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33화 (3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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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laalswo-ㅋㅋㅋㅋ오늘 장난아니었음. 너굴맨님 안 계시는데도 꿀잼으로 봤다.

ㄴ휘리릭- ㅋㅋㅇㅈㅇㅈ. 꿀잼!!

미성호-근데 이거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네? 유리 없는 곳엔 종종 이런 일 있음.

ㄴ우소프-방송 중엔 처음이었죠?ㅋㅋㅋ

취리히-교감하러 가서 ㅋㅋ 골드샤워라니!

ㄴ프리파라-반대로 생각하면, 호랑이가 지린거 아님?ㅋㅋㅋㅋ

ㄴ상추루-호랑이가 우리형 보고 지려 버린거임!! 쫄아서 도망가버리는 거임!!

ㄴ김호찬-ㅋㅋ응. 아니야. 표정 완전 귀찮아 보였어 ㅋㅋㅋㅋㅋㅋ

에버사육-호랑이가 오줌을 싸는 건 영역표시입니다. 들어오지 말라는 거죠. 그만큼 주의를 확실히 끌었다는 소리입니다. 호랑이를 유도하는 솜씨가 전문적으로 배운 것 같네요.

ㄴ황제여-ㄹㅇ? 에버랜드 사육사 찐임?

ㄴ파파로-전문가 등판ㅋㅋㅋㅋ 그럼 어차피 호랑이 만나러 가려던거? 설계오지네.

ㄴ츄르-그렇다기엔 긴급방송 절박해 보이지 않았음?ㅋㅋㅋ 울겠던데ㅋㅋ 이게 설계면, 차라리 연기를 하세요!! 연기를!

보리차-옛날 고려시대부터 호랑이 오줌은 약이라 했사옵니다!.. 업계포상 ㅇㅈ?

ㄴ추천해-ㅇㅈ. 또 ㅇㅈ.

“이게 반응이 좋아?”

-그렇습니다. 휴먼. 촉수물과 비슷한 정도의 반응입니다.

현규는 실패한 생방송이었다고 생각했다.

“···다른 댓글은?”

-걱정의 댓글이 15%, 호랑이 조련에 관한 댓글이 7%, 왜곡된 성욕에 대한 댓글이 3%···

그런데,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았다.

“세상이 미친거지? 여기서 나만 정상이야? 이게 왜!? 뭐 때문에!?”

-댓글을 통해 심리분석을 실행합니까?

인공이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휴먼. 심박 수가 급격히 상승 중입니다.

“개-꿀!!! 이게 이렇게 터지네!!”

“너굴!?”

너굴맨이 놀라서 뛰어나왔다.

“에버랜드에 연락하던 거 취소해!! 호랑이랑 진짜 만나는 건 오바지!!”

-안 그래도 반려 당했습니다.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도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때려쳐! 오줌을 맞았지만, 목숨을 건졌다!! 조회수는 떡상이드아!!”

“너굴너굴!”

잠깐의 창피로 목숨도 구하고 화제성까지 몰고 왔다면 손해가 아니었다.

“가즈아!! 골드버튼 가즈아!!!”

“너굴너굴!”

너굴맨은 허둥대며 현규를 말렸다.

어제의 치욕은 모두 씻겨 내렸다.

2.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너굴.”

평소의 배치와는 완전 달랐다.

너굴맨이 현규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너굴맨이 호랑이 냄새를 싫어하더라고요.”

“너굴!”

다가가려 하자, 너굴맨이 소리를 질렀다.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겁니다. 어제는 장난 아니었습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고개를 끄덕이고,

현규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아쉽지만 이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너굴!”

격한 너굴맨의 호응이 이어졌다.

“너굴맨이 없다는 게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너..굴..”

너굴맨이 주춤주춤 현규에게 다가오다가,

“너굴!!”

정 안 되겠는지, 소리치며 다시 돌아갔다.

그럴수록 현규의 표정은 시무룩해졌다.

“오늘만 양해 바랍니다. 밖에선 그걸 맞고, 안에선 거부당하고, 쓸쓸하기 그지없네요.”

현규가 말하는 동안, 카메라는 반대로 돌아가 너굴맨을 찍었다.

“야!! 카메라 왜 돌려!! 나 상처받았다고!! 적어도 찍어주세요!!! 화면엔 나오게 해주세요!!”

“너굴너굴.”

-실수입니다. 휴먼.

아무리 봐도 저건 실수가 아니었다.

“카메라 돌리지 마! 바로 상자깡 가겠습니다!”

“너굴!”

현규는 상자에 손을 올렸다.

-랜덤박스를 오픈하시겠습니까?

“오픈합니다!”

“너굴!”

-랜덤박스를 오픈합니다.

오픈 전용 음악이 흘러나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멋져 보이는 거 나왔으면 좋겠네요.”

“너굴?”

너굴맨이 갸웃거렸다.

“망가지고, 멋있어지고. 단짠단짠처럼, 맛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아니겠습니까!?”

“너굴!?”

드립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그러니! 멋진 거 기대해 봅니다!”

“너굴!”

-잭-팟.

-행성 D-3145. 5층 건물을 획득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어?”

“너굴?”

랜덤박스에서 건물이 튀어나왔다.

“건물이네요?”

“너굴?”

들어본 적도 없는 행성의 건물.

“근데 문제가 있습니다. D-3145 행성에 있는 건물이라는데요?”

“너굴!?”

너굴맨이 화들짝 놀랬다.

“인공아, 위험은?”

-전혀 없습니다.

인공이의 확인을 받고,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검은색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스티커 맞죠? 4개가 들어있네요.”

“너굴너굴!”

너굴맨은 문을 향해 소리쳤는데,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너굴맨이 뭐라고 하는 거야?”

-스티커를 문에 붙이면 된다고 하십니다.

“설마, 문에 붙이면 포탈이 열린다는 막장 전개는 아니지?”

설마 설마 했는데.

-추리력과 직관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휴먼. 문에 스티커 4개를 붙이면 연동됩니다.

정답이었다.

“포탈?”

-그런 구시대 기술이 아닙니다. 건물의 문과 연동이 되어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차이는 있었지만, 세련되어진 포탈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현규는 방문에 스티커를 붙였다.

“들어가도 돼?”

“너굴?”

문손잡이를 잡고, 인공이에게 물었다.

-녹화를 강제 종료합니다.

“어?”

“너굴?”

지금까지 원테이크 촬영을 고집했는데.

처음으로 녹화가 중단됐다.

3.

“야!! 녹화를 왜 중단해!!”

“너굴!?”

-휴먼.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

인공이가 멈출 정도의 일.

-지금 바로 촬영을 들어가면, 수습이 되지 않습니다.

“무슨 수습?”

-지금까지의 촬영과는 사뭇 다릅니다.

‘수습.’

현규는 녹화를 왜 멈췄는지 깨달았다.

“말이 안 된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녹화 후 편집이나, 특수효과로 ‘어떻게든’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범위를 벗어난다는 말이었다.

“이건 안 될 정도라고?”

-정확합니다. 대규모 세트의 구성, 시간적 여유, 모든 사항을 종합했을 때. 이건 수습할 수 없습니다.

인공이가 하는 말은 간단했다.

이건 도를 넘어선 연출이다.

“방법은?”

-지금까지와 똑같습니다.

“똑같다고?”

-시청자들에게 단서를 줄 생각입니다.

맨날 인공이가 하던 일이었다.

“일부러 그래픽 일그러트리고, 특수효과 가끔 실수하고 그런 거?”

-그렇습니다. 이번엔 시간을 티 나게 바꿀 생각입니다.

책상 위에 고운 가루들이 쌓였다.

“뭐야 이거?”

-얼굴에 바르시면 됩니다. 휴먼.

“어?”

-넥타르를 마시기 전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시간을 바꾼다는 인공이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4.

다시 녹화가 시작되고.

현규의 모습은 조금 이상했다.

피부, 키, 풍기는 분위기까지 모두 변했다.

똑같은 건 옷뿐이었다.

“그럼, 문 열겠습니다!”

“너굴!”

-끼익.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렸다.

“생각 외로 평범하네요?”

“너굴.”

최첨단 기계가 있거나 하진 않았다.

깨끗하고 온통 새하얀 실내였다.

신기한 건 창문도 없는데, 어둡지 않았다.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는데, 창문도 없는데 밝네요.”

주위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알 수 없는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

어디선가 남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굴너굴!”

“잠깐만요!”

너굴맨과 현규가 허둥대는 동안.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동기화 완료.

한국어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잠깐만!”

다급한 현규의 외침은 무시당했다.

-행성 지구. G-3154. 지구인.

-랜덤박스 개봉자.

-정상 등록되었습니다.

순식간에 등록이 끝났다.

질문이 가능한 존재는 아닌 거 같았다.

“이거 아주 지 할 말만 하고!!”

“너굴너굴!!”

-보유 인공지능이 존재합니다.

-건물에 동기화합니다.

여전히 일방적인 통보였다.

그리고 목소리에 변화가 생겼다.

-휴먼. 왜 멍청히 서 있는 겁니까?

“왜 서 있긴! 가구가 없으니깐 서 있지!”

“너굴?”

그렇다고 인공이가 친절한 건 아니었다.

“건물이라고 듣긴 했는데, 왜 아무것도 없어? 벽도 없고, 가구도 없고, 난 최첨단 기계가 즐비할 줄 알았더니.”

“너굴?”

너굴맨은 현규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휴먼.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과학이 발전하면, 티가 나지 않는 법입니다.

“아이고! 그러세요?”

“너굴너굴!!”

맞장구를 쳐줄 거라 생각했던 너굴맨은 인공이의 편이었다.

“너굴맨!! 너마저!!”

“너굴너굴!”

-어떤 걸 원하십니까?

모든 해줄 수 있는 말투.

현규는 잔뜩 심통을 부렸다.

“80평 정도 돼 보이니, 방 세 개에 주방과 거실. 거기다 방마다 화장실 설치해주세요. 되죠!? 아이고! 우리 인공 님이 못하시는 게 어딨어!!”

-정답입니다. 휴먼.

무리한 부탁은 현실이 되었다.

-요청에 따라 집의 구조를 바꿉니다.

-키이이잉!!

기계 소리가 들리고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바닥이 올라왔다.

“뭐야!?!”

“너굴!”

너굴맨은 이미 알고 있는 표정이었다.

-집 소유주의 취향에 따라,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가구 또한 가능합니다.

바닥에서 얇은 기둥들이 수백 개가 올라와 벽과 가구를 만들었다.

내부에 벽이 만들어지면서 방이 생기고,

주방과 화장실이 나타났다.

“뭐야!! 저거 뭐야!?”

“너굴너굴.”

-최신 시스템은 아닙니다. 2세대 기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심지어 최신 기술도 아니었다.

-뒤쪽으로 물러나 주길 요청합니다.

“어? 잠깐만.”

“너굴너굴!”

너굴맨은 빨리 오라며, 뒤에서 손짓했다.

현규는 뒤로 엉거주춤 물러섰다.

“왜?”

“너굴!!”

너굴맨은 거실 중앙을 가리켰다.

그곳에 소파와 테이블이 생겨나고 있었다.

“대박.”

“너굴!”

-저는 못 하는 게 별로 없습니다. 휴먼.

분명 재수 없는 말이었지만.

“인공님! 충성충성!! 제가 인공님 뛰어나신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요!”

“너굴!?”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5.

“건물도 생기고 다 좋긴 한데, 끝이야 이게?”

-건물 활용법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응. 사실 큰 건물이 생긴 건 좋아. 시스템도 신기하고, 그런데 이게 뭔 소용이야.”

지구에 사는 현규에게 건물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달라질 건 없다.

“팔 수 있어?”

-랜덤박스에서 나온 건물은 매각이 불가능 합니다.

팔지도 못한다.

“그럼 밖은?”

-나갈 수 없습니다.

“왜?!”

-지구인에겐 허가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나가지도 못했다.

“그럼 뭔 쓸모야!! 이게!!”

-휴먼. 지구에서는 건물을 어떻게 사용합니까?

“응? 사람들에게 세주거나···!!”

너무나 간단한 사용법이 있었다.

“설마!!”

-그렇습니다. 휴먼. 세를 주면 됩니다.

다른 행성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건물주 만세였다.

“모집해!! 월세 좀 싸게 내놔!!”

-알겠습니다.

그렇게 영상은 끝났다.

rlaalswo- 뭐임? 갑자기? 집에 포탈생김?

청석정-ㅋㅋㅋ이해가 안가네. 어떻게 만든거임? 진짜 랜덤박스 있는거 아님?ㅋㅋㅋ

ㄴ쉬리-ㅋㅋㅋㅋ있겠냐!? 현실을 살아라.

ㄴ청석정-그럼 저걸 어떻게 설명할껀데!!

민창호-영상 이상하다고 느끼는거 나밖에 없음?

ㄴ최수종-ㅇㅇ 나도 느낌. 형 미묘하게 달라지지 않음?

김미호-세트 규모가 우리나라는 아닌 것 같은데. 이건 확실함 ㅋㅋㅋ 근데 이러면 말이 안 되는데..

하쿠하쿠-오빠. 피곤한가? 평소랑 다름.

ㄴ미율-그치!? 뭔가 느낌이 안남.

어떻게 된 건지 추리하는 댓글이 가득했다.

김호찬-상황 정리해준다.

ㄴ미루-찐!등장. 업계인이다.ㅎㄷㄷ...

김호찬-영상 분석함. 스포해도 되나?

ㄴrlaalswo-간 보지 말고! 빨리!

ㄴ김호찬-문 여는 순간부터 예전에 찍은거 합친걸로 보임. 확실함.

ㄴ미료- 근거는?

ㄴ김호찬-내 말 의식하고 보셈. 그럼 보임. 첫 화랑 비교하면 더 확실해짐.

ㄴ최수정-ㄹㅇ?!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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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들 진짜 똑똑하네.”

-이렇게 빨리 알아차릴 거라곤 저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달라? 넥타르 먹기 전, 후?”

-그렇습니다. 어깨, 키, 피부 전반적으로 모두 달라졌습니다.

현규의 귀에는 오직 하나만 들렸다.

“키도!?”

-예. 크고 있습니다. 휴먼.

“얼마!!! 얼마야!?!”

-178.4cm입니다.

“오..주여..”

외계 건물주-1. 세입자를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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