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이드 커맨더-223화 (224/254)

< 초월 진화 >

9개의 초능을 SSS급까지 키웠으니까. 더구나 마지막 초능도 한참 개발 중이었다.

어디 그뿐이냐?

Ex 등급으로의 승급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수한은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했다.

[능력]

이름 : 이수한  나이 : 29  성별 : 남

신장 : 185cm  체중 : 86kg  상태 : 정상

종족 : 인간  진영 : 연합  행성 : 지구

레벨 : 1000  계열 : 살육  계급 : 원수

근력 51 체력 55 민첩 49 재주 49 감각 51

초능 1000 지능 40 직감 52 의지 54 위엄 60

여유 점수 : 0 경험치 : 0%

성장 한계 : 레벨, 초능.

[기술]

언어 : 한국어 12, 세라프 어 15, 영어 10.

문자 : 한글 11, 세라프 문자 15, 영문 10.

사격 : 소총 사격 100, 권총 사격 50, 산탄 사격 20, 원거리 저격 100, 기관총 사격 20.

격투 : 단검 격투 12, 맨손 격투 11, 총검 격투 13, 기갑 격투 200.

함정 : 함정 설치 12, 화약 함정 12.

생활 : 삽질 12, 청소 8, 빨래 4, 시체 해체 5, 탑승 100.

전술 : 작전 계획 100, 전투 지휘 100.

생존 : 외계 취식 15, 외계 야영 15.

제작 : 기계용 제작 300.

집단 : 무리 통솔 100, 분쟁 조절 100.

여유 점수 : 100.

[초능]

+++++++궁극 속성 부여 : 발사체 350.

+++++++삼생의 눈 300.

+++++++아광속 300.

+++++++유일 은하 250.

+++++++절대 의식 250.

+++++++벼락신 250.

+++++++불멸의 육체 200.

+++++++파천황 200.

+++++++용신 강림 100.

[개발 중]

여유 점수 : 100.

[장비]

머리 : 지옥 왕관(절대).

눈 : 명왕의 눈(절대).

상체 : 세라프 의회 전투복(절대).

다리 : 세라프 의회 전투복(절대).

등 : 세계 씨앗의 망토(절대).

목 : 일만 세계의 빛(절대).

손목 : 십이지신의 축복(절대).

손 : 열 가지 힘의 장갑(절대).

허리 : 심해 황제의 허리띠(절대).

신발 : 다차원 조작 신발(절대).

무기 : 혼돈의 용 드라고나(신화), 종말의 선고자 아바돈(절대), 환영 군주(절대), 섬광 연타 풀고르(전설), 묵광 관통 녹스(전설).

권속 : 기계용(불멸).

많이 강해졌다.

두 달 전에 1000레벨을 달성하면서 10번째 초능도 개발 중이었다. 개발에만 512일이 걸리다 보니, 아직 개발이 끝나려면 시간이 좀 남았다.

수한이 9번째로 선택했던 초능은 다름 아닌 영혼 계열.

영혼 계열에서도 여러 가지 갈래가 있었다. 짐승의 영혼을 자신의 몸에 깃들게 하여 능력치를 강화하거나, 사령을 불러 시체를 일으키는 것도 가능했다.

그 중에서 수한은 자신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진화시켰다.

최종적으로는 용신 강림.

클로아와는 다른 존재였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존재했다는 강대한 용신을 스스로의 몸에 받아들인다. 그러면 모든 능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압도적인 위세를 뽐낸다.

한 번 사용하고 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능력치가 증폭되는 정도가 영혼 계열에서도 최상이었다.

‘10번째 초능은 뭘 선택해야 하나……’

이제 남은 것은 감각, 외능, 소환 계열.

기존의 초능과 중복되는 것은 선택하기 어려웠다. 같은 계열 같은 등급 힘의 결정을 중복해서 흡수하면 획득하는 초능 점수가 확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한은 세 가지를 놓고 고민에 잠겼다.

감각 계열은 투시 계열과 여러모로 중복된다. 육감을 개발하면 좋긴 하겠지만, 수한이 긴장만 늦추지 않으면 대체할 수 있었다.

차라리 외능 계열이나 소환 계열을 개발해서 비장의 무기로 삼을까?

아르텔라의 경우를 보니 영혼의 오염을 막을 방도가 있을 것 같았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으니 한 번 고민해 봐야겠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힘의 결정이 부족하다는 것.

현재, 어딜 가더라도 Ex 급 힘의 결정을 얻는 것은 불가능했다. 왕급 기계 괴수도 겨우 SSS급 힘의 결정을 내놓는 게 전부니까.

수한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높은 등급 힘의 결정을 흡수하여 승급하는 것은 시도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가 있겠다.

레벨을 올려서 얻는 초능 점수로 올리던가, 힘의 결정을 중복해서 흡수하던가.

수한은 E금부터 SSS급까지 힘의 결정을 두 번째로 흡수했을 때 얼마나 초능 점수를 얻는지 계산해 보았다.

약 630점.

7차 진화, 즉 SSS급 초능은 1000레벨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현재 수한에게 여유 초능 점수가 100점이 있으니, 이것까지 쓰면 두 개 정도의 초능을 Ex급으로 승급하는 게 가능했다. 운이 좋으면 세 개까지도 가능하겠고.

잠깐만.

세 번째로 중복해서 힘의 결정을 흡수하면 어떻게 되지?

1/9 효율만 되어도 좋다. 그럼 210점 정도를 추가로 얻을 테니, 8개의 초능 전부를 단번에 Ex급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당장 실험해 보았다.

마침 눈에 띄는 거력 계열 C급 힘의 결정을 골랐다. 구속구 같은 거 쓸 필요 없이 앉은 채 배에 대고 힘의 결정을 깨뜨렸다.

두 번째 흡수하는 것이라 12점.

연달아 다른 힘의 결정을 흡수했다. 성공적으로 흡수를 끝냈는데, 안타깝게도 초능창에 변화가 없었다.

세 번째부터는 아예 초능 점수를 얻지 못하는 모양이다.

수한은 아쉬워서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적어도 두 개, 많으면 세 개의 Ex급 초능이다.

수한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만하면 제국과도 해 볼 만 하지 않을까? 저번에 봤던 제국인들을 생각하면, 제국인이라 해도 전원이 Ex 등급의 이능력자는 아닐 테니까.

원정에서 복귀한 뒤, 수한은 힘의 결정 수십 개를 가지고 밀실 안으로 들어갔다.

변조 계열부터 차례대로 흡수했다. 흡수하다 힘들면 나와서 쉬었다가 다시 시도했다. 그렇게 며칠에 걸쳐 흡수한 결과, 궁극 속성 부여가 990레벨에 도달하고, 삼생의 눈과 아광속은 각각 940레벨과 935레벨이 되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800레벨에서 850레벨 안팎.

아까웠다.

딱 35점만 더 있었어도 초능 세 개를 Ex 등급으로 올릴 수 있지 않았겠나.

이젠 성장 한계에 도달해서 레벨을 올릴 수도 없고, 레벨 업 도우미를 흡수하는 것도 왕급 기계 괴수 안에 있는 제국인들의 것이나 유효한데……

그래도 언젠가는 기회가 있겠지.

수한은 남아 있던 초능 점수 중 70점을 사용했다. 그러자 궁극 속성 부여와 삼생의 눈이 1000레벨로 올랐다.

두 초능에 변화가 일어났다.

[초월 진화 중.]

예전에는 한계 레벨을 찍으면 바로 선택지가 생기면서 진화가 가능해졌다. 그런데 Ex 등급은 뭐가 좀 다른 모양이었다.

초월 진화라……

도대체 얼마나 강해지려고 이러는 건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오래 걸리진 않을 테지.

수한은 상쾌한 기분이 되어 밀실 밖으로 나왔다.

새미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가 수한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잘 됐어?”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새미에게만은 수한도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었다. 그래서 새미도 수한이 뭘 하고 나왔는지 잘 알았다.

수한은 씩 웃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새미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잘 됐다! 그럼 이제 오빠 Ex 등급 된 거야?”

“모르겠어. 진화 중이라고만 나오네.”

“원래는 그냥 진화하는 거라고 하지 않았어?”

“지금까진 그랬지. 이제부터는 다른가 봐.”

“Ex 등급이면 행성 단위라고 하잖아. 다를 만도 해.”

수한은 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

힘의 결정을 다 흡수하자 벌써 12월 24일이 되어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오랜만에 단 둘이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꽃단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용이가 따라오겠다고 떼를 썼지만 부득불 떼어놓았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새미가 마음에 걸리는지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용이도 데리고 올 걸 그랬을까?”

“뭐, 용이랑은 시간 많이 보내고 있잖아? 자기보다 용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

“그건 그래. 1년 동안은 계속 원정만 다녔으니까……”

“내일까지는 우리 둘만 같이 있자. 이러는 것도 오랜만이잖아.”

“알았어.”

수한은 직접 차를 몰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금요일 저녁이었다. 차가 엄청나게 막혔다.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었더니, 차들이 일제히 거북이걸음을 했다.

새미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차 막힌다. 답답한데 창문 좀 열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어, 눈 오는 거 아냐?”

“응? 정말?”

새미가 깜짝 놀라 밖을 보았다.

정말이었다.

손톱보다 작은 눈송이가 소담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땅에 떨어지며 곧 녹아 없어졌지만, 이내 함박눈이 되어 세상을 뒤덮었다.

새미가 창문을 내리고 손을 살짝 내밀었다.

“눈 진짜 많이 온다! 내일은 하얗게 쌓이겠어!”

“그러게. 몇 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겠다.”

수한은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차도 좀 빠지기 시작했다. 쌩쌩 달리지는 못해도, 멈추지 않고 쭉쭉 이동하고 있었다.

올림픽대로를 따라 한참을 달렸다. 한강을 건너 남산에 도착했다.

“좀 걸을까?”

“응, 오빠.”

남산 타워를 향해 올라갔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장비는 모두 벗어놓고 온 참이었다. 인식을 흐리게 하는 반지를 껴서 다른 누군가가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했다.

남산 타워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연인들로 아주 바글바글했다. 발에 차이는 게 남녀 한 쌍이었다. 자기들끼리 껴안고 입을 맞추며 온갖 애정 행각을 벌였다.

수한과 새미는 느긋하게 발을 옮겼다.

사귄지 벌써 5년이 넘어간 참이었다. 예전처럼 뜨겁지는 않았다. 대신 그만큼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더욱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되었다.

남산 타워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미리 예약한 창가에 앉으니 서울의 야경이 훤히 보였다.

새미가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 있으니까 정말 좋다.”

“그렇지? 눈 내리는 것 좀 봐.”

하얀 눈이 펑펑 내렸다.

서울의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수한은 와인을 한 병 주문했다. 피처럼 붉은 와인이었다. 새미와 한 잔씩 마시자, 달콤한 분위기가 내려앉으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둘은 빙긋 웃었다.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따스한 감정이 가슴을 간질였다.

차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밤이 깊었다.

칠흑과도 같은 어둠이 내린 가운데, 가로등들이 지상으로 내려온 별처럼 반짝였다.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날이 그리 춥지 않았다. 오히려 포근한 분위기가 세상을 감쌌다.

둘은 그 사이를 거닐었다.

수한은 새미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자기야.”

“응?”

“우리 사귄지 5년 넘은 거 알아?”

“알지. 저번에 원정 나가 있을 때가 우리 기념일이었잖아.”

“남들처럼 낭만적인 이벤트는 못해주고 위험한 원정에만 데리고 가서 미안해.”

“응? 아냐, 아냐. 나도 부사장이잖아. 지금은 SSS급 이능력자고. 당연히 나도 원정에 참가해야지. 부사장이라고 뒤에서 뒷짐만 지고 있고 싶진 않아.”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워.”

남산을 빙글빙글 돌았다.

수한은 한참 뒤에야 가슴속에 숨겨둔 말을 꺼냈다.

“자기야, 이거 받아주지 않을래?”

숨겨 두었던 물건을 하나 새미의 손에 쥐어 주었다.

새미가 놀란 눈으로 수한을 쳐다보았다.

작은 금반지.

두툼할 뿐 겉으로는 별 특색이 없어 보이는데, 손으로 만져보면 아주 작은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직접 만든 반지였다.

수한은 두 손으로 새미의 손을 감싸며 속삭였다.

“나는 내 인생을 자기와 함께 하고 싶어. 자기 닮은 딸이랑 나 닮은 아들 낳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자긴 어때?”

이쯤 되자 새미도 수한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새미의 얼굴이 도홧빛으로 물들었다.

수한은 새미를 껴안았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는 수한과 새미, 둘이 가장 중요했다.

수한은 새미의 눈을 보며 말했다.

“새미야, 사랑해. 나랑 결혼해줘.”

새미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수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처음 사귀기로 했을 때처럼 행복한 감정이 수한을 엄습했다. 수한은 자신도 모르게 새미를 번쩍 안아 올렸다. 새미를 빙글빙글 돌리자, 새미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새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 새해에 귀국하신대.”

“새해에? 그럼 그때 허락 받으러 가면 되겠다.”

인근의 호텔로 향했다.

꿈과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다음날, 즉 크리스마스 때도 둘은 꼭 붙어 있었다.

둘을 방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공격대 전체에 휴가를 준 탓에 전화가 걸려오지도 않았다. 하루 종일 호텔에 틀어박힌 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아울러 궁극 속성 부여와 삼생의 눈이 진화하는 것도 완료되었다.

초월 진화.

지금까지와는 격이 다른 초능.

그 세상이 수한의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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