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50화 (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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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작스러운 방종에 그녀들은 깜짝 놀랐다.

“진짜 방종한 거예요?”

“우리 진짜 카페 해요?”

그런데 놀란 부분은 서로 달랐다.

“예. 방종했습니다. 그보다 카페 어떠세요?”

담담히 묻는 현규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무작정 방종한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일부러 급하게 방종한 거예요?”

“네. 몇 가지 이유가 있긴 한데, 어쨌든 의도된 연출입니다.”

“정말이지···.”

어째서인지 굉장히 감명받은 것 같았다.

“괜찮으세요?”

“네. 오히려 확신이 생겼어요.”

“너굴?”

너굴맨이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현규도 마찬가지 였다.

미영이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게 무슨···.”

“카페 해요! 좋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저도 도와드릴게요!”

“언니도 찬성하시는 거예요!?”

설득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무나 간단하게 승낙을 받았다.

“송희 씨.”

“네!?”

“참석하세요.”

“약속이 있는···”

어설픈 핑계를 댔지만.

-스케줄에는 약속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발각됐다.

“확인해 본 거예요! 참석할게요!”

“그럼 모두 참석하는 거죠?”

“너굴너굴!”

그러고 보니 한 명을 빼먹었다.

“너굴맨도 같이 가자!”

“너굴!!”

라이브 카페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카페 찾고, 배우고 하면 오래 걸리지 않을까요? 장기적으로 보시는 거예요?”

그녀는 현규를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잠시만요. 어떻게 할지 보여드릴게요.”

현규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인공아.”

-듣고 있습니다. 휴먼.

“전략기획팀. 지금 준비돼?”

-이미 대기하고 있습니다.

인공이는 현규의 거짓말에 호응해주었다.

“시작해보자. 동네에 있는 카페. 40~50평. 바로 앞에 공원이나 학교가 있으면 좋아. 청주보단 대전이 좋겠지?”

-카페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인공이 혼자 하고 있지만, 그녀들에겐 수많은 사람이 동원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추가하고 싶은 조건 있어요?”

“전 없어요!”

“어떻게···”

송희는 해맑게 대답했지만.

미영이는 그러지 못했다.

“별거 아니에요. 사람만 있으면 되는데요.”

“별거 아니라뇨! 그 사람이 대단한 건데요! 이런 지원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그녀의 말대로 ‘사람’이 이런 서포트를 해준다면 엄청난 일이었다.

“받고 계신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어요.”

“저도요!?”

2.

인공이가 카페를 선정하는 동안.

미영이와 대화가 오갔다.

“현규 씨! 저희 계약 언제까지죠?”

“언제든 해지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하신 거 아니에요?”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다.

대신, 언제든 해지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제가 해지하고 싶지 않으면 계속이죠?”

“맞아요. 근데 계약은 왜 갑자기.”

“회사에 충성할게요!! 충성충성!”

애사심이 생길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언니? 우리 회사 좋은 거예요?”

“송희는 여기가 처음이랬지?”

“네!”

그녀들의 대화에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여기 사장님. 유별나긴 하신데 좋은 분이야. 밖에 나쁜 MCN 회사들이 정말 많아. 도둑들이 드글드글해.”

“그래요?”

“그래. 모르는 거 있으면 현규 씨한테 물어보고, 나쁜 아저씨들이 돈 준다고 해도 따라가지 말고.”

미영이의 말에 송희는 웃음을 터트렸다.

“알겠어요. 언니. 돈 준다는 아저씨들 안 따라갈게요.”

“아! 현규 씨는 따라가도 돼.”

“당연하죠! 저도 충성충성!”

현규 얼굴에 금칠을 해주고 있었다.

과도한 칭찬에 너무 부끄러웠다.

-카페 4곳이 검색되었습니다.

그런 현규를 구해준 건. 인공이였다.

“연락해서 교섭해봐. 카페 대절 가능한지.”

-전략기획팀에서 카페에 연락하고 있습니다.

카페를 빌린다고 끝이 아니었다.

“총 이틀 빌릴 거야. 하루는 배우고, 하루는 영업하고. 나머지 세부사항은 기획팀에 맡길게.”

-2일. 전략기획팀에 전파하겠습니다.

세부사항과 교섭은 인공이에게 떠밀었다.

카페 외에도 정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각자 역할도 정해야죠?”

“전 노래할게요!”

송희가 가장 먼저 빠져나갔다.

“노래 쉴 때는 서빙 좀 도와주세요.”

“네!”

빠르게 역할들이 정해졌다.

“너굴맨. 가게에서는 로봇 못 타는 거 알지? 서빙 도와줘.”

“너굴!”

홀 관리 너굴맨.

“미영 씨. 혹시 바리스타 자격증은 없으시죠?”

“있어요! 커피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바리스타 미영.

“그럼, 주문은 제가 받겠습니다. 그리고 바쁠 때는 제가 이곳저곳 도와드리겠습니다.”

주문 담당과 잡부 현규.

-최종적으로 카페가 선정되었습니다. 날짜는 언제로 하시겠습니까?

“내일 배워서, 모래 시작하자.”

“내일 모래요!?”

“진짜요!?”

이것이 랜덤박스 스타일이었다.

“2박 3일 일정입니다. 사야 할 물건이 있으시면, 회사 카드로 사시면 되니깐! 합숙 준비부터 할까요?”

“충성충성!”

쇼핑이란 이야기에 그녀들의 눈이 빛났다.

3.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너굴!”

평소와 똑같은 인사였지만, 장소가 달랐다.

“맨날 보던 곳이 아니라 깜짝 놀라셨나요?”

“너굴!?”

영상을 찍은 곳은 집이 아니었다.

“대전에 있는 카페입니다!”

“너굴!”

카메라는 주위를 보여주었는데.

생각보다 카페 내부가 넓었다.

“건의사항이 들어와 회사에서 검토한 결과!”

“너굴!?”

“라이브 카페! 승인됐습니다! 좋은 의견을 주신 건의사항님!! 정말 감사합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너굴맨도 즐거운 모양이네요.”

“너굴!”

너굴맨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때 이야기가 나왔던 것처럼, 라이브 카페를 운영할 생각입니다. 오셔서 드시는 음료는 모두 무료로 제공되니.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네요.”

“너굴너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못 오는 사람은 억울하고! 아쉽잖아요! 재미는 찾아간 사람만 보고! 뭐 이런 게 다 있어!”

“너굴!?”

찾아온 사람만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다.

찾아오지 못한 사람도 즐거워야 한다.

“오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정하겠습니다.”

짓궂은 미소가 떠올랐다.

“개인기도 좋고, 컨셉도 좋고, 뭐든 좋습니다! 방송은 라이브로 진행될 테니. 시청자분들을 놀라게 해주세요!”

“너굴! 너굴너굴!”

너굴맨이 현규의 팔을 두드렸다.

“너굴너굴! 너굴!”

“너굴맨이 여러분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줬습니다. 가장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신 시청자분에겐!! 어마어마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건 콘테스트였다.

“모든 건 시청자투표로 선정하겠습니다!”

“너굴너굴!”

온 사람과 오지 못한 사람.

모두가 즐길 방법이었다.

“쏭님의 라이브. 요못님의 커피. 너굴맨의 귀여움. 저의 팬서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찾아오셔서 즐겁게 놀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너굴너굴!”

마지막 당부를 남기고,

“오실 때 준비해 오는 거 잊지 말고요!!”

“너굴!!”

영상이 끝났다.

4.

뜨거운과자-ㅋㅋ이럴줄 알았다 ㅋ 휴방공지가 아니라 라이브 공지네 ㅋ

유지수-그래!! 이거지!! 랜덤박스는 초심 잃지 않는다!! 휴방공지는 이래야지!!

깊은꿈-일일 라이브카페 운영ㅋㅋ

ㄴ케로오-ㅋㅋㅋ진짜 하는거야?

ㄴ가을방학-추진력 미쳤나 진짜ㅋㅋ

ㄴ마샤아빠-내일!? 무적권 간다! 무적권이다!

핑구-미쳤냐고 ㅋ진짜 2일 만에 됨?

ㄴ지진범-빌리고, 연습하고, 바로 아닐까?

ㄴ피치파우-건의사항 나온 날 빌린거임?ㅋ

정민기-이것이 우리 형의 추진력!! 간드앗!!

김지훈-청주보다는 대전이 낫지ㅋㅋ난 간다.

ㄴ츄롤스-개인기, 컨셉ㅋㅋ 준비는 됐고?

ㄴ김지훈-신기한 거 가져간다. 우린 랜덤박스 시청자들이다. 절대 꿇리지 않음.ㅋㅋㅋ

ㄴ김승민-그건 인정이구요 ㅋㅋㅋㅋ

하멩-쏭님 라이브 너무 기대돼.

기태경-요못누님 바리스타 자격증 진짜였나 보네 ㅋㅋㅋㅋ

ㄴ으아으-언제 말했었음?ㅋㅋ

ㄴ괙프폭행-위키백과에 나와 있어.

rlaalswo-너굴맨님!!! 제가 갑니다!!!

롤랑스-형의 팬서비스는 필요 없다고ㅋ

ㄴ하쿠하쿠-난 그게 제일 기대 돼!!

ㄴ롱랑스-넌 가서 닉넴만 공개해도 우승이다. ㅋㅋ 유튜브에서 소녀인 내가 현실에선 아저씨!?

ㄴ피아노-ㅋㅋㅋ악마세요?ㅋㅋㅋ

김호찬-하루종일 영업이지? 회사 끝나고 풀악셀 밟는다. 간다!! 이직 가자!!

ㄴ취홍-생명까지 걸진 마시구요ㅋ

.

.

.

.

.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다들 공지사항 댓글 확인했어요?”

“아뇨!”

“저도 못 했어요. 반응 괜찮아요?”

다들 마지막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네. 반응 좋아요. 생각보다 많이 오실 거 같은데요?”

“진짜요!?”

“더 긴장돼요.”

좋은 소식이면서, 긴장되는 소식이었다.

“아! 저 노래 쉴 때는 음악 다른 거 틀어요? 음악 따로 준비할까요?”

“그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놨습니다.”

라이브이면서 라이브가 아닌 그것.

“인공아!”

-쉴 때는 제가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인공 언니!!”

라이브로 진행되는 대규모 방송.

인공이는 무조건 있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점검하고 갈게요. 인공아 카메라 확인해줘.”

-모든 카메라 이상 없습니다.

최종 확인이 끝났다.

“그럼.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요!! 노래 열심히 부르고, 일도 열심히 할게요!”

“커피는 맡겨주세요!”

“너굴너굴!!”

다 같이 모여서 파이팅을 하고 나서야,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5.

“여러분 랜하!!”

미욘-랜하~ ㅋ 꽃무늬 앞치마 실화임?ㅋ 누구 센스야 ㅋㅋ

초롱이-랜하! 꽃무늬 뭐야 진짜ㅋㅋ

슈나이-랜하! 우리형. 꽃이 됐네?ㅋ

.

.

.

시청자들이 접속했다.

“이거 요못님의 강력추천 앞치마입니다. 괜찮나요?”

쉐나리-여러가지 의미로 괜찮음ㅋ

큼지막한 꽃이 그려진 화려한 앞치마.

현규의 앞치마에 꽃이 폈듯.

채팅창에도 웃음꽃이 가득 폈다.

“웃지 마세요! 저 지금 심각합니다.”

채팅창에 물음표가 올라왔다.

“솔직히 가게 앞에서 오픈 기다리는 분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한 명도 없을 수가 있어요!! 온다며!! 우리 보러 온다며!!”

미학수-ㅋㅋㅋㅋ아무도 안 기다림?ㅋㅋ 야!! 니들 랜덤박스 스타일 어쩌고 하더니 ㅋㅋㅋㅋ 아무도 안 감?ㅋㅋㅋ

가게를 오픈하고 라이브까지 시작했는데,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럼 손님이 오시기 전에!

오늘 방송을 즐길 팁을 드리겠습니다.

요못님 채널에는 주방 모습이.

쏭님 채널엔 노래 부르는 스테이지가.

제 채널에는 카운터 모습이 나옵니다.

선택해서 즐겨주시면 될 것 ?갼틸?”

선택지가 늘어나자.

춘리-오! 센스 있는데? 그렇다면! 3개 다킴!

ㄴ회초리-ㅋㅋ천재세요?ㅋ

ㄴ구라나-띠용! 이런 방법이!!

.

.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아오! 진짜 이래도 안 와요!? 설명 다 했어요! 밖에 계신 분! 얼른 오세요!”

그레이-ㅇㅇ? 밖에 누구 있음?

“없어요! 그걸 꼭 확인해야 해요!?”

그레이-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과 장난을 치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딸랑.

손님이 들어왔다.

윤나랑-왔다!!!! 첫 손님!! 왔다!!!!

불방망이-가랏!! 가서 보여줘라!!

짙은 검은색 가죽 코트와 선글라스.

워커를 신었는지 걸음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는 카운터로 와 양손을 펴서 보여주었다. 손바닥 위에는 알약이 올려져 있었다.

“파란 약과 빨간 약, 둘 중에 선택해라.”

파란 약과 빨간 약.

가죽 코트와 선글라스.

거기다 민머리까지 조합하자.

하나의 ‘해답’에 도달했다.

“매트릭스의 모피어스?!”

“파란 약을 선택하면 현실에 안주하고 빨간 약을 선택하면 끝까지 간다. 선택해라 네오.”

대사까지 완벽했다.

충의석-도랐 ㅋㅋ 모피어스 등장.

ㄴ르망-명장면, 명대사는 반칙이지!

휘석-근데 처음부터 너무 쎈거 아님?

ㄴ우라이-다음 사람 부담돼서 도망가겠다!!

해영-머리는 오늘 밀었나봄 파랗다ㅋ

황싸부-누구를 위한 이벤트인가 ㅋ

미나인-셀프 빡빡이네 ㅋㅋㅋㅋ

ㄴ주펄-빡빡이 놀리지 마라!!

수라찬-봤냐!! 이게 랜박이야!! 이게 우리 스타일이라고!!

ㄴ포로리-ㅋㅋㅋㅋ과몰입 오지고요.

처음부터 강력한 시청자가 등장했다.

라이브 카페 이벤트는 이제 시작이었다.

라이브방송-14. 라이브 카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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