를 달리는 동안 되도록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도 가정 형편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진우가 유물의 능력을 받아도 되는 아이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벼루에 담긴 능력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의 주인이 진우라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아이에게 능력을 전해주는 건 곤란했다. 유물의 능력 자체에는 선악의 구분이 없지만 그것을 받을 주인들 가운데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진우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였는데 몇 년 전에 사고로 돌아가시고 현재는 어머니가 근처 식당에서 설거지 같은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그런 그녀가 몸이 아파 드러누웠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집인 것 같은데, 어머니가 몇 달이나 드러누웠으면 수입이 전혀 없었겠네. 그러니 병원에도 가지 못했겠지.’
오죽하면 아직 초등학생에 불과한 진우가 가보라는 벼루를 갖고 인사동까지 찾아왔을까. 진우의 말을 들어보니 엄마가 드러누운 상태에서 그동안 직접 집안 청소와 빨래 같은 것을 도맡아 해온 모양이었다. 나름 기특한 아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정확한 사정은 직접 집에 찾아가서 어머니까지 만나봐야 알 수 있었다.
진우의 집은 오래 된 빌라의 반지하 방이었다. 집 주인이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집안은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어수선했고, 천장과 벽지에는 물이 샌 듯한 얼룩이 번져 있었다. 그나마 바닥은 깨끗했지만 병자가 지내기에는 결코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다.
진우의 어머니는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여윈 상태로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도윤은 진우 엄마 역시 오랫동안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긴 자식을 굶길 정도로 사정이 열악한 어머니가, 그것도 몸조차 성치 않은 상태에서 자기 밥을 열심히 챙겨먹었을 리가 없었다.
“진우야. 어디 갔다 오는… 누구신가요?”
진우 어머니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당연히 아들이 들어오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녀는 누운 채로 고개를 돌리다가 아들의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서는 도윤과 최서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사이 진우가 먼저 얼른 엄마 곁으로 다가앉았다.
“엄마. 엄마가 가보라고 했던 벼루 말이에요. 내가 그걸 팔러 인사동에 갔었어요. 이도윤 박사님 알죠? 엄마랑 나랑 전에 TV에서 봤던 그 감정 잘 하는 아저씨요. 그 아저씨가 엄마만 허락하면 저 벼루를 사 준대요. 그럼 그 돈으로 엄마도 병원에 갈 수 있어요.”
진우 엄마는 머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아들의 말을 듣고 대번에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래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말이 좋아 가보지, 진우가 말한 벼루가 사실은 그렇게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벼루를 사겠다고 이도윤이 자기 집까지 직접 왔다고?
“나는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여긴 어떻게 오셨나요? 제가 지금 몸이 이래서…….”
진우 엄마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만약 TV를 통해 도윤의 얼굴을 미리 알고 있지 않았다면, 뭔가 나쁜 뜻을 가진 어른이 아이를 앞세워 찾아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녀에게 있어서 도윤의 방문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TV에 나올 정도로 대단한 감정가가 왜 하찮은 벼루 때문에 자신의 집까지 찾아왔단 말인가?
도윤은 그녀의 반응을 통해 진우 엄마 역시 벼루가 그리 대단치 않은 물건임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일부러 시치미를 뚝 뗐다.
“진우가 저희 화랑까지 벼루를 가지고 찾아왔더군요. 그런데 아이 말만 믿고 물건을 살 수는 없어서 어머니를 뵙고 허락을 받으러 왔습니다. 연락도 없이 댁까지 찾아뵙는 게 예의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전화번호도 알지 못해서요. 저 벼루를 진짜 파실 건가요?”
막상 진우 엄마를 보자 자신의 방문 목적을 밝히기 곤란한 것은 도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른 말을 생략하고 대뜸 벼루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저 벼루는…….”
진우 엄마는 대답을 마치지 못했다. 도윤이 다시 그녀의 말을 가로챘기 때문이다.
“장식이 화려하지 않고 모양이 수수하지만 아주 좋은 돌을 썼더군요. 묵향이 아주 진하게 배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간 게 분명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벼루인 것 같지만 저렇게 길이 잘 들고 기품이 흐르는 벼루는 보기 드뭅니다. 만약 파실 생각이 있다면 제가 값을 잘 쳐드리겠습니다.”
진우 엄마는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켰다. 원래는 벼루가 그리 귀한 물건이 아니라고 얘기할 생각이었지만, 도윤이 선수를 치는 바람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난감해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 역시 벼루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어렸을 때 그녀의 할아버지가 가끔 먹을 갈아 글씨를 쓰는 걸 본 적은 있지만, 그 분이 돌아가신 뒤로는 계속 서랍 속에 처박혀 있던 물건이다. 아들에게 가보라고 얘기한 것은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에 불과할 뿐, 그게 그렇게 귀한 물건일 거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진짜 저 벼루를 사려고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그녀는 하려던 말을 삼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물으면서도 여전히 아닐 거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 저게 그렇게 귀한 물건이라면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생전에 그에 관해 한 마디쯤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기억에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없었다.
“인사동에서 여기까지 두 시간이나 차를 몰고 왔습니다. 살 생각이 없다면 뭐 하러 그런 수고를 했겠습니까? 어머니만 허락하시면 제가 사겠습니다.”
“얼마나 주고 사시려고요? 저는 솔직히 가격을 잘 몰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 불현듯 일어났다. 그러자 도윤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가격은 천천히 협상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경매에 올리시는 것보다는 저한테 파시는 게 나을 겁니다. 경매에 올리면 조금 더 받으실 수 있겠지만 수수료하고 세금을 제하면 어차피 직접 손에 쥐실 수 있는 돈은 오히려 저한테 파는 것보다 못할 거예요. 어떠십니까?”
“글쎄요. 저는 뭐라고 해야 할지…….”
그녀는 정말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저 벼루가 남에게 팔 수 있는 물건일 거라고 생각한 적조차 없었다. 그런데 도윤이 가격을 천천히 협상하자고 하니까 더욱 더 뭐라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다. 그때 처음 빌라에 들어설 때부터 계속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던 최서라가 갑자기 불쑥 나섰다.
“마음을 쉽게 결정하지 못 하시겠으면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 마침 몸도 편치 않으신 것 같으니까 일단 병원에 입원부터 하세요. 입원비는 저희가 부담할 테니까요. 물건을 저희한테 파는 조건으로 계약금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거기서 치료를 받으면서 차츰 생각이 정리되면 가격을 말씀해주세요.”
“저더러 입원을 하라고요? 하지만…….”
“미래 병원이라고 제가 아는 분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이 있어요. 거기다 말씀을 드려놓을 테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입원부터 하세요.. 협상은 천천히 하셔도 되니까요.”
도윤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서라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진우 엄마를 먼저 입원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걸핏하면 병원에 입원하는 할아버지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그녀는 아픈 사람에게 유난히 동정심을 느끼는 듯했다.
“그럼 그러시죠. 제 생각에는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도유은 결국 최서라를 거들기로 했다. 두 사람이 그렇게 나서자 누구보다 진우가 뛸 듯이 기뻐했다. 차마 제 발로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진우 엄마 역시 자신의 병이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마지못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국 두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도윤은 최서라의 도움을 받아 진우 엄마를 자동차 뒷좌석에 태우고 그길로 다시 서울의 미래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원래는 진우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상황을 봐서 아이에게 벼루에 담긴 능력을 전해줄 생각이었다. 그래야 아이가 쓰러지더라도 집에서 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서라가 나서면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커졌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