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차오싱에게 능력을 전해주고 돌아온 다음날 저녁, 도윤은 그의 가게로 전화를 걸었다. 그가 무사히 깨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전화를 받지 않으면 가게까지 가 볼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그는 멀쩡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어, 이 선생. 무슨 일입니까?”
“어제 너무 과음하신 것 같기에 걱정되어서요. 몸은 괜찮으세요?”
“그렇잖아도 조금 전에 일어났습니다. 날이 어둡기에 아직 새벽인 줄 알았는데 벌써 저녁이 되었지 뭡니까? 술 먹고 늦잠을 잔 적은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루를 꼬박 날려버린 적은 처음이에요.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 너무 많이 드시더라고요. 몸이 아프다거나 머리가 어지럽지는 않고요?”
“많이 자서 그런지 몸은 오히려 거뜬합니다. 숙취가 전혀 없어요. 쓰러질 정도로 마시고 났는데 오히려 머리가 너무 상쾌해서 신기할 정도입니다.”
“다행이네요. 그래도 무리하지 말고 일찍 들어가세요. 집에서 걱정하시겠어요.”
“그렇잖아도 조금 전에 마누라가 전화를 했습니다. 벌써 저녁이 되었으니 저도 오늘은 가게 문을 열지 않고 그냥 들어가려고요. 어쩌다 보니까 이틀을 연달아 가게를 쉬게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바가지께나
긁힐 걸 각오해야 되겠어요, 하하하.”
이유는 모르겠지만 능력을 전해 받은 사람은 몸 상태가 전보다 약간 좋아진다. 그 때문에 차오싱 숙취는커녕 오히려 몸이 거뜬해졌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 차오싱은 예전에도 가게에서 일을 하거나 술을 마시다가
그냥 잠이 든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그의 아내 역시 생각보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전화를 끊은 도윤은 그에게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것 같아 안도하는 동시에, 차오싱이 과연 어떤 능력을 받았을지 궁금했다.
“이왕이면 화가로서의 재능을 물려받았으면 좋겠는데…. 그럼 화가로서의 벽을 깨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전날, 함께 술을 마시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 도윤이 염두에 둔 벽을 깨는 방법은 차오싱이 묵매도로부터 능력을 전해 받는 것이었다. 복원 작업이 끝나려면 앞으로 두어 달 정도 걸릴 테니,
그때쯤이면 차오싱 역시 이번에 받은 능력을 어느 정도까지는 개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어 달 뒤면 이번에 그가 받은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 * *
중국은 미국처럼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된다. 1학기 중간고사 마지막 시험을 끝내고 가을 기운이 무르익은 캠퍼스를 나서던 도윤을 누군가 불러 세웠다.
“어이, 이도윤! 도서관 가는 거야?”
고개를 돌리자 세 사람이 그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게 보였다. 펑바오와 위다하오, 그리고 여학생이지만 일행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리우샨샨까지. 모두 도현과 같은 복원학과 4학년 학생들이었다. 다들
그보다 최소한 네다섯 살 이상 위였기 때문에 한국이었다면 꼬박꼬박 말을 올려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어에는 존댓말이 없었다.
“아니. 조금 전에 마지막 시험이 끝났어. 기숙사로 돌아가서 쉬려던 참인데….”
“잘 됐네. 우리도 마침 시험이 다 끝났어. 바쁜 일 없으면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는 건 어때? 식사 후에 술 한 잔 하면 더 좋고.”
점심을 먹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었다. 술을 마시기에는 당연히 더 이른 시각이었고. 도윤이 피식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가리켰다.
“밥 먹는 거야 좋지만 날이 이렇게 훤한데 대낮부터 술을 마시자고?”
그러자 펑바오가 씩 웃으며 다가오더니 그의 어깨 위로 팔을 올렸다.
“그러니까 밥부터 먹자는 거지. 밥 먹으면서 얘기하다 보면 어두워질 거 아냐? 그럼 그때부터 술을 마시면 되잖아.”
“무슨 점심을 해가 질 때까지 먹겠다는 거야? 그리고 나 아직 미성년자인데?”
“미성년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너 열여덟 살 지났잖아? 그리고 대학 졸업반이 술도 마시지 못한다는 게 말이 돼? 그러지 말고 가자.”
가끔씩 지나치게 형 노릇을 하려 드는 게 문제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펑바오는 성격이 나쁘지 않은 친구였다. 결국 도윤은 그들과 함께 학교 근처의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쯤 리우샨샨이 문득 도윤의 진로를 물었다.
“장 교수님한테 얼핏 들었는데 너 졸업하고 미국으로 갈 거라면서?”
그 말에 음식을 먹던 남학생 두 명이 동작을 멈추고 일제히 도윤을 쳐다봤다. 중국 학생들 사이에 한창 미국 유학 바람이 불던 시절이었다. 그 때문에 그를 쳐다보는 펑바오와 위다하오의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도윤은 그냥 어깨를 으쓱했다.
“응. 대학원에서는 미술사로 전공을 바꿔서 공부하려고.”
위다하오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전공을 바꾼다고? 왜?”
“왜라니? 그야 당연히 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그러지.”
“야, 솔직히 말해 우리 과에서 네 성적이 가장 좋잖아? 교수님들도 학부생답지 않게 복원 실력이 좋다고 칭찬이 자자하고. 난 네가 당연히 우리 과 대학원에 갈 줄 알았는데.”
“우리 집에서 화랑을 한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난 복원가가 아니라 감정가가 될 거야. 지금 복원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감정가가 되기 위한 과정일 뿐이고. 그래서 대학원에서는 미술사를 공부하기로 했어.
그게 좋은 감정가가 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거든.”
펑바오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설사 그렇더라도 어차피 중국 미술사를 공부할 거라면 차라리 그냥 우리 학교 대학원에 진학하는 게 낫지 않아? 중국 미술사에 관한한 여기가 적어도 미국의 웬만한 대학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
“내가 공부하려는 건 서양 미술사야. 중국이 아니라.”
태연하게 대답하는 도윤의 말에 세 사람 모두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중국 고서화나 도자기의 복원을 공부하던 녀석이 갑자기 대학원에서는 서양 미술사를 전공한다고? 그건 목수가 대장장이가 되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눈살을 살짝 찌푸린 채 도윤을 쳐다보던 리우샨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장웨이닝 교수님은 뭐라고 하셔? 그 분은 너한테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것 같던데. 다른 교수님들한테도 오랜만에 보는 재능 있는 학생이라고 칭찬하고 다니셨다는 거 알지?”
“당연히 말씀드렸지. 아쉬워하면서 말리기는 하셨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시더라고. 추천서도 써주겠다고 하셨어.”
그러자 위다하오가 입을 삐죽 내밀며 툴툴거렸다.
“에이, 난 아무래도 복원 쪽에는 재능이 없는 것 같아서 졸업하면 그냥 취직할 생각이야. 그런데 정작 재능이 넘쳐나는 녀석은 다른 길을 택한다고? 세상 참 불공평하네.”
“네가 왜 재능이 없어? 내가 보기에는 충분한 것 같은데.”
“너를 보기 전에는 나도 제법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그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 넌 반딧불이가 태양을 보고 느끼는 절망감을 이해하지 못할 걸? 천재의 재능은 수재가
노력한다고 따라갈 수 있는 게 아니야.”
도윤은 그 말에 대답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위다하오의 말에서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좌절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좌절감의 원인이 도윤 자신인 게 분명했다.
‘이거 자칫하다가는 내 존재 자체가 민폐라는 소리를 듣겠네.’
속으로 혀를 차는데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장웨이닝 교수로부터 온 전화였다.
“다행히 금방 전화를 받는구나. 내 방에 차오싱이 와 있어. 복원이 끝난 묵매도를 받기 위해서 왔는데, 이 친구가 자네를 좀 보고 싶다네? 혹시 지금 괜찮으면 내 방으로 올 수 있겠나? 차오싱이 자네에게
줄 선물이 있대.”
마침 위다하오로 인해 약간 민망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도윤은 얼른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장웨이닝 교수의 연구실에 들어서마자 제일 먼저 눈에 뜨인 건 방 한 가운데의 테이블 위에 놓인 족자였다. 복원이 끝난 묵매도였다.
장교수는 차오싱과 소파에 마주앉은 채 차시며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차오싱의 옆자리에는 제법 커다란 액자 하나가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어져 있었다. 도윤은 두 사람에 인사를 한 뒤 장 교수의 손짓에
따라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복원이 끝난 묵매도를 돌려주기 위해서 연구실에 들르라고 했더니 이 친구가 자네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액자를 하나 들고 왔어. 그래서 자네를 굳이 오라고 했네.”
“선물이요?”
도윤이 고개를 갸웃하자 차오싱이 옆자리에 놓아두었던 액자의 포장을 벗겼다. 예전에 화림에서 보았던 것처럼 온갖 견과류와 곡식의 낱알들이 달걀 크기만큼 확대되어 그려진 그림. 그런데 얼핏 봐도 그림의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졌다. 도윤은 그로부터 액자를 건네받아 자세히 살핀 뒤 새삼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림이…, 많이 변했네요?”
차오싱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선생이 전에 나하고 술을 마시다가 그랬잖습니까? 틀을 깬답시고 자기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면 벽을 넘기는커녕 오히려 뿌리가 흔들리게 될 거라고. 그날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흘려들었는데, 나중에 술이
깬 뒤에도 그 말이 자꾸 떠오르지 뭡니까?”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그림은 전에 그리시던 것하고 스타일이 확 바뀌었는데요?”
“그림의 소재와 거기에 담긴 내 주제 의식은 똑같습니다. 다만 새로 그린 그림에는 매화의 품격이 담기게 됐지요. 그래서 화풍이 약간 바뀌기는 했습니다.”
“매화의 품격이라고요?”
“정확히는 묵매도의 품격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요. 왕사신의 그림말입니다. 거칠고 과감하게 형태를 잡고 화면을 분할하지만 그러면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히려 정교하게 그린 그림보다 매화의 향기를 훨씬
실감나게 느끼게 해 주거든요.”
“왕사신의 화풍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말씀이군요.”
“맞습니다. 장 교수님이 묵매도를 도로 가져가기 전에 그걸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봤어요. 그랬더니 왕사신이 어떤 마음으로 매화를 그렸는지가 선명하게 느껴지더군요.”
“같은 주제를 그리되 그 안에서 스타일을 변화시켰다는 거군요.”
도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그림에 담긴 능력이 결국 왕사신의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니 그걸 전해 받은 차오싱에게 새삼 그의 화풍이 친숙하게 느껴진 것이었겠지.
하지만 도윤은 그런 생각을 입 밖에 내지 않고 그의 그림을 칭찬했다.
“그림은 상당히 거칠어졌지만 저로서는 예전의 그 고운 그림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낱알을 그렸는데도 오히려 매화의 품격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습니다. 거친 환경 속에서도 누구보다 일찍 꽃을 피운다. 뭐 저로서는 일찍 꽃을 피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말이지요. 하하하.”
눈 덮인 겨울은 색과 냄새가 모두 무미건조한 계절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매화의 옅은 향기가 봄여름에 피는 화려한 꽃들보다 더 멀리 퍼져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도윤은 전보다 훨씬 거칠고 과감해진
차오싱의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선물 정말 감사합니다. 이 그림은 늘 제 방에 걸어두고 감상할게요.”
도윤은 진심으로 그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재능 있는 화가가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벽을 깨부수고 드디어 활짝 꽃을 피운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런 작품을 선물로 받았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새삼
자신이 가진 능력이
“벽을 깨셨으니 이제 남은 건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그림을 그리는 일만 남았네요?”
그의 말에 차오싱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예전에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달걀로 바위를 치는 듯한 기분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분명히 느껴지니까요. 마치
새로 태어난 듯한 기분입니다.”
도윤은 장 교수의 방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차오싱이 선물한 그림을 들고 바로 일어섰다. 아직 술판을 벌이고 있을 동기들이 있는 술집으로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는 그냥 기숙사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서서 나가는 그의 등을 바라보고 있던 장웨이닝 교수의 눈가로 얼핏 아쉬운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기숙사로 돌아와 빈 벽에 그림을 걸고 나자 새삼 마음이 푸근해졌다. 제때 사용하지 않으면 끔찍한 두통이라는 고통을 안겨주기는 그래도 유물에 담긴 능력을 그 주인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자신의 재주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쓰면 돼. 그럼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잖아.”
그의 시선이 한참 동안 차오싱의 그림 위에 머물렀다. 다시 봐도 참 좋은 그림이었다.
이듬 해 여름. 한낮에는 40도까지 오르내리는 북경의 열기가 한창 기세를 부릴 무렵, 중앙 미술 대학을 졸업한 도윤은 북경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렸다. 하버드에서 그의 입학을 허락했기 때문에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도착해야 했다. 그런데 그 즈음 그에게 전시회 초대를 알리는 초대장이 도착했다. 차오싱의 전시회였다.
몹시 바쁜 시기이기는 했지만, 도윤은 북경을 떠나기 이틀 전에 간신히 시간을 내서 전시회장에 들렀다. 아직은 차오싱이 개인 전시회를 열 정도로 이름을 알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하는 합동 전시회였다.
“하버드로 간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장 교수님이 복원학을 더 공부하지 않고 전공을 바꾼다고 몹시 서운해 하더군요. 정말 서양 미술사로 바꾸는 겁니까?”
전시장에서 만난 차오싱은 환한 웃음과 함께 그를 반기면서도 장웨이닝 교수의 안부를 대신 전했다. 도윤은 그냥 씩 웃었다.
“네.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거여서요. 장 교수님이 워낙 잘 대해주셔서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을 바꾸기는 곤란해요. 그 대신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죠.”
“뭐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야 성공하기도 쉬운 법이지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서른이 훨씬 넘어서 다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차오싱은 쉽게 도윤의 결심을 인정해주었다. 계속해서 다른 지인들이 전시회장을 찾았기 때문에 그는 도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그가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뜨자 도윤은 혼자서 천천히 그의 그림들을 살펴보았다.
“이젠 확실히 자신의 화풍을 완성한 것 같네. 왕사신의 영향을 받은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아류는 아니야. 열심히 노력했나 보군.”
그림을 둘러보는 도윤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전시회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속삭이는 소리를 들어봐도 그의 그림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잘 하면 조만간 차오싱의 이름이 미국까지 들릴지도 모르겠구나.’
도윤은 차오싱이 다시 자신을 찾기 전에 조용히 전시회장을 떠났다. 왕사신을 몰래 도와주기는 했지만 덕분에 그 역시 중국을 떠나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비록 기숙사 벽에 걸린 그림은 한국으로
미리 보냈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걸어놓고 감상할 만한 그림을 얻었다는 건 확실했다. 평생 그런 그림을 몇 점이나 얻을 수 있을까.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