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이드 커맨더-138화 (139/254)

< 아바돈 -2- >

[그대가 말이오?]

굴탕이 새삼스러운 눈으로 수한을 보았다.

[저는 빛 속성과 어둠 속성을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이 마법을 부여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속성을 부여하는 게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여기에 속성 조합까지 있으니까.

문제는 수한은 총알에 속성을 부여하지, 칼에 부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시도는 한 번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면 시연 정도만 해도 되고.

드워프들의 장비 제작 능력은 종족 연합에서도 최고이니, 그들이 뭔가 방법을 찾아낼 터였다.

굴탕은 혹한 표정이었다.

[빛 속성은 쓰는 줄 알고 있었는데, 어둠 속성도 쓴다고?]

[예. 그리고 제 이능으로 속성 조합도 가능합니다.]

[당장 해보세!]

굴탕이 수한을 잡아끌었다.

비어 있는 제단으로 갔다. 시범으로 단검 하나를 올렸다. 그리고 드워프 몇이 주위를 둘러쌌다.

수한은 한쪽 뺨을 긁적였다.

[전 총알에만 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밑져야 본전 아닌가? 일단 한 번 해보세.]

수한은 단검에 손을 얹었다.

반응은 없었다.

당연하다.

총알이 아니라 단검이니까.

수한은 권총에서 총알 하나를 꺼냈다. 거기다가 광명 속성을 부여하자, 붉은 빛이 총알을 뒤덮었다.

이어서 암흑 속성을 조합했다. 보라색 빛이 총알로 스며들었다. 적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져 기묘한 색채를 냈다.

굴탕은 외눈 수정 안경으로 그 과정을 관찰했다.

[허, 이거 묘하군. 직접 발현되는 것을 볼 수 있겠나?]

[좋지요. 여기서 할까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여기서 하는 게 좋겠네. 어지간한 건 억제 마법이 감당할 수 있으니까.]

굴탕만 아니라 다른 드워프들도 우하고 몰려들었다.

저마다 반짝거리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걸로 보면 광명 속성과 암흑 속성이 어떻게 조합되는지 보이는 모양이었다.

수한은 허리춤에 찬 권총을 빼어들었다.

탄창에 속성을 부여하고 조합하는 것을 천천히 보여주었다. 드워프들이 몇 번 더 보여 달라고 해서 10번은 넘게 반복했다. 그 다음 한쪽에 실패작 갑옷을 하나 놓고 조준했다.

생각해 보면 광명 속성과 암흑 속성을 조합하는 것은 처음.

신중하게 한 발을 쏘았다.

탕!

총알이 갑옷에 꽂혔다.

그 순간, 빛과 어둠이 맹렬하게 터져 나왔다.

두 속성은 서로에게 반발하며 세력을 키웠다. 빛이 어둠을 살라먹고, 어둠이 빛을 무너뜨렸다.

폭풍이 휘몰아쳤다.

생각보다 강렬한 반응이었다.

특급 속성 중의 분화 속성 보다 더 강한 것 같았다. 마법 부여실 전체에 새겨진 억제 마법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드워프들이 휘파람을 불었다.

[이야, 대단한데?]

[역시 상극 속성을 융합시키는 방법 밖에 없어!]

문제는 이걸 어떻게 구현하느냐는 것.

수한은 수백 번이나 속성 조합을 시현했다. 그쯤 되자 어지간한 수한도 서서히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서로 상극의 속성을 조합해서일까. 다른 때보다 배는 힘들었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세상이 노랗게 보였다.

그것을 눈치 챈 굴탕이 말했다.

[좀 쉬었다 하지.]

[그게 좋겠습니다.]

드워프들이 차갑게 식힌 맥주를 내온다, 소시지 같은 음식을 대접한다, 부산을 떨었다.

수한은 짧게 휴식한 후 다시 총을 쏘았다.

총알은 진작 떨어졌다. 그러자 드워프들이 금방 총알을 구해왔다. 토프레 가문이 바로 옆에 있어 총알 구하기는 쉬웠다.

그러면서 수한의 시현 소식이 전해졌다.

드워프들이 몽땅 몰려왔다.

별철은 막시무스 가문과 토프레 가문의 공동 소유였다. 그들도 역대 최강의 총을 만들려고 하는데, 상극 속성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 불이랑 물 속성도 부여할 수 있나?]

[가능합니다?]

[바람이랑 땅은? 아니, 하늘과 땅은 되나?]

[그건 못 합니다.]

화염 속성과 빙결 속성도 시현했다.

이번 것도 만만치 않았다. 마법 부여실 전체가 울렸다. 왜 진작 이것들을 응용하지 않았는지 스스로도 의아할 정도였다. 각종 만화와 소설에서 마르고 닳도록 쓰인 조합인데.

광명 속성과 화염 속성을 조합하고, 암흑 속성과 빙결 속성도 조합해 보았다. 이번에도 강력한 위력이 나왔다.

굴탕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래, 그러면 되겠어!]

[뭐 좋은 생각이라도 났어?]

[급하다, 급해!]

굴탕은 수한에게 속성이 걸린 총알을 얻어갔다.

정확히 네 개. 속성별로 하나씩 가져간 것이다.

단검 하나를 들고 한쪽에서 꼼지락거렸다. 펑퍼짐한 옷을 입은 마법 부여사들을 데리고 단검에 정신을 집중했다.

뭘 어떻게 했는지, 총알에서 은은한 빛과 짙은 어둠이 솟구쳤다. 그것들이 허공에서 너울거리다가 단검으로 스며들었다.

회색 투명한 기운이 폴폴 흩날렸다.

드워프들이 환호를 질렀다.

[성공이다!]

[이제 됐어!]

드워프들의 기술력이 대단했다.

속성탄도 아닌데, 수한이 만든 총알에서 힘을 추출해낸 것이다.

시험을 해보았다.

기다란 막대기에 단검을 묶어 창처럼 만들었다. 드워프 하나가 불량품 갑옷에다 대고 그 창을 투척했다.

회색 광채가 일어났다.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갑옷이 흔적도 없이 소멸되고, 근처의 제단과 만들다 만 단검까지 사라졌다.

드워프들은 침을 꿀꺽꿀꺽 삼키며 그것을 지켜보았다.

억제 마법이 발동했다. 그런데 거기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모양이었다. 한참이나 머물러 있다가 겨우 사그라졌다.

효과는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단검도 박살난 것이다.

남은 것은 은색 가루 한 줌이 전부.

수한이 보기엔 실패한 것 같은데, 드워프들은 좋다고 박수를 쳤다.

[이거 안정화만 시키면 되겠는데?]

[이제 보니 균형이 잘 안 맞아서 그랬구만!]

[하긴 마법사와 이능력자마다 힘의 질도 다르고 조절 능력도 다른데 그걸 맞추는 건 힘들지. 그런데 저 지구인은 백 번을 속성 부여를 해도 똑같은 질과 양의 힘을 부여할 수 있잖아?]

[이야,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네.]

세라프 어로 떠들던 드워프들이 광기어린 눈으로 수한을 돌아보았다.

그들이 뭐라고 하기 전, 수한이 얼른 입을 열었다.

[전 좀 쉬어야겠습니다. 지금 탈진 직전이에요.]

[그, 그런가?]

[이거 너무 우리 생각만 했나 본데. 그럼 내일 다시 하는 게 어떻겠나?]

[좋습니다. 내일 또 하지요.]

일행은 귀빈 대우를 받았다.

드워프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할 열쇠가 되었기 때문이다.

밤새 맥주 파티가 벌어졌다.

한 번 겪어본 적이 있는 상황이었다. 수한은 적당한 시점에 일행을 데리고 빠져나왔다.

다음날, 또 마법 부여실로 내려갔다.

드워프들이 총알을 산처럼 쌓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수한은 거기다 대고 속성 부여를 사용했다.

양이 워낙 많아 꽤 힘들었다. 머리가 핑 돌았다.

휴식을 취한 뒤, 다른 무더기에 속성을 부여했다.

속성 조합도 계속 보여주었다. 드워프들은 그것을 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기들 마법 부여에도 수한을 참가시켰다.

드워프들은 수한을 배려해 세라프 어로 떠들었다.

[룬어 좀 제대로 새겨 봐!]

[조화, 융합, 균형을 삼중으로 새기니까 좀 안정이 되는데?]

[별철은 빛의 속성이 더 강한 것 같아. 어둠 속성을 더 강화시킬 방법이 필요해.]

[어둠 속성 총알을 더 넣을까?]

[그러면 균형이 무너져서 안 돼.]

[예전에 잡은 어둠 지네의 피 남아 있지 않아? 그걸 희석해서 칼날을 식히는데 쓰지. 그 정도면 충분할 거야.]

[그거 좋은 생각이야!]

검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수한도 얼떨결에 거기 끼었다.

속성을 건 총알을 공급하면서 드워프들을 도와주었다. 검을 제련할 때는 별로 할 일이 없었지만, 마법을 부여하기 시작하자 수한도 할 일이 생겼다.

겨우 며칠 만에 검이 완성되었다.

표준적인 장검 형태.

검은 룬 문자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별철의 은색 광채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굴탕이 장검을 쥐었다.

[이얍!]

가볍게 허공에 칼질을 했다.

흑색 룬 문자가 빛을 뿜었다. 검신 전체로 번지더니, 광선이 뿜어졌다.

광선에 격중당한 제단이 그대로 소멸했다.

굴탕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제 됐군!]

[으흐흐, 재료만 구해서 만들면 혼돈검이 탄생하겠는데?]

[혼돈검이라! 이름도 멋져!]

[아무리 세라프 종족이라고 해도, 우리 드워프의 손재주를 따라올 수는 없지! 암!]

지금 만든 검은 기껏해야 AA급 장비였다.

당연한 일.

별철로 만든 검에 혼돈 속성만 부여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걸 증폭시키려면 온갖 진귀한 보석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박아 넣어야 한다. 심지어 S급 힘의 결정도 구해다 흡수시켜야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뼈대는 잡았다. 이걸 기반으로 하여 만들다 보면 SSS급 장비도 꿈은 아닐 것이다.

드워프들이 한참 기뻐하다가 수한을 보았다.

[이거 참, 기껏 손님이 왔는데 부려먹기만 했군.]

[고맙소. 작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신세를 톡톡히 졌소이다.]

[뭘 좀 줘야겠는데, 창고에 남은 게 있나?]

[검 만든다고 재료 사느라 탈탈 털어서 뭐 없을 텐데……]

수한은 빙긋 웃었다.

[그냥 적당히 챙겨 주세요. 돈을 바라고 도와드린 게 아닙니다.]

[그래도 그렇지. 참, 카일룸 값은 아직 안 치렀지? 그럼 그걸로 퉁 치면 되겠구먼.]

[좀 부족할 것 같은데……]

[맞아. 카일룸만으로는 안 되지. 본인이 쓸 물건도 아니잖아.]

[하나 더 얹어주자.]

[뭐 좋은 거 있어?]

[토프레 가문에서도 별철을 가져갔잖아. 오늘도 계속 참관을 했으니까 거기서도 뭘 줘야지.]

[좋은 생각이야!]

하루를 쉬고, 다음날에는 토프레 가문으로 이동했다.

하는 일은 똑같았다.

막시무스 가문에서 했던 일을 그대로 반복했다. 이번에도 드워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수한의 시현을 지켜보았다.

그 결과, 토프레 가문에서는 큼지막한 손대포 하나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탄환이 필요 없는 손대포.

대신 한 번 발사하고 충전 시간이 필요했다. 위력이 엄청난데 충전하는데 10분씩 걸리는 것이다.

드워프들은 그것만으로 만족했다.

[이제 됐어. 시간과 자원만 투자하면 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지구에 초청장 보내서 데려올 걸 그랬어.]

토프레 가문에서도 일행을 극진히 대접했다.

이젠 일을 다 끝냈다고 수한을 술독에 빠뜨리려고 했다. 맥주에 별의 별 독주를 섞은 폭탄주라 수한은 기겁을 하고 도망쳤다.

다음날 아침.

드워프들이 각종 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져왔다.

[이게 다 뭡니까?]

[자네한테 도움을 받은 게 커서, 이걸로 좀 보답을 하려고 하네. 갖고 싶은 대로 갖게.]

[그래도 됩니까?]

[우리도 이거 팔아서 재료 구해야 하니까, 몇 개만 좀 남겨주게.]

드워프가 장난스레 눈짓을 했다.

수한은 그저 웃어 넘겼다.

가져온 총의 품질은 엄청났다. 수한이 레벨 업 도우미를 이용해 살펴보니, 최하가 영웅 등급이었다. 전설 등급도 심심치 않게 섞여 있었다.

AA급과 S급 무기들.

‘더 높은 등급은 없나?’

기왕이면 SS급 총을 가져가고 싶은데.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더 높은 등급은 보이지 않았다. 11정의 전설 등급 총이 최고였다.

소총 2정, 손대포 3정, 권총 3정, 나팔총 2정, 기관총 1정.

아쉬운 대로 소총과 권총이라도 가져갈까 생각할 때였다. 바리스가 길쭉한 회색 소총을 한 자루 들고 찾아왔다.

[이봐! 아직 뭐 안 골랐지? 바자크 영감이 방금 기똥찬 물건을 만들었어!]

겉보기에는 수한의 마법 소총과 비슷했다.

아니, 오히려 등급이 더 낮아 보였다. 광택 하나 없는 칙칙한 회색에, 초기 돌격소총을 보는 듯 투박하기 짝이 없었다.

기대하지 않고 받아 들었다.

그런데 레벨 업 도우미의 정보창을 확인한 뒤, 수한은 눈을 크게 떴다.

종말의 선고자, 아바돈.

절대 등급!

SS 등급이라는 소리 아닌가.

수한은 소총을 매만졌다.

보기에는 무거울 것 같은데 꽤 가벼웠다. 견착해 보니 한 몸인 듯 일체감이 들었다. 조준하기도 쉽고, 은은한 힘이 느껴지는 게 위력도 상당할 듯했다.

마력 충전식.

수한이 쓰던 마법 소총보다 용량이 몇 배는 더 컸다.

사거리, 정확도, 무게, 연사 능력 모두 지구의 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속성 광선을 뽑아내기 때문에, 수한이 속성 부여를 쓰지 않아도 변이체와 기계 괴수에게 유효한 타격을 입혔다.

수한은 아바돈을 쓰다듬었다.

차가운 금속 질감이 수한의 손바닥을 간지럽혔다. 그 느낌에 수한의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떠올랐다.

바리스가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다른 것도 좀 골라보지?]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수한은 권총 두 자루를 골랐다.

쌍둥이 권총이었다.

크기가 아주 작고 앙증맞았다. 손 안에 쏘옥 들어왔다. 둘 중 하나는 찬란한 황금색으로, 다른 하나는 음험한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섬광 연타 풀고르, 묵광 관통 녹스.

아바돈이 빛과 어둠의 조합이라면, 풀고르는 빛과 열, 녹스는 어둠과 냉기의 조합이었다.

둘 다 강력했다. 여기에 수한의 속성 부여까지 담긴 채 연사되면, 당해낼 자가 없었다.

이것으로 만족할 만큼 성과를 얻었다.

당초 목표였던 마엘른의 검을 구한 것은 물론, 수한 자신의 장비까지 교체했다. 더구나 돈 한 푼 안 들이고 얻었다는 게 가장 기분이 좋았다.

수한은 드워프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뭘. 우리야말로 도움을 많이 받았지.]

[나중에 자네가 속성을 부여한 총알들이 필요해질 것 같은데, 지구로 찾아가면 되나?]

[예, 지구의 아시아 대륙에 위치한 대한민국으로 오시면 됩니다. 제가 지구 도착하는 대로 정확한 주소를 보내지요.]

[알겠네. 그걸 받는 대로 사람을 보낼 거야. 양 손 무겁게 찾아갈 테니까, 박대하지나 말라고.]

[하하. 걱정 마세요.]

드워프들이 환송회를 열어주었다.

그때까지는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지만, 이번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술독에 빠졌다. 난생 처음,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술을 마셨다.

그나마 정신을 잃지 않아 다행이었다. 혹시나 실수를 할까 싶어, 눈에 힘을 주고 버틴 것이다.

다음날 해가 뜨자마자 ATV를 타고 길을 나섰다.

수한이 운전대를 잡았는데, 뒤에 앉은 마엘른이 자꾸 카일룸을 만지작거리는 게 보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웃음이 한 가닥 걸려 있었다.

웃으며 말을 걸었다.

[검이 마음에 드시나 봅니다.]

[네? 아, 예. 매우 좋은 검입니다. 과연 제가 이 검에 어울리는 주인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마엘른님이라면 좋은 주인이 될 겁니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하크라에 도착했다.

이젠 헤븐 행성에 가야 할 차례였다.

S급 힘의 결정.

그게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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