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60화 (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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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안검색대보다 두텁고, 굵은 무언가가 설치됐다.

와도우-형...테러범 잡게? 아니. 필승장갑이라더니 ㅋㅋㅋ 저건 아니지 ㅋㅋㅋ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바로 그겁니다. 저 안에서 가위바위보를 하시는 거예요.”

현규의 말에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윤성적-풉..저걸로 필승은 하실 수 있구요?ㅋㅋㅋ 와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그냥 대놓고 훅들어 오네 ㅋㅋㅋㅋㅋ

ㄴ미라시-ㅋㅋㅋ괜히 랜빡이가 아니다 이거야! 유튜버부터가 랜빡이다!

ㄴ초롱이-가위바위보에 목숨을 건 유튜버가 있다!? ㅋㅋㅋ

김호찬-원리는 대충 예상되는데, 가능한지는 모르겠음.

ㄴ임마-진짜로? 뭔데?

ㄴ김호찬-ㅋㅋ오늘은 스포 안 할게.ㅋㅋ 기계를 어떻게 뚫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ㄴ임마-야 임마!! 재판장님. 저는 제 닉네임을 크게 소리친 겁니다.

“인공아! 준비는?”

-필승장갑 준비···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아! 전원 착석했습니다.

인공이의 의도적인 말 실수.

인공짜응-네!? 누님? 뭐가 착석해요!? 장갑이 어떻게 착석을 해요!?

ㄴ류수하-ㅋㅋ도랐맨! 단단히 준비한 거 같은데, 우리도 지지 않는다!

김호찬-확실하네. 취업이여! 내게 오라!

‘뭔가’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필승을 납득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왜요!? 그럼, 필승장갑이 뭐 그냥 뚝!딱! 하고 나올 줄 알았어요!? 추가예산에 특수예산까지 고대로 때려 박아도 나올까 말···”

-휴먼. 조용히 해주길 요청합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것처럼.

현규는 다시 진행했다.

“랜빡이 여러분! 드루와! 와서 사인받고, 악수하고, 패배를 가져가세요!”

사탄연합-더는 못 참는다! 일어나라! 용사들이여!

ㄴ수호대-아···. 님들 악마예요. 용사 아니에요! 지금 일어나면 신분 노출이야!!

ㄴ윤석정-이름만 수호대지 ㅋㅋㅋ 사탄연합 소속임?ㅋㅋ 은신술 미쳤다!!

채팅창도 시끌벅적해졌다.

“통제 요원 따라서, 한 분씩 요기로 서주세요. 다른 곳은 안 됩니다. 무조건 요기에 스셔야 해요!”

진행요원에 통제를 받아.

첫 번째 도전자가 올라왔다.

2.

“자! 우리 첫 번째 랜빡이님! 모자이크해 드려요?”

“괜찮아요. 와! 형. 진짜 팬이에요!”

혹시나 해서 모자이크를 물었는데.

전혀 상관없는 눈치였다.

“지금부터 얼굴 나와요.”

“우와!! 방송!!”

굉장히 하이텐션의 시청자였다.

“그래서 닉네임이 어떻게 되세요.”

“네! 전, 아니! 닉네임 말해야 해요?”

아까웠다.

“물론. 말 안 하셔도 되죠. 크! 아깝네요.”

“으아! 당할 뻔했다! 진짜 랜빡이 될 뻔했네요!”

기분 나빠하기보다는,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태양석-ㅋㅋㅋ랜빡이 유쾌한 거 봐.ㅋㅋ

ㄴ호치치-웃을 때 아니다.ㅋㅋ 우리도 다 올라갈 텐데 ㅋㅋㅋ 잘 봐.ㅋㅋㅋ

ㄴ의느님-교보재 완전 좋구요!

시청자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그럼, 가위바위보 해 볼까요?”

“네!! 형! 저 진짜 잘해요!”

“전 필승장갑 있어요. 깜짝 놀랄 준비하세요. 그리고 이쪽으로 약간만. 네!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전자의 몸을 미세하게 조종하고, 바로 가위바위보를 시작했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결과는 뻔했다.

시청자는 묵을 현규는 보를 냈다.

“첫 승입니다! 드루와! 필승장갑 앞에선 그 무엇도 소용없다!”

“까비!!”

아까운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 끗 차이였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나도 안 아까웠거든요!”

“그건 그렇죠!?”

시청자는 넉살 좋게 대답했다.

후추탄-인간적으로 저 랜빡이 닉네임 너무 궁금하다.ㅋㅋㅋ 하는거 보니깐 보통아님ㅋㅋ

ㄴ쉬림프-ㅋㅋㅋ인정. 채팅창에서 날라 다닐 스타일인데 ㅋㅋㅋㅋ

채팅창에 격하게 공감했다.

이 정도 넉살과 텐션이라니.

예상한 시청자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패배는 드렸으니. 사인해 드릴게요. 닉네임이나 이름 써드려요?”

“형!! 두 번은 안 속아요! 첫 번째 랜빡이라고 적어주세요!”

“요거 안 통하네.”

옆에 준비된 책상에서 사인해 주었다.

“으아!! 1빠다!!”

“어디, 랜빡이! 잠깐만!”

“네!?”

“진행요원한테 메일주소 적어주면, 가위바위보 하던 사진 보내줄 거에요. 요건! 서비스!”

“네!! 이것이 랜덤박스!!”

끝까지 하이텐션을 유지하며, 첫 번째 랜빡이는 그렇게 내려갔다.

박수와 함성은 덤이었다.

3.

처음이라 오래 걸렸지만, 그다음부터는 빠르게 진행됐다.

“너! 저번에 오팬무! 진성 랜빡이!?”

“네. 형! 또 왔어요! 그래서 오늘은···”

“사인에 적어줄게요.”

“우리형! 오늘은 빨간색이시란다!!”

“이 랜빡아!! 검정이라고 적었잖아!!”

초반부터 함께했던 친구들.

“너굴맨이시여!”

“너굴!?”

너굴맨에게선 ‘구우’라는 소리가.

스피커에선 ‘너굴’이란 소리가 나왔다.

“형 사인 대신, 너굴맨님 발 도장은 안 될까요!?”

“아 주여···”

너굴연합의 신도.

“사인도 됐고, 가위바위보도 됐습니다! 그저 인공누님! 제 이름 석 자. 한 번만 불러주세요! MP3 파일로 평생 소장하겠습니다!”

-어처구니없다는 단어를 이해했습니다.

“진짜. 내 시청자들 아니랄까 봐.”

인공사랑 연합까지.

“첫 번째가 제일 정상이었다니!!”

“형!! 내가 그래도 제일 낫죠!?”

관객석에서 첫 번째가 외쳤다.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소문의 여자 시청자가 올라왔다.

“어서오세요! 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아···네.”

여자 시청자는 떨떠름하게 대답했는데. 생각한 반응이 아니었다.

“저,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 건데. 여구독자연합. 아니신지.”

“아! 저는 너굴맨님···”

“너굴너굴!”

“넌 또 뭘 좋아하고 있어!”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게 확실했다.

크락차-ㅋㅋ여성구독자연합. 없는거 아님?ㅋ하쿠하쿠도 없었지 오늘?

ㄴ필로스-ㅋㅋ이게 근본이지! 이게 우리형이지!! ㅋㅋㅋ 형 눈 질끈 감은 거 봐라 ㅋㅋㅋ

전혀 생각하지 못한 유형의 팬도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그래요. 친구. 만나서 반가워요! 실례가 아니라면, 나이 좀 알 수 있을까요?”

“15살이요!”

많이 긴장된 모양인지. 작은 손으로 원피스 치마를 꼭 쥐고 있었다.

“카메라에 나와도 돼요?”

“죄송해요! 몰래 와서 안 돼요!”

랜덤박스 팬미팅 간다고는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규는 죄진 기분이 들었다.

“제가 모두가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할게요!”

“지금도 재미있어요!”

팬미팅 이후 상처받았던 마음이, 모두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닉네임은, 아니에요. 절대 말하지 말아요. 인터넷엔 나쁜 친구들이 많아요.”

“네! 말 안 할게요!”

기묘한 시간이었다.

“여성구독자연합이라고, 무서운 언니들 있는 곳인데. 거긴 절대 가지 말아요!”

“아니에요! 다 좋은 언니들이에요!”

기다리던, 여성구독자연합의 첫 팬은.

15살짜리 여자아이였다.

“좋은 것만 봐야 하는데, 너무 미안해요.”

“아니에요! 매일 너무 즐거워요!”

현규의 사과에도 꺄르륵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가위바위보 할까요?”

“네!! 모자이크해도 사진은 받을 수 있죠!?”

“그럼요! 얼마든지요!”

훈훈한 분위기였지만, 승부는 냉혹한 법.

당연히 현규가 승리했다.

“사인에 뭐라고 적어줄까요?”

아이가 현규에게 작게 말했다.

“오빠 이름 적어주시면 안 돼요?”

요즘 같은 시대에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숨기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 혼자 간직해요. 나중에 제 이름이 알려지면, 그때는 괜찮아요.”

“네! 정말 감사해요!”

이름 하나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렇게, 인상 깊었던 여성팬이 내려가고.

“나! 취업을 위해 왔소이다!”

최종 보스가 등장했다.

4.

“아이고, 형님!”

“네?! 아니. 제가 형님이 맞나요?”

그런 뜻이 아니었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근육 많은 사람이 형님이죠!”

“그럼! 제가 형님이 맞습니다!”

초반부터 한결같이 러브콜을 보냈던.

“김호찬 형님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가위바위보를 이기고! 취업을 쟁취하겠습니다!”

영상 전문가 김호찬이었다.

“분석은 끝나셨어요?”

“대략 끝났습니다. 이렇게 돈을 막 쓰는 회사가 있구나 하고! 취업 욕이 들끓었습니다!”

묘한 곳에서 힘을 얻은 모양이었다.

“후후. 눈치채신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뚫으실 수 있겠습니까!?”

“저 태어나서 ‘후후’라고 웃는 사람 처음입니다. 역시! 그 정도는 되어야 유튜버를 하는 거군요.”

진지한 감상에.

“저 형님. 저 몰입 중입니다. 직빵으로 감상평 말씀하시면, 조금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평소에 보듯이 행동했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진지하게 본다는 소리였다.

“그럼 어떻게 바로 시작할까요?”

“예.”

김호찬이 들고 온 해답은 간단했다.

“준비 자세 그렇게 하실 거예요?”

“네. 이러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었죠?”

특별한 방법이 아니었다.

입고 온 외투 안으로 주먹을 숨겼다.

“마지막에 나오셔서 다행이네요.”

“네!?”

현규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딱! 한 번 가능한 방법이 있거든요.”

“아닙니다. 스튜디오의 크기, 설치된 조형물의 크기를 계산했을 땐. 절대 이 외투 안을 보지 못합니다.”

맞는 말이었다.

인공이랑 계획을 세울 때도.

같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그런데도 팬미팅을 진행한 건 이유가 있었다.

“해볼까요?”

“전, 자신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간파하고, 이런 행동을 할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는 즐기고, 웃고, 추억을 만든다.

중간에 기발한 방법을 선택한 시청자도 있었지만, 모두 준비된 것들로 필승에 대한 설명이 가능했다.

딱 한 번.

무조건 써먹을 수 있는 방법.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현규는 보를 내밀었고, 김호찬은 외투만 들쳐 주먹을 보여줬다.

“이겼네요?”

“어떻게···”

둘의 얼굴은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현규는 여유롭고, 당연하다는 표정이었고.

그는 믿을 수 없단 표정이었다.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하세요?”

“네! 혹시 제가 모르는 특수 장비가!?”

짓궂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마지막 트릭은 비밀입니다.”

“네!?”

단 한번은 비밀로 포장해서,

궁금함과 이슈를 만들 수 있는 법이다.

“사인해 드릴게요.”

“아···네.”

그에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사인에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었다.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부디, 재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네!”

사인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마지막 시청자가 자리로 돌아갔다.

5.

“여러분 재미있게 즐기셨나요?”

채팅창에 ‘ㅇㅇ’이 눈처럼 내려 쌓였다.

“필승장갑을 구실삼아 이렇게 여러분들과 만나고, 놀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라찬-그런거 치곤, 어금니 꽉 깨물고 가위바위보 했죠?ㅋㅋ

ㄴ빈라미-난 전투 나가는 군인인줄ㅋㅋ

진지한 분위기는 잠시도 참지 못했다.

“아오! 이거 시나리오팀에서 써준 대본입니다! 내가 씨알도 안 먹힌다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분위기를 보고, 바로 태세 전환했다.

방청객 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뭐 이제는 대부분 눈치채셨겠죠!? 잠시 필승장갑을 확대하겠습니다! 인공아!”

-필승장갑을 확대합니다.

장갑이 점점 확대되면서, 면이 점점 굵어지고, 격자 무늬가 나타났고. 그 무늬가 다시 커지더니, 생뚱맞게 사무실이 나타났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요?”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고있었다.

“필승장갑이란 말도 안 되는 물건을 구현해준 팀 필승입니다! 박수 좀 쳐주세요!”

그제야,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스크린 속, 사무실에선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충재표-외국인?! 외국계란 소문 진짜임!?

ㄴ민석중-그건 모르겠다. 근데 동양인도 없는 건 아닌데?

ㄴ김호찬-스크린인데다 카메라도 별로라 얼굴 구분은 안 되네. 영상계열이면 유명한 얼굴은 알아봤을 텐데.

사무실을 비추던 카메라는 종료됐다.

“복잡한 트릭과정이 있습니다만, 이건 저분들 지적재산이니.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시미로-우리형 모른다에 손목 건다.ㅋㅋㅋ

ㄴ수거요원-정답입니다. 수거는 없습니다.

시청자들은 전혀 믿지 않았다.

“그래요! 설명충 극혐이라 안 들었어요! 오늘 제 대본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세요!? 이 장갑도 겁나 불편하고!”

-미쳤습니까? 휴먼?

인공짜응-누님이 형 폭주하면 억제기 역할하는 거 맞지? ㅋㅋㅋ

ㄴ수라상-정답!!ㅋ 인공누님이 억제기지ㅋ누님 아니었음. 이벤트 중간에 몇 번 터졌다ㅋ우리형은 이 맛이다 진짜.ㅋㅋㅋ

아직 끝이 아니었다.

-휴먼. 100만 구독자 이벤트 설명이 남았습니다.

필로한-어!? 이벤트가 또 있어!?

ㄴ수상준-아니. 100만이면 골드 버튼인데 있을 만하지?ㅋㅋ 근데 팬미팅은 왜!?

ㄴ루이치-잠깐만, 팬미팅에서 이벤트 홍보할 생각아님?!

ㄴ크라타-필승장갑으로 빌드업을 이렇게 한다고!?ㅋㅋ 우리형 과로로 죽는거 아니냐!?

채팅창이 술렁이고.

“이게 무슨 개소리야!? 난 듣지도 못했는데!?”

-예. 제가 설명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끝내지 말란 이야기였습니다.

끝까지 랜덤박스다웠다.

-지금부터 100만 구독자 이벤트를 설명하겠습니다.

“야!! 휴가 준다며!! 야!!”

긴급 팬미팅!-(3)구독자 100만 달성 이벤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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