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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잊을 수도 없고, 잊히지도 않는 울음소리.
“멜랑이!?”
“너굴!!?”
점액질의 주인은 멜랑이었다.
-미궁의 진명을 밝혀냅니다.
-멜랑 미궁.
“세상 쓸데없는 정보 감사합니다! 시나리오팀!! 정신감정 받아 봐라!!”
“너굴너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온 진심.
-매력발산을 통해 멜랑이를 유혹했고, 일시적으로 전투상황이 해제됩니다. 새로운 선택의 시간입니다.
-1. 자연스럽게 도망친다.
-2. 매력을 발산하는 사이. 너굴맨이 공격한다.
-3. 기타.
현규의 진심을 비웃듯 새로운 선택지가 다시 등장했다.
“도망 또는 암살? 너굴맨! 한 방에 제압할 수 있지!? 어때?”
“너굴너굴!!”
너굴맨은 자신감이 넘쳤다.
rlaalswo-너굴맨님이 그런 험한일을 하시는 건 좀 아닌 듯.
ㄴ릴리스-ㅇㅇ...인정. 그럼 자연스럽게 1, 3번 둘 중에 하나 골라야 하는데.
“잠시만요! 이야기가 또 왜 그렇게 돼요! 여러분!! 과몰입하신 게 아닐까요? 지금 스토리 진행상 멜랑이를 처지 해야죠!? 살려둬서 뭐해요!!”
“?!”
멜랑이가 화들짝 놀랐다.
“아니. 멜랑아 그게 아니라. 이거 우리 연기하는 거잖아?”
“너굴?”
“?”
전혀 모르겠다는 순진한 얼굴들이었다.
라텍스협회-전 무고한 생명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멜랑이를 살리자!!
ㄴ사탄연합-오오!! 동의합니다!!
얼핏 보면 감동적인 채팅이었지만, 닉네임을 확인해 보면 전혀 아니었다.
“너희가 제일 나빠!! 너희가!!”
사탄연합-믿음, 소망, 사랑. 이것들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 보시죠.
1번 선택지인 ‘퇴각’은 믿음, 소망, 사랑의 범주가 아니었다.
-3. 기타가 선택되었습니다.
“주여!! 저를 이 지옥에서 구원하소서!!”
현규가 신께 도움을 요청했고.
사탄연합-너의 음성을 들었노라!
ㄴ로망스-ㅋㅋ 이 정신병자들아!! 왜 너희들이 대답해!? ㅋㅋㅋ 믿음, 소망, 사랑으로 가자!!
악마들이 대답했다.
2.
하쿠하쿠-역시 사랑이죠.
사탄연합-세상을 구하는 건 사랑입니다.
rlaalswo-너굴맨님 만 괜찮으시다면, 사랑!!
신호등-사랑이다! 불꽃 같은 사랑!
.
.
.
“여러분 적을 만난, 이 상황에서 내린 정답이 사랑이라구요? 진짜요? 제정신이세요?! 아니 요즘 친구들은 RPG게임 안 해요!? 사냥! 파밍! 템세팅! 기본 모르십니까!?”
구구절절한 외침은 전혀 소용없었다.
-3. 기타. (사랑)이 선택되었습니다.
-매력발산을 통해 멜랑이를 반하게 만든 카사노바는 진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둘 사이에 사랑이 싹틉니다.
“어!? 어!! 멜랑이! 당신을 사랑하오! 나에 품에 안기시오!!”
“? ??”
촉수가 현규의 몸을 휘감았다.
“정말 그대는 매혹적이오.”
“?”
현규의 몸이 축수에 둘러싸이자.
시간이 정지하고 새로운 선택지가 나타났다.
-둘의 사랑이 불타오르고, 중대한 분기가 발생합니다.
-1. 불꽃 같은 사랑. (엔딩)
-2. 영원히 함께야. (엔딩)
-해당 분기엔 기타선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드디어 엔딩!!! 여러분 빨리 선택해 주세요! 차라리! 빨리 끝내고, 이곳을 벗어나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엔딩 가자!!”
사탄연합-선택지 안 고르면 어떻게 됨?
ㄴ윌슨-그야···. 게임이 안 끝나나!?
시청자들은 새로운 해답을 제시했다.
“선생님들! 죄송합니다! 부디 둘 중 하나만 골라주시면! 이 은혜 평생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기막힐 정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애태우던 시청자들은 1번을 선택했다.
-1. 불꽃같은 사랑(엔딩)을 선택하셨습니다.
검은색 화면으로 변하고, 나레이션과 함께 글자들이 떠올랐다.
-카사노바와 멜랑이의 아름다운 사랑.
-카사노바는 결국, 미궁 탐사를 포기하고 미궁에 정착하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궁에 남은 너굴맨이 문제였습니다. 멜랑이는 미궁에 숨겨진 보물을 너굴맨에게 전해주고, 밖으로 내보냈다.
“너굴너굴!! 너굴!!”
선물을 잔뜩 들고 있는 너굴맨의 모습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렇게 미궁에 남게 된 둘은 잔뜩 사랑하고, 굉장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놔라! 야! 야!!”
“?”
현규는 멜랑이의 촉수를 피해 뛰어다녔다.
“아!! 행복하다!!! 젠장!! 행복해!!”
“?!”
촉수에 붙잡힌 현규가 행복하단 절규를 내뱉으며, 종료됐다.
3.
하쿠하쿠-너무 감동적인 스토리였어.
ㄴ밀랑-ㅋ나랑 같은 거 본 거 맞음?ㅋㅋ
ㄴ이사랑-응! 정말 감동적이었어!
칠레하-ㅋㅋㅋ감동적은 ㅋㅋ예상 못 한 선택지에ㅋㅋ 허겁지겁 새로운 스토리 만든티가 팍팍 나더만 ㅋ
ㄴ미루-대응한 것만 해도 대단한 거 아님?ㅋ 그 지옥 같은 선택지들 ㅋㅋㅋ
ㄴ칠레하-그건 그렇지 ㅋㅋㅋ
윤이택-그런데 나머지 엔딩 하나. 신경쓰이지 않음?;; 나만 그런가?;;
ㄴ사탄연합-아., 님. 다들 신경 쓰이는 거 억지로 참는 중인데. 알고 한 거면 진짜 악마네.
ㄴ윤이택-헐...아님!! 그냥 궁금해서!
ㄴrlaalswo-물어보면 되지!
후원을 이용해 공식적인 질문을 했다.
-그렇습니다. 엔딩은 하나일 때 가장 아름다운 법입니다.
“캬!! 우리 인공이 잘한다!!”
인공이 말에 현규가 맞장구쳤다.
<사탄연합 님이 5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사탄연합-누님. 우리가 궁금한 게 아니에요. 엔딩이 하나면 형 오늘 끝인데. 누님은 인연시 계속하시잖아요! 아이고! 우리 누님만 고생하시네!>
“어디서 선동과 날조를 들고 와요!! 우리 냉철한 인공지능! 인공이가 받아줄 것 같아요!? 엔딩은 하나가 제일 아름답다! 이 말입니다!”
현규의 깐죽거림에 인공이가 반응했다.
-시나리오를 대대적으로 변경합니다.
-새로운 설정과 시나리오를 설정합니다.
-2. 영원히 함께야. 를 강제 발동합니다.
“어!? 여기까지라며!? 엔딩 하나라며!!”
“너굴너굴!!”
“?!”
너굴맨의 시선이 현규에게 닿았다.
“아니. 날 왜 봐!? 이게 내가 잘못 한 거야!? 인공이가 오바하는 거지! 왜 날 봐?!”
“너굴.”
“?”
윤쓰-ㅋㅋㅋㅋ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죠?ㅋㅋ 모든 화의 근원은 혀끝에서 나온다더니 ㅋㅋㅋㅋㅋ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요 주둥이가 문제입니다!”
“너굴너굴!”
종료됐던 화면이 다시 켜졌다.
“이걸 다시 한다고!?”
“너굴!”
“?”
선택 전의 모습인 사랑에 빠졌을 때로 돌아왔다.
-2. 영원히 함께야. 가 선택되었습니다.
-사랑의 빠진 둘은 영원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인 카사노바는 미궁에 남아 있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이곳에만 있을 수 없소. 하지만 그대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이기적인 나를 용서하시오.”
“? ?? ?”
사랑을 약속하고, 영원을 말하지만.
현규의 얼굴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나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가주겠소?”
“?!”
두 번째 엔딩.
-미궁 밖에서도 둘은 영원히 함께합니다.
-미궁의 주인. 멜랑이의 도움으로 미궁이 클리어됩니다.
-히로인 등록이 진행됩니다.
-멜랑이. 직업: 히로인.
-동료로 멜랑이가 합류합니다.
영원히 함께라는 말은 장난이 아니었다.
“설마!! 이런 개떡 같은 게 후속편이 있는 거 아니죠!?”
“너굴!?”
“?”
-두번째 엔딩. 영원히 함께.
-그들의 모험은 계속됩니다.
“어!? 야!!! 누구 마음대로!!”
“너굴너굴!!”
“??”
후속편 예고와 함께 라이브가 종료됐다.
4.
방송이 끝났는데도, 시청자들은 나가지 않았다. 채팅방에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인공덕후-누님이 진심으로 빡치신거지?ㅋㅋㅋ 형이 깐족대니깐ㅋㅋ 후속편 만들어버림ㅋ
ㄴ롤랑스-ㅋㅋㅋ 형 소리 지르니깐 ㅋㅋ 라이브 칼 종료 ㅋㅋㅋ 이제 취소도 못 함 ㅋㅋ
ㄴ클릭클릭-이대로 끝내기엔 ㅋㅋ 좀 아쉬운 콘텐츠이긴 했음 ㅋㅋㅋㅋ
하쿠하쿠-시나리오팀 정말 칭찬해요.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니. 거기다 히로인 아주 마음에 드네요 ^^ 질투가 전혀 안남.
ㄴ자타공-ㅋㅋ남녀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시나리오 ㅋㅋ
ㄴ라플스-ㅋㅋㅋ재미와 감동. 모두 잡은 2019년 최고의 명작! ㅋㅋ
윤타라-크! 종족을 뛰어넘은 사랑. 이런 스토리를 생각한 시청자들. 아주 칭찬해!!
ㄴ사탄연합-별거 아닙니다. 결국, 승리하는 건 사랑이니깐요! 사랑이 답이다!!ㅋㅋㅋ
ㄴ기수다-ㅋㅋㅋ아니. 닉네임이라도 바꾸고 채팅치라고! 이 악마야!!
키모라-그런데 이거 어캐 만든거임?ㅋㅋ 왜 아무도 안 궁금해하냐 ㅋㅋㅋㅋ
ㄴ진성랜빡이-ㅋㅋㅋ설명 요정이 등장하거든 ㅋㅋ 설명 요정! 나와주세요!
김호찬-오랜만에 영상팀 갈아 넣었다. 세트가 커 보이지만, 조그마한 방 크기 정도의 스튜디오에서 녹화된 거로 보임.
ㄴ인공덕후-ㅇㅇ? 무슨. 동굴이잖아!
ㄴ김호찬-어둡고, 주위가 잘 안 보이는 동굴이지. 공간 넓게 쓴 적 있나 잘 생각해봐.
ㄴ삐로링-어라? 진짜네?
ㄴ김호찬-ㅇㅇ.. 그 상태로 녹화 진행. 위화감이 날만 한 곳은 어둠으로 커버하고, 나레이션으로 영상을 중간중간 자르면서 미궁 표현. 이건 진짜 영상팀이 다 했다고 보면 됨.
ㄴ크락타-캬!! 영상팀 미쳤다!! 물론, 설명이 길어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ㄴ사탄연합-아..선생님 이건 좀...
.
.
.
.
여운에 젖은 시청자들은.
그렇게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멜배우!! 아니. 언제 이렇게 대배우님이 되셨어!? 연기가 아주 물이 올랐어!”
“?!”
시청자들만 여운에 젖은 게 아니었다.
“너굴너굴! 너굴!”
“우리 너굴맨이야. 천부적이지!”
“너굴!!”
실험적인 콘텐츠였는데.
생각 외로 대성공이었다.
“다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절히 대응해줘서 고마워. 인공아! 너도 오늘 진짜 최고였어! 후속편 예고 못 하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다!”
-아닙니다. 휴먼. 비정상적인 시나리오 위주로 검토하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랜빡이에 대한 믿음이었다.
“랜빡이들 이잖아.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그게 이상하지.”
-우선, 접속부터 해제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했어!!”
“너굴!”
“?”
미궁의 무대는 외계도, 지구도 아니었다.
여긴 드림머신 속이었다.
5.
“딱 하나만 빼면, 오늘 최고였어. 우리 업 얼마 남았지?”
-드림머신[공유 접속기] 구매로 인해 현재 0p입니다.
라이브는 성공적이었지만, 출혈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번에 지출이 너무 컸어.”
-새로운 시리즈를 런칭을 생각하면 아쉽긴 하지만, 가치 있는 지출이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게다가 소모된 업을 회복할 방법도 있었다.
“구매할 때. 말했지? 업을 보충할 방법이 있다고?”
-그렇습니다.
업을 모을 새로운 방법.
아껴 놓았던 업을 과감히 사용한 이유였다.
“좋아. 설명 좀 해줘.”
-이건, 저도 상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시작이 좋았다.
“왜?”
-업을 사용하지 않는 지구에서만 획득 가능한 방법입니다.
지구만의 특색?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휴먼이 팬들에게 받은 선물들. 그곳에 업이 잔뜩 실려있습니다.
“잠깐만, 그게 무슨 소리야? 업을 물건에 담을 수도 있어?”
구독자를 늘려 조회 수를 늘린다.
이게 지금까지 업을 모으던 방법이었다.
-굉장히 원시적인 사용방법입니다. 아마 의식하고 업을 담은 건 아닐 겁니다.
“설마 선물에 담긴 사랑이 업이란 소리는 아니지?”
라이브 방송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사랑은 아닙니다만, 휴먼의 지식으론 그렇게 이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됩니다.
요약하면 간단했다.
“사랑이 미래다!!”
“너굴너굴!”
-주기적으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휴먼.
상자깡과 라이브 검증방송.
외계 건물주 방송.
선택형 라이브 방송.
지금까지 만든 방송은 구독자를 모으기 위한 방송이었다.
인공이가 말한 방송과는 거리가 있었다.
“조금 색다르게 가볼까?”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시청자를 만나는 방송.
“어차피 인연시 결과 나올 때까지는 시간 있지? 그럼,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송을 만들어 보는 건 어때?”
-시청자 의견을 모아 방송을 만드는 겁니까?
선택의 권한을 시청자에게 준다.
“맞아! 황금 사과 상품으로 걸고. 사이즈 크게! 프로그램 아이디어 선발대회 한 번 하자.”
-공지를 작성합니다.
아이디어 선발전 (1)