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이드 커맨더-140화 (141/254)

< 헤븐 행성 -2- >

수한은 득의한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시간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고작 3시간이 지났다. 그래서 침트 시트도 그렇게 더렵혀지진 않았다. 그나마 정화 마법이 발동하며 밀실을 깨끗이 만들었다.

밖으로 나왔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새미가 반색했다.

“오빠! 잘 됐어?”

“응, 성공했어. 승급한 것 같아.”

“축하해!”

새미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마엘른과 아르텔라도 축하해주었다.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투시 계열과 신속 계열이 남아 있다. 하지만 1번 했는데 2번, 3번 못할 리 없었다. 적당히 쉰 다음 도전할 생각이었다.

문득 새미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밀실로 들어가서 힘의 결정을 흡수할 생각을 하니 끔찍했던 것이다. AA급 이능력자로 승급할 때의 경험이 생생했기 때문이다.

수한이 새미를 독려했다.

“생각보다 할 만 하더라. AA급 힘의 결정 흡수할 때 수준이었어. 시간도 훨씬 짧았잖아.”

“맞아. 그때는 10시간 이상 걸렸지?”

“그랬지. 자기 죽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데.”

새미는 특별히 주문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안에 들어갔다.

성공할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들었다.

오히려 아르텔라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괜히 손톱을 물어뜯고, 호텔의 거실 안은 물론 다른 사람의 방까지 들락날락했다.

수한은 말없이 눈을 감았다.

벽 너머에서 새미가 울부짖는 게 선명히 느껴지지만, 지금 수한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묵묵히 새미를 응원해주는 게 전부였다.

정확히 3시간이 지났다.

수한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르텔라도 서성이던 것을 멈췄다. 옆으로 다가오더니 수한의 소매를 잡았다. 흰 천으로 카일룸의 칼날을 닦던 마엘른도 고개를 들었다.

[끝났나 봐요!]

[부디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이 열렸다.

새미가 밖으로 나왔다.

얼굴이 좀 초췌했다. 반면 표정은 밝았다. 수한의 예측대로, 힘의 결정을 흡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수한은 새미를 꽉 안아주었다.

“고생했어. S급 이능력자가 된 걸 축하해.”

“고마워.”

[축하드려요!]

[고생하셨소. 축하드리오.]

수한은 남은 힘의 결정을 모두 흡수했다.

신안은 절대자의 눈으로, 음속은 초음속으로 진화했다. 자연히 그 위력 또한 크게 증가했다.

얼마 정도 쉰 뒤, 호텔 내에서 이능 인증을 받았다. 세라프 문자로 적혀 있긴 하지만, 지구에서 보던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수한도 새미도 S급.

당초 여행의 목적을 다 이룬 것이다.

“이만 돌아갈까?”

“벌써? 관광 좀 하다가 가자.”

“그래, 알았어.”

수한은 가만히 날짜를 헤아려 보았다.

시간은 조금 남아 있었다.

행성 전체를 돌아보기는 힘들어도, 헤븐 행성의 관문 역할을 하는 날개 요새를 돌아보는 것은 가능했다.

그런데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오랜만이구나.]

마니엘라.

알바트로스 공격대에 재직할 당시, 회색 송곳니 부족과 쉬바 공격대의 세라프 재판을 주관했던 인물이다.

둘이 S급으로 승급하기가 무섭게, 일행이 묵고 있는 호텔을 방문한 것이다.

예전과 비교해서 변한 게 없었다.

새미는 이 세라프가 왜 찾아왔나 싶은 눈을 했지만, 수한은 속으로 짚이는 게 있었다.

쥘베르에게 들은 게 있지 않나.

머지않아 누군가 찾아올 거라고. 질문이 있으면 그때 하라고.

수한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계셨습니까?]

[후방에서 안전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자가 무슨 일이 있겠느냐.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만 고생이지.]

[이러시지 말고 들어오세요. 엘프 차가 비치되어 있던데, 그거라도 대접하겠습니다.]

[좋다.]

수한은 마니엘라를 객실 안으로 데려왔다.

새미가 슬쩍 물었다.

“누구야? 아는 세라프야?”

“마니엘라님이야. 예전에 알바트로스 있을 때 재판장 하셨던 분.”

“아 진짜? 맞아. 사진으로 본 적이 있어!”

수한은 엘프 차를 우려내 마니엘라가 내밀었다.

마니엘라는 우아하게 소파에 앉은 채 엘프 차를 마셨다.

마엘른은 담담한 눈으로 마니엘라를 보았지만, 아르텔라는 질린 눈을 했다. 자기 자리에 앉은 채 꾹 눈을 감았다.

마니엘라가 아르텔라를 보더니 흐릿하게 웃었다.

[질라 행성인인가? 강한 힘이 느껴진다. 행성 토착신에게 힘을 받은 모양이구나.]

[쥘베르님은 먼 선조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한참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용이가 안에서 기어나왔다.

질라 행성을 다녀온 다음에는 잠만 자더니, 이제 좀 정신이 깨이는 모양이었다.

길쭉하게 하품을 하며 마니엘라를 쳐다보았다.

[누구 왔어?]

[호오, 원형 기계용이구나. 잘 있었느냐?]

[날 알아?]

[알다마다.]

마니엘라는 용이를 향해 팔을 벌렸다.

용이가 자연스럽게 마니엘라에게 안겼다.

마니엘라는 따뜻한 웃음을 짓더니 부드럽게 용이를 쓰다듬었다. 용이가 기분이 좋은지 스르륵 눈을 감았다.

[잘 자랐구나. 놀랍다. 더구나 또 한 번 성장할 기미가 보인다.]

[또 성장한다고요?]

[그렇다. 학술원에서는 그토록 성장시키려고 해도 불가능했었는데, 그대에게 기계용을 내어준 지 고작 1년도 안 되어 많은 것을 이뤘구나. 그건 그렇고, 그대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

마니엘라가 자연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챘다. 자리를 비켜주었다.

둘만의 독대.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마니엘라가 눈을 형형히 빛냈다.

[그대가 제국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알고 있겠지?]

[압니다. 이게온 행성에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셨고요.]

[그대의 모든 능력은 제국의 무기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대가 갖고 있는 무기는 뭐라고 불리지? 인간 진화기? 초능력 형성기?]

[레벨 업 도우미라고 부릅니다. 이것도 이름이 여러 가지인가 봅니다.]

[제국이 비대하기 때문이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제국은 그 안에서도 세력이 수십 갈래로 나뉜다. 그 세력 하나하나가 각자 고유의 무기를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지. 그러나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그 본질은 같다. 주인을 강화시키고, 이능을 각성시킨다.]

수한은 신음을 삼켰다.

끔찍한 소리였다.

언제든 수한만큼 강력한 이능력자를 찍어낼 수 있다는 소리니까.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세라프 종족이 더 무시무시하지 않나. 종족의 모든 구성원이 최소 SS급 이능력자인데.

마니엘라가 말을 이었다.

[그 때문에 우리가 제국을 당할 수가 없다. 시간과 자원만 충분하면 강력한 이능력자들을 쏟아내니까. 우리 종족이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기껏 무인 병기들을 막아내는 게 고작이지 않느냐. 실력자가 탄 유인 병기가 나타나면 파견된 이들이 순식간에 살해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한도 목격했던 일이다.

질라 행성, 크로시아에서 기계 괴수들을 유인했을 때의 이야기.

대형 기계 괴수가 창을 던져 세라프 둘을 간단히 죽여 버렸다. 수한도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인생이 끝났겠지.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수한에게 하는 걸까?

수한은 금방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우리도 이능력자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네요. 가령 레벨 업 도우미를 종족 연합에서 사용할 수 있게 고친다거나, 기계 괴수를 해킹해서 우리가 써먹는다거나……]

[그대의 말이 맞다.]

마니엘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위해서 학술원에서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이능 각성 방법이다. 지금처럼 힘의 결정을 흡수하여 각성시키는 방법은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제국의 무기에 주목했고, 다각도로 그것을 연구했다.]

[성과가 있으셨나 봅니다.]

[제국의 무기를 재현하는 것은 실패했다. 대신 여러 부산물을 얻었지. 그대에게 선물로 준 원형 기계용도 그 중 하나다. 그대가 말한 것처럼, 기계 괴수를 해킹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종족이 기계용만 몇 마리씩 데려가는 것으로 제국의 공격을 막을 수 있게 되니까.]

수한은 용이를 내려다보았다.

어째 기계 괴수를 잘 장악한다 싶더니, 그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마니엘라가 진지한 눈으로 수한을 보았다.

[그런 이유로, 그대에게 제안할 것이 있다.]

설마 해부해보자고 덤비지는 않겠지?

수한은 긴장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세요.]

[그대가 가진 레벨 업 도우미를 연구하고 싶다.]

[연구라고 하시면……]

[간단하다. 주기적으로 우리에게 신체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대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체 해부를 하거나 레벨 업 도우미를 빼앗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니엘라가 수한에게 간단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세라프 종족 하나가 상아 지팡이로 수한의 몸을 여기저기 검사하는 장면.

저것만으로 충분한 걸까?

하긴 인체 실험을 하려는 거였으면 이렇게 정중하게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고 있을 때 몰래 납치를 했겠지.

수한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마니엘라가 은근히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우리 종족을 뭘로 보는 거냐? 우리가 동맹 종족의 이능력자를 어떻게 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매우 잘못 생각한 것이다. 몹시 불쾌하구나.]

[죄송합니다. 제가 의심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알면 됐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마니엘라가 탄식하듯 입을 열었다.

[그래, 우리 종족이라고 정의롭고 선량한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 쌓은 업보도 많고, 그 업보가 지금도 우리 종족을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우리 종족은 다시 태어났다. 굳이 종족 연합을 만들고, 그들을 보호하며 지식을 나눠주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제국에 맞설 우군이 필요한 것도 이유 중 하

나이긴 하지만, 덧없이 스러져 가는 그들이 안타까워서 그러는 것이다.]

[압니다. 제가 괜히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결국 수한은 마니엘라의 제안을 수락했다.

마니엘라가 본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말을 하는데,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거절하기도 힘든 처지이기도 하고.

더구나 신체에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도 확실히 챙겨준다고 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즉석에서 신체 검사를 했다.

간단했다.

수한의 몸을 공중에 띄우더니 상아 지팡이로 몇 군데를 콕콕 찔렀다. 정전기가 튀듯 따끔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으로 끝.

마니엘라가 수한에게 작은 반지 하나를 주었다.

[그게 있으면 언제든 헤븐 행성으로 올 수가 있다. 쥘베르에게 받은 출입증은 날개 요새만 출입이 가능하지만, 이 반지는 헤븐 행성의 팔대 금역을 제외한 곳은 출입이 가능하다. 나는 보통 청옥 도시의 학술원에 있으니, 내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학술원으로 편지를 보내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수한은 순순히 반지를 받아들었다.

출입증 역할만이 아니라, 강력한 이능이 덧붙여져 있었다. 착용자의 정신을 보호하는 이능인데, 설령 S급 정신 계열 이능력자가 와도 티끌 만 한 영향도 미치기 힘들 것 같았다.

수한의 군체 의식까지 더해지면, 그보다 한 등급 위의 공격에서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겠지.

마니엘라의 용건이 끝났으니 이제 수한의 차례.

[몇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해라.]

수한은 심중에 품어 놓았던 몇 가지 의문들을 물어보았다.

먼저 레벨 업 도우미의 8익.

수한의 짐작이 맞았다. 레벨 업 도우미가 개발하는 초능의 숫자라고 했다. 더구나 숫자가 높을수록 더 높은 단계까지 초능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

기계 괴수를 왜 이런 식으로 운용하는지도 물어보았다. 기계 괴수들을 내세워 침공을 하는데, 그 전술이 워낙 조야했기 때문이다.

마니엘라는 살짝 망설이다 대답했다.

[제국의 목적은 종족 연합의 멸살이 아니다. 그게 목적이었다면 다른 방식으로 기계 괴수를 운용했겠지.]

[그럼 그들의 목적이 뭡니까?]

[여러 가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 중 하나는 우리 종족을 수거하는 것이다.]

수한은 질라 행성에서 봤던 광경을 떠올렸다.

기계 괴수들이 두 세라프의 시체를 피 한 방울까지 가져갔었지.

세라프의 시체에 뭔가 가치가 있는 걸까?

마니엘라가 주변을 한 번 살피더니 말했다.

[차원계에는 온갖 진귀한 물건이 있지만, 우리 종족의 피와 살만큼 가치 있는 것도 드물다. 그게 목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럴 거면 헤븐 행성을 공격하는 게 낫지 않나요?]

[사냥을 하는 거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떠냐?]

사냥을 하는 게 아니다?

수한의 머릿속에 끔찍한 가정이 하나 떠올랐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실은 종족 연합 자체가 제국의 거대한 목장이라면 어떨까?

기계 괴수들은 확실히 강력한 존재다. 하지만 일정 이상의 전력이 있으면 사냥하기 좋은 존재인 것도 사실이었다. 거기서 뿌려대는 X-0로 인해 변이되는 변이체들도 그러했다.

꼭 이거 먹고 무럭무럭 자라라는 것 같지 않나.

수한은 말을 더듬었다.

[종족 연합을 구성하고, 혹시 세라프 종족의 수가 늘어났습니까?]

마니엘라는 부정하지 않았다.

[최소 10배 이상 늘었다.]

수한은 막막한 눈으로 마니엘라를 쳐다보았다.

생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제국의 실체가, 수한이 짐작하던 것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바닥에 땀이 묻어났다.

수한은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대체 제국의 정체가 뭡니까?]

제국.

실체는 있으되 이름조차 모호한 무리.

마니엘라는 수한을 쳐다보았다.

[그것까지는 알려줄 수가 없다. 우리 종족에서도 의원급 이상만 알고 있는 비밀이니까.]

[나중에는 가능하겠지요?]

[그대가 우리 종족에게 일정 이상 공헌을 한다면 가능하겠지.]

이것으로 질문은 끝.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

마니엘라가 몸을 일으켰다.

[부디 자주 봤으면 좋겠구나. 뭔가 신체의 변화가 있을 때는 꼭 우리를 방문해주었으면 한다.]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마니엘라가 떠나갔다.

수한은 우두커니 서서 마니엘라가 앉아 있던 자리를 지켜보았다.

갑작스럽게 주입된 정보들이 수한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막막했다.

그저 본인의 상상이, 기우이기만을 빌었다.

새미가 방에서 나왔다.

“마니엘라님은 가셨어?”

“응, 방금.”

“무슨 얘기 한 건데?”

“음…… 지금은 좀 그렇고 나중에 상황 봐서 알려줄게.”

“알았어.”

수한의 심각한 얼굴에, 새미도 굳이 더 묻지는 않았다.

그 후 며칠 정도 헤븐 행성을 관광했다.

마니엘라가 준 반지로 받는 혜택이 아주 많았다.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헤븐 행성을 관광할 수 있었다.

수한은 속으로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굳이 내색하진 않았다. 겉으로는 웃고 떠들며 쾌활하게 행동했다.

두 행성을 합쳐 총 3주 간의 여행을 마치고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가장 먼저 타이탄 공격대에 들렀다. 헤븐 행성에서 받아온 이능 인증 결과를 인사부에 제출했다.

자연히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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