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42화 (4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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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1.

“웃음과 볼거리를 위해서 너무 망가진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인터뷰는 질문받고, 대답하는 일이다.

“제가요?”

기자의 질문에 현규가 놀란 듯 되물었다.

“예. 교감 영상에서나, 멜랑이 영상에서 특히 많이 망가지시던데요?”

질문을 던지는 기자는 유튜브의 영상 대부분을 본 것 같았다. 질문이 굉장히 구체적이었다.

“관점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현규는 따듯한 미소를 지었다.

신뢰와 순수가 표정에서 뿜어졌다.

“관점이요?”

“‘제가 망가져서 누구에게 이득인가?’ 기자님의 관점이 저에게 향해 있어서, 그렇게 느끼고 계신 게 아닐까요?”

기자는 질문을 하고, 현규는 대답한다.

이것이 인터뷰의 진행 방향이다.

“다른 관점을 갖고 계신 건가요?”

“시청자의 관점으로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현규가 질문을 던지고. 기자가 대답한다.

“시청자는 즐겁겠네요?”

“그렇습니다. 10분 안쪽의 영상이지만, 시청자들은 즐겁고, 저는 돈을 벌게 됩니다. 다시 한번 여쭤볼게요. ‘제가 망가지면 누구에게 이득일까요?’”

관점을 비틀자 모든 게 명확해진다.

“모두에게 이득이네요.”

“그렇습니다. 연출도 있고, 정말 놀랐던 순간도 있지만, 망가졌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행복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현규의 말에는 논리적 허점이 있었지만.

풍기는 분위기, 진정성 있는 멘트, 확고한 신념까지 더해지자.

허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단하시네요.”

대답 대신 맑은 미소를 지었다.

“청소 콘텐츠는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특별한 기획 의도가 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간단했습니다. ‘혼자 청소하는 건 심심하다.’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포인트는 ‘모두의 행복과 즐거움’입니다. 휴먼. 지금까지는 완벽합니다.)

귓가로 인공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인공이의 서포트와 현규의 대응능력.

이것이 현규가 준비한 인터뷰 방법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들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시네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모두의 행복과 즐거움입니다.”

현규가 말할 때마다.

기자의 표정엔 신뢰가 감돌았다.

2.

rlaalswo-ㅋㅋ진짜 주인공은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가짜 주인공이 인터뷰하고 있네ㅋㅋ

ㄴ성민규-너굴맨 빠돌이 어서오고!

ㄴrlaalswo-칭찬 고맙다!

이혁선-인터뷰만 4개? 더 찾은 사람있음?

ㄴ최청-4개 맞음 ㅋㅋㅋ 회사에서 돈 풀었나 인터뷰 엄청나게 올라오네.

윤석주-유튜브에 영상 올라온 인터뷰. 그 기자는 돈 준다고 되는 사람 아님.

ㄴ멜랑사랑-ㄹㅇ? 왜? 유명한 사람임?

ㄴ윤석주-전 기사들 읽어봐라 ㅋㅋㅋ 후덜덜하다. 기레기 아니고 참 기자임.

ㄴ추노꾼-ㅋㅋ미친 인터넷 방송이랑 원수졌냐? 다른 기사들 왜 이래?

ㄴ윤석주-유일하게 우리 형 기사만 완전 클린. 오히려 다른 인터넷 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까지 함ㅋㅋㅋㅋ

하쿠하쿠-오빠! 인터뷰 영상 진짜 존잘!!

ㄴ쓰심-넌 언제까지 여자 컨셉 잡을꺼냐!

ㄴ하쿠하쿠- 컨셉 아닌데?

김호찬-역시 갓회사! 진짜 저기 입사한다.

ㄴ후추추-ㅋㅋㅋ김씨! 헛소리하지 말고! 오늘 작업이나 해!

ㄴ김호찬-깜짝아 진짜 작업 밀려서 개 놀랬네.

“원래 기사가 이렇게 빨리 올라와?”

-아닙니다. 빠른 반응을 얻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역시나, 빠른 이유가 있었다.

“불법적인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닌 건 알았지만, 빨라도 너무 빨랐다.

-당연히 아닙니다. 휴먼. 제정신입니까?

“아냐! 그 정도로 놀랐다. 이 말이지!!”

서둘러 핑계를 늘어놓았다.

-인터뷰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나이스 서포트였어. 혼자서 갔으면 이런 이미지 못 만들었겠지.”

인공이의 도움 아래 진행된 인터뷰.

성공하지 못하는 게 이상한 일이다.

-휴먼. 오늘 방송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생각 같아서는 청소 방송을 하고 싶은데. 그만해야겠지?”

청소 방송이 너무 폭발적이었다.

“그만하자. 만약 다시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야.”

-좋은 선택입니다. 휴먼.

현규의 선택은 정답인 모양이었다.

“상자 몇 개야?”

-5일 치 분량 5개가 모였습니다.

기다리고 있는 콘텐츠가 5개였다.

반응 좀 있다고, 청소만 고집하는 건 멍청한 일이었다.

“우리 5개는 처음이지?”

3.

“여러분!! 청소 마스터가 인사드립니다.”

“너굴너굴!”

현규의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 있었다.

“인터뷰!? 보셨습니까!?”

“너굴?”

웃음이 참는 듯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인터뷰들의 링크를 준비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씩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너굴.”

창피한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너굴맨! 설마! 인터뷰에 안 나왔다고 시무룩한 거니!?”

“너굴!?”

양손을 저으며 아니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인터뷰 선배인 내가 가르쳐 줘야겠네?”

현규는 통제 불능이었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작전을 바꿔 허공에 소리쳤다.

지원군이 등장했다.

-휴먼. 너굴맨 님께서 창피하시답니다.

“어?”

-너무 부끄럽다고 하십니다.

현규는 못 들은 척 녹화를 이어갔다.

“오늘은 상자깡 방송을 할 생각입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그 모습에 고개를 저었다.

“청소 라이브를 이어가는 동안! 무려 다섯 개의 상자가 쌓였습니다!!”

“너굴!”

시간과 함께 상자는 고스란히 쌓였다.

“제 스타일 아시죠? 5연 깡!! 좋은거 나오면 그만 까고 그런 거 없습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너굴너굴!”

상자 위로 거침없이 손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행운은 자신의 편이라 생각했다.

*

“이건 조작이야!!”

“너굴너굴!”

현규만 화난 게 아니었다.

온순한 너굴맨조차 화낼 정도였다.

“어떻게 4개 연속 실패를 해요!!”

“너굴!”

너굴맨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나온 거지 같은 것들 다시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너굴너굴! 너굴!”

너굴맨이 씩씩거리며 그것들을 가져왔다.

“쓸모없는 광석 하나.”

-24형 제련 기계가 있으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한 광물입니다.

인공이의 설명을 못 들은 척 넘겼다.

“저번부터 계속 나오는 모래류. 이건 진짜.”

-18번 제련 기계가 있으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친절한 설명이 현규를 더 화나게 했다.

“우주 쓰레기. 이건 미친 거 아닌가요?”

-재활용 가능 부품이 있습니다.

“아오! 진짜! 어떻게 쓰는데?”

-7형 제련 기계가 필요합니다.

결국, 사용하지 못한단 소리였다.

“이건 뭐야! 이거!”

-윤활 제품입니다. 보통 제련 기계에 소모품으로 사용됩니다.

“오 주여.”

모두 제련 기계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었다.

“아니지! 인공아! 왔다!! 왔어!!”

-뭐가 왔다는 말입니까? 휴먼.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었다.

“제련 기계에 관련된 물건이 연속으로 나왔다는 건!?”

“너굴?”

현규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제련 기계가 나온다는 소리야.”

“너굴!?”

결국, 제련 기계로 모이는 흐름이었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됐다.

-휴먼. 미쳤습니까? 그걸 ‘행복 회로’라고 하는 겁니다.

인공이의 말은 냉랭했지만, 현규의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행복 회로?! 웃기지 마라! 제련 기계는 온다!!!”

상자 위로 손을 뻗었다.

-랜덤박스를 오픈하시겠습니까?

“오픈합니다!! 와라! 제련 기계여!!”

“너굴!!”

현규와 너굴맨이 온 힘을 실을 때.

-휴먼. 모든 제련 기계는 이 집보다 커다랗습니다.

날카로운 팩트가 날아와 꽂혔다.

4.

-랜덤박스를 오픈합니다.

오픈 전 BGM이 흘러나와도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인간적으로!! 스포 자제 부탁합니다!! 상자 여는 사람 생각도 좀 합시다!!”

“너굴!!”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은, 휴먼의 잘못입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설명 듣는다고 뭐가 달라져!? 제련 기계급 뜬다!! 와라!!! 제발요!!”

“너굴!”

당당하게 예측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둘은 손을 모아 기도했다.

“신이시여!! 듣고 계신다면 대박을 내려주소서!! 믿습니다!!”

“너굴!!”

-꿀꺽이를 획득하셨습니다.

이름만 들어선 감이 잡히지 않았다.

“꿀꺽이?”

“너굴!?”

너굴맨은 이게 무엇인지 아는 모양이었다.

“인공아. 이거 뭐야? 설명 길게 하지 말고!!”

-쓰레기통입니다.

쓰레기통.

쓰레기를 버리는 통.

“5연 꽝!? 5연 꽝!?”

“너굴너굴!”

거칠게 랜덤박스를 열었다.

고풍스러운 나무상자가 안에 들어있었다.

“쓰레기통!? 에라이!”

상자에 손을 대려고 하자.

“냠.”

상자에서 혀가 나와서 손을 핥았다.

현규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너굴너굴.”

괜찮다는 듯 너굴맨이 말했지만 괜찮을 리가 없었다.

“뭐야!!! 저거 뭐야!!!”

-쓰레기통입니다.

“너굴너굴.”

너굴맨도 인공이의 말에 동의했다.

“자세히 설명해줘.”

인공이에게 처음 하는 부탁이었다.

-어떤 쓰레기도 전부 꿀꺽하는 쓰레기통입니다.

“기계야?”

혀의 감촉이 아직도 선명했다.

기계라면 만든 사람의 센스는 최악이었다.

-엄밀하게 따지면 외계 종족에 가깝습니다. 그들은 상인이며, 쓰레기통이고, 약탈자입니다.

“상인, 쓰레기통, 약탈자?”

3가지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다.

-랜덤박스에서 나온 물건을 가져가고 때때로 물건을 내뱉습니다.

(-업을 내뱉습니다.)

귓가로 전혀 다른 말이 들렸다.

이유는 쉽게 추론할 수 있었다.

송희에게 ‘업’을 대가로 받는 지금.

방송 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그래? 확률은?”

-때때로입니다. 정확한 확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박인지. 쪽박인지는 한번 시험해보자.”

상자에서는 혀가 나올 것만 같았다.

5.

“제일 먼저 오늘 나온 것들을 넣어 보겠습니다.”

제일 처음 먹여볼 것은 광석이었다.

“일단, 광석부터 줘보겠습니다.”

광석을 상자 가까이 가져가자.

손을 핥았던 혀가 다시 나타났다.

“냠!”

혀는 광석을 휘감아 집어삼켰다.

그리고 처음 보는 알림이 떠올랐다.

-꿀꺽이가 광석을 섭취했습니다.

-10p를 획득하였습니다.

“인공이 말이 진짜였네요. 혀 나오는 거 보셨어요? 계속 먹여보겠습니다.”

오늘 랜덤박스에서 나온 것을 하나씩 먹여주었다.

“냠,”

-꿀꺽이가 모래 5kg을 섭취했습니다.

-7p를 획득하였습니다.

우주 쓰레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냠,”

-꿀꺽이가 우주 쓰레기를 섭취했습니다.

-9p를 획득하였습니다.

마지막은 윤활유였다.

“냠,”

-꿀꺽이가 21형 윤활류를 섭취했습니다.

-7p를 획득하였습니다.

전부 포인트로 변환되었다.

지금까지 밀린 물건을 처리할 때였다.

“야!! 이거 전혀 변화가 없는데!?”

-‘때때로’라 말씀드렸습니다.

현규는 표정을 찡그리고 소리쳤다.

“너굴맨!! 모래랑 광석 나왔던 거 있지? 전부 꺼내와!! 올인이다! 올인!!”

“너굴!!”

너굴맨이 쏜살같이 안으로 뛰어갔다.

“저 포기를 모르는 남자입니다. 물건을 뱉을 때까지 도전합니다!”

현규가 말하는 사이 너굴맨이 다녀왔다.

“너굴너굴!”

“잘했어! 너굴맨! 그럼 다시 먹여보겠습니다.”

다시 꿀꺽이에게 물건을 주었다.

혀가 튀어나와 물건을 집어삼켰다.

“냠. 냠.”

-꿀꺽이가 모래 5kg을 섭취했습니다.

-7p를 획득하였습니다.

-꿀꺽이가 광석을 섭취했습니다.

-10p를 획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알림이 떠올랐다.

-보유하고 있는 ‘업’이 충분합니다.

-최소금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점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차원 상점이 개방됩니다.

어떻게 방송을 마무리 할지 길이 보였다.

“떠···떴-다!!!!”

“너굴!?”

현규는 크게 소리쳤다.

-녹화를 중단합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녹화가 중단됐다.

랜덤박스-2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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