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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뭐해요? 지금까지 악플 다셨던 분들 나와서 엎드려요. 뭘 난 아니에요? 너요! 너!”
“너굴너굴!”
뒤에 쌓여 있는 목재의 용도.
“한 번 맞고 가실게요.”
“너굴.”
인생세옹-ㅋㅋㅋㅋ난 아닌 듯.
rlaalswo-나도 완전 너굴맨님께 충성하자너! 나도 아님. 너굴맨님! 충성충성^^7
ㄴ호타루-응. 아니야. 딱 봐도 너야.
완전선비-시청자 때릴라고 하는거임?ㅋㅋ
신수반-ㅋㅋ 솔직히 진심 좀 섞여 있다.
시청자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농담입니다. 진짜 긴장하신 건 아니죠?”
“너굴.”
성인12세-응. 농담이거 전부 알고 있어~
ㄴ충추제-ㅋ 성인이 다르긴 다름 ㅋ
휘쓸-ㅋㅋㅋ안다고!! 빨리 뭐할지 말해!!
ㄴ츄잉-옳소!! 빨리 말해!!
농담인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목재의 진짜 용도가 궁금했다.
“여러분의 사랑을 받아. 실버 버튼을 받은 거 아니겠습니까!?”
“너굴!”
채팅창은 ‘ㅇㅇ’으로 도배가 되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랜덤으로 선정해서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너굴!”
순식간에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rlaalswo-무슨 선물?
새초롬-핸드 메이드 가구!?
ㄴ윤츠-가구인 듯?
가구를 예상했지만, 정답이 아니다.
“가구를 만들기엔 재료가 좀 부족합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이 고개를 끄덕였다.
“될 수 있으면 많은 구독자님에게 드릴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현규는 작은 조각칼 하나를 꺼냈다.
“조각할 생각입니다.”
“너굴!?”
호랑선생-ㅋㅋㅋㅋ 조각!? 조가아악!?ㅋㅋ
ㄴ충성7-왜? 조각 어려움?
ㄴ호랑선생-ㅋㅋㅋㅋ개어려움ㅋㅋㅋㅋ
유라우스-이건 좀 무리지? 내 말 맞지?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여러분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저 날아오는 공도 피하는 사람입니다.”
“너굴?”
어리둥절한 건, 너굴맨만이 아니었다.
츄러스-ㅋㅋㅋㅋ그게 뭔상관?ㅋㅋㅋㅋㅋ
돈치르-그러니까ㅋㅋㅋㅋ
최창수-????, 공 피하면 조각 잘하나요?
ㄴ미르나-동체시력이 도움 된다? ㅋㅋㅋ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데.
채팅창엔 ‘?’표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아니! 사람을 좀 믿어요!!”
“너굴?”
너굴맨이 다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오프닝부터 왜 이렇게 슬프고 쓸쓸하냐.”
“너굴!!”
너굴맨이 달라붙었지만, 버스는 떠났다.
“됐어!! 늦었어!!”
“굴..”
민호윤-형..추해...
2.
“돌려! 돌려! 랜덤판!!”
“너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엄마손-?? 저게 뭐임.
ㄴ킹국지-ㅋㅋㅋㅋ그냥 랜덤으로 시청자 뽑는 거임 ㅋㅋㅋ 아무 의미 없음ㅋㅋㅋㅋ
ㄴ호이-그냥 이 방 명물이라고 보면 됨ㅋ
ㄴ엄마손-아~ 밈 같은 거?
ㄴ호리-그렇다고 하기엔 ㅋ 아.. 그냥 봐!!
시청자가 대신 설명해줬다.
“처음으로 선정되신 분입니다!”
“너굴너굴!!”
[트]너굴사랑-ㅇ오오오오!?!?!?!?!?
딱 봐도 너굴맨 팬인 사람이었다.
“트위키에 너굴사랑님이 선정되셨습니다!”
“너굴!”
[트]너굴사랑-와ㅏㅏㅏㅏ리얼!?!? 나!?!?!?
채팅만 봐도 흥분한 게 느껴졌다.
“진정하세요. 선정되신 거 맞고 어디 안 도망갑니다! 심호흡할게요. 들이마시고, 들이마시고, 들이마시고, 들이마시세요.”
“너굴너굴!?”
잠깐 채팅이 올라오지 않았다.
현규는 허둥대며 소리쳤다.
“내뱉어요!! 그만 마셔!! 죽어요!!”
[트]너굴사랑-형... 나 그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야..
괜한 걱정이었다.
박사-팩트) 사람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ㄴ킬러쥬-인정이죠? ㅋㅋ 놀란 형이 더 웃기죠?ㅋㅋㅋㅋ
“진정 되신 거죠? 건강에 문제없으시고?”
“너굴너굴.”
너굴맨이 그런 현규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트]너굴사랑-ㅇㅇ. 괜찮음. 우리 너굴맨님 창피해하시니깐 그만하셈.
“네? 너굴맨이 왜 창피해해요?”
고개를 돌리자, 너굴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현규를 쳐다봤다.
“너굴?”
“장난이 짓궂으시네요. 우리 너굴맨이 그럴 리 없습니다!”
“너굴!?”
왜인지 놀란 너굴맨을 뒤로하고.
“어떤 물건을 조각해 드릴까요? 크게는 안 됩니다. 손바닥만 한 놈으로 해드릴게요.”
[트]너굴사랑-진짜 아무거나 다 됨?
무엇을 요청할지 아이디만 봐도 느껴졌다.
“작은 너굴맨. 조각해 드리면 될까요?”
“너굴?”
[트]너굴사랑-미친.. 형 개똑똑해!
ㄴ츠윙츠-ㅋㅋㅋ아 이건 쫌ㅋㅋㅋㅋㅋ
ㄴ하숙집아들-ㅋㅋ아이디 보라곸ㅋㅋㅋ?
예상대로였다.
“그럼 조각해 볼까요?”
“너굴너굴!”
조각할 부분을 생각해 목재의 크기를 가늠했다.
“이 정도면 되겠네요. 이 크기로 조각하겠습니다.”
[트]너굴사랑-스케치 안 함??
이미 스케치가 끝난 상태였다.
“괜찮습니다. 한 방에 딱! 깔끔하게 해드리겠습니다.”
[트]너굴사랑-아... 너무 불안하고!!
ㄴ취호성-ㅋㅋㅋㅋ그게되면 유튜버 하지 말고 조각가를 하라고!! 쫌!! ㅋㅋㅋㅋ
믿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결과로 보여주면 될 일이다.
3.
“잠깐. 집중할게요!”
<사고>와 <교감>, 거짓말 탐지기.
모두 모여 달인의 조각칼을 활성화했다.
“준비됐습니다.”
현규의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사라졌다.
“도면은 모두 머릿속에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은 인공이의 서포트가 있었다.
목재에 쏘아준 도면이 흐릿하게 보였다.
모든 게 준비됐다.
신중하지만, 과감하게 조각칼이 움직였다.
화면이 확대되어 조각하는 모습이 잡혔다.
-사각, 사각.
조각칼이 나무를 깎는 소리는.
인주-사각거리는 소리 묘하게 좋네.
ㄴ상처요-ㅇㅇ..급 ASMR이다ㅋㅋㅋ
묘하게 안정되고 집중되게 만들었다.
-사각, 사각.
현규의 손은 느린 것처럼 보였는데.
빠르게 조각의 형태가 드러났다.
“얼추 형태가 보이시죠? 이대로 가겠습니다. 청소 때도 그렇지만, 이번에도 전 조각을 할 터이니. 여러분은 알아서 노세요! 방해 사절입니다.”
윤성-이 방은 시청자가 알아서 놉니다!
ㄴ크로스-열받아야 정상인데, 청소도 그렇고 조각도 이상하게 계속 보게되네ㅋㅋㅋㅋ
ㄴ진성명-ㅋㅋㅋㅋㅇㅈ. 라디오처럼 본다.
방송에는 ‘사각’거리는 소리만 울렸다.
인상파-ㅋㅋㅋ근데 너무 빠른거 아님?ㅋㅋㅋ 빨리감기 한거 같은데.
ㄴ이상철-ㅇㅇ.. 진짜 빠름. 머릿속에 도면있다는 말 구라아니었음 ㅋㅋㅋㅋ
형태가 잡히면서 너굴맨이 조각됐다.
“슬슬 보이시죠? 크기가 작다 보니.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특징을 살려보겠습니다.”
“너굴?”
조각이 만든 것은 사실적인 너굴맨이 아니었다. 오히려 캐릭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원래는 니스나, 바니쉬를 발라서 마무리해야 하지만, 장식품이니깐 생략할게요. 완성입니다. 어떠세요?”
현규의 손에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작은 너굴맨이 놓여 있었다.
[트]너굴사랑-미쳤다. 나만의 작은 너굴맨이 완성됐어!! 형!! 사랑해요!!!
“만족스러우신가요?”
확인차 물어본 질문이었는데.
<너굴사랑님이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너굴사랑-완전 맘에 듬!!!! 고마워 형!!>
생각지도 못한 소득을 가져왔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긴 한데. 후원하지 마세요!! 이거 회사 계정이라니까! 고맙다고 말을 해요! 말을! 돈 쓰지마!!”
“너굴너굴.”
<너굴사랑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너굴사랑-부끄러워하긴!ㅋㅋㅋㅋ>
“아 쫌!!”
잠깐의 해프닝이 지나가고 새로운 조각품을 만들었다.
[유]온초- 젓가락 가능? 끝에 너굴맨, 형 이렇게 따로따로 장식 넣어주셈.
“이건 또 신박한 요청이네요. 해볼게요!”
새로운 조각품을 계속 만들었다.
“어때요?”
<온초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온초-^^7 마음에 드네요. 쏘고갑니다.>
“고맙다고 말로 하라고요!!”
젓가락부터 시작해서.
[유]상남자-형. 멜랑이 만들어줘.
“멜랑이 촉수 하나만 괜찮을까요?”
[유]상남자-더 좋음.ㅎㅎ
“멜랑이 팬이시라니 별일이네요.”
멜랑이.
[트]호치치-전 열쇠고리로 쓰게 너굴맨 얼굴만 작게 만들어주세요!!
“아이고 고객님. 작으면 힘든 건 또 어떻게 아시고!”
[트]호치치-뭐해 형. 얼른 만들어^^
크기가 작은 너굴맨 얼굴.
[트]인싸맨-너굴맨이요!
[유]호리찬-너굴맨!!
[유]미양이-너굴맨 해주세요!!
[트]생츄어리-당근 너굴맨이죠!!
그리고 많은 너굴맨을 만들었다.
“선생님들. 죄송한데 저도 있어요! 저도 만들어 드립니다!”
[유]이사달-^^괜찮습니다.
멜랑이도 있었는데,
현규를 선택한 사람은 전무 했다.
“2개!! 절 선택하면! 2개 만들어드려요!!”
[유]이사달-조금 부족함.
현규는 심각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3개!! 더는 안 됩니다!”
[유]이사달-재밋네. 진행해봐.
“아이고! 선생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첫 요청이 들어왔다.
[유]이사달- 상반신만 고개 약간 치켜든 오만한 표정 ㄱㄱ ㅇㅋ?
“완벽한 센스!! 완벽한 선택입니다! 아주 멋들어지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규는 영혼을 불태웠다.
4.
<이사달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사달-물론. 물건은 오늘 받을 수 있는 거겠죠?!>
“오늘요?”
당연히 택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깐만요. 근처이시면 괜찮을 거 같은데요?”
“너굴!?”
직접 가져다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대전, 청주, 충주, 문경, 제천, 천안. 6개 도시 중에 살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이사달-ㅋㅋㅋㅋ내가 대전 살아서 물어본거임. 근데 진짜 옴?ㅋ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의 완벽한 설계였다.
“와··· 저 지금 작업당한 거예요?”
이사달-ㅋㅋㅋㅋㅋㅋ바로 반응할 줄은 몰랐음.ㅋㅋㅋㅋ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윤초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윤초-여기 물고기가 미끼를 잘 문다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니에요!! 저 쉽게 낚이는 사람 아닙니다!!”
“너굴!”
현규가 허둥거릴 때.
다른 채팅이 올라왔다.
호치치-전 천안이에요!! 대전 갔다가 여기도 들려주세요!!
“천안에 살고 계신 분도 계시네요! 그럼 2분은 직접 전달해 드리고, 나머지 8분은 택배로 보내겠습니다!”
원래라면 여기서 끝나야 할 방송이.
“노트북과 카메라 챙겨서 다시 방송 키겠습니다! 차 안에서 뵙겠습니다!!”
배달방송으로 변화했다.
5.
<배달 후기>-이사달.
ㅋㅋㅋㅋ농담으로 한 거였는데 진짜왔음.
생각외로 형 잘생겼더라. 너굴맨도 같이 왔는데, 모르는 곳은 무서워한다고 해서 직접 만져보지는 못했음. 귀엽긴 진짜 귀엽더라 ㅋㅋ
그리고, 형이 전달해준 조각들은 잘 사용하고 있음. 개수도 딱 맞아서 방마다 설치했음. 사진 첨부한다.
#수제문옷걸이 #완벽한설계 #너굴맨귀여워 #형똥멍청이 #매일매일랜덤박스
미용-ㅋㅋㅋㅋ미친 방문에 설치했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네. 외투걸이로 쓰는거?ㅋ
ㄴ이사달-응. 사이즈도 딱맞고, 오만한 포즈로 해달라고 해서 고개 들고 있어서 옷도 안흘러내림ㅋㅋㅋㅋㅋ
윤스-ㅋㅋㅋㅋ뭔소용이야 옷걸어 놓으면 보이지도 않는데 ㅋㅋㅋㅋㅋ
ㄴ이사달-ㅇㅇ? 안보여서 더 꿀이지.
ㄴ윤스-ㅋㅋㅋㅋ미쳤나 진짜 ㅋㅋㅋㅋㅋ
rlaalswo-너굴맨. 너굴하고 울지!?
ㄴ윤스-아쉽게도 못 들었음 ㅋㅋㅋㅋ
하쿠하쿠-오빠 진짜 잘생김?
ㄴ윤스-ㅇㅇ. 실물이 더 나은 듯. 방송에서는 개구쟁이 같은데 만나니깐 착한 동네형이던데?
ㄴ하쿠하쿠-역시!! 오빠!!
현규는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놀라움을 넘어 감탄했다.
바닥에 양면테이프 붙여서 문에다 붙여 외투 걸이나 모자걸이로 사용한다니.
“진짜. 창의력 학원에 다니나. 발상이 다르네. 달라. 애초에 주문할 때부터 생각한 거였네.”
정말이지 대단한 시청자였다.
-SNS에서 퍼지기 시작해 커뮤니티까지 퍼졌습니다.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입은 좀 늘었어?”
-그렇습니다. 휴먼.
한 시청자의 장난이.
유튜브에 태풍을 몰고 왔다.
“이러면 화도 못 내네.”
화를 내기엔 가져다준 이득이 엄청났다.
-입꼬리가 씰룩거리고 있습니다. 휴먼.
“당연히 씰룩거리지!! 뛰어난 유튜버 곁에 뛰어난 시청자!!! 역시다 역시!!”
“너굴!?”
현규가 환호를 질렀다.
-휴먼. 진정하고 오늘의 일정을 확인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가시죠! 인공님!”
인공이는 설명을 시작했다.
-오늘 상자깡 방송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찍기엔 위험부담이 있지.”
실패비율을 생각하면 위험이 있었다.
그런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냐! 상자깡 그냥 가자! 느낌 온다!!”
-흥분 때문에 판단력이 저하됐다고 판단됩니다. 휴먼. 진정하길 요청합니다.
실패확률?
“된다!! 오늘 뭔가 느낌 있다!!”
현규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오늘은 되는 날이었다.
랜덤박스-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