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접 -2- >
심사위원들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딱 한 명만은 침착한 얼굴로 수한을 보고 있었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태도.
정장을 입은 남자.
백발이 듬성듬성한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헝클어뜨렸다. 눈이 독수리처럼 매섭고, 이마에 깊숙한 주름살이 패여 있었다.
어째 오늘 한 번만 보고 말 것 같지는 않았다. 수한은 남자의 얼굴을 머릿속에 입력해 두었다.
“그래, 필요한 게 뭡니까?”
남자가 덤덤한 얼굴로 물었다.
수한은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며 답변했다.
“헬기, 힘의 장갑, 투명 날개, 근원의 섬광, 마지막으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가 필요하네요. 어디, 하나하나 짚어 봅시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헬기가 왜 필요합니까?”
남자가 의문을 표시했다.
수한은 능란하게 설명했다.
“잿빛 학살자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에는 아르마딜로처럼 단단한 갑옷에 의지하다가 갑옷에 피해가 누적되면 갑옷이 깨지면서 여러 형태의 괴물로 변형되는 겁니다. 하나하나가 매우 강력해서, 하급 이능력자로는 상대하기가 힘들지요. 그렇다고 고위 이능력자를 투입했다간 본체를 공격하는 게 힘들어지고
요.”
“그건 우리들도 알고 있습니다. 본론만 얘기하세요.”
“알겠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괴물들은 눈이 없어서, 소리와 진동으로 적의 위치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아하, 헬리콥터 로터음으로 괴물들을 유인하자?”
“반만 맞추셨습니다.”
수한은 고개를 저었다.
“헬기로 괴물들을 유인해 봐야 얼마나 유인하겠습니까?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괴물들의 공격을 받고 헬기가 찢어질 겁니다. 여기서 힘의 장갑이 필요해집니다.”
“힘의 장갑은 사장님 물건인데……”
앳되어 보이는 청년이 중얼거렸다.
수한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AA급 이능력자 갈태수 사장이 목숨처럼 아끼는 다섯 개의 S급 장비.
그 중 하나가 힘의 장갑이었다. 만약 갈태수 사장이 이걸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애초에 잿빛 학살자를 잡으라고 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맞습니다. 헬기에 사장님이 탑승하는 게 핵심입니다. 힘의 장갑을 이용해 괴물들을 밀어내고, 원거리 공격을 방어하면서 최대한 시선을 끕니다.”
“공격은 어떻게 합니까?”
“잿빛 학살자를 포함해서, KBB 계열 기계 괴수는 유독 지구의 재래식 병기에 약하지 않습니까? 대전차 미사일을 충분히 준비하고, 방어막 중화탄을 같이 사용하면 충분히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봅니다.”
“그건 그렇지요. 중화탄은 비싸서 문제지 효과는 좋으니까……”
“그리고 투명 날개를 쓰면 대전차 미사일을 쏘는 인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KBB 계열 기계 괴수의 탐지 장치로는 투명 날개를 쓴 이들을 탐지할 수 없으니까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본체의 광선 폭격은 어떻게 막을 겁니까? 빛 계열 방어 이능이 없는 한, 광선 폭격은 막을 수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원의 섬광을 사용하면 됩니다.”
“근원의 섬광? 그건 일종의 섬광탄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천룡 공격대에서도 잿빛 학살자를 사냥할 때 근원의 섬광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근원의 섬광은 딱 5초 동안, 반경 5 킬로미터 안의 모든 빛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에, 광선 무기가 무력화되거든요. 잿빛 학살자의 광선 포격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중년의 남자가 대신 대답했다.
수한도 감을 잡았다.
알바트로스에서도 잿빛 학살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긴 강력하긴 하지만, 약점도 뚜렷해서 잡을 가능성이 높은 기계 괴수이니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수십 년이 넘게 잡히지 않은 이유가 뭘까? 지구의 공격대만이 아니라, 케르베스 인들도 사냥을 시도했었는데?
중년 남자가 수한을 보고 물었다.
“이제 가장 큰 문제가 남았네요. 광폭화는 어떻게 할 겁니까? 그때는 대처 방법이 없는데요.”
“간단합니다. 전면 철수합니다.”
“예?”
심사위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기계 괴수 중, 까다로운 몇몇은 죽음 직전이 되면 특이한 기술을 발휘했다. 그걸 따로 광폭화, 혹은 폭주라고 부르는데, 잿빛 학살자의 경우엔 전신에서 회색 안개를 뿜어냈다.
이 안개는 강력한 산성으로, 닿는 모든 것을 녹여 버렸다. S급 이상의 방어 이능만이 그것을 막을 수 있었다. 더구나 가끔 쏘던 광선 포격을 무한으로 쏘아대니 방어하기가 극히 힘들었다.
원거리 공격을 하려고 해도 힘들었다. 회색 안개로 막고, 광선 포격으로 요격해버리기 때문이었다.
회색 안개와 광선 포격의 조합.
KBB-874에 잿빛 학살자라는 별명이 붙은 주범이었다.
수한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광폭화 때는 사장님만 들어가면 됩니다. 나머지는 전면적으로 퇴각한 후, 회색 안개의 범위 바깥에서 기다립니다.”
“아니, 사장님보고 잿빛 학살자와 1대 1을 하란 말입니까? 그것도 광폭화 상태인데?”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사장님의 장비 5개를 생각해 보시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간, 수한을 주시하던 중년 남자의 눈에서 빛이 뿜어졌다.
그것도 잠시. 중년 남자가 느긋하게 말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잿빛 학살자는 사장님의 장비를 잘 활용하면 공략이 가능할 수도 있는 기계 괴수입니다. 하지만 그 위험도가 너무 큽니다. 저희도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사장님이 돌아가시거나 중상을 입을 확률이 95% 이상입니다. 저희로선 감당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그 위험도를 확실하게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수한은 승부수를 던졌다.
중년 남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지금 그 말, 책임질 수 있습니까?”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한 번 들어봅시다.”
수한은 잠시 심호흡을 했다.
승부수였다.
이게 통하면 거의 합격한다고 봐야 했다.
“케르베스 인들은 흔히 다섯 개의 인종으로 나뉩니다. 그건 알고 계시지요?”
“여기서 케르베스 인 이야기가 왜 나옵니까?”
젊은 남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수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제가 아까 다섯 가지를 꼽은 것 중에,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지요? 케르베스 인들은 눈에 박힌 점의 색깔로 인종을 구분하는데, 특이하게도 각 인종마다 특별한 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
누군가 탄성을 질렀다.
수한의 말뜻을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다섯 인종 중 노리베 족과 기앙카 족의 도움을 받으면 일이 간단해집니다. 노리베 족은 일정 지역을 진공 상태로 만들 수 있고, 기앙카 족은 실제와 같은 환상을 생성시키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진공 상태로 만들어 회색 안개를 없애고, 환상으로 광선 포격의 부담을 줄인다……”
“진공 상태면 사장님도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그 중앙에서 이동하셔야 하는데요.”
“아니지. 사장님 허리띠에 S급 절대생존 이능 붙어 있는 거 몰라? 진공 상태 정도로는 사장님한테 위협이 안 돼.”
“아, 그걸 잊고 있었습니다.”
알바트로스라서 가능한 작전이었다.
노리베 족이 붙는다 해도, 관련 이능이 없으면 잿빛 학살자를 죽일 수가 없다.
심사위원들은 한참 동안 수한의 계획에 대해 떠들었다. 가능성이 있네 없네 갑론을박하다가, 수한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럼 케르베스 인들은 어떻게 끌어들일 겁니까? 그들은 우리와 교류가 없어서, 사실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어려울 게 있겠습니까? 자기 행성에 있는 기계 괴수를 잡자는데 싫어할 종족은 없습니다. 기계 괴수의 부산물을 적당히 나눠주면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드는 노력이 잿빛 학살자 사냥 준비에서 가장 핵심입니다.”
수한의 말에 심사위원들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부산물을 독식하고 싶었나 보다.
하긴 기계 괴수 한 마리만 잡으면 엄청난 액수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잿빛 학살자처럼 강력한 기계 괴수라면 더욱 그러했다.
수한은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
“알바트로스의 연혁을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고위급 변이체를 사냥했지만, 기계 괴수를 사냥한 것은 다른 공격대와 합동으로 사냥한 3번밖에 없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것도 주요 역할이 아니라, 보조에 불과했고요.”
“그야 그렇습니다만.”
“부산물에만 신경 쓰지 마시고, 더 큰 것을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케르베스 인들을 끌어들인다고 해도 주체는 어디까지나 알바트로스입니다. 동력핵은 당연히 알바트로스의 차지이고, 많은 부가효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부가효과라……”
“예. 당장 광폭화된 잿빛 학살자와 1대 1로 싸우는 사장님의 모습을 각종 언론에 뿌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리고 수십 년 묵은 기계 괴수를 처리했으니, 그 지역을 재개발해야 하는데 누가 우선권을 갖겠습니까? 다른 기업들과 연결만 시켜줘도 상당한 이권을 쥘 수가 있습니다.”
“허어!”
심사위원들이 새삼스러운 눈으로 수한을 쳐다보았다.
알바트로스는 현재 대한민국 공격대 중 10위 안에는 들지만 5위권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이능력자나 지원 요원을 뽑는 것도 아무래도 좀 힘들었다. 대부분 타이탄이나 백호를 지원하고, 그게 아니면 5위권 안의 공격대를 노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더라도 잿빛 학살자처럼 강력한 기계 괴수를 사냥하는데 성공한다면?
더군다나 사장이 1대 1로 잡는 듯한 장면을 홍보용으로 내보낸다면 어떨까. 이능력자에 대한 동경심을 자극하여, 막대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5위권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알바트로스에게 있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중년 남자가 팔짱을 끼더니 말했다.
“공략만 따지고 보면 훌륭한데,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네요. 수한씨는 그게 뭔지 아시겠습니까?”
심사위원들이 흥미로운 눈으로 수한을 보았다.
처음부터 모두들 생각하고 있던 거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던 내용.
수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압니다.”
“그게 뭡니까?”
“비용 문제입니다.”
남자가 가볍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어째서 그렇겠습니까? 수한씨가 한 번 본인 계획의 문제점을 대답해 보세요.”
“무게와 인원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원문을 열 때 무게에 따라 드는 자원의 양이 달라지니까요. 무게가 늘어날수록 필요한 자원의 양도 늘어나니, 기갑 장비는 거의 못 가져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예산 문제 때문에 실제로 써먹을 수는 없지만, 계획 자체는 좋았습니다. 제가 지원부에서 근무하면서 본 면접 중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짝짝짝!
중년 남자가 박수를 쳤다. 그러자 다른 심사위원들도 하나둘 따라서 박수를 보냈다.
뒤에 내용이 조금 더 있긴 하지만 자질구레한 이야기.
수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제 발표는 여기까지입니다. 모쪼록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그렇게 될 겁니다.”
“아주 유익한 발표였습니다.”
“이수한씨라고 했지요? 이름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USB를 갈무리하고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발표 중에는 몰랐는데,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등줄기에도 땀이 배겨 축축했다.
자연스럽게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그게 아니었나 보다. 수한은 심호흡을 하며 몸을 이완시켰다.
면접이 끝났으니 이제 볼 일은 없다.
내일과 모레, 남은 두 번의 면접만 대비하면 될 일이었다.
간단히 커피 한 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냥 계획은 이미 완성시켜 놓았지만, 재차 검토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레벨이 올랐네?’
면접에서 경험치를 많이 얻었나 보다.
어느새 22 레벨이 되어 있었다. 습관처럼 능력 점수를 초능에 넣고, 기술 점수는 보류했다.
수한은 남은 두 면접에서도 인상적인 발표를 했다.
잿빛 학살자 급의 기계 괴수를 선정한 후,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여 공략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들 모두 눈에서 광채를 빛내며 수한의 발표를 지켜보았다.
비용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적 받긴 했지만, 최소한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수한은 내심 세 개 공격대 모두 합격했다고 확신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왔다.
합격 통지.
동생들이 그걸 보고는 난리를 피웠다.
“우와, 3개 다 합격이네?”
“형! 축하해!”
“하하, 고마워. 오늘은 외식이나 할까?”
“좋아! 오늘은 내가 쏠게!”
“너한테 무슨 돈이 있다고?”
“나 이번에 과외해서 돈 많이 벌었는데?”
“아, 그래?”
저녁은 부대찌개를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앞으로 일에 대해 의논을 했다.
“난 출근 시작하면 당분간 집에 안 올 거야. 들어보니까 휴게실에서 숙식할 수 있다고 하던데, 거기서 먹고 자고 할 생각이야.”
“너무 고생하는 거 아냐?”
“출퇴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어쩔 수 없지. 지하철에서 시간 다 보내게 생겼다. 그리고 돈 좀 모아서 이런 외곽 말고 강북에 전세 아파트라도 얻어야겠어.”
“우리야 좋지만 괜찮겠어? 거기 비싸다던데.”
“대출 끼어야지. 상급 공격대 지원 요원은 대출 받기 쉽다더라. 한도도 높고.”
“이사 온 지 몇 년 안 됐는데 아쉽다.”
“너 대학교 진학 생각하면 빨리 움직여야지. 지금도 명한이가 학교 다니느라 고생하고 있잖아.”
대충 전세 가격을 알아보니 강북이면 2억 정도를 잡아야 했다. 오래된 빌라라고 해도 1억을 훌쩍 넘겼고.
어차피 지금 있는 돈으로는 이사할 수가 없었다. 몇 년 더 돈을 모으거나, 대출을 끼는 수밖에.
“그럼 언제 이사할 거야?”
“너 수능 끝나면 바로 갈 거야.”
“형 직장 근처로 가는 게 좋지 않아?”
“여의도 근처? 하하,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여의도는 대한민국의 노른자위 중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땅이었다. 거기 근접하거나, 연결된 지하철만 있어도 땅값이 훌쩍 솟구쳤다.
“그런데 어디로 갈 거야? 세 군데 다 합격했다며.”
“알바트로스로 갈 거야.”
수한은 마음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알바트로스.
해모수나 워소드에 비하면 규모가 작았다. 전력도 약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더 높았다.
알바트로스를 창립한 5명의 AA급 이능력자들 간 사이가 매우 끈끈하다는 게 그 첫 번째.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계 행성 진출이 매우 활발하다는 점이었다. 해모수와 워소드도 장점이 있지만, 지원 요원으로서 외계 행성에 더 자주 나가려고 하면 셋 중에선 단연 알바트로스가 최고였다.
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형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형 하고 싶은 대로 해.”
수한은 해모수와 워소드에 정중하게 이메일을 보냈다.
기회를 주어 감사하고,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하여 죄송하다는 거였다.
출근 전날, 명한의 손에 이끌려 백화점을 돌아다녔다. 명품은 아니지만 적당한 양복과 구두, 넥타이를 새로 맞췄다.
업무용으로 노트북도 하나 구매했다. 그래픽 작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사양이었다. 동작 감지기가 달린 것으로 샀더니 수백만 원이 우습게 깨졌다.
그러는 사이 7월 1일이 되었다.
2주간의 신입사원 연수를 위해, 수한은 설악산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